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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서지컬, AI 신장결석 수술로봇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수술로봇 플랫폼 기업 로엔서지컬은 자사의 AI 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가 최근 조달청으로부터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지정으로 자메닉스는 향후 3년간 공공기관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공공의료 분야에서의 실증 및 확산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조달청 혁신제품 제도는 공공서비스 향상과 기술혁신을 위해 혁신성·공공성·기술성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제품에 부여되는 제도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공공기관은 조달청의 공공혁신조달플랫폼인 ‘혁신장터’를 통해 해당 제품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도입할 수 있으며, 시범구매사업을 통해 조달청 예산으로 구매가 가능해 수요기관은 별도의 구매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또한 3년간 지정 효력이 유지돼 도입 과정에서 행정적 절차 부담도 완화된다. 아울러 시범구매사업을 통해 단순 실증을 넘어 실제 구매 형태로 정부 예산 기반의 테스트베드를 확보할 수 있어, 초기 실증과 공공의료 현장 확산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된다.향후 국공립 대학병원, 지방자치단체 산하 지역병원, 보훈병원, 경찰병원, 국군병원 등 주요 공공의료기관이 시범구매 대상 기관으로 예상된다.세계 최초의 AI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는 초소형 내시경이 절개 없이 요관을 통과해 결석을 제거하는 장비다. 호흡보상, 내시경 경로재생, 결석 크기 안내 기능에 모두 AI 기술이 접목돼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고 환자 안전과 의료진의 편의를 개선한다. 자메닉스는 2021년 제17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자메닉스는 2022년 서울대학교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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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기적' 된 75세 의사 "소아 진료 공백 막아야죠"
의료 불모지나 다름없던 경기 가평군에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주인공은 올해 75세인 베테랑 의사, 최낙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사진)다. 가평군은 2022년 5월 군내 유일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경영난으로 폐원해 3년 넘게 소아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그동안 주민들은 자녀가 감기만 걸려도 40분 넘게 남양주나 강원 춘천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다.29일 가평군보건소에서 만난 최 전문의는 “치료를 넘어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에서 35년간 개업의로 환자들을 진료하다 올해 1월 은퇴했다. 이후 국립중앙의료원 시니어의사 지원센터를 통해 가평군보건소와 인연을 맺었다.가평은 최 전문의가 공공의료의 의미를 처음 체감한 곳이다. 그는 “50여 년 전 청평면 군 병원에서 위생병으로 복무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며 “다시 가평에서 진료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최 전문의는 특히 소아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잘 아는 의사다. 그는 1982년 미국 전공의 수련 과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인 ‘ECFMG’ 인증을 취득한 뒤 뉴욕주 보건소 등에서 공공의료 현장을 경험하며 임상 역량을 쌓았다. 은퇴 이후에도 서울의 한 교회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이어왔다.최 전문의는 소아 진료는 특히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과는 만성 질환이 많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소아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급성 질환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아이가 갑자기 쓰러졌을 때 성인 진료에서는 빈혈 등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소아과 의사는 모야모야병 같은 뇌혈관 질환을 우선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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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바이오 수장 유임…글로벌 성과 '축포'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존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갖추고 글로벌 수주 및 거점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국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장악과 중국 시장 진출 등을 이끌었다.◇‘승부사’ 존 림, 수주 다섯 배로 늘려2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존 림 사장은 내년 3월부터 2029년 3월까지 대표이사로서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간다. 2020년 12월 대표이사로 첫 임기가 시작된 뒤 3연임에 성공했다.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부사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처음 합류한 2018년 당시 글로벌 상위 20곳 대형 제약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고객사는 3곳에 불과했다. 현재는 20곳 중 일라이릴리, 로슈, 화이자 등 17곳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수주는 존 림 대표 재임 기간 2021년 말 1조1602억원에서 올 들어 12월 말 현재 6조8190억원으로 늘었다.내년 3월 시작되는 ‘존 림 3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핵심 경영 목표는 생산능력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장의 ‘3대 축’을 통해 글로벌 선두 CDMO 기업이 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인천 송도 공장 증설에 이어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 GSK 의약품 공장을 인수해 내년 1분기 총 84만5000L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했다. 이어 6월에는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기반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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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신약 개발사' 변신…첫 다중항체 항암제 임상 진입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첫 다중항체 신약 임상시험에 진입한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다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CT-P72/ABP-102’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셀트리온이 다중항체 신약 물질로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하나의 표면 단백질만 찾아가는 단일 항체에 비해 다중항체는 여러 단백질에 작용한다. 한쪽엔 암세포를, 다른 쪽엔 면역 세포를 붙잡아 이들을 연결해 항암 효과를 높이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한국 바이오기업 에이비프로바이오의 미국 관계사 에이비프로와 CT-P72/ABP-10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단백질’(HER2)과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 방식으로 설계됐다.유방암, 위암 등 표면에 HER2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에 대해선 공격력을 높이면서 HER2가 적은 정상 세포엔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최소화했다.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이 물질의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영장류를 이용한 독성 시험에서 고용량인 80㎎/㎏까지 특별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을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중 이 약물의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위한 환자 투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당 물질의 안전성과 내약성, 초기 유효성을 평가한다.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신약으로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3월 ADC 신약 후보물질 CT-P70의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데 이어 후속 ADC 물질인 ‘CT-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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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절벽' 앞둔 빅파마 늘자…M&A 큰 장 열렸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특허절벽’이 임박하자 세계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00억달러 넘는 ‘메가 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블록버스터 신약의 특허 만료가 잇따르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제약·바이오 M&A 거래액은 전년 대비 31.0% 늘어난 1796억달러(약 257조8000억원)로 추정됐다. 4분기 거래액은 675억달러로 분기 기준 2년 만에 가장 많다. M&A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인 75건에 불과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규모 거래가 집중됐다.올 들어 100억달러 이상 ‘조 단위’ 거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머크(MSD)의 베로나파마 인수(100억달러),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100억달러), 노바티스의 애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 인수(120억달러) 등이 잇따랐다. 사노피는 올해만 블루프린트메디슨(95억달러), 바이스바이오(15억달러), 다이나백스테크놀로지스(22억달러) 등 18조9000억원 규모 M&A를 체결하며 시장을 이끌었다.빅파마들은 특허절벽을 메우기 위해 ‘검증된 신약’을 보유한 바이오기업 인수에 나섰다. 내년 노보노디스크의 당뇨약 오젬픽을 시작으로 2028년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같은 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옵디보, 2030년 사노피 듀피젠트의 특허가 만료된다. 특허 만료 의약품으로 인한 매출 공백은 2030년까지 1800억달러(약 25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부터 뚜렷해진 금리 인하 기조와 코로나19 팬데믹 후 커진 유동성은 자양분이 됐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드영(EY)에 따르면 올해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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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씨추출물, 정맥류에 효과…용인세브란스 연구진 밝혀내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인현·배성아, 흉부외과 박성준·김학주 교수팀은 하지정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에서 정맥 역류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29일 밝혔다.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손상돼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도플러 초음파로 정맥 역류가 확인된 19~80세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는 포도씨 추출물 150㎎을 하루 2회 12주간 복용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생활습관 개선만 권고했다. 그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의 평균 정맥 역류 시간은 약 3600㎳ 감소했지만 대조군은 약 1100㎳ 줄어드는 데 그쳤다.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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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 개최
한국판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지향하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이 내년 2월 25~27일 사흘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립니다.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제약·바이오·의료·금융투자 업계 종사자 등이 참가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더마코스메틱 등 최신 기술 트렌드와 이슈, 글로벌 기술 수출 및 임상 전략을 공유합니다.국내 주요 병원장이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 바이오업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외 벤처캐피털이 별도 세션을 열고 은행, 증권사 등과 함께 투자 대상 기업을 만납니다. 한국거래소 담당자가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과 1 대 1로 기업공개(IPO) 상담을 합니다. 기업 투자설명회(IR), 참가자 간 네트워킹 등 다채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마련됩니다.●일시: 2026년 2월 25~27일●장소: 제주 롯데호텔●참가 대상: 제약·바이오·의료기기·헬스케어 기업 C레벨(임원급 이상), 투자금융업계 종사자, 전략적 투자자, 의료계 종사자 등●참가 신청: 2026년 1월 16일까지 온라인 등록(bioinsightforum.com)●참가비: 1인당 100만원(숙박비, 항공료, 부가가치세 별도)주최: 한국경제신문후원: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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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제도 개편으로 제약기업 1조 손해…R&D·고용 '직격탄'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인하 개편안으로 인해 국내 제약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축소하고, 경영 악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감소, 고용감축이 불가피해지면서, 산업 자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제약바이오기업 CEO 대상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국내 제조시설을 갖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회원사 184개사 가운데 59개사가 응답했다.이들 59개 제약기업은 △대형기업(연매출 1조원 이상) 7개사 △중견기업(연매출 1000억원~1조원 미만) 42개사 △중소기업(연매출 1000억 미만) 10개사로 구성돼있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 규모는 20조 1238억원에 달하며, 59개사 중 혁신형제약 인증기업은 21개사(35.6%), 미인증 기업은 38개사(64.4%)였다. 약가 40%로 인하 시 기업당 약 230억원 손실...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설문은 약가 조정비율이 53.33%에서 40%로 조정 될 시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 수와 피해액에 대해 물었다. 또한 약가 인하시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설문을 진행했다.그 결과 59개 기업의 연간 예상 매출손실액은 총 1조 214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기업당 평균 매출손실액은 233억 원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매출 손실률이 10.5%로 가장 컸다. 이어 중견기업 6.8%, 대형기업 4.5% 순으로 나타나 중소·중견기업일수록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약가인하가 예상되는 품목은 4866개로, 중견기업이 3653개로(75.1%) 가장 많았다. 이어, 대형기업 793개(16.3%), 중소기업 420개(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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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만성질환자 한랭주의보…외출시 보온, 흉통땐 즉시 병원가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감기뿐만 아니라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파에 심장과 뇌혈관 등 우리 몸 내부의 혈관 시스템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어 고령자와 심혈관계 질환 병력자는 주의가 요구된다.◇고령층·만성질환자 각별히 조심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대처가 미흡한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체온 유지 기능이 약한 민감군으로 날씨가 추울 때는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하기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보온을 위해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어 바람을 막고 공기층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면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간 아침 시간대 야외활동은 가능한 한 자제하고 몸을 갑자기 무리하게 하는 운동이나 작업은 피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는 실외뿐만 아니라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실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들은 한파 대비 건강 수칙을 잘 숙지하고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특히 한파 특보 발령 시 외출 등 야외활동 자제가 필요하며, 보호자들도 고령의 어르신이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기온이 떨어지면 심근경색 위험도 커진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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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절벽' 앞둔 빅파마 절박함에…올해 바이오 M&A 규모 대폭 확대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거래액이 급증했다. 특히 ‘메가 딜’은 두 배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들이 연이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빅파마들이 생존을 위한 인수전에 나서면서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총 거래액은 전년 대비 31.0% 늘어난 1796억달러(약 257조80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4분기 총 거래액은 675억달러로 2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M&A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인 75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오 M&A가 대규모 거래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조 단위’ 거래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MSD의 베로나파마 인수(100억달러),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100억달러), 노바티스의 애비디티바이오사이언스 인수(120억달러) 등 100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이 잇따랐다. 특히 사노피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블루프린트메디슨(95억달러), 바이스바이오(15억달러), 다이나백스테크놀로지스(22억달러) 등 총 18조9000억원 규모의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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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서울요양원 임종실 "삶의 마지막까지 가족과 함께합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의 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삶의 질과 존엄을 중시하는 이른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인식 또한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와 현장은 여전히 병원 중심의 임종 구조에 머물러 있어 요양시설에서의 임종돌봄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서울요양원은 시설 내에 임종실을 마련하고, 어르신들이 익숙한 생활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삶의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임종돌봄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이 아닌 요양시설에서도 존엄한 임종이 가능하다는 점을 현장에서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서울요양원의 임종실은 생애 말기 돌봄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여부를 확인하고 요양보호사와 간호인력, 사회복지사, 영양팀, 운영지원 인력이 협력하는 다학제 구조를 통해 임종기 돌봄이 이뤄진다. 보호자가 24시간 상주하며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임종을 앞둔 어르신과 가족의 정서적 안정까지 고려한 돌봄이 핵심이다. 해당 임종실은 한국 전통 가옥에서 온 가족이 모여 소통하던 정겨운 공간인 ‘사랑채’로 불린다.서울요양원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서 충분한 설명을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의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설 관계자는 “임종실 운영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역할은 분리된 업무가 아니라 존엄한 임종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임종실 환경 개선도 중요한 요소다. 서울요양원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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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로운 생명 시대를 여는 '양자 AI 바이오시대'를 대비해야
미래 과학기술의 방향은 점점 더 정밀하고 심층적인 세계로 향하고 있다.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체 해독, 세포 연구,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실험이 이어지며 생명의 지도와 작동 원리가 빠르게 밝혀지고 있다. 이제 과학의 시선은 분자보다 더 작은 곳, 전자와 양자의 움직임이 생명 현상을 이끄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바로 양자(퀀텀) 바이오 시대다.그동안 우리는 단백질, DNA, 세포 단위에서 생명을 이해해 왔다. 그러나 단백질이 펼쳐지고 다시 접히는 찰나의 순간이나 신경세포가 전기적 신호를 교환하며 감정과 기억이 만들어지는 순간에 양자역학적 상호작용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컴퓨팅 기술로는 이러한 모든 변화를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명을 더 작은 단위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움직임 속에 퀀텀 바이오가 탄생했다.양자생물학과 퀀텀 바이오의 개념을 구분하는 건 중요하다. 양자생물학은 식물이 빛을 이용해 전자를 이동시키는 과정, 철새가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 등 자연 속 양자 현상을 발견하고 설명하는 기초과학이다. 반면 퀀텀 바이오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첨단바이오 기술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응용 기술 분야다. 여기에 AI를 결합하면 디지털 환경에서 생명 시스템을 학습·예측·시뮬레이션하는 퀀텀 AI 바이오로 확장된다. 양자생물학이 자연을 이해하는 과학이라면, 퀀텀바이오는 자연을 설계하는 기술이고, 퀀텀AI바이오는 첨단바이오와 치료 전략을 창조하는 플랫폼이다.AI는 이제 단순 분석을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해결 전략을 제시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AI가 양자컴퓨팅과 결합하면 첨단바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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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 체계 활성화가 국내 1등 병원의 비결이죠"
‘116만 명.’ 연간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암 환자 숫자다. 매년 2만3000여 건의 암 환자 수술을 시행하는 국내 최정상 의료기관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글로벌 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25위, 국내 1위에 올랐다. 평가가 시작된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국내 최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사진)은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게 서울아산병원의 1등 비결”이라며 “의료진 각자의 역량이 높은 것은 물론 항상 일관성 있는 역량을 유지하는 시스템화된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서 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국내 암 환자 8명 중 1명이 찾는다. 수술 성과 면에서도 국내 평균을 크게 웃도는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위암센터에서는 연평균 1800건의 이상의 수술과 900건 이상의 내시경 치료를 하고 있다. 내시경 시술뿐만 아니라 복강경,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의 비중이 80%에 달한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통증을 최소화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위암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0.12%, 5년 생존율은 82.1%다. 한국 평균 위암 5년 생존율인 78.4%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대장암센터는 매년 1800건이 넘는 대장암 수술을 진행하는데 그중 90% 이상이 최소침습수술이다. 대장암의 45%가량을 차지하는 직장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92.6%다. 치료 난도가 높은 3기 직장암도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1.3%에 달한다.”▷폐암과 간암 치료 성적도 뛰어나다.“폐암센터는 연 1300건 이상의 폐암수술을 하고 있다. 90% 이상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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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거는 기대
12월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등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CDMO 특별법)은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특별법은 수출제조업 등록제 신설,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인증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원료물질 인증제도 도입, 규제 지원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CDMO 기업이 준수해야 할 품질·규제 요건을 명확히 하고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수출 중심의 국내 CDMO산업 특성상 이번 특별법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를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번 특별법이 규제 기반을 정비한 첫걸음이라면 앞으로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CDMO산업은 글로벌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글로벌 고객사들은 공정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 글로벌 허가까지 전 주기에서 고도화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중견·벤처 CDMO 기업의 성장 기반 강화가 시급하다. GMP 시설 구축에만 최소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등 초기 기업에는 매우 큰 진입 장벽이 된다. 이는 한국 CDMO산업의 저변 확대를 제약하고, 산업 생태계 전체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때 비로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시행령 제정 과정에서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효성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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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CT보다 방사선량 줄이고 영상은 더 정밀…환자부담 줄여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업계 최초로 국내 병원에 광자 계수 CT (PCCT)인 ‘네오톰 알파’를 설치했다. 기존 CT 장비 대비 진단의 안전성과 정확도를 향상시켜 환자 중심의 진단 환경 발전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PCCT, CT의 패러다임 바꿔PCCT는 정밀 영상 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CT는 인체를 통과한 X선이 형광체를 통해 먼저 빛으로 변환되는 중간 과정을 거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전기신호를 모두 합산해 영상을 만든다. 그러나 중간 과정에서 빛이 산란되면서 영상의 선명도가 떨어지고, 개별 X선의 최소 입자인 광자(Photon) 단위로 신호를 측정할 수 없어 조직이나 병변의 물질 특성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웠다.반면 광자 계수 CT는 X선을 형광체를 거치지 않고 전기신호로 직접 변환하며, 각 광자를 하나씩 계수한다. 진짜 광자신호를 구별해 광자 에너지를 측정한다. 이에 불필요한 노이즈를 줄여주기 때문에 더 적은 방사선량으로도 고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광자별 에너지 정보를 구분하는 스펙트럴 영상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정밀하고 세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기존 CT에서 구별이 어려웠던 병변의 이질성까지 표현할 수 있다.글로벌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광자 계수 CT 시장 규모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2025년 3억 7500만 달러(약 5560억원)에서 연평균 약 30%로 성장해 2035년에는 49억 4000만 달러(약 7조324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반복 사용에도 환자 부담 줄여지멘스 헬시니어스는 2021년 PCCT인 ‘네오톰 알파(NAEOTOM Alpha)’를 상용화했다. 네오톰 알파는 반도체 소재 카드뮴텔룰라이드(CdTe)로 제작돼, 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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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 MCE를 확보하라"…바이오기업과 협력 나선 다국적 제약사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이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골수세포인게이저(Myeloiod Cell Engager·MCE) 에셋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다국적 제약사들 사이에서 잇달아 나오면서다.◇새로운 스타 : 골수세포인게이저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난 달 미국에 본사를 두고 중국에서도 연구개발(R&D) 조직을 운영 중인 LTZ테라퓨틱스로부터 4개 전임상 단계 MCE 후보물질과 옵션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총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선급금으로는 5000만 달러(약 740억원)를 받았다. LTZ테라퓨틱스는 지난 7월 일라이릴리와 MCE 플랫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으로는 1000만 달러 이상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신약개발사 드렌바이오 또한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다국적제약사와 ‘빅딜’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노바티스로부터 선급금 1억5000만 달러, 향후 최대 28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단계별 기술료 및 별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MCE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사노피에 MCE 후보물질(DR-0201)을 선급금 6억 달러로 기술이전해 선급금 기준 업계 최대 규모 MCE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왜 MCE를 주목하나잘 알려진 T세포인게이저(TCE)는 T세포와 암세포를 연결해 주는 이중항체다. 각각의 항체부위가 T세포와 암세포에 결합해 T세포를 암세포에 인접시키고, 세포독성반응을 유도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MCE는 T세포 대신 골수 세포들을 암세포와 연결하는 이중항체다. 골수 세포로는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 호중구 등이 있다. TCE가 T세포가 분비하는 세포독성 물질을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한다면 MCE는 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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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폴락 파리 네케르 교수 "디지털 솔루션이 성장호르몬 복약 순응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올해 5월 유럽소아내분비학회(ESPE)와 유럽내분비학회(ESE) 공동 학술대회에선 독일 머크의 이지포드와 그로젠 에코시스템을 활용해 성장호르몬 치료 순응도를 평가한 스코프(SCOPE) 연구 데이터가 발표됐다. 자동 투약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성장호르몬 투여 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가 환자들에게 실질적 치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최근 방한한 스코프 연구 1저자인 미셸 폴락 파리 네케르 소아병원 교수(사진)를 만나 연구 의미 등에 대해 들어봤다.▷한국에선 키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상당히 크다.“인구 대비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아이들의 수가 프랑스보다 한국에 더 많다. 성장호르몬 결핍증(GHD), 특발성 저신장(ISS), 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아동(SGA) 등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적응증의 유병률은 두 나라 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성장호르몬 치료를 키 성장으로만 접근하는 경향이라는 건가.“성장호르몬 치료는 진단이 명확할수록 기대할 수 있는 치료 효과와 환자별 적정 투여 용량을 판단할 수 있다. 검진에 시간을 들이는 것은 낭비가 아닌 상당히 유용한 투자다. 일례로 연령 대비 작게 태어난 아이들 중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안 되는 특정 증후군이 있다. 만약 이런 배경을 모르고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성장호르몬의 문제로 오해할 수 있다.”▷성장호르몬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어떤가.“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뼈에 각인돼 있지만 성장호르몬이 결핍되면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면 유전적 성장 잠재력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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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日 츠타야서점이 주는 교훈…K바이오, 상품 판매자 한계 넘어야
일본의 츠타야 서점 세 곳을 두 달 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매장 한가운데 전시된 자동차부터 생활용품까지, 서점이라기보다 하나의 ‘경험 공간’에 가까웠다.“미래의 소비자는 상품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원한다. 모든 사람은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는 창업자의 철학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다.자연스레 한국 바이오업계의 현실이 떠올랐다. 그 즈음 아델파이벤처스가 공동 주관한 한미생명과학인협회(KAPAL) 컨퍼런스에서 미국 벤처캐피털(VC)들이 한국 바이오기업에 던진 메시지는 냉정했다.“플랫폼 잠재력만으로는 투자받기 어렵다. 반박할 수 없는 임상 데이터, 그리고 독립적인 상업화 가능성을 증명하라”는 요구였다.많은 한국 바이오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실상 ‘미완성된 상품(파이프라인)을 파는 사업’에 머무르고 있다. 수조 원대의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시장은 열광하지만, 이는 결국 빅파마가 환자 삶을 바꾸는 ‘토털 솔루션’의 원재료를 제공하는 데 그친다. 미국 투자자들은 막대한 미래수익을 포기하며, 기술거래 명목으로 섣부르게 현가화하는 바이오업계에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선스 협상력에서도 한국이 중국에 밀려 경쟁 우위조차 위협받는 상황이다.츠타야가 더 이상 ‘책’이 아닌 ‘경험’을 판매하듯, 한국 바이오기업도 단순히 ‘분자(Molecule)’를 파는 것을 넘어 ‘건강한 삶의 지속성’을 스스로 기획해야 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사례는 그 철학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을 ‘단기 체중 감량을 위한 상태&rs


![[기고] 日 츠타야서점이 주는 교훈…K바이오, 상품 판매자 한계 넘어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512/AA.42804818.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