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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국립자연휴양림, 벚꽃 명소 11곳 소개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19일 벚꽃 개화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국립자연휴양림 벚꽃 명소를 소개했다.전국 45개 국립자연휴양림은 대부분 도회지를 벗어난 교외에 있어 상춘객으로 붐비는 관광지와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충남 서천의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과 충남 서산의 용현자연휴양림은 대표적인 벚꽃 성지이다.‘벚꽃 비’를 맞으며 맛보는 야영의 즐거움은 일상의 시름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경북 영덕 칠보산자연휴양림과 전남 순천 낙안민속휴양림은 진입로부터 늘어선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휴양객을 맞이한다.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은 연분홍 벚꽃과 노란 개나리가 함께 펴 봄 분위기를 돋우고, 강원 원주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시원한 계곡 주변으로 핀 산벚꽃이 이색적이다.이 밖에 용화산, 운장산, 유명산, 지리산, 황정산자연휴양림 등도 벚꽃 명소이다.전국 국립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이나 객실을 이용할 고객은 ‘숲나들e’에서 예약하면 된다.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자연휴양림을 찾는 국민들이 고즈넉한 숲속에서 휴식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활력을 얻으시길 바란다”며 “아울러 연간 산불의 50% 이상이 건조한 봄철에 집중되므로 자연휴양림 이용객들께서는 산불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2024.03.19 13:22
  • '서울리뷰오브북스' 창간 3주년…특집호 '민주주의와 선거' 출간

    서평 전문지로 그간 77인 필자가 참여해 156편 선보여3년간 결실 담은 단행본 '읽기의 최전선'도 출간 미국에는 '뉴욕리뷰오브북스'가 있고, 영국에는 '런던리뷰오브북스'가 있다. 각각 창간한 지 61년, 45년 된 유구한 전통의 서평 전문지다. 그러나 한국에는 서평 전문지가 없었다. 이 때문에 "한국에도 서평 전문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출판·학술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가 지난 2021년 3월 창간하게 된 배경이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지난 3년간 12호를 내면서 77인의 필자가 156편의 서평을 소개했다. 그리고 최근 창간 3주년을 맞이해 특집호(13호)를 펴냈다. 책 주제는 '민주주의와 선거'다. 올해는 '선거의 해'로 통한다.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을 포함해 60여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열린다.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만 세계 인구의 절반에 달한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이처럼 방대한 규모로 치러지지만, 역설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은 팽배하고, 극단주의가 횡행하기 때문이다. 책은 민주주의와 선거 제도의 기본 원리를 깊이 성찰한 저작들을 소개하며 민주주의 위기 현상과 정치적 대안을 모색한다. 송지우 편집위원은 제이슨 브레넌의 문제작 '민주주의에 반대한다'를 소개한다. 송 위원은 에피스토크라시, 즉 지식인에 의한 통치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저자의 주장을 검토하면서 급진적인 민주주의 실험보다 에피스토크라시를 먼저 시도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때로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만, 민주주의를 수립하고 유지할 이유'에 대해 정밀하게 분석해 나간다. 유정훈 편집위원은 '어떻게 민주주의

    2024.03.19 11:57
  • 논산시, 딸기 축제 기간 방문객 주차 공간·순환버스 보강

    충남 논산시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딸기 축제 기간 방문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과 순환버스 운영을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축제 기간 모두 35만명이 방문하며 교통혼잡이 빚어진 것과 관련, 시는 올해 아호교 인근 제1주차장(부적면 아호리 552)을 신설, 주차 공간 1천300여면을 추가 확보하고 순환버스 운영코스에 추가했다. 이와 함께 제2주차장(대교동 319) 1천300면, 제3주차장(탑정리 475-2) 1천300면, 제4주차장(강경수상레저운동장) 245면, 건양대 600면 등 모두 4천745면을 확보했다. 또 단체방문객들을 위해 대형버스 주차장(탑정로 449) 200면을 새로 확보했다. 주차장과 축제장을 오가는 순환버스 역시 지난해 대비 30% 늘린 60대를 투입한다. 순환버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로 배차간격은 20분이다. 시 관계자는 "축제 4일간 주차관리 요원 1천166명을 투입해 방문객의 원활한 주차와 차량 소통을 돕겠다"며 "축제 기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방문객들은 가급적 주차장을 이용하고 순환버스를 통해 축제장으로 와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024.03.19 11:38
  • "제주맥주 즐겨마셨는데 어쩌다가…" 車수리업체에 팔렸다

    수제맥주 업계 1호 상장사 제주맥주 경영권이 매각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최대 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864만주와 경영권을 101억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했다. 더블에이치엠은 제주맥주 주식 1주당 1175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더블에이치엠은 서울 성동구 소재 자동차 수리 및 부품유통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26억원, 순이익은 3억2300만원이다. 제주맥주 경영권은 오는 5월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잔금 지급과 동시에 더블에이치엠이 지정한 이사, 감사가 선임되면서 더블에이치엠에 이전된다.제주맥주는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동안 수제맥주 업계의 성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계속되는 영업손실과 주가 하락으로 경영권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224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억원을 넘었다. 주가는 2021년 5월 코스닥 상장 후 5000원 안팎까지 올랐지만 하락세를 거듭했다. 지난 18일 종가는 1503원이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024.03.19 11:34
  • 조폐공사 화폐박물관, 징검다리 랩소디 특별 사진전

    한국조폐공사는 대전 유성구의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문성열 사진작가의 갑천 사진전인 징검다리 랩소디를 이달 말까지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전시회는 환경부가 지난해 6월 환경의 날을 맞아 대전의 국가하천인 갑천을 국가내륙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한 것을 기념해 기획했다.그간 갑천 풍경을 기록해온 수천 점의 사진 중 엄선한 작품 70여 점을 전시한다.문 작가는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휴대폰 카메라를 활용해 갑천을 꾸준히 앵글에 담고 있다.사진 작품 속에는 갑천의 사계절이 오롯이 담겨 있다.어둠의 빛깔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과 아름다운 생명의 탄생 순간 등이 담겨 있어, 사진별로 다양한 갑천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은 지역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해 전시회 개최, 방학 체험행사 실시 등 총 51건의 행사를 진행했다.올해는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한국의 멋, 전통 민화 그리기 행사를 개최했다.서양화 순수 동호회들의 행복한 상상전도 열어 지역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오는 30일에는 봄맞이 벚꽃 페스티벌을 열고 행복 장터(벼룩시장)를 통해 판매될 수익금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할 계획이다.다음 달 1일에는 장애인을 위한 나눔 음악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국민의 다양한 문화 체험을 위해 화폐박물관을 무료 대관으로 운영하는 등 더 많은 작가가 의미 있는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지역민을 위한 전시기획으로 작가 발굴과 양질의 문화 소통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2024.03.19 11:02
  • 전종서 파격 시구패션…알고보니 '레깅스계 에르메스'

    배우 전종서(30)의 레깅스 시구 패션이 화제가 되면서 착용 제품에도 관심이 쏟아졌다.전종서는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다.이날 전종서는 파격적인 골반 레깅스 패션을 선보였다.전종서는 화이트칼라에 블루 레터링이 들어간 LA다저스 반팔 유니폼에 카키색 컬러의 레깅스, 니삭스를 매치해 스포티한 매력을 발산했다.전종서가 착용한 카키색 레깅스는 레깅스계의 에르메스라고도 불리는 룰루레몬 제품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탄생한 기능성 스포츠웨어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끄는 애슬레저 브랜드 중 하나다.전종서가 착용한 골반 레깅스는 Nulux 패브릭으로 가벼우면서도 핏하게 몸의 라인을 잡아주는 아이템이다. 골반 양쪽에 드롭인 사이드포켓이 있으며 웨이스트밴드가 허리를 잡아줘 러닝 중에도 팬츠가 쉽게 흘러내리지 않는다.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18만4000원이다.전종서의 파격 시구에 외신도 주목했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섹시하고 귀여운 시구를 했다"고 소개했다.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다저스 유니폼에 레깅스를 입고 흰색 하이삭스를 무릎까지 뻗은 스타일로 다리를 올리고 당당하게 공을 던졌다"면서 전종서의 출연작을 소개하고,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1994년 7월 5일생이라고 강조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2024.03.19 10:39
  • 플루티스트 유우연, 피아니스트 토니 양 내달 4일 연주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다음 달 4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플루티스트 유우연과 피아니스트 토니 양 듀오 리사이틀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두 사람은 공연에서 칼 프륄링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프로코피예프의 플루트 소나타, 스크랴빈의 환상곡 b 단조 등을 들려준다. 플루티스트 유우연은 2019년 쿨라우 국제 플루트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은 아티스트다. 토니 양은 캐나다 최고의 젊은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인물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올해 주목해야 할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의 만남이란 점에서 관심을 끄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4.03.19 10:18
  • 비비가 부르자 매출 35% 뛴 양갱…이마트에 한정판 떴다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이 인기를 끈 가운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에 비비와 협업한 한정판 밤양갱이 풀린다.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오는 22일부터 가수 비비와 협업한 한정판 '비비X밤양갱'을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한정판은 크라운 밤양갱 10개 묶음 상품의 포장지에 가수 비비의 디자인을 입힌 상품이다. 준비 물량은 5만개이며 1인당 2개까지 한정 판매한다.노래 밤양갱이 인기를 끌자 소속사인 필굿뮤직과 크라운이 굿즈 제작을 협의했고 이마트도 힘을 더해 기획 상품이 나오게됐다고 이마트는 소개했다.지난달 13일 발매된 밤양갱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에 올라 인기를 끈 가운데 양갱 매출도 증가세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양갱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뛴 것으로 집계됐다. 단품 개수로는 100만개 가까이 팔린 셈이다.이마트 관계자는 "보통 양갱류는 매출의 높낮이 없이 꾸준하게 판매되는 상품으로, 이와 같은 큰 매출 신장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는 지난달 양갱 거래액이 지난해 2월보다 다섯배 뛰기도 했다. 양갱 등과 함께 젤리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에이블리 간식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은 1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판매량뿐 아니라 관련 제품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비비의 밤양갱이 화제를 모으며 양갱 거래액이 늘었고, ‘밤양갱’, (노래 속 등장한 가사와 같은) ‘달디단 밤양갱’ 키워드의 신상품이 꾸준히 (플랫폼에)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2024.03.19 10:09
  • 아이파크몰, 야외 공간서 콘서트 확대…문화·공연 활동 후원

    HDC아이파크몰은 예술과 문화 콘텐츠가 융합된 쇼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문화, 공연 활동을 후원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아이파크몰은 이를 위해 지난 15일 사단법인 메리와 후원 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오케스트라와 합창 공연을 선보이기로 했다. 오는 23∼24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과 협업 해 '뮤지컬 파가니니'의 넘버를 감상할 수 있는 가든 콘서트를 연다. 오후 2시와 5시에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뮤지컬 파가니니의 배우들이 밴드 연주에 맞춰 공연한다. 아이파크몰은 또 올해 한 해 동안 메리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필요한 장소를 대관해주고 음향 장비 등도 후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4.03.19 09:48
  • 우리는 날마다 좌절하며 살아간다, 다행인지 미세하게 [서평]

    국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장기 경제계획을 세운다. 유능한 공무원들이 모두 달라붙어 수시로 계획을 수정하고 개선한다. 큰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큰 틀의 방향을 설정하고 계획에 맞춰 경영자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개인은 다르다. 일개 개인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미래를 어림잡고 삶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하루하루 살아내기가 급급하고 마땅한 지향점 없이 매일같이 크고 작은 좌절을 겪는다. 장강명 작가는 소소하다면 소소한 우리들의 좌절에 ‘미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미세 좌절에 관한 담론들을 책 <미세 좌절의 시대>에 담았다. 2016년부터 8년여간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90여 편의 글을 엮었다.저자는 영국 정부에 신설된 ‘외로움 담당 장관’, 코로나19 시기의 배달 노동자 문제, 소셜미디어에서의 ‘밈(meme)’ 등 사회적 현상과 정치 팬덤, 지역 갈등과 세대 갈등, 남북 대립 문제 등 한국 정치의 모습을 1부와 2부에서 폭넓게 다뤘다. 이어 3부와 4부에선 삶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를 확장해나갔다. 앨빈 토플러는 1970년 <미래의 충격>을 통해 세계는 점점 빠르게 변할 것이고, 어느 지점에 이르면 변화의 내용이 아니라 속도 자체가 사람들에게 좌절을 안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자는 “지금 우리는 토플러가 우려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인간은 계획을 원한다”며 “예전보다 훨씬 더 촘촘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전체 일정이 외부 변화에 그만큼 더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인들은 삶의 목적이 생존 그 자체가 돼버

    2024.03.19 09:37
  • 전쟁에 오른팔 잃은 피아니스트…다섯 손가락은 열 손가락보다 강하다

    지난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이날의 협연자는 '라벨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장에플랑 바부제(62). 연주가 시작되자 그는 우아하게 건반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양손이 아니다. 왼쪽 손만 건반 위를 질주했다.그는 이날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모리스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였다. 20여 분간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와 오직 다섯 손가락으로 대적한 바부제는 빼어난 음색과 옥구슬 같은 소리, 정확하고 절제된 연주로 감동을 자아냈다. 바부제가 선보인 이 곡은 특별한 사연으로 유명하다. 라벨이 전쟁으로 오른쪽 팔을 잃은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폴 비트겐슈타인(1887~1961)을 위해 1930년 작곡한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당대 출중한 피아니스트였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유명한 부잣집이자 명문가였다. 가족들 또한 빼어난 지식인이자 문화예술에 정통한 인물들이었는데, 그의 동생은 유명한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이다.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 음악적 재능까지 타고난 비트겐슈타인, 그러나 1차 세계 대전은 이 장래유망한 피아니스트의 성공적 미래를 앗아간 듯 했다. 한쪽 팔만 남은 채 집에 돌아온 그를 위해 동료 작곡가들은 잇따라 왼손을 위한 레퍼토리를 작곡했다. 라벨 외에도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에리히 볼프강 코른콜트, 폴 힌데미트 등이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작곡했다. 피아노 협주곡 외에 자주 연주되는 왼손용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 라벨이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작곡할 당시 선배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작품을 연구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생상스 역시

    2024.03.19 09:32
  • K&L뮤지엄, 빌리 바길홀과 마크 생부쉬 2인전 개최

    K&L뮤지엄이 3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런던과 뉴욕에서 각각 활발하게 활동 중인 빌리 바길홀(Billy Bagilhole)과 마크 생부쉬(Mark Sengbusch)의 2인전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Under the Tree Trunk>. 모호하게 남아있는 어린시절의 기억에서 파생된 아름다움과 감각의 세계 깊숙이 자리잡은 색과 형태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비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젊은 감각과 새로운 시각으로 예술의 의미를 탐구하는 두 신진 작가의 다채로운 회화, 드로잉, 입체 작업을 통해 순수한 예술적 열정을 공유하고, 따뜻한 감상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빌리 바길홀, She Sleeps Through Storms 2023.    K&L뮤지엄 제공바길홀의 작품에는 어린시절 떠나보낸 아버지가 남긴 기억의 조각들이 독특한 아우라를 형성한다. 벽화 아티스트였던 아버지의 작업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채로운 이미지와 환상적 색채,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접했던 그는 갑작스럽게 겪은 아버지와의 이별을 통해 사라지는 관계, 상실에 대한 개념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모호한 기억에 대한 고찰은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성찰이 가능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바길홀의 작업 속에는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마주하는 우울감과 더 나은 의지와 희망이 함께 담겨 있다. 마크 생부쉬, Asgard 2024                        K&L뮤지엄 제공수채화, 합판 타일 회화, 목재 조각 등 다양한 시도와 재료를 활용하여 작품활동을 이어온 생부쉬는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두 점의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기존의 목재 합판으로 제작된 조각

    2024.03.19 09:32
  • 파바로티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들으면 누구도 눈물을 참을 수 없다

    수많은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 각인효과가 뛰어난 제목 셋을 고른다면? ‘그대의 찬 손’과 ‘별은 빛나건만’, 그리고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아닐까. ‘그대의 찬 손’은 푸치니의 ‘라보엠’ 1막에, 역시 푸치니 곡 ‘별은 빛나건만’은 오페라 토스카 막판에 나온다.그리고 오늘의 노래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97~1848, 伊)가 만든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을 관통하는 명곡(名曲)이다. 이 아리아를 둘러싼 일반 대중의 스펙트럼은 크게 셋일 것이다. 제목만 알거나 들어본 부류, 첫 소절 ‘우나 푸르티바 라그리마’와 곡조를 대충이라도 아는 축 그리고 제목⸱악곡⸱배경을 모두 꿰차고 있는 실력자들. 당신이 만약 이 순간까지 앞의 둘에 속한다면 오늘이야말로 무지(無知)의 갑옷을 벗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우선 전주(前奏)가 기가 막히다. 바순이 분위기를 잡으며 하프가 은은히 깔린다. 플루트가 화려하고, 오보가 정감 있고, 클라리넷이 변화무쌍하다면, 바순은 질박⸱단순하다. 악단에서도 앞줄 왼쪽에 플루트, 오른쪽이 오보. 뒷줄은 좌(左)가 클라리넷, 우(右)가 바순 아니던가. 마이너가 분명한 그 바순 선율을 듣노라면 묘한 마법에 끌리며 가슴속이 적셔온다.바순은 바로 주인공 네모리노의 모습이다. 네모리노는 누구인가? 70~80년대만 하더라도 이 땅의 웬만한 동네에는 소위 ‘바보’라 불리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꼭 있었다. 칠복이⸱삼룡이⸱만득이 등등. 순진무구한 영혼들! 이들은 착했으나 자신의 주제를 모르는, 곧 자기객관화 설정과 구동이 안 되는 공통점이 있

    2024.03.19 09:27
  • "피카소는 퇴폐미술" 나치 한 마디에 미국으로 몰려간 세기의 명작들

    요즘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하면 ‘탄하우저 컬렉션전’을 통해 벨 에포크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출신의 화상이었던 저스틴 탄하우저가 구겐하임 미술관에 기증한 7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 컬렉션에는 고갱, 고흐, 드가, 모네, 세잔, 피카소 등 20세기 전후 현대미술의 흐름을 견인했던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포함되어있다. ‘탄하우저 컬렉션전’은 컬렉션 중 30여 점만을 선별해 보여주지만, 이 작품들로도 유럽 모던 아트의 전개 과정을 읽어내기에 충분하다.이 컬렉션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들을 살펴보자. 인상주의 화가 피사로는 파리 근교의 퐁투아즈에서 생활하며 작품을 제작했는데, ‘퐁투아즈의 외딴집’(1867)은 이곳에서 제작된 그의 대표작이다. 나비파의 작가 뷔야르가 그린 ‘뱅티밀 광장’(1909-1910)은 당대의 예술가들이 즐겨 그렸던 파리의 근대화된 풍경을 부감의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당시 유럽을 휩쓸었던 일본풍, 즉 자포니즘의 영향을 받아 뷔야르는 족자나 병풍 형식의 작품들을 제작하곤 했는데, ‘뱅티밀 광장’도 그중 하나다.탄하우저 컬렉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가는 피카소다. 30여 점 가까운 컬렉션 작품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파리에서 그린 그의 초기작들이다. 스페인 출신의 피카소는 1900년에 파리를 처음 방문했고, 4년 뒤인 1904년부터는 아예 파리에 정착해 활동했다. 이곳에서 피카소는 벨 에포크의 미술, 더 나아가 서구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물랭 드 라 갈레트’(1900)는 그가 파리를 처음 방문한 해에 그곳에서 그린 첫 작품으로, 19살의 피카소를

    2024.03.19 09:22
  • 황혼의 치매가 예술이 될 때…'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날들'

    수명이 늘어나며 치매로 고통받는 노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기억력 저하로 인한 일상적인 어려움, 가족과 간병인 등 주변인과의 관계, 때론 인간의 존엄성마저 위협하는 순간들까지. 지난해 중앙치매센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치매가 암, 뇌졸중 등을 제치고 '가장 두려운 고령자 질병'으로 꼽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두렵고 감추기만 해야 할 일일까. 예술은 치매와 기억의 불완전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제주 서귀포시 포도뮤지엄에서 20일 개막한 기획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전시다.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삶의 황혼기를 '어쩌면 더 아름다운'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소녀 같은 엄마' 촬영한 셰릴 온지모두가 저마다 다른 기억을 안고 살아가듯,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해석을 선보인다. 알란 벨처, 루이스 부르주아, 셰릴 세인트 온지, 로버트 테리엔, 더 케어테이커&이반 실, 시오타 치하루, 정연두, 민예은 등이 출품했다.미국의 사진작가 셰릴 세인트 온지는 한 백발의 노인을 피사체 삼은 연작 '새들을 집으로 부르며'(2018~2020)를 전시했다. 장난기 가득한 아이나 수줍은 소녀 같은 이 노인은 사실 작가의 어머니다. 바닷가를 산책하거나 농장 일을 하는 등 일상적인 사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했다.작가의 모친은 2015년 혈관성 치매를 진단받았다. 미국 뉴햄프셔 농장에서 수십년간 함께한 모녀의 추억도 기억 저편으로 멀어지는 듯했다. 상실감에 빠진 작가는 잠시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어머니를 비추는 나른한 햇살의 아름다움을 마주했다. 손이 닿는 곳

    2024.03.19 09:19
  • "한국 스킨케어 최고"…LA다저스 선수단 아내들 몰려간 곳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 LA다저스팀 선수단 아내들이 'K-뷰티'의 성지인 CJ 올리브영 매장을 단체로 방문해 쇼핑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LA다저스팀 선수단의 아내들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올리브영을 단체로 방문해 각종 화장품을 구매했다.제임스 아웃맨의 아내 다샤 아웃맨, 윌 스미스 아내 카라 스미스 프레디 프리먼 등 10여명이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는 동행하지 않았다.이번 방문은 올리브영 측 초청이 아닌 선수단 아내들이 자발적으로 쇼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 측도 사전에 방문 내용을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샤 아웃맨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리브영 방문 인증샷을 남기고 "한국의 스킨케어는 최고다(Korean skincare is the best!)"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올리브영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화장품 쇼핑 성지'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동 상권 내 6개 올리브영 매장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매출이 전년 대비 7배(590%) 성장했다.앞서 NBA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아내 사바나 제임스도 최근 비공개 일정으로 한국을 왔다가 올리브영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바나 제임스는 SNS에 상품이 가득 든 올리브영 쇼핑백을 들고 있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던 바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2024.03.19 09:14
  • “죽을 때까지 물감 안 사겠다”…77세 사춘기 통과하는 김용익

    지금 우리 집에 있는 볼펜과 색연필, 연필들을 모두 떠올려 보자. 과연 몇 년을 써야 다 소진할 수 있을까. 물감을 다 쓸 때까지 새로운 색을 사거나 수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작가가 있다. 1947년생 화가 김용익이다. 그는 남은 여생 동안 물감을 단 한 개도 사지 않고 갖고 있는 물감을 모두 끌어다 쓰는 ‘물감 소진 작업’을 하고 있다.  김용익은 국제갤러리 부산과 서울 한옥에 실험 정신과 신념이 담긴 작품들을 가지고 찾아왔다. 개인전은 6년 만이다. 부산에선 대작을 중심으로 19점이, 서울 한옥에는 작은 작업 27점이 걸렸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모두 그의 2016년 이후 작품들이다. 김용익은 미술적 일탈을 일삼아 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도 그의 ‘일탈 정신’을 잘 드러낸다. 현장에 나온 그는 이 신념을 유토피아의 반의어인 ‘헤테로토피아’라는 단어로 지칭했다. 그는 부산 갤러리 땅바닥 한가운데에 그림을 내려놓았다. 회화는 벽에 걸려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캔버스가 오염되지 않도록 씌워 오는 비닐을 벗기지 않은 채 그 위에 그림을 그린 작품도 있다.  그에게 전시장이란 곧 자유와 반항의 공간이다. 김용익이 이런 반항을 하는 데에는 작가로서의 정체성 혼란이 반영됐다. 그는 “오히려 어릴 적에는 손이 가는 대로 쉽게 작업했는데, 나이가 들고 더 많이 알고 나니 더욱 혼란스러워졌다”며 “이제 내 작품을 나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고통과 혼돈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 중 하나에는 철망이 씌워졌다. 굳이 완성한 그림 위에 잘 보이지 않도록 필터

    2024.03.19 09:08
  • 흐려지고 끊겼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기억…포도뮤지엄 기획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展…치매 주제로 국내외 작가 10인 작품 전시 잔잔하게 흐르다가 점차 뚝뚝 끊어지는 음악, 조각낸 뒤 다시 이어 붙여 곳곳이 빈 풍경화, 산산이 흩어지는 알파벳…. 치매로 인해 조금씩 흐려지고 부서지는 기억을 형상화한 전시가 20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포도뮤지엄에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이라는 이름 아래 열린다. 이 기획전은 알란 벨처, 루이스 부르주아, 셰릴 세인트 온지, 정연두, 민예은, 로버트 테리엔, 더 케어테이커·아이번 실, 데이비스 벅스, 시오타 지하루(塩田千春), 천경우 등 국내외 작가 10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작품들은 회화, 사진, 영상, 음악, 조각, 설치미술 등 제각기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기억과 치매라는 하나의 주제를 관통한다. 무거운 주제를 택했지만, 마냥 어둡게만 풀어내지 않았다. 미국 사진작가 온지의 '새들을 집으로 부르며'에는 따뜻한 감성이 묻어난다. 작가는 2015년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의 천진난만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를 평소 어머니가 좋아하던 책과 옷, 조류학자로 일하면서 늘 관심을 갖던 자그마한 새 둥지 등과 함께 배치했다. 그는 18일 포도뮤지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병은 당연히 비극적인 상실이지만, 작품에는 슬픔이나 어두움이 없고 순수한 행복만 있다"며 "서서히 인지가 소실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엄마와 관계를 쌓고, 추억을 공유할지 고민한 결과가 바로 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을 엮는 작가'로 유명한 일본 설치미술가 시오타 지하루는 '끝없는 선'을 통해 책상 위에서 알파벳이 산산이 흩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시각 예술

    2024.03.19 09:00
  • 배달음식서 뚝배기 조각 나와…"음식점, 진정한 사과 없어" 분노

    한 소비자가 주문한 배달 음식에서 뚝배기 조각이 발견됐지만, 업주에게 제대로 사과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지난 18일 한 맘카페엔 "된장찌개를 배달시켰는데 깨진 뚝배기가 나왔다"는 글이 게재됐다.글쓴이 A 씨는 "워킹맘이라 매일 밥 해먹이기 힘들어 저녁에 배달을 자주 시켜 먹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이가 없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A 씨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된장찌개엔 깨진 뚝배기 조각이 국물에 잠겨 있었다.A 씨는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누가 뚝배기가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그냥 홍합이나 버섯이라고 생각해서 아이한테 먹였다"고 했다. 이어 "아이가 제대로 씹지 못하길래 의아했는데 엄청나게 큰 뚝배기가 된장찌개 속에 있더라"라며 한탄했다.이를 매장에 항의하자 전화를 받은 직원은 "죄송하다"며 "환불 외엔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이어 뚝배기가 담긴 사진을 보내겠다고 하자, 직원은 "아뇨, 됐어요. 죄송해요"라고 답했다고 A 씨는 설명했다.A 씨는 "너무 어이가 없다. 여기서 더 이상 처리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A 씨 남편은 19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저는 허리 디스크 때문에 휴직 중이고 와이프도 다리가 아픈 상태다. 와이프가 일하고 돌아와 혼자 애를 보는데 어쩔 수 없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게 됐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된장찌개 뚜껑을 열고 위에 있는 국물을 살짝 떠서 줬는데 아이가 뭘 씹는 것처럼 오물거렸다. 아내는 건더기가 있나 생각했다고 한다. 나중에 아내가 국물을 휘리릭 저었더니 뚝배기 조각이 나왔다. 아이가 씹은 것이

    2024.03.19 08:14
  • 배민 제치고 1위 오르나…쿠팡이츠 '파격 승부수' 내걸었다 [오정민의 유통한입]

    쿠팡이 '무료 배달'을 내세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400만명(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히면서다. 멤버십 회원에게는 쿠팡 무료 배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료 구독에 이어 쿠팡이츠 무료 배달까지 전방위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이다. 쿠팡 와우 회원은 쿠팡이츠 '무료 배달'쿠팡은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던 음식 가격 10% 할인 서비스를 무료 배달로 확대했다.무료 배달 서비스는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 서비스에만 적용된다. 대신 와우 멤버십 회원은 주문 횟수, 금액, 배달 거리 등과 관계 없이 배달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별도 할인쿠폰 등도 중복 적용해 음식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만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 배달' 서비스의 경우엔 배달비를 내야 한다.이 같은 쿠팡이츠 무료배송 혜택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비롯해 충청, 강원, 경상,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시에서 적용된다. 향후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쿠팡이츠는 고물가 속 고객의 배달비 부담을 덜고 외식업주들의 매출 증가를 돕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 와우 혜택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기요 따라잡

    2024.03.18 22:00
  • [오늘의 arte] 독자 리뷰 : 서울시향과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 b단조 2악장에서는 키안 솔타니 첼리스트의 첼로 음색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고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에 곡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느낌이면서도 애달픈 선율에 코끝이 찡하면서 마음이 애잔해지는 느낌이었다. - 아르떼 회원 ‘푸른바다74’ 티켓 이벤트 :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가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영화 ‘해리포터’ OST를 작곡한 거장 존 윌리엄스의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난다. 19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5명을 뽑아 S석 2장씩을 준다. 당첨자 발표는 20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할 칼럼● 한국서 묏자리에 집착하는 이유장례와 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급격하게 바뀌는 상황에서 묏자리·풍수지리를 주제로 한 영화 ‘파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도 묏자리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성공하는 것도 한국에서밖에 없을 듯싶다. 과거 한국 사회가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묏자리에 유독 집착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 김동욱 부장의 ‘역사책 읽기’● 은하수처럼 쏟아진 임윤찬의 연주깊은 밤 호주 텐트 안에서 핫팩을 손에 꼭 쥔 채 들은 피아노 소리가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음악보다 더 강렬하게 남아 있다. 침입받을 때의 두려움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렸는데, 음악을 듣고 한참 뒤에도 두근거림이 가라앉지 않은 것은 아마도 임윤찬의 연주에 그만큼 빠져들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 사진작가 구본숙의 ‘Behind the scen

    2024.03.18 19:12
  • "미술, 아는 만큼 투자할 수 있다"…15년 경매사의 조언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채 예술품 시장에 진입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미술을 대체 자산이나 투자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은 더더욱 예술품 시장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을 거쳐야만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사라 마오 크리스티 에듀케이션 총괄디렉터(사진)는 ‘예술품 컬렉팅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글로벌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운영하는 교육 기관인 ‘크리스티 에듀케이션’의 아시아·태평양 디렉터인 그는 아시아 지역의 미술 및 럭셔리 프로그램 교육 과정을 총괄한다. 15년 동안 크리스티에 몸담으며 경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그는 신세계 아카데미 초청 ‘VIP 강연’의 연사로 방한했다. 올해 새롭게 떠오르는 예술품과 럭셔리 컬렉팅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미술관과 갤러리, 그리고 소장자 자택 방문 등의 형식으로 강연이 이뤄졌다.마오 디렉터는 “급성장하는 한국 예술품 시장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다”며 “리움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와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알렉산더 콜더와 앙리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 애니시 커푸어 등의 주요 작품이 서울의 각종 갤러리와 개인 자택에 소장된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전시의 규모와 창의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다만 한국 미술 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관련 교육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오 디렉터는 “예술 작품 컬렉션은 소장자의 비전과 안목, 신념에서 비롯되며 이는 교육 없이는 갖출

    2024.03.18 18:52
  • 백발 연광철은 사랑을 노래, 청년 선우예권은 뜨겁게 헌신

    음악사에서 가곡의 시대가 열린 것은 슈베르트가 등장하고부터였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음악이 문학적인 상상력과 결합하는 경향이 강하게 두드러졌다. 처음부터 문학(시)을 기반으로 하는 가곡은 이런 경향에 안성맞춤이었다. 슈베르트와 더불어 화려하게 꽃피기 시작한 가곡이 슈만에 이르러 정점에 이르렀다. 슈만이 ‘낭만주의의 화신’이라 불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베이스 연광철(59)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5)은 지난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시인의 사랑’을 선사했다. 공연의 1부 순서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으로만 채워졌다.작곡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는 이 연가곡은 곳곳에 동경과 환희, 비탄과 절망이 넘쳐나는 작품이다. 이런 감정 상태는 청춘이기에 발생하고, 또 청춘이기에 비로소 정당화된다. 그런데 이 곡을 부른 연광철은 현재 환갑을 앞둔 성악가다. 나이가 이 곡을 노래하는 데 결격사유일 수는 없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오페라에서 베이스가 맡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왕, 아버지, 악당. 예외도 있지만 많지는 않다. 그리고 연광철은 세상이 알아주는 베이스다. 그의 목소리는 악당 역을 맡기에는 너무 고상하고, 왕이나 아버지 역할에 적격이다.어쨌든 셋 가운데 어떤 것도 ‘시인의 사랑’ 같은 곡과는 거리가 있는 이미지다. 선입견은 논리를 초월하는 것이기에 극복하려면 표현력이 필요하고, 연광철은 분명 이를 갖췄다. 그는 첫 곡 ‘기적처럼 아름다운 5월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여러 대목에서 힘차고 열정적인 가창으로 이따금 느껴지는 관조적인 인상을 효과적으로 보완했다. 열 번째 곡 ‘언젠가 그 노랫소리 들려올

    2024.03.18 18:49
  • 끝없는 '학교 폭력' 잔혹사…이번엔 여고생

    백연여고 2학년 5반의 학급회의가 시작된다. 아이들 얼굴엔 긴장과 불안이 가득하다. 투표 결과에 따라 A부터 F까지 서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꼴찌인 F등급은 얻어맞고 따돌림당해도 저항해선 안 된다.지난달 29일 방송을 시작한 티빙 10부작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사진)의 설정은 흥미롭다. 성적 및 체력, 집안의 재력이 아니라 아이들의 투표로 ‘왕따’를 결정한다니. 주인공은 백연여고에 막 전학 온 성수지(김지연 분). 낯선 게임에 방심했다가 왕따로 전락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다정했던 친구들이 온갖 폭력을 휘두른다.모든 아이들이 투표 게임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기이하다. 한 표를 더 받기 위해 온갖 아양과 술수, 폭력까지 쓰는 아이들은 어른들과 다르지 않다. 돈을 위해 목숨까지 걸고 게임에 뛰어든 자들의 이야기 ‘오징어 게임’처럼 ‘피라미드 게임’ 또한 대한민국 교실을 사회의 축소판으로 삼았다는 평가가 나온다.‘피라미드 게임’의 초반은 다소 빤하게 흘러가지만 성수지가 게임 자체를 깨부수겠다고 선언하면서 본궤도에 오른다. 게임을 설계한 ‘특별한 아이들’의 비하인드가 밝혀지는 것도 이때부터다. 교실 밖의 역학 관계, 학부모들의 네트워크가 아이들 이야기에 끼어들며 설득력을 확보하기 시작한다. 성수지는 마냥 착한 아이가 아니다. 오랜 전학 생활 덕분에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능수능란할 뿐 아니라 자신의 편을 규합해 질서를 흩뜨릴 줄도 안다. 자기 자신만 알던 얄팍한 캐릭터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피라미드 게임’은 리얼한가. 투표 한방으로 학급 생활이 결정되는 아이들은 더 힘들까. 성적 경쟁에 매몰

    2024.03.18 18:48
  • 나라살림 거덜낸 최악의 악녀 '오명'…'비참한 최후' 맞았다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국가 재정을 파탄 낸 악녀로 알려져 있다. 먹을 빵이 없다는 백성들의 절규에 “케이크를 먹으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 오르게 됐지만 역사가들은 그의 악행이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앙투아네트를 검소했던 왕비라고 할 수는 없지만 프랑스 나라살림을 거덜 낸 주범은 미국 독립전쟁이라는 것이다. 케이크 운운했다는 소문도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쓴 <참회록>에서 와전된 말이었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사진)는 값비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샀다는 등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앙투아네트를 다시 보는 작품이다. 앙투아네트에게 닥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프랑스 혁명의 모순을 그린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시작된 혁명이 또 다른 권력을 낳아 공포 정치로 변질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다.메시지는 인상적이지만 인물 묘사나 개연성은 다소 아쉽다. 처형 장면에서 앙투아네트는 새하얀 옷을 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국민들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인물이 고결하고 순수한 인물로 그려져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혁명을 이끈 주인공 아르노가 앙투아네트와 배다른 자매라는 설정도 의아한 대목이다.관객을 사로잡는 시청각적 요소는 부족함이 없다. 화려하고 섬세한 무대 디자인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무도회장, 호수와 정원, 빈민들이 사는 길거리, 단두대가 세워진 처형장까지 다양한 배경이 마치 영화 장면처럼 다채롭다. ‘더는 참지 않아’ ‘정의는 무엇인가’ 등 코러스와 캐스트가 전부 동원돼 노래하는 넘버에서 프랑

    2024.03.18 18:46
  • [이 아침의 화가] 에르메스가 길거리 캐스팅…그라피티의 연금술사, 콩고

    프랑스 화가 시릴 콩고는 그라피티 작가다. 그는 파리와 홍콩,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의 길거리를 다니며 자신의 작품을 거리에 새겼다. 콩고의 인생이 뒤집힌 건 2011년이다. 그는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로부터 작업 제안을 받았다.콩고의 그라피티 그림을 담은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는 출시와 동시에 완판(완전 판매)됐다. 그림을 그린 작가 콩고조차 한 장을 겨우 구했을 정도였다. 콩고의 에르메스 스카프 작품을 보고 또 한 명의 거장이 반응했다. ‘샤넬의 아버지’ 칼 라거펠트였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을 4개월이나 콩고에게 내주며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콩고와 샤넬의 콜라보는 라거펠트 생전 마지막 작업으로 남았다.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이뤄진 샤넬 쇼에서 콩고와의 협업 컬렉션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콩고는 이집트 신전에서 쇼가 이뤄진다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이집트 문양을 옷과 스카프, 그림 등에 새겨 넣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당시 퍼렐 윌리엄스가 파라오 분장을 하고 오른 런웨이는 큰 화제를 모았다.콩고가 에르메스 스카프와 샤넬 컬렉션, 그리고 자신의 그라피티 작품들을 들고 서울을 찾아왔다. 서울 성북동 뮤지엄웨이브에서 열리는 개인전 ‘그래피티의 연금술사’에서 작품 45여 점을 선보인다.최지희 기자

    2024.03.18 18:42
  • 예술의 경계 허문 도시, 파격의 베를린

    독일 베를린은 지금 문화예술의 메트로폴리탄이다. 늘 그랬던 건 아니다.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2000년대까지 베를린은 ‘가난하지만 매력적인 도시’로 통했다.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예술가와 혁신가들을 불러 모은 건 문화예술이었다. 폐허가 된 공간이 넘쳐나던 베를린 곳곳은 예술 공간이 됐다. 기차역은 현대미술관 ‘함부르거 반호프’로 재탄생했고, 문 닫은 영화제작소도 문화 공간 ‘우파파브릭’으로 탈바꿈했다. 빈집들은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기반이 됐다. 베를린 장벽까지 세계적 예술가들의 캔버스가 됐으니, 베를리너의 20%는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한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다.역사를 딛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데 ‘예술의 힘’을 실감한 베를린의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베를린필은 15년 전 업계 최초로 클래식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디지털 콘서트홀’을 선보였다. 음악가들이 과거 작품을 재해석하는 걸 넘어 현대 기술을 적용해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였다. 스트리밍 서비스는커녕 스마트폰조차 없던 당시엔 업계에 큰 파격이었다. 전설적 지휘자를 배출해온 ‘음악가들의 꿈’이자 가만히 있어도 전 세계 공연장에서 줄 서서 부르는 클래식 대표 브랜드 베를린필은 왜 이런 모험을 했을까. 테크와 결합한 클래식의 저장소지난 1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지역. 이곳에는 노란색 오각형 모양의 공연장 ‘필하모니아’(베를린필 전용 공연장)가 있다. 콘서트를 2시간 앞둔 필하모니아의 백스테이지는 분주했다. 무대 뒤의 또

    2024.03.18 18:41
  • "클래식 도시가 살 길은 '공연의 디지털화'…하이퀄리티는 필수죠"

    “당시엔 완전히 불가능했죠. 단원 모두가 말도 안 된다고 했어요.”올라프 마이닝어 베를린필미디어 총괄책임자(사진·60)는 18년 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1995년 첼로 단원으로 입사해 이듬해 베를린필 수석첼리스트가 된 마이닝어는 디지털 콘서트홀(DCH) 설립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인물이다.30년째 이곳에서 단원이자 매니저로 몸담아 온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인터넷이 급격히 부상하고, CD 시장이 빠르게 줄어드는 변화가 있었다”며 “공연의 디지털화가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음악이 계속 연주될 수 있는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지금이야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적이지만, 당시엔 스마트폰도 나오기 전이었다. 단원들의 초기 반응은 냉랭했다. 라이브 연주를 남기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빅 브러더’가 연주를 감시하는 것 같아 음악에 몰입이 어렵다”는 이야기였다.1년간 단원을 끊임없이 설득한 끝에 당시 상임지휘자인 사이먼 래틀을 비롯해 단원 모두를 디지털화에 몰두하게 했다.“실행은 더 어려웠죠. 촬영이나 녹음이 연주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고, 퀄리티는 좋아야 했으니까요. 시작부터 음질은 CD 퀄리티, 화질도 고화질(HD)을 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퀄리티였고 그것과 타협할 생각은 결코 없었어요. 그래서 3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필요했습니다.”그는 인터뷰 내내 ‘퀄리티’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최고의 품질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를린필미디어는 빠르게 무언가를 내놓으려 하기보다는 더 좋은 품질로 제작하기 위해 기다리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듭했

    2024.03.18 18:36
  • 한진 K-패션 지원서비스 '숲', 미국 동부 B2B 시장 진출

    한진은 지난해 2월 출시한 K-패션 해외 지원 서비스인 '숲'(SWOOP)이 미국 동부 프리미엄 패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진출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B2B 패션 유통 물류 시장에서 한진 점유율은 48% 수준이다. 한진은 지난 11일 현지 대형 B2B 채널인 '누오더'(NuORDER)에 브랜드관 형태로 입점했다. 누오더는 주어(JOOR), 르뉴블랙(Le New Black)과 함께 3대 글로벌 프리미엄 패션 전문 홀세일 플랫폼으로 꼽힌다. 메이시스, 블루밍데일스 등 굴지의 고급 백화점 바이어들이 상품을 매입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진은 숲 브랜드관을 통해 한국 중소 패션 브랜드가 미국 동부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진은 일반적인 B2B 시장과 달리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중요시하는 누오더 특성을 고려해 한국 중소 브랜드에 전문적인 큐레이팅과 온오프라인 판매를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 첫 시도로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티백, 가방·잡화 브랜드 디어니스·투오, 친환경 데님 브랜드 굿덴 등 국내 4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진은 2022년 6월 미국 서부 중심의 B2B 패션 플랫폼인 '패션고'(FashionGo)에 브랜드관을 개설한 데 이어 그해 10월 중순에는 'LA쇼룸'에 입점하는 등 해외 바이어 대상 홀세일 판매에 힘을 쏟아왔다. 한진 관계자는 "오랜 패션 물류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4.03.18 17:49
  • [취재수첩] 매크로 암표 처벌법 시행, 기대한 효과 누릴 수 있을까

    얼마 전 열린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에서는 ‘엄마의 손 편지’가 화제가 됐다. 홀로 공연장을 찾은 한 어린이 팬의 엄마가 아이 옆에 앉게 될 관객에게 보낸 쪽지였다. 간식 꾸러미와 함께 아이의 손에서 옆자리 어른 관객에게 전달된 편지엔 1인 1석 예매가 원칙이라 부득이하게 아이 혼자 보내게 됐다며 너그럽게 챙겨달라는 엄마의 부탁이 담겼다. “기뻐하는 딸을 보며 차마 티켓을 취소할 수 없었다”며 일면식 없는 누군가의 호의에 기대야만 하는 엄마의 걱정을 마냥 뭉클한 사연으로 볼 수만은 없었다. 미담의 실상이 ‘매크로 암표’로 빚어진 촌극이란 점에서다. 어쩌면 아이유의 다음 콘서트에선 어린이 팬과 엄마가 나란히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오는 22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공연법 시행으로 매크로를 이용해 구입한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 티켓에 웃돈을 받고 판매하면 형사처벌 되기 때문이다. 매크로 암표 거래가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인터넷 보급과 함께 덩치를 키운 온라인 매크로 암표는 20년 넘게 한국 공연시장의 성장을 좀먹어 왔다. 관련법인 ‘경범죄처벌법’엔 51년 전에 만들어져 온라인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가수 임영웅 콘서트 입장권을 쓸어 담고, 10만 원대 티켓을 500만원에 판매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시장에서 가격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폭리가 방치된다는 분위기였다.  개정 공연법에 맞춰 문체부가 암표 근절 정책을 강화하겠단 메시지를 내놓은 건 반가운 일이다. 해외와 비교해 벌금이 가볍다는 지적도 있지만, 매크로 암표 거

    2024.03.18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