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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아직 목마르다…"수십년 美 천연가스 수요처 될 것" [원자재 포커스]
유럽 최고에너지관료 "미국산 가스 수십년 필요" 장기 공급계약 더욱 늘어날 것 유럽연합(EU)의 최고위급 에너지 관료가 유럽의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이 향후 수십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테 예르겐센 유럽에너지위원회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는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 절약,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이 있다"면서도 "에너지 다각화와 안보를 위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는 앞으로 수십년은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국 헨리허브(HH) 천연가스 가격은 0.56% 오른 100BTU(열량단위)당 2.8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예르겐센 총장은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에너지 시스템에 화석연료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미국 에너지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발언은 일부 정치인과 환경 운동가들이 EU의 기후위기 대응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이 10년이 훨씬 지난 후에도 미국산 LNG를 소비할 것이라는 EU 당국의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해 전쟁이 시작된 이후 EU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최소 2030년까지 연간 5000만 입방미터의 미국산 LNG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며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EU와 미국의 기후목표는 서로 일치한다"며 "이번 계약은 양 당사자가 가스 수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예르겐센 총장의 이번 발
2023.09.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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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LNG 노조 파업 중단 합의했으나 가스값은 오름세 [원자재 포커스]
노르웨이 가스전 가동 중단 석유와 석탄 등 대체 발전 연료 가격 고공행진 호주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노동조합이 지난주 파업을 끝내기로 합의했으나 천연가스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6일 동아시아 시장에서 JKM(한국·일본) LNG선물 가격은 MMBTU 당 14.59달러로 전날보다 1.85% 상승했다. 한 달 전 가격 13.46달러와 비교하면 8.4%가량 오른 수준이다. 유럽의 가스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네덜란드 TTF가스 선물은 전날 1㎿h(=3.41MMBTU) 당 44유로 이상으로 치솟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 달 전 35유로에 비해 25%가량 급상승했다. 지난주 호주 LNG노동조합의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치솟던 국제 LNG 가격도 안정될 것이란 전망과 반대 움직임이다. 미국 셰브런과 LNG 플랜트 노동조합의 연합인 오프쇼어 얼라이언스는 지난 21일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8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갔고, 지난 16∼18일에는 이틀 연속 24시간 파업을 지속했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하는 LNG는 전 세계 공급의 약 7%를 차지한다. 노르웨이 가스시스템 운영사인 가스코가 스카르브 유전의 가동 중단 기간을 기존 다음 달 2일까지에서 8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생산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현재 재고가 풍부함에도 미국의 정전, 기상이변, 러시아 가스 수출 차질 가능성 등의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유와 석탄 등 대체 연료가격 상승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전 부문에선 석유 가격이 올라 석유 화력발전이 줄어들면 LNG화력발전과 석탄 발전소 등의 가동률이 높아진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
2023.09.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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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체 맞아? 상승하는 원유 철광석 가격 [원자재 이슈탐구]
중국 실물 경기 주목하는 원자재 시장 품목별로 엇갈리는 원자재 가격 2015년 중국 위기 땐 일제히 폭락 미국이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주요 선진국들이 침체에 기로에 놓였다. 금속 원자재들은 전반적인 가격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철광석과 국제 유가 등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원자재의 가격이 오른 게 중국의 내수 시장 때문인지 중국에서 가공돼 전 세계로 재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나서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중국의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원자재 시장은 올들어 중국 이슈 때문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연초 미국 은행위기 등 충격 속에서도 중국의 코로나19 리오프닝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뚜껑을 열고선, 이내 실망감에 가격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 실패하는 위기에 몰리자 시장에 공포감마저 감돌았다. 이후 채권자들이 당장 손실은 피하기로 합의하며 부도 사태는 막았다.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자 4분기 들어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반짝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원자재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왜 오르나 중국의 부동산 위기로 타격이 예상되는 대표적 원자재인 철광석은 오히려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 철광석의 약 50%를 수입하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건설 부문에 쓰인다. 최근 내륙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건설 프로젝트가 감소하고,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철광석 선물은 지난주 t당 125달러까지 상승했다. 2015~2016년 중국의 주가 폭락 사태 때는 생산
2023.09.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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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풍년…밀값 3년만 최저, 북한도 '환호성' [원자재 포커스]
전쟁과 엘리뇨에도 러시아발 공급 과잉에 가격 약세 흑해 곡물 수출 차질로 반등할 가능성은 남아 러시아 농촌에 2년 연속으로 풍년이 들어 국제 밀 가격이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여름 엘리뇨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의 풍년 소식은 북한에까지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이 식량, 원유 등을 지원을 약속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곡물 가격이 다시 급등할 위험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부(약 27.2㎏)당 5.73달러로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추수한 러시아산 밀이 시장으로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농무부는 2023~2024년 러시아의 밀 생산량이 8500만t 정도에 이르며, 수출량은 사상 최대치인 4900만t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헬렌 듀플로 스트래티지 그레인즈(Strategie Grains) 곡물 시장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러시아산 밀의 경쟁자는 많지 않아 러시아가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밀 가격 유지를 위해 가격 하한 규제까지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밀 가격은 지난해 7월 부셸당 13달러를 넘어선 뒤 1년여만에 반토막 났다. 곡물 트레이더들 역시 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베팅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데이터를 인용해 "밀 시장의 숏
2023.09.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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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맥킨지 "원자력·친환경 에너지 때문에 내년 천연가스 가격 하락" [원자재 포커스]
우드맥킨지 “유럽 천연가스 가격, 내년 여름엔 예상치보다 20% 낮을 가능성”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에는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컨설팅 회사 우드맥킨지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유럽 가스 수요 감소로 내년에는 유럽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럽에서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이 늘면서 가스 사용량이 줄어들 거란 예상이다. 이 회사는 내년 전력용 가스 수요가 전년보다 12%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우드맥킨지는 또 유럽의 가스 비축량이 예년보다 많다고도 했다. 우드맥킨지는 “내년 여름 유럽의 가스 가격은 현재 예상치보다 20% 낮을 수 있다”고 했다.미국 은행 모건스탠리의 경우 유럽 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을 메가와트시(MWh)당 15유로로 전망하고 있다. 단 이는 올해 겨울이 따뜻하다는 전제 아래에서다. 모건스탠리는 가스 수요나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이 MWh당 100유로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20일 네덜란드 TTF 선물은 MWh당 37유로선에서 손바뀜했다. 전날인 19일에는 하루에만 6.7% 상승했는데, 이는 이달 들어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최근 공급 관련 악재가 불거진 영향이다. 호주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로 꼽히는 셰브런의 휘트스톤과 고르곤 가스전 플랜트에서 최근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였다. 두 시설에서의 생산량은 세계 LNG 생산량의 5% 이상이다. 노조가 24시간 전일 파업을 벌이며 파업 기간도 10월 중순까지로 연장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가 오는 22일 첫 청문회
2023.09.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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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넉달째 '게걸음'…제조업 불황에 재고 두달새 2배↑ [원자재 포커스]
LME 구리 재고량 작년 5월 이후 최대中 구리업계 실적 11년 만에 최악 수준전 세계 실물 경제 상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게걸음을 걷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제조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재고가 급격하게 불어난 탓이다. 중국의 금속 가공업체들이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내는 등 수요가 반등할 기미도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선물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0.85%(0.032달러) 내린 파운드당 3.747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초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구리 가격은 5월께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4개월째 3달러 후반대에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3개월물 가격도 t당 8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해당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t당 8120~8870달러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재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LME 저장 창고에 보관돼 있는 구리 재고는 14만9600t으로, 약 두 달 전 5만4225t(7월 12일 기준)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재고량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구리 재고량은 휴가철인 여름에 통상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산업 활동 둔화로 재고 증가 속도가 유독 빨랐다는 분석이다. 또 구리 재고량 급증세는 중국 경제가 마침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는 낙관론에 대한 반박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앤디 홈 로이터통신 금속 애널리스트는 “중국으로부터 어떠한 가격 상승 신호가 나오더라도, 지속적인 수요 약세와 더 많
2023.09.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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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 개선에 하락하는 옥수수 가격…내년까지 하락세 이어진다 [원자재 포커스]
옥수수 가격 2020년 말 이후 최저치에 근접EU, 美 옥수수 작황 개선 전망태풍 피해 본 중국서도 생산량 반등국제 옥수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작황이 개선돼서다. 중국에서는 올 여름 북부 지방에 태풍이 몰아쳤지만, 재배 면적이 증가하며 손실을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12월물) 가격은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당 1.25달러(0.27%) 하락한 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0% 떨어진 옥수수 가격은 이날 2020년 말 이후 3년 만의 최저치에 근접했다. 옥수수 가격이 하락한 것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작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곡물 분석업체 컨설턴시 스트레티지 유럽연합(EU)의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전년 대비 100만t 증가한 596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뭄에 시달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 여름 유럽의 강우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해서다. 북미지역에서도 옥수수 작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도 지난 13일 '9월 세계 농산물 수급전망보고서(WASDE)'를 통해 미국 내 옥수수 생산량이 올해 3억 8440만t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에이커당 옥수수 생산량은 173.8로 전월 전망치보다 0.7% 줄었다. 다만 옥수수 재배지 증가로 인해 생산량이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반면 중국의 옥수수 작황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중국 지린성과 헤이루장성 등 북동부 지역이 태풍 피해를 입어서다. 이 곳은 중국 곡물의 30%를 생산하며 옥수수의 경우 절반을 북동부 지역에서 수확한다. 중국의 원자재분석업체 베이징 오리엔트 아그리비즈니스
2023.09.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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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5개월 만에 최고…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 [원자재 포커스]
中당국,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 꺼내 수요 회복 기대감…가격 전망은 엇갈려철광석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나서면서 철광석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주간 기준 약 8% 상승했다. 특히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지난 15일 철광석 선물 가격은 t당 122.7달러에서 거래됐다. 지난 4월 3일 이후 최고치다. 다롄 선물시장에서도 철광석 가격은 같은 날 1.3% 올랐다.블룸버그는 "철광석 가격은 일반적으로 10월 말까지 계속되는 건설 성수기에 상승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건설업과 부동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꺼내면서 철광석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광석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최근 중국 당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꺼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주택을 구입한 적이 있는 무주택자에게 생애 첫 주택 자격을 부여해 첫 납입금인 '서우푸(首付)' 비율을 크게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우대 금리 혜택을 주기로 했다.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경제 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고,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은행이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율이 낮아져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이런 정책에 힘입어 중국 17개 도시 부동산 가격이 두 달간 상승하며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경기가 살아
2023.09.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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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유독 많이 뛴 이유…또 러시아·사우디 때문 [원자재 이슈탐구]
중동 원유 맞춰 설비 세팅한 유럽 정유사 낭패항공유 수요 가파르게 늘자 경유 생산은 뒷전한국, 올겨울 경유값 휘발유 또 앞지르나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지난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경유 가격이 유독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휘발유 값도 오르긴 했지만 원유 오름폭과 비슷한 정도다. 경유값 상승은 트럭 운송 비용과 버스 등 대중교통 원가를 비롯해 공업·농업용 기계류의 유류비 부담 등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과 유럽에서 두드러지고, 한국도 최근 몇 년 사이 경유값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등 정도는 덜하지만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전환으로 디젤엔진 버스가 전기 버스로 바뀌는 등 수요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경유값이 치솟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각 지역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유전의 원유는 비슷한 특성을 가졌는데, 이들이 담합으로 생산을 줄이고 있어 글로벌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발생하고 경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넉 달 만에 40% 오른 美 경유 가격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아르거스 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이 기습 감산을 단행한 5월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디젤 가격이 40%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각각 13%, 14%씩 오른 북해 브렌트유와 WTI 원유 선물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세 배가량이다. 미국의 경우 8월 무연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3.78L)당 7센트(약 93원) 상승한 반면, 경유 가격은 갤
2023.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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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곡물 수출길 끝까지 몰아붙이는 러…식량 불안 가중 [원자재 포커스]
러시아, 우크라 곡물 수출 인프라 집중 공격내년 식량 불안 가중시키나밀, 귀리 등 주요 곡물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곡물 수출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다뉴브강 항만을 공습하면서다.우크라이나 당국은 13일(현지시간) "남부 오데사주의 다뉴브강 항구도시인 이즈마일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항구 인프라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조선소가 미사일에 피격된 이후 다뉴브강 항만에 맞대응성 공격에 나섰다. 러시아는 지난 7월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항만에 대한 집중 공습을 벌이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전쟁 국면에서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자국산 곡물 3300만t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게끔 보장한다는 내용의 협정이다.하지만 이 협정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러시아가 그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다른 곡물 수출 허브를 집중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2개월 동안 다뉴브강을 통해 수출한 곡물이 약 3500만t에 달할 정도로 다뉴브강 항만을 신규 수출 허브로 키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가 다뉴브강 항만으로 수출 경로를 변경하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물류 작업이었다"고 전했다.이즈마일과 다뉴브강 레니 항구로 곡물을 운반하기 위해 늘어선 트럭 행렬은 그 길이가 35km에 달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니 항구에서 곡물을 소형 바지선에 싣고 내륙 수로를 통해 루마니아의 흑해 항구인 콘스탄타에 도착하면 비로소 해당 화물을 대형 해상 선박에 옮겨 실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중 물류 절차로 인한 비용
2023.09.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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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16% 오른 철광석, 중국 경기 회복 알리나 [원자재 포커스]
중국 시장 유동성 늘고 비구이위안도 위기 넘겨유럽 건설 침체는 변수…건설업자 28% "수요 부족"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위기 여파로 지난달 급락했던 철광석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중국 톈진항 도착 철광석 스폿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42% 오른 t당 120.5달러에 거래됐다.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달 들어서는 16.43% 올랐다.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4일 103.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은 여파였다. 중국은 전 세계 철광석 수입량 7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이다. 그중에서도 건설·부동산 업계가 전체 철광석의 36%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철광석 가격은 중국 부동산 경기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반등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에 처할 당시 시장에서는 중국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졌다. 핵심은 '유동성'에 있었다. 비구이위안이 돈을 갚지 못하면 돈을 빌려준 부동산 투자사에 이어 그 뒤에 있는 금융기관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날 발표된 중국 신용 지표는 유동성 위기가 점차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8월 신규은행대출은 전월 대비 4배 증가한 1조3600억위안(약 247조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대출을 포함한 총사회융자(TSF) 누적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저우마오화 광다(에버브라이트)은행 이코노미스트는 "8월 신규 대출 증가는 소비자 지출의 반
2023.09.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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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 잭팟 터졌다…美, 세계 최대 리튬 점토층 발견
미국 네바다주와 오레곤주 경계 지역의 화산 분화구에서 대규모 리튬이 발견됐다. 매장된 리튬의 규모는 단일 광산 기준으로 세계 최대로 추정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세계 각국이 쟁탈전을 벌이며 ‘하얀 석유’란 별명이 붙을 정도다. 전기차 생산이 급증하면서 물량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천연자원 시장에서 미국이 셰일가스 혁명에 이어 또 한번의 잭팟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화산 분화구에 1조5000억달러 리튬 1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맥더밋 칼데라(화산 폭발 후 수축으로 생긴 함몰지형)에서 캐나다 광산기업 리튬 아메리카의 지질학자와 GNS사이언스, 오레곤 주립대학의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탐사팀이 매장량 2000만~4000만t 규모의 리튬 점토층을 찾아냈다.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참여해 개발중인 북미 최대 리튬 프로젝트인 태커패스 광산과 가까운 곳이다. 최대 4000만t의 매장량은 단일 매장지 기준으로 세계 최대로 알려진 볼리비아 염호의 매장량(약 2300만t)을 훌쩍 뛰어넘는다. 2022년 배터리용 탄산리튬의 평균 가격(t당 3만7000달러)으로 계산하면 매장된 리튬의 가치는 1조4800
2023.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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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과 팔라듐, 공급은 부족한데 가격은 내리는 미스테리 [원자재 포커스]
백금과 팔라듐 공급 부족한데도 가격 떨어져지난해 최고가의 반토막 이하플래티넘(백금)과 팔라듐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공급이 정체되면서 올해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이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재고를 줄이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팔라듐 선물은 한 달 전에 비해 7% 내린 트로이 온스당 1217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3월 고점인 2981달러에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백금 가격 역시 트로이 온스당 900.5달러로 5일 만에 약 5%가 하락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리오프닝 수혜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침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플래티넘은 보석에서 유리 제조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차량의 유해한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장착하는 촉매 제조에도 사용된다. 팔라듐은 과거 백금의 반값이라 백금의 대체제로 사용됐다. 그러나 수요가 늘면서 2017~2018년께부터는 가격이 역전됐다. 지금은 오히려 플래티넘이 팔라듐의 대체제로 검토되고 있지만, 최대 사용처인 자동차 부품 특성상 쉽게 재료를 바꿀 수 없어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세계백금투자협회(WPIC)는 분기별 보고서에서 올해 백금 수요는 27% 증가한 820만 트로이 온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고,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금속 자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었다. 백금의 주요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고질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공급량은 작년과 비슷한 720만 온스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WPIC
2023.09.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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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극대화'…말레이시아도 희토류 수출 제한 추진
말레이시아 정부가 희토류 수출 제한 계획을 밝혔다.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사진)는 이날 의회에서 "자원 착취와 손실을 막기 위해 희토류 원료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희토류 산업을 지원할 것이며, 수출 제한 조치는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구체적인 방안과 시행 시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석유화학, 전투기, 원자력 잠수함 등 첨단 산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필수 소재이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을 차지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희토류 생산국들이다. 최근 동남아 각국 정부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 희토류 산업이 2025년 국내총생산(GDP)에 95억링깃(약 2조7000억원) 규모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희토류 산업의 관련 일자리 또한 70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날 말레이시아의 수출 제한 방침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희토류 등 자원 무기화에 대비해 수입처를 다변화하려는 가운데 나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양국의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한 것도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됐다.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2023.09.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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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부' 사우디, 땅 팠더니 구리·니켈도 나오네 [원자재 이슈탐구]
사우디 "땅에 1700조 광물있다" 개발 추진돈가방 들고 아프리카, 남미 광산에 투자 러쉬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크나이구이야 지역에선 아연·구리 노천 광산 건설이 한창이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5년엔 아연 10만t과 구리 1만t 등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사업에 대해 "이 광산 연간 생산량이 칠레의 하루 구리 생산량의 3분의 2 남짓한 양이지만, 이는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수 많은 프로젝트 중에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19세기까지 오스만제국 변방의 찢어지게 가난한 작은 토후국이었다. 1차 세계대전을 기회로 독립에 성공했고, 1938년 미국 기업들이 석유를 발견하면서 쓸모없는 사막이 '노다지'가 됐다. 석유 덕분에 10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부자 나라가 되면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일을 맡기고 국민들은 사실상 놀고먹어도 되는 수준이 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셰일 혁명이 일어나고, 유럽에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석유 사용 중단을 추진하며 위기가 시작됐다. 사우디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광물자원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물자원 개발에 돈 쏟는 사우디 사우디가 광물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프리카와 남미 등 전세계 자원 부국의 주요 광산에 투자하는 한편 자국 광물자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 서부의 이른바 '아라비아 쉴드'(아랍의 방패) 지역에 1조3000억달러(약 1700조원) 가량의 광물이 묻혀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광물자원 개발은 사우디의 미래 계
2023.09.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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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가격 20개월만에 최고…미얀마 채굴 일시 중단 영향 [원자재 포커스]
디스프로슘 산화물 가격 2022년 5월 후 최고중국, 9~10월 소비 시즌 앞두고 수요 급등중국 희토류 가격이 국경절 소비 시즌을 앞두고 2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의 주요 희토류 수입국인 미얀마에서 일부 광산이 채굴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금속 시장 조사 전문기업 상하이메탈마켓(SMM) 집계를 인용해 희토류 중 하나인 디스프로슘 산화물 가격이 전날 kg당 2610위안(약 47만3400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다.또 다른 희토류 원소인 터븀 산화물 가격은 kg당 8600위안(약 156만원)까지 올라 7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희토류 가격이 오른 것은 미얀마 최대 희토류 채굴지역인 카친주(州)의 일부 광산이 당국의 조사에 앞서 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SMM의 양자웬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얀마 광산이 생산 재개하지 않았다"며 "다음 조치에 대한 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희토류는 자성이 강하거나 광학적 특질이 있어 첨단기술을 구현하는 장비에 쓰이는 희소한 17개 원소를 통칭한 말이다. 반도체와 영구자석 등이 들어가는 배터리와 스마트폰 등 민간 물품뿐만 아니라 전투기 F-35,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무장 무인기 리퍼 등 첨단무기에도 들어간다.미얀마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이다.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도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미얀마에서 희토류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1~7월 중국이 수입한 희토류 가운데 38%가 미얀마산이었다.프로젝트 블루의 데이비드 메리만 애널리
2023.09.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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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어오는 원전 열기에 급상승한 우라늄 가격 [원자재 포커스]
원전 수요 확대로 우라늄 가격도 폭등최대 광산 있는 니제르서 쿠데타 발생초과 수요 심화하며 우라늄 가격 오름세 지속세계 곳곳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면서 우라늄 가격도 치솟고 있다. 우라늄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량이 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어서다. 우라늄 생산지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벌어진 쿠데타가 가격 상승세를 더 가팔라지게 했다.6일(현지시간) 우라늄 시장조사업체 UXC에 따르면 우라늄 현물 벤치마크인 U3O8의 가격은 전날 파운드(1파운드=0.453㎏)당 60달러선을 넘겼다. 우라늄 가격은 실시간으로 거래되지 않는다. 대부분 UXC가 낙찰가격을 모니터링해서 산출한 우라늄 가격 벤치마크를 활용한다. 올 들어 우라늄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파운드당 50달러선에 거래되던 우라늄 가격은 지금까지 20% 이상 상승했다. 2년 전에 비하면 60% 넘게 올랐다. 국제 우라늄 가격이 상승한 배경엔 원자력발전 확대가 있다. 원자력 발전이 탄소 배출량을 억제할 수 있는 에너지로 급부상해서다. 캐나다 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 수요량은 2035년까지 매년 3%씩 증가할 전망이다.유럽연합(EU)에서 원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폴란드 등 일부 회원국에선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EU의 넷제로산업법(NZIA)에도 소형모듈 원자로(SMR)가 탈탄소에 기여하는 기술로 인정됐다. 투자처가 확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우라늄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반면 공급은 불안정해졌다. 세계 우라늄 생산 6위 국가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지난 7월 군사 쿠데타가 벌어졌다. 아직 내정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프리카연합(AU)은 서아프리카 국가인 니제르의
2023.09.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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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인도 설탕 가격 상승세…전면 수출 금지 가능성 커져 [원자재 포커스]
가뭄으로 인도 설탕 가격 6년 만 최고가모디 정권, 10월부터 수출 금지 가능성 커져인도가 쌀에 이어 설탕까지 수출 제한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의 주요 경작지에 가뭄이 들면서 현지 설탕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어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도 정부는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며 그 일환으로 식량자원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로이터통신은 인도의 설탕 가격이 최근 2주일 동안 3% 이상 오르며 6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인도에서 설탕 가격은 톤(t)당 3만7760루피로 오르며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사탕수수 재배지에 비가 예년보다 덜 오면서 작황 부진 우려가 커지자, 현지 설탕 업체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인도 사탕수수 생산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온 남부 마하라슈트라주와 카르나타카주의 강우량 부족이 생산 감소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해(올해 10월~내년 9월)의 설탕 생산량을 전년보다 3.3% 줄어든 3170만t으로 예상한다.시장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집권당이 설탕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인도는 최근 연간(지난해 10월~올해 9월) 설탕 수출량을 610만t으로 제한했다. 전년 수출량이 1110만t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 규모가 상당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실행된다면 7년 만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이다. 인도 시장에서의 설탕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38%가량 낮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물가와의 전쟁’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쌀 등
2023.09.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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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구리업체, 고철 사기로 수억 유로 손실…구리값 다시 뛰나 [원자재 포커스]
유럽 최대 구리업체 고철 사기로 수억 유로 손실…잇따른 사기 피해로 시장 충격구리 선물가격 상승세…3.8달러 돌파구리는 가장 중요한 산업 원자재 중 하나로 건설 및 제조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글로벌 경제 지표로 활용된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급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대형 구리업체가 대규모 사기 피해를 입어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파운드당 3.8달러를 돌파하고 지난달 4일(3.86달러) 이후 한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3.85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고무적인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로 인해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게 상승흐름을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시장에선 중국을 넘어 글로벌 구리 수요도 전기자동차 시장과 고속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아우루비스(Aurubis AG)가 구리 제련소에 공급하는 고철 선적과 관련해 대규모 사기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금속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해당 사기로 이 업체는 잠재적 손실규모가 수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아우루비스는 광산에서 구리를 채굴하는 것 외에도 오래된 케이블, 파이프, 전자 회로 기판 등 고철 등에서 구리를 정제해 생산한다. 이때 고철 공급업체가 금속 함량을 추정하고, 아우루비스는 육안 검사 후 금속 함량을 분석해 우선 업체에게 대금을 지불한
2023.09.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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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어 태국·베트남까지 쌀 수출 막아선다면… [원자재 포커스]
티머 하버드대 교수 “태국·베트남도 쌀 수출 제한하면 아시아 가격 t당 1000달러” 필리핀은 쌀 가격상한제 도입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태국과 베트남까지 같은 조처를 할 경우 아시아 쌀 가격이 지금보다 50% 이상 폭등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피터 티머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는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쌀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문제는 태국과 베트남의 쌀 수출 제한 여부”라며 “두 국가가 인도처럼 쌀 수출을 통제한다면 아시아 쌀 가격은 톤(t)당 1000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아시아 쌀의 기준 가격(벤치마크)은 t당 646달러다. 아시아 쌀 기준가격이 t당 1000달러를 넘긴다는 건 현재 시세보다 55%가량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태국은 세계 2위, 베트남은 3위 쌀 수출국이다. 인도는 지난해 9월 싸라기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비(非) 바스마티 백미, 찐쌀, 바스마티 쌀 등으로까지 통제 대상을 확대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인도 정부가 내수 가격 통제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그 결과 8월 말 기준 인도의 쌀 가격은 1년 전보다 크게 오르지 않은 수준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쌀이 주식인 국가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세계 2위 곡물 수입국인 필리핀은 지난달 31일에 전국 쌀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쌀 소매 가격이 급등하고 사재기 행위가 급증해서다. 미얀마에서는 한때 국내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쌀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인도에 쌀 수출 제한을 자국 한정으로 풀어 달라는 나라들도 등장했다. 아프리카 기니의 무역장관은 최근 인도를 방문
2023.09.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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