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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 22:22

    남대문시장 상가 건물서 저녁시간 불…2명 병원행

    6일 오후 8시 19분께 서울 중구 남창동 남대문시장 4층짜리 한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에 있던 70대 여성 1명과 80대 남성 1명이 스스로 대피했으나 연기 흡입과 화상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126명과 차량 36대를 동원해 오후 9시 37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22

    6년만의 대규모 정전 사고에…'경영난' 한전의 전력관리 도마에

    변전소·송배전망 관리·투자 소홀에 추가 사고 발생 우려도 6일 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일대 혼란이 빚어지면서 한국전력의 '전력 관리' 실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한전이 변전소나 송배전망 등 관리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한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7분께 울산 남구 일원에 전력을 공급하는 옥동변전소의 설비 이상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사고 직후 긴급 복구에 착수해 정전 발생 1시간 45분 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15만5천여세대가 불편을 겪고 상가, 병원, 일부 공장 등이 정전 피해를 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정전은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여만 세대 규모의 정전 이후 6년 만에 가장 피해가 큰 정전 사고로 기록됐다. 여전히 노후 아파트에서 국지적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부가 체계적으로 전력수급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투자·관리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고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잇달아 정전 사고가 보고되면서 한전의 경영 위기가 관리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례로 지난달 14일에는 경기도 수원, 용인, 화성, 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전압 강하'로 인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용인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가 갑자기 멈춰서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전압 강하 사고는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를 끊거나 넣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개폐기가 고장을 일으켰

  • 22:17

    美 11월 ADP 비농업 고용 10만3000건…월가 예상치 대폭 하회

    미국의 11월 (Automatic Data Processing)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하회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ADP사가 발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0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3만건을 하회 했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다수 리스크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노동 시장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ADP(Automatic Data Processing)사에서 약 40만개의 미국 사업체 고객 임금 데이터를 근거로 한 고용 변화 척도로, 정부 데이터보다 이틀 먼저 발표되기 때문에 정부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에 대한 예측치로 활용되는 지표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 22:16

    전북 서부 미세먼지주의보 해제

    동부·서부·중부 초미세먼지주의보 유지 한국환경공단은 전북 서부 5개 시·군에 내려진 미세먼지주의보가 6일 오후 10시를 기해 해제됐다고 전했다. 해당지역은 군산·정읍·김제·고창·부안이다. 이 지역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92㎍(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농도가 100㎍/㎥ 미만일 때 해제된다. 동부·서부·중부 14개 시·군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유지된 상태다. weather_ /연합뉴스

  • 22:16

    PF 대출 빌미로 뒷돈 35억원 챙긴 전 증권사 임원 송치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빌미로 오피스텔 건축 시행사에 수십억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증권사 전 임원 A씨 등을 지난달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임원으로 일하던 A씨는 서울 서초구에 오피스텔 건축 사업을 하기 위해 PF 대출을 받으려는 시행사 측에 "2천300억원의 대출을 받아주겠다"며 수수료를 요구, 2020∼2021년 총 35억6천만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배임수재 등)를 받는다. 오피스텔 시공 사업에 참여해 달라며 대형 건설사 직원 2명에게 모두 약 5천만원을 건네고 메리츠증권의 다른 사업에 자신이 실소유한 투자자문사를 금융자문사로 선정해 달라며 회사 직원 3명에게 1억여원가량을 준 혐의도 있다. 이 외에도 A씨는 시행사 측에서 받은 돈을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와 그로부터 돈을 받은 건설사 직원 등 7명을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연합뉴스

  • 22:15

    충북 중부·남부 8개 시·군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

    한국환경공단은 6일 오후 10시를 기해 충북 중부·남부 8개 시·군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해당지역은 청주·음성·진천·괴산·증평(중부), 옥천·영동·보은(남부)이다. 권역별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중부 117㎍(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남부 128㎍/㎥이다.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그대로 침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로워 주의가 필요하다. weather_ /연합뉴스

  • 22:15

    제주도 미세먼지주의보 발령…초미세먼지주의보 유지

    한국환경공단은 6일 오후 10시를 기해 제주도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제주 지역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6㎍(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제주도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계속 내려져 있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weather_ /연합뉴스

  • 22:15

    전남 중부 초미세먼지주의보…서부 미세먼지주의보 유지

    한국환경공단은 6일 오후 10시를 기해 전남 중부 7개 시·군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해당지역은 나주·화순·완도·담양·장성·장흥·강진이다. 이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87㎍(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다.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서부 8개 시·군에는 미세먼지주의보가 유지됐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까지 그대로 침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로워 주의가 필요하다. weather_ /연합뉴스

  • 22:13

    광주 미세먼지주의보 발령…초미세먼지주의보 유지

    한국환경공단은 6일 오후 10시를 기해 광주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광주 지역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1㎍(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다. 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광주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유지됐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weather_ /연합뉴스

  • 22:10

    COP28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국기로 인공기 걸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행사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의 국기로 태극기 대신 인공기가 걸렸다가 뒤늦게 삭제됐다. 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UAE가 운영하는 COP28 홈페이지에서 '수소 인증제도에 대한 상호 인정 선언문'에 참여한 38개국 중 하나로 '한국(South Korea)'을 소개하면서 국기로 북한 인공기 그림을 게재했다. 우리나라 정부가 이에 항의하자 의장국인 UAE는 참여국의 국기를 모두 삭제했다. COP28 행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 국기 대신 북한 인공기가 걸려있다는 사실은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최소 일주일여 동안 태극기 대신 인공기가 우리나라 국명 위에 떠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이 문제를 인지한 즉시 의장국인 UAE 외교부와 COP28 의장실에 공식 항의하고 즉각적인 정정 조치를 요구했다"라며 "UAE는 해당 실수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으며 관련 경위를 조사해 한국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 22:07

    회원전용 2023년 12월 6일(수)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가 사고 판 종목은?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가 6일(현지시각) 일일거래내역을 공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 거래내역 12월 6일(현지시각) 종목명(티커) 산업분류 비중 매도엔비디아(NVDA)전기전자7.4821% 매도TSMC ADR(TSM)전기전자3.7781% 매도브로드컴(AVGO)전기전자8.8802% 이날 미국 공시정보에 따르면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는 엔비디아(NVDA) 주식 2만4456주를 매도했다.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의 엔비디아(NVDA) 보유비중은 7.4821%가 됐다. TSMC ADR(TSM) 주식 5만9472주를 매도했다.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의 TSMC ADR(TSM) 보유비중은 3.7781%가 됐다. 브로드컴(AVGO) 주식 1만4802주를 매도했다.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의 브로드컴(AVGO) 보유비중은 8.8802%가 됐다.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의 구성종목 및 비중은 다음과 같다.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 구성종목 12월 6일(현지시각) 종목명(티커) 비중 전 거래일 매매 1 AMD(AMD) 8.8802% 매도 2 브로드컴(AVGO) 8.8802% 매도 3 엔비디아(NVDA) 7.4821% 매도 4 인텔(INTC) 7.3621% 매도 5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5.7741% 매도 6 퀄컴(QCOM) 4.5261% 매도 7 KLA(KLAC) 4.2441% 매도 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4.1781% 매도 9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 4.0481% 매도 10 NXP 세미컨덕터(NXPI) 3.9671% 매도 11 아나로그 디바이스(ADI) 3.9401% 매도 12 램 리서치(LRCX) 3.9351% 매도 13 ASML 홀딩 ADR(ASML) 3.8441% 매도 1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3.7931% 매도 15 TSMC ADR(TSM) 3.7781% 매도 16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MRVL) 3.4511% 매도 17 온 세미컨덕터(ON) 2.9111% 매도 18 모노리틱 파워 시스템즈(MPWR) 2.7851% 매도 19 스카이웍스 솔루

  • 22:05

    중앙그룹, 에너지 취약계층에 연탄 7만장 기부

    중앙그룹이 지난 5일 에너지 취약계층에 연탄 7만 장을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중앙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KT&G와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올해도 양사는 연탄 7만장, 총 1억2천만원 상당의 방한 후원금을 저소득 계층 500가구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날 기부한 연탄의 일부는 중앙그룹이 기획한 언택트 러닝 기부 캠페인 '연탄런'을 통해 마련됐다. '연탄런'은 3.65km 러닝에 성공하면 연탄이 적립되는 미션 달성 캠페인으로 양사 임직원 포함 총 4,700여명의 시민들이 같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또 이날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는 직접 연탄을 나누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을 비롯해 중앙그룹 임직원 50여 명, KT&G 임직원들이 참여해 30가구에 6천장의 연탄이 전달됐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은 "햇수로 3년째 연탄 나눔에 참여해 의미있고 보람된 일을 임직원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룹 차원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 22:03

    해운대 등 부산 일부 지역에 '우박 폭우'…피해는 없어

    6일 밤 부산 일부 지역에 우박이 쏟아졌다. 부산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를 전후로 5분 정도 해운대구, 남구, 사상구 등에 직경 0.5㎝ 크기 이상의 우박이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이가 컸고 대기가 불안정했다"며 "우박은 구름을 지나면 녹아 비로 내리는데 이번에는 언 상태로 그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운대 센텀시티에는 우박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렸고, 연제구 일부 도로에는 우박이 쌓여 하얗게 변하기도 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0분 기준으로 우박과 관련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 자정까지 부산 지역에 1㎜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7일 아침 최저기온은 5도로 예상되며 빙판길 차량 운전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 22:00

    방통위 구원투수에 尹 신뢰깊은 김홍일…장관급 오른 소년가장(종합)

    중수부장 시절, 尹대통령 직속상사로 호흡 맞춰…업무능력·장악력 등 강점 현정부 첫 권익위원장 이어 '위기의 방통위' 조직수습 책임 맡겨 고교 시절 교장 사택서 '고학'…교장 장남인 백종원 가정교사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지명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사이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의 사퇴로 총선 정국에서 갑작스레 공석이 된 방통위의 파행 운영 위기를 수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 적임자로, 가장 믿을 만한 '구원 투수'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56년 충남 예산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위원장은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소년 가장'이 됐다. 1972년 예산고를 졸업하고도 동생들의 생계를 챙기고 학비를 마련하느라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진 못했다. 3년 뒤인 1975년이 돼서야 전액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늦깎이 입학했다. 예산고 재학 시절에는 당시 백승탁 교장이 김 후보자의 학업 능력과 사정을 눈 여겨보고 교장 사택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김 위원장이 백 교장 자녀들에게 가정 교사 역할을 하게 됐는데, 백 교장의 장남이 유명 방송인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다. 김 위원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세 동생을 제가 맡게 됐을 때 동지섣달 대밭을 울리며 불어대는 찬바람을 견디며 살았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한 적 있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85년 사법연수원 15기를 수료했다. 충남대 출신 첫 사법고시 합격자

  • 22:00

    '앙숙' 튀르키예-그리스, 관계개선 공식 선언한다

    지중해 지역의 오랜 앙숙인 튀르키예와 그리스가 관계 개선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공영 TRT월드 방송은 그리스 일간 카니메리니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그리스 방문을 하루 앞두고 보도된 카니메리니와 인터뷰에서 "아테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우호·선린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7일 정상회담한 후 선언문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은 땅과 바다를 공유하고 있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서로 얽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양국 관계의 새 페이지를 열고 상생해야 한다"며 "에게해 문제와 불법 이주 문제, 그리스 내 튀르키예 소수민족 문제 등을 선의에 기반한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는 튀르키예의 적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소중한 회원국으로, 서로의 권리와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에게해 및 동부 지중해 지역에서 에너지 부문의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튀르키예와 그리스는 모두 나토 회원국이지만 '에게해의 영원한 앙숙'으로 불릴 정도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왔다. 그리스는 400년 가까이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현대 들어서도 양국은 지난 수십년간 에게해 섬 영유권과 영공 침범, 지중해 자원 탐사, 키프로스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해왔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산 F-16 전투기 구매 문제와 관련해 그리스가 이를 방해한다며 양국 간 회담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2월 대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에 그리스가 먼저 지원의 손

  • 21:56

    회원전용 2023년 12월 6일(수)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 ETF(QUAL)가 사고 판 종목은?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 ETF(QUAL)가 6일(현지시각) 일일거래내역을 공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 ETF(QUAL) 거래내역 12월 6일(현지시각) 종목명(티커) 산업분류 비중 매수애플(AAPL)전기전자4.5021% 매수마이크로소프트(MSFT)기술 서비스4.3981% 매수알파벳 C주(GOOG)기술 서비스1.6330% 이날 미국 공시정보에 따르면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 ETF(QUAL)는 애플(AAPL) 주식 1만9704주를 매수했다.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 ETF(QUAL)의 애플(AAPL) 보유비중은 4.5021%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식 9996주를 매수했다.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 ETF(QUAL)의 마이크로소프트(MSFT) 보유비중은 4.3981%가 됐다. 알파벳 C주(GOOG) 주식 1만440주를 매수했다.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 ETF(QUAL)의 알파벳 C주(GOOG) 보유비중은 1.6330%가 됐다.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 ETF(QUAL)의 구성종목 및 비중은 다음과 같다. iShares MSCI USA Quality Factor ETF(QUAL) 구성종목 12월 6일(현지시각) 종목명(티커) 비중 전 거래일 매매 1 비자(V) 4.8241% 매수 2 애플(AAPL) 4.5021% 매수 3 마이크로소프트(MSFT) 4.3981% 매수 4 엔비디아(NVDA) 4.1171% 매수 5 마스터카드(MA) 4.1041% 매수 6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META) 3.3811% 매수 7 일라이 릴리(LLY) 3.3551% 매수 8 나이키(NKE) 3.1041% 매수 9 브로드컴(AVGO) 3.0691% 매수 10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2.5331% 매수 11 코노코필립스(COP) 2.4760% 매수 12 존슨앤드존슨(JNJ) 2.1150% 매수 13 어도비(ADBE) 2.0330% 매수 14 코스트코 홀세일(COST) 1.9600% 매수 15 알파벳 A주(GOOGL) 1.8360% 매수 16 액센츄어(ACN) 1.6970% 매수 17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 1.6

  • 21:54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심사 내년 2월 14일까지 결론 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내년 2월 중순까지 결합 승인 여부를 결론 내기로 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24년 2월 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항공업계에서는 EU 집행위가 제시한 내년 2월 14일 이전에 합병 승인 여부의 결론이 공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3일 EU 집행위에 인수합병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분리 매각 계획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의 요청에 따라 심사에 필요한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이는 EU 집행위가 지난 5월 양사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후 지난 6월 심사를 중단한 데 대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가 스탑 더 클락(Stop the Clock)을 해제한 데 따라 향후 심사 진행 과정에 성실히 임해 이른 시일 내에 승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EU 집행위의 합병 승인을 받으면 앞으로 기업결합까지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허가만 남게 된다. /연합뉴스

  • 21:54

    검찰 "죄질 불량"…'수백억원대 배임' 이상직에 징역 7년 구형

    "자본 유용하고 공동 피고인에 진술 회유"…내년 1월 24일 선고 검찰이 이스타항공에 수백억원대 경제적 손실을 안긴 혐의로 법정에 선 이상직 전 의원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6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노종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이스타항공의 피해액은 400억원이 넘고, 이스타항공 부담으로 마련한 보증금 중 일부는 피고인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수사 과정에서 일체 진술을 거부했다"며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공동 피고인인)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에게 사실과 다른 내용의 편지를 보내 진술 회유까지 시도,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지장을 줬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이 전 의원에 대한 징역 7년 형 선고를 요청했다. 박 대표에 대해서는 "재판 과정에서 보인 태도, 본 사건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징역 3년, 벌금 1억원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타이이스타젯 설립과 관련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경영적 판단을 한 것"이라며 "개인적 이득을 취할 의도가 없었고, 지급 보증과 관련해서는 절차적 하자 없이 진행한 점 등을 참작해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이 전 의원은 최후진술을 통해 "검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71억원 상당의 외상 매입 채권을 이미 변제한 점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4일 열린다. 이 전 의원과 박 대표는 2017년 2∼5월 이스타항공 항공권 판매 대금 71억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써 이스타항공에 경제적 손실을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 21:53

    [프로배구 중간순위] 6일

    ◇ 남자부 ┌───┬───────┬────┬──────┬──────┬──────┐ │ 순위 │ 팀 │ 승점 │ 승패 │ 세트득실률 │ 점수득실률 │ ├───┼───────┼────┼──────┼──────┼──────┤ │ 1 │ 우리카드 │ 27 │ 10승 3패 │ 1.667 │ 1.040 │ ├───┼───────┼────┼──────┼──────┼──────┤ │ 2 │ 대한항공 │ 25 │ 8승 4패 │ 1.933 │ 1.093 │ ├───┼───────┼────┼──────┼──────┼──────┤ │ 3 │ 삼성화재 │ 23 │ 9승 4패 │ 1.500 │ 1.032 │ ├───┼───────┼────┼──────┼──────┼──────┤ │ 4 │ OK금융그룹 │ 22 │ 8승 6패 │ 0.963 │ 0.979 │ ├───┼───────┼────┼──────┼──────┼──────┤ │ 5 │ 한국전력 │ 21 │ 7승 6패 │ 1.087 │ 0.994 │ ├───┼───────┼────┼──────┼──────┼──────┤ │ 6 │ 현대캐피탈 │ 10 │ 2승 11패 │ 0.514 │ 0.955 │ ├───┼───────┼────┼──────┼──────┼──────┤ │ 7 │ KB손해보험 │ 10 │ 2승 12패 │ 0.474 │ 0.936 │ └───┴───────┴────┴──────┴──────┴──────┘ ◇ 여자부 ┌───┬───────┬────┬──────┬──────┬──────┐ │ 순위 │ 팀 │ 승점

  • 21:52

    뱃사공 말 무시한 中관광객들, 결국 운하에 풍덩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중국인 관광객 일행이 곤돌라 뱃사공의 지시를 어기고 배에서 움직이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곤돌라가 베네치아의 리오 데 라 베로나에 있는 낮은 다리 아래를 지나갈 때 벌어졌다. 곤돌라 뱃사공은 탑승객들에게 움직이면 위험하니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쳤지만, 경치에 눈이 팔린 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한쪽으로 쏠리자 곤돌라는 균형을 잃고 전복됐다. 이에 뱃사공과 6명의 이들 일행은 모두 차가운 물 속에 빠졌다. 다행히 수심이 깊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뱃사공과 주변 관광객들의 도움으로 모두 구조됐다. 이 사고는 지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촬영돼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운영하는 코리에레 TV는 이들 관광객이 모두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X) 캡처)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 21:51

    프로배구 KB손보, 드디어 12연패 끊었다…OK금융그룹에 3-0 완승(종합)

    팀 최다 연패 굴욕서 탈출…올 시즌 첫 승점 3획득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에 3-1 승리…4위로 점프 남자 프로배구 최하위 KB손해보험이 4위 OK금융그룹을 꺾고 지긋지긋했던 12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KB손보는 6일 경기도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점수 3-0(25-20 25-23 25-17)으로 눌렀다. 10월 17일 한국전력과 개막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12경기에서 내리 무릎을 꿇었던 KB손보는 약 2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맛봤다. 한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긴 건 처음이다. KB손보는 이날 승리로 구단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KB손보는 2019-2020시즌 팀 역대 최다 연패인 12연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두 번째 12연패에 빠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KB손보는 승부처마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점수를 올리며 OK금융그룹을 몰아붙였다. KB손보는 1세트 14-15에서 상대 팀 아시아쿼터 선수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든 뒤 홍상혁이 날카로운 대각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상대 팀 전진선의 공격 범실로 3점 차로 달아났다. 18-15에선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상대 공격을 몸을 날려 받아냈고, 김홍정이 송희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포효했다. 점수 차를 벌린 KB손보는 1세트를 25-20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도 치열한 접전 끝에 가져왔다. 22-23에서 비예나가 천금 같은 득점에 성공했고, 23-23에서 김홍정이 송희채의 강타를 블로킹 처리해 역전했다. 이후 OK금융그룹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

  • 21:46

    둔기로 아내 살해 혐의…대형로펌 출신 50대 변호사 구속

    아내를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대형로펌 출신 변호사 50대 A씨가 구속됐다. 6일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께 종로구 사직동 아파트에서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내를 둔기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평소 아내와 금전 문제 및 성격 차이로 가정불화를 겪었고 사건 당일에도 관련 내용으로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인이 경부(목)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 등이 겹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미국 변호사인 A씨는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이었으나 사건 발생 직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부친은 검사 출신의 전직 다선 국회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현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내를 왜 살해했나", "혐의를 인정하나", "우발적인 범행이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오후 2시 30분께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다. 이후 법정에서 나오면서도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 21:46

    LPG 달고 '불티'…일주일 만에 3만대 팔렸다

    현대자동차 포터와 기아 봉고의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이 출시하자마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출시된 현대차의 '2024 포터2'와 기아의 '봉고3' 합산 계약 대수가 출시 일주일 만에 3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부터 개정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으로 소형 택배 화물차와 어린이 통학차량의 경유차 신규 등록이 금지됨에 따라 이들 1t 트럭의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LPG 모델을 출시했다. 포터·봉고 LPG 모델의 인기는 친환경 차량에 대한 긍정적 인식, 디젤 엔진보다 높아진 출력, 저렴한 연료비, LPG 차량의 정숙한 승차감 등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신형 LPG 모델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줄여 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획득했고, 북미의 배출가스 규제인 'SULEV30'(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기준도 충족했다. 또 터보 LPG 엔진을 탑재해 디젤 모델 대비 우수한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운행하던 디젤차를 폐차하고 LPG 트럭을 신규 구입하면 정부의 'LPG 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9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공영주차장 이용료도 할인된다. (사진=대한LPG협회)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 21:44

    유엔 인권수장 "가자지구 잔혹범죄 위험 증가…긴급조치 필요"

    "분쟁 당사자 선동적 발언, 잔학행위 자극하는 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투를 재개하면서 잔혹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으며 국제사회가 긴급히 대응해야 한다고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촉구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6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을 '종말론적'이라고 묘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거론한 잔혹범죄는 무차별적인 공습이나 군사 작전으로 대규모 민간인 사망이 발생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상황을 알고도 이를 방치하거나 위험 지역으로 내몰아 수많은 민간인이 질병 등에 노출돼 숨지는 일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가자지구 주민 220만명 가운데 190만명이 피란민이 됐고 비위생적이고 건강에 해로운 환경 속에 머물고 있다"며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피란민이 머물 수 있는 지역은 점점 줄어들고 극도로 과밀한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질병이 만연하고 기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은 (교전 재개 속에) 사실상 중단됐다"며 "잔혹범죄를 막으려면 교전 당사자와 모든 국가,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모두 함께 긴급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고위 인사들의 호전적 언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고위 인사들의 비인간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은 잠재적으로 잔학 행위를 선동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면서 "역사는 이런 언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21:43

    회원전용 크리스피 크림(DNUT) 수시 보고

    크리스피 크림(DNUT)가 6일(현지 시각) 수시보고서를 제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최근 기업 뉴스에서 유명한 도넛 회사인 Krispy Kreme, 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최근 Form 8-K를 제출하여 이사회 변경 사항을 발표했습니다. 2023년 12월 3일, 이사회 멤버인 루보미라 로셰(Lubomira Rochet)는 크리스피 크림의 기업 비서인 캐서린 탕(Catherine Tang)에게 사임을 제출했습니다. Rochet의 사임은 회사나 이사회와의 불일치로 인한 것이 아니며 2023년 12월 31일에 발효됩니다. 이사회는 Rochet 씨에게 2년 이상 근무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그녀의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공을 기원합니다. 노력. 한편, 이사회는 2023년 12월 4일 조슈아 A. 찰스워스(Joshua A. Charlesworth)를 이사로 선출했으며, 이는 2024년 1월 1일부터 유효합니다. 이는 그가 크리스피 크림의 CEO로 임명된 것과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전무이사로서 Charlesworth 씨는 이사회 활동에 대해 추가 보상을 받지 않습니다. Charlesworth 씨는 1933년 증권법 규정 S-K 항목 404(a)에 따라 회사와의 보고 대상 거래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는 다음과 관련된 어떠한 중요한 계획, 계약 또는 합의에도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의 이사회 선출. 이 서류는 2023년 12월 6일 크리스피 크림의 최고 법률 책임자인 캐서린 탕(Catherine Tang)이 서명하여 제출했습니다. 크리스피 크림(DNUT)은 5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2% 내린 13.23달러로 장 마감했다. [해당 공시 바로가기] Krispy Kreme, Inc.는 자회사와 함께 도넛 경험을 제공하고 도넛을 생산하는 옴니채널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운영됩니다. 이 회사는 미국 및 캐나다, 국제 및 시장 개발의 세 부문을 통해 운영됩니다. 또한

  • 21:42

    회원전용 올리스 바겐 아울렛 홀딩스 분기 실적 발표(잠정) 어닝서프라이즈, 매출 시장전망치 상회

    올리스 바겐 아울렛 홀딩스(OLLI)사가 6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51달러(약 671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84% 증가했다. 시장전망치 0.45달러(약 589원)에 비하면 13.83% 상회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분기 매출은 20억9700만달러(약 2조758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4억6955만달러(약 6177억원)에 비하면 346.59% 상회했다. 다음 실적 발표일은 3월 5일이다. 시장 전망치는 매출 6억4557만달러, 주당순이익 1.12달러다. 올리스 바겐 아울렛 홀딩스(OLLI)은 5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4% 내린 76.25달러로 장 마감했다. 이 기사는 AI가 GAAP(일반회계원칙)에 따라 작성했습니다. [해당 공시 바로가기] Ollie's Bargain Outlet Holdings, Inc.는 브랜드 상품 소매업체로 운영됩니다. 이 회사는 가정용품, 침대 및 욕실, 식품, 바닥재, 건강 및 미용 보조제, 책 및 문구류, 장난감 및 전자 제품을 제공합니다. 하드웨어, 사탕, 의류, 스포츠 용품, 애완 동물 및 잔디, 정원 제품을 포함한 기타 제품. 주로 올리즈, 올리즈바겐아울렛, 좋은것들 싸게, 올리즈아미, 리얼브랜드 리얼싸!, 리얼브랜드로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Real Bargains, Sarasota Breeze, Steelton Tools, American Way 및 Middleton Home 이름. 2022년 8월 3일 현재 미국 절반에 걸쳐 29개 주에서 4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전에 Bargain Holdings, Inc.로 알려졌으며 2015년 3월에 Ollie's Bargain Outlet Holdings, Inc.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Ollie's Bargain Outlet Holdings, Inc.는 1982년에 설립되었으며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에 본사가 있습니다. * 이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굿모닝AI리포트가 공동 개발한 인공

  • 21:42

    회원전용 2023년 12월 6일(수) iShares Core MSCI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IXUS)가 사고 판 종목은?

    iShares Core MSCI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IXUS)가 6일(현지시각) 일일거래내역을 공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iShares Core MSCI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IXUS) 거래내역 12월 6일(현지시각) 종목명(티커) 산업분류 비중 매도노키아(ADR)(NOK)전기전자0.0010% 매수먼데이닷컴(MNDY)기술 서비스0.0180% 매도미니소 그룹 홀딩(ADR)(MNSO)소매업0.0000% 이날 미국 공시정보에 따르면 iShares Core MSCI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IXUS)는 노키아(ADR)(NOK) 주식 679만5153주를 매도했다. iShares Core MSCI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IXUS)의 노키아(ADR)(NOK) 보유비중은 0.0010%가 됐다. 먼데이닷컴(MNDY) 주식 3685주를 매수했다. iShares Core MSCI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IXUS)의 먼데이닷컴(MNDY) 보유비중은 0.0180%가 됐다. 미니소 그룹 홀딩(ADR)(MNSO) 주식 14만9148주를 매도했다. iShares Core MSCI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IXUS)의 미니소 그룹 홀딩(ADR)(MNSO) 보유비중은 0.0000%가 됐다. iShares Core MSCI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IXUS)의 구성종목 및 비중은 다음과 같다. iShares Core MSCI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IXUS) 구성종목 12월 6일(현지시각) 종목명(티커) 비중 전 거래일 매매 1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2330.TW) 1.6011% 매수 2 NOVO NORDISK CLASS B(NOVO-B.CO) 1.1661% 3 NESTLE SA(NESN.SW) 1.0921% 매수 4 ASML HOLDING NV(ASML.WA) 1.0061% 5 TENCENT HOLDINGS LTD(NNND.VI) 0.9461% 6 SAMSUNG ELECTRONICS LTD(005930.KS) 0.9311% 매수 7 LVMH(MC.PA) 0.7611% 8 SHELL PLC(SHELL.AS) 0.7561% 9 ROCHE HOLDING PAR AG(ROG.SW) 0.7241% 매수 10 NOVARTIS AG(NOVN.SW) 0.7141% 11 TOYOTA MOTOR CORP(TYT.L) 0.7131% 매수 12 ASTRAZENECA PLC(AZN.L) 0.7071% 13 SAP(SAP.DE) 0.5921% 14 BHP GROUP LTD(BHP.AX) 0.5561% 15 TOTALENERGIES(

  • 21:42

    회원전용 패터슨 UTI 에너지(PTEN) 수시 보고

    패터슨 UTI 에너지(PTEN)가 6일(현지 시각) 수시보고서를 제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최근 경제 뉴스에서 델라웨어에 등록되어 있고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Patterson-UTI Energy, 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orm 8-K를 제출했습니다. 액면가 0.01달러인 회사의 보통주는 Nasdaq Global Select Market에서 PTEN이라는 기호로 거래됩니다. "현재 보고서"라고도 알려진 Form 8-K는 2023년 12월 6일에 제출되었습니다. 이는 투자자와 SEC에 합병, 인수 및 기타 재무 공개와 같은 중요한 회사 이벤트에 대해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Patterson-UTI Energy, Inc.는 1933년 증권법 규정 405 및 1934년 증권거래법 규정 12b-2에 제공된 정의에 따라 신흥 성장 회사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제출된 보고서에서 회사는 증거자료 99.1에 첨부된 관련 슬라이드와 함께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프레젠테이션에 제공된 정보가 1934년 증권거래법 제18조에 따라 "제출된" 정보로 간주되어서는 안 되며 해당 조항에 따른 책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명시적으로 명시하지 않는 한 해당 정보는 1933년 증권법에 따른 서류에 참조로 포함된 것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이 보고서는 Patterson-UTI Energy, Inc.의 부사장 겸 CFO인 C. Andrew Smith가 공식적으로 서명했습니다. 보고서에 첨부된 재무 정보 및 기타 자료는 회사의 현재 경제 상태와 미래 계획에 대한 추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최근 프레젠테이션에서 Patterson Energy는 1933년 증권법과 1934년 증권거래법에 포함된 "미래 예측 진술"을 공개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회사의 의도, 믿음, 기대 또는 예측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하며 현재의

  • 21:39

    회원전용 캠벨 수프 분기 실적 발표(확정) 어닝쇼크, 매출 시장전망치 부합

    캠벨 수프(CPB)사가 6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78달러(약 1026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21% 감소했다. 시장전망치 0.87달러(약 1151원)에 비하면 10.84% 하회한 것으로 어닝쇼크 수준이다. 분기 매출은 25억1800만달러(약 3조312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25억1823만달러(약 3조3124억원)에 비하면 0.01% 하회했다. 다음 실적 발표일은 3월 5일이다. 시장 전망치는 매출 24억7912만달러, 주당순이익 0.80달러다. 캠벨 수프(CPB)은 5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6% 내린 40.37달러로 장 마감했다. 이 기사는 AI가 GAAP(일반회계원칙)에 따라 작성했습니다. [해당 공시 바로가기] Campbell Soup Company는 자회사와 함께 미국 및 국제적으로 식품 및 음료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합니다. 이 회사는 식사 및 음료 및 스낵 부문을 통해 운영됩니다. 식사 및 음료 부문은 미국과 캐나다의 소매 및 식품 서비스 사업에 종사합니다. 이 부문은 Campbell의 농축 및 즉석 제공 수프를 제공합니다. Swanson 육수 및 육수; Pacific Foods 국물, 수프 및 유제품이 아닌 음료; Prego 파스타 소스; 페이스 멕시코 소스; Campbell의 그레이비, 파스타, 콩 및 디너 소스; Swanson 통조림 가금류; 매실 이유식 및 간식; V8 주스 및 음료; 그리고 Campbell의 토마토 주스. Snacks 부문은 Pepperidge Farm 쿠키, 크래커, 신선한 베이커리 및 냉동 제품을 소매합니다. 밀라노 쿠키와 금붕어 크래커; Snyder's of Hanover 프레즐, Lance 샌드위치 크래커, Cape Cod 및 Kettle Brand 감자 칩, 늦은 7월 스낵, Snack Factory Pretzel Crisps, 팝 시크릿 팝콘, 에메랄드 너트 및 기타 스낵 제품. 이 부문은 라틴 아메리카의 소매 사업에도 관여합니

  • 21:39

    회원전용 2023년 12월 6일(수) iShares Russell 2000 ETF(IWM)가 사고 판 종목은?

    iShares Russell 2000 ETF(IWM)가 6일(현지시각) 일일거래내역을 공개했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iShares Russell 2000 ETF(IWM) 거래내역 12월 6일(현지시각) 종목명(티커) 산업분류 비중 매수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전기전자0.5260% 매수듀오링고(DUOL)기술 서비스0.2710% 매수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기술 서비스0.2750% 이날 미국 공시정보에 따르면 iShares Russell 2000 ETF(IWM)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주식 2만1017주를 매수했다. iShares Russell 2000 ETF(IWM)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보유비중은 0.5260%가 됐다. 듀오링고(DUOL) 주식 1만3233주를 매수했다. iShares Russell 2000 ETF(IWM)의 듀오링고(DUOL) 보유비중은 0.2710%가 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식 5324주를 매수했다. iShares Russell 2000 ETF(IWM)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보유비중은 0.2750%가 됐다. iShares Russell 2000 ETF(IWM)의 구성종목 및 비중은 다음과 같다. iShares Russell 2000 ETF(IWM) 구성종목 12월 6일(현지시각) 종목명(티커) 비중 전 거래일 매매 1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 0.5260% 매수 2 LIGHT WONDER INC(SGMS) 0.3400% 매수 3 심슨 매뉴팩처링(SSD) 0.3240% 매수 4 벨링 브랜즈(BRBR) 0.3150% 매수 5 램버스(RMBS) 0.3030% 매수 6 이뮤노젠(IMGN) 0.3020% 매수 7 퀄리스(QLYS) 0.2960% 매수 8 온투 이노베이션(ONTO) 0.2950% 매수 9 UFP 인더스트리(UFPI) 0.2950% 매수 10 SPS 커머스(SPSC) 0.2940% 매수 11 엘프 뷰티(ELF) 0.2890% 매수 12 컴포트 시스템스 USA(FIX) 0.2880% 매수 13 CHORD ENERGY CORP(OAS) 0.2880% 매수 14 웨더포드 인터내셔널(WFRD) 0.2760% 매수 15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0.2750% 매수 16 셀렉티브 인슈어런스 그룹(SIGI) 0.2750% 매수

오피니언

2023.12.06
  • 18:50

    [한경에세이] 마음에도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감염병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안겨줬다. 최근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의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재난 심리상담 건수는 1만7268건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이 중 코로나19 등 감염병 관련 상담 내용이 절반 이상인 1만710건을 차지했다. 과거에는 재난이나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물질적 구호가 우선시됐으나 갈수록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해지는 재난 유형으로 인해 재난 경험자의 심리 지원도 강조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2016년부터 행정안전부와 함께 전국 17개 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재난 경험자의 심리 회복에 앞장서 왔다. 국내뿐 아니라 2021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실시한 바 있다. 루마니아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을 위해 현지 적십자·적신월사와 협력해 심리 지원을 제공 중이다. 지난 10월 지진 피해를 본 주민과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지지 활동을 하는 튀르키예적신월사 봉사센터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전쟁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떠나 국경을 넘은 아이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덜어주려는 많은 이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본 아이들의 천진하고 선한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심리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재난과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 직후에 제공되는 심리적 응급처치(PFA: psychological first aid)는 재난 경험자의 초기 고통을 경감하고 장기적 기능 회복을 도모하는 활동이다. 여기엔 보기, 듣기, 연결하기의 세 가지 행동 원칙이 있다. ‘보기’ 단계

  • 18:07

    [고승연의 세대공감] 식지 않는 MBTI 열풍에 숨겨진 Z세대의 고민

    요즘 2030세대의 소개팅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소재는 무엇일까? 취미? 사는 곳? 출신 학교? 아니다. 일단은 자신이 성격유형검사(MBTI )어느 분류에 속하는지, 상대는 어떤 성향인지에 대한 것부터 확인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쩌면 그들은 만나기 전부터 상대의 MBTI가 뭔지 이미 알고 나왔을 수도 있다. 마치 상대방의 출신 학교, 고향, 친구들 사이에서의 평판, 외모 정도를 미리 파악하듯 말이다. 근래 몇 년간 지속된 MBTI에 대한 관심, 때로는 ‘집착’으로 보일 정도의 MBTI 열풍은 “지겹다” “정확하지도 않고, 자기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답변으로 구성되는 유사 심리학이다” 등의 비판 속에서도 쉽게 사그라들 줄 모른다. 심지어 Z세대부터 시작돼 밀레니얼 세대로, 그리고 이제는 X세대와 그 윗세대로까지 유행이 번져나갔다. 혹자는 “한국인이 분류하기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 아니냐”고도 하지만, 그렇게만 설명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아예 자신의 프로필에 MBTI 성향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걸어놓은 이가 많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히 ‘분류의 재미’를 넘어선 ‘정체성의 일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MBTI 열풍은 사실 Z세대가 가진 본질적 고민과 관련이 깊다. 그들은 항상 ‘나’를 중심으로 관계를 선택해왔고, 기존 세대보다는 좀 더 느슨한 연결을 추구해왔다. 예전처럼 혈연과 지연, 학연으로 연결되는 집단주의를 거부한 상태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자아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황의 시기마저 허락되지 않는 환경에서 성장하다 보니 “내가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고 싶어도 알기 어렵게 돼 버린 것이다. 이 틈새를 치고 들어온 게 나름 1

  • 18:05

    [남정욱의 종횡무진 경제사] 숫자만 '대약진' 된 마오쩌둥式 경제개발…굶주림은 일상이었다

    6·25전쟁 당시 맥아더는 중국군을 농민군이라고 불렀다. 사람 깔보는 게 취미였던 맥아더의 고질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소생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중국 혁명의 본질이 농민 반란이라는 사실을 이해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해서 맥아더에게 중국과의 전쟁은 농민들과의 싸움이었고 나름 정확한 표현이었던 것이다. 1921년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소련 첩자에게 200위안을 받아 썼을 때부터 마오쩌둥은 크렘린에 쥐여살았다. 제자를 가르치려는 혁명 스승의 주문은 집요했다. 마르크스주의의 교리에 따라 스탈린은 줄기차게 프롤레타리아트 혁명을 주문했고 이는 마오에게 스트레스의 원천이었다. 게다가 중국에 파견된 코민테른의 군사 고문관 오토 브라운은 스탈린의 말이라면 똥을 된장이라고 해도 믿는 인간으로 그는 스탈린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해 마오를 노이로제 상태에 빠뜨린다. 전술 회의에서 기어이 마오는 폭발한다. “눈을 까뒤집고 봐라. 중국에 무슨 프롤레타리아트가 있다는 말인가.” 이어 마오의 정치적 싸움 개 덩샤오핑은 가장 젊고 혁명적인 병사를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불려온 청년 병사는 낫을 들고 있었고 거기에 쇠꼬챙이를 덧댄 자신의 참신함을 자랑했다. 덩샤오핑은 브라운에게 물었다. “댁의 눈에는 저게 프롤레타리아트로 보이냐.” 이 에피소드는 실화가 아니라 마오파와 반대파 사이에 오간 논쟁을 짜깁기해 재구성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마오가 농민을 무시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 자신 역시 농민이었던 마오는 그들을 신뢰했고 사랑했으며 중국 혁명의 동력이 농민인 동시에 자신이 건설할 신(新)중국의 미래가 농

  • 18:00

    [데스크 칼럼] '피터팬'처럼 성장 멈춘 韓 출판사들

    “그 숫자, 진짜 맞나요?” 몇 번이나 되물었다. 머릿속으로 짐작했던 수치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설마 그 정도일까’란 의심은 스마트폰으로 관련 자료를 확인한 뒤에야 거둘 수 있었다. 7만5324개. 작년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출판사 수다. 2012년 4만2157개에서 매년 3000~4000개씩 더해졌으니, 지금 세어 보면 8만 개에 육박할 수도 있겠다. 많아도 너무 많다. 5조~6조원 시장에 이렇게 많은 ‘선수’가 뛰는 산업이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 이 중 상당수가 1인 출판사라고 해도 말이다. 출판시장이 쪼그라드는 걸 감안하면 이 숫자를 이해할 길은 더 멀어진다. 지난해 상위 77개 출판사 매출은 5조1081억원으로, 10년 전(2012년 5조6576억원)보다 10% 줄었다. 7만 개가 넘는 한국 출판사국내 1위 단행본 출판사(참고서 제외)인 김영사의 2012년과 2022년 성적표에 이 모든 상황이 담겨 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출(약 350억원)은 똑같은데, 영업수지는 19억원 흑자에서 5억원 적자가 됐다. ‘업계 1등도 적자’란 사실보다 더 충격적인 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출판 분야 ‘챔피언’의 덩치가 우리 산업 전체로 보면 ‘플라이급’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이다 빅데이터다 세상은 팽팽 돌아가는데, ‘피터팬’처럼 작은 몸집으로 미래 투자를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 앞섰다. 덩치도 키우고 수익성도 끌어올려야 할 텐데, 의미 있는 인수합병(M&A)이나 그럴듯한 신사업에 뛰어든 출판사는 들어보지 못했다. 굳이 리스크를 안고 도전했다가 큰 낭패를 보느니 빡빡하지만 지금 살림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건지…. 누군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출판업계의 문법은 생산성을 중시하는 일반 기업

  • 17:57

    [서화동 칼럼] 숫자가 폭력이 될 때

    2008년 4월부터 넉 달 넘게 이어진 광우병 논란과 대대적 시위는 결과적으로 허망했다. 공기로도 전염된다느니 ‘뇌송송 구멍탁’이니 하면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지금까지 미국산 소고기로 인해 인간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명박(MB) 정부의 대처도 문제였지만 일부 방송과 인터넷 등의 허위·과장·왜곡이 공포를 키웠다. 여기에 사회단체, 정당 등이 가세하면서 촛불집회와 가두시위로 번졌다. 시위가 절정에 달한 6월 10일에는 경찰 추산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 70만 명)이 서울 광화문·종로 일대에 운집했다. 엄청난 인파에 놀란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재협상, 내각 개편, 한반도대운하 사업 포기 등을 약속하고서야 광우병 사태는 잦아들었다. 광우병 촛불시위가 잦아들 무렵 또다시 거리를 메운 것은 불교계였다. MB 정부의 종교 편향, 불교 차별에 항의하는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8월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20만 불자들의 “MB 아웃(OUT)” 규탄 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이 소식을 들은 고우 선사(1937~2021)는 얼마 뒤 지리산 벽송사에서 열린 ‘벽송선회’에서 이렇게 일갈했다. “20만이라는 숫자가 폭력이 돼서는 안 됩니다. MB를 규탄하고 미워하는 것은 불교의 방식이 아닙니다.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불자의 길입니다.” 숫자는 힘이다. 집회 참가자 수는 간절한 열망의 크기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대를 억누르는 힘이나 도구가 되기도 한다. “우리 숫자가 이렇게 많은데 이래도 덤빌 거야?”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성과 논리, 과학보다 숫자의 힘을 앞세우면 폭력이나 다름없

  • 17:52

    [천자칼럼] K팝 아이돌 재계약

    팝음악의 전설인 비틀스의 상표권은 영국 애플코어가 1968년부터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다. 비틀스 상표권 관리만으로 유지되는 회사다.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가수 그룹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지 알 수 있다. 세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K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기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했다는 소식이 6일 전해졌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날보다 25.63% 급등했다. 멤버 개인과의 계약은 진행 중이지만, 그룹으로서 활동은 함께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개인별로 수백억원의 계약금이 지급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를 놓고 ‘블랙핑크가 의리를 지켰다’는 평가도 있지만 의리 문제만은 아니다. 그랬다면 재계약이 수개월간 표류할 이유가 없다. 이번 재계약은 본질적으로 상표권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K팝 기획사들은 해당 그룹에 대한 상표권을 갖고 있다. 특정 그룹을 기획하고 이름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기 전에 국외 상표출원까지 마친다. 116개국에서 상표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마드리드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멤버 각 개인의 계약은 자유지만, 그룹명에 대한 상표권은 회사가 꽉 쥐고 있는 구조다. 상표권이 없다면 성공한 그룹 멤버가 해외 대형 소속사로부터 고액의 계약금을 받고 떠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 거꾸로 블랙핑크 멤버들은 재계약하지 않으면 ‘블랙핑크’를 쓸 수 없다. 실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은 소속사를 모두 옮기면서 ‘브브걸’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이름표를 떼고도 자신이 지금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지 각자 따져봐야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악·영상 관련 지식재산권(상표권·저

  • 17:50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시인의 겨울나기

    “엄마 지금 김장해. 바빠. 끊어봐.” 엄마의 겨울나기 시작은 김장이다. 소금으로 숨을 죽인 배추에선 단맛이 날 것이다. 단맛은 서리에서 온다는데, 냉랭한 엄마를 보니 김치 맛은 좋을 것 같다. 포항에 들렀다 올 수도 있었는데 여러 일정이 겹쳐 그러지 못했다. 엄마는 울산까지 와서 그냥 올라간다고 섭섭해하더니, 김장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목소리에 생기가 돈다. 그나저나 김장해본 적 없는 나는 무엇으로 겨울나기를 준비하나. 지난주에 지역 신문사에 다녀왔다. 신춘문예의 계절, 시 부문 예심을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역으로 향했다. KTX에 올라타 성에꽃 피는 새벽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데,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에서 피는 훈김 때문에 찬 새벽의 공기 속으로 숨 냄새가 그려진다. 겨울이 오니까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다. 쓰고 싶은 마음과 설렘. 그리고 기다림. 행운. 이 겨울을 보내고 맞이하는 첫봄에 읽게 될 시도 겨울 새벽처럼 내가 못 보던 것을 보게 해줄까? 기대에 부풀었다. 신문사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접수 번호가 매겨진 작품들을 읽어 나갔다. 한창 신춘문예에 투고하던 시절이 떠올라 한 편도 허투루 읽을 수 없었다. 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시 쓰는 일을 잠시 놨다가 결혼하고 나서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신춘문예를 준비했다.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1회 때 투고했는데 최종심에서 떨어졌다. 그때 당선자가 김기주 시인이었고, 당선작을 읽었을 때 너무 좋아서 낙선의 실망보다 좋은 시를 읽는 기쁨이 더 컸던 기억이 난다. “절간 소반 위에 놓여 있는/금이 간 화병에서/물이 새어 나온다/물을 더 부어 봐도/화병을 쥐고 흔들어 봐도/물은

  • 17:49

    [사설] 적대적 M&A 나선 MBK, 해외 한탕주의 펀드와 뭐가 다른가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것은 여러모로 우려스럽다. 국내 최고의 운용 역량을 가진 사모펀드 운용사가 기업 내부 갈등에 중재자와 조언자의 역할을 하기는커녕 이를 틈 타 경영권을 뺏으려고 하는 모양새다. MBK는 현재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를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 상황이다. 최대주주이자 조 고문의 동생인 조현범 회장을 제치고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뒤 총수 일가를 대신해 경영을 맡겠다고 한다. 그동안 토종 사모펀드가 국내 기업을 공격한 사례는 더러 있었다. 강성부 펀드로 유명한 KCGI가 한진칼 경영진과 다툼을 벌였고,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뺏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외형이 작았고 영향력도 제한적이었다. MBK파트너스는 다르다. 명실공히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데다 아시아 전체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사모펀드가 급팽창하던 시기에 사모펀드협의회 회장사를 맡아 금융당국에 사모펀드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낸 곳이기도 하다. 아무리 ‘돈에는 영혼이 없다’지만 그쯤 되면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위상과 그에 맞는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MBK가 보여준 행태는 단기 차익만 쫓는 해외 행동주의 펀드와 다르지 않다. 기업 승계 과정에서 경영권이 취약해지거나 총수 일가가 사법 리스크에 휘청이는 틈을 노려 기업을 탈취하려 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밀려난 친인척이나 전직 임원의 손을 잡은 뒤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 등의 미명을 갖다 붙이는 것도 이 펀드들의 단골 수법이다. 그

  • 17:48

    [사설] 中 신용 강등, 美 고용 둔화…2024년 경제 운용도 만만찮다

    미국과 중국에서 주목할 만한 경제뉴스가 동시에 들어왔다. 중국의 경우 재정 건전성에 문제를 제기한 무디스의 신용 강등 가능성이 예사롭지 않다. 아직 신용등급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부채가 많은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 부담이 커진다는 게 이유다. 과도한 부동산 개발·투자로 인한 지방정부의 부실은 중국의 해묵은 아킬레스건이다. 무디스 전망으로 이 약점이 재부각되면서 중국 재정과 금융의 취약성이 또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급랭 조짐을 보인다는 소식에도 함의점이 적지 않다. 미국 노동부의 10월 통계를 보면 구인 건수가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좋은 일자리의 증감을 보여주는 이직률도 1년6개월 만에 떨어져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해석이 이어진다. 그간 넘치는 일자리와 구인난이 고임금을 재촉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임금-물가 맞물리기 상승(스파이럴)’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금리 인상의 주된 근거였던 고물가는 꺾이는 모습이지만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예측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이 지난주에 나왔지만 파장이 큰 변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중국 재정난도, 미국 경기의 빠른 냉각도 한국으로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내수 진작이 여의치 않은 판에 수출 확대 전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터여서 더욱 그렇다. 인공지능(AI) 혁명의 가속화로 반도체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지만 최근 AI·AGI(범용 인공지능)에 대한 국제적 회의론과 규제 주장을 보면 낙관론에만 빠질 수가 없다. 내년에는 4월

  • 17:47

    [사설] 업무추진비가 정책사업비 두 배…노조 운영 '염불보다 잿밥'

    고용노동부가 어제 공개한 ‘2022년 노동조합 회계 공시 결과’는 일탈적 노조 운영의 일단을 드러냈다. 조합원 1000명 이상 노조의 지난해 총수입은 8424억원, 지출 총액은 818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인건비(1506억원·18.4%)였다. 총지출 가운데 20%가량을 노조 사무실 직원과 전임자 인건비로 활용한 것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의 인건비 비중은 절반 안팎에 달했다. 이어 상급단체 부과금 973억원(11.9%), 조직사업비 701억원(8.6%), 교섭·쟁의사업비 424억원(5.2%), 업무추진비 385억원(4.7%) 순이었다. 이에 비해 교육·홍보사업비는 232억원(2.8%), 정책사업비는 221억원(2.7%)으로 비중이 작았다. 노조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고유 사업보다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 비중이 훨씬 높은 기형적 구조다. 노조 임직원이 쓰는 각종 경비인 업무추진비가 정책 개발과 제안을 위한 정책사업비나 교육·홍보사업비 비중의 두 배에 이르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다. 롯데지알에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삼성생명보험노동조합의 업무추진비 비중은 50%를 웃돌았다. 이러니 그동안 필사적으로 공개를 꺼려온 것 아닌가. 노조의 회계 투명성 강화는 조합원의 알권리는 물론 비조합원의 노조 선택권 보장에도 필수다.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선 노조 회계 공시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강력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강제할 방안이 없어 정부는 세액공제 혜택과 연계하는 식으로 공개를 유도했다. 그런데도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전국통합건설노조 등 8.7%는 아직도 공개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공개된 정보도 대부분 외부 회계감사 없이 노조 간부

  • 09:45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시인의 겨울나기

    시인의 겨울나기 이소연 시인 “엄마 지금 김장해. 바빠. 끊어봐.” 엄마의 겨울나기의 시작은 김장이다. 소금으로 숨을 죽인 배추에선 단맛이 날 것이다. 단맛은 서리에서 온다는데, 냉랭한 엄마를 보니 김치 맛은 좋을 것 같다. 포항에 들렀다 올 수도 있었는데 여러 일정이 겹쳐 그러질 못했다. 엄마는 울산까지 와서 그냥 올라간다고 섭섭해하더니, 김장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목소리에 생기가 돈다. 그나저나 김장해본 적 없는 나는 무엇으로 겨울나기를 준비하나. 지난주에 나는 지역 신문사에 다녀왔다. 신춘문예의 계절, 시 부문 예심을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역으로 향했다. ktx에 올라타 성에꽃 피는 새벽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데,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입에서 피는 훈김 때문에 찬 새벽의 공기 속으로 숨 냄새가 그려진다. 겨울이 오니까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다. 쓰고 싶은 마음과 설렘. 그리고 기다림. 행운. 이 겨울을 보내고 맞이하는 첫봄에 읽게 될 시도 겨울 새벽처럼 내가 못 보던 것을 보게 해줄까? 기대에 부풀었다. 신문사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접수 번호가 매겨진 작품들을 읽어나갔다. 한창 신춘문예에 투고하던 시절이 떠올라 한 편도 허투루 읽을 수가 없었다. 대학원 석사 졸업하고 시 쓰는 일을 잠시 놨다가 결혼하고 나서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신춘문예를 준비했었다.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1회 때 투고했는데 최종심에서 떨어졌다. 그때 당선자가 김기주 시인이었고, 당선작을 읽었을 때 너무 좋아서 낙선의 실망보다 좋은 시를 읽는 기쁨이 더 컸던 기억이 난다. “절간 소반 위에 놓여 있는/금이 간 화병에서/물이 새어 나온다/물을 더

  • 01:18

    [조일훈 칼럼] 30년 경제기자의 K팝 관람기

    K팝은 한국의 자랑이지만 나 같은 586세대에겐 다소 버겁다. 우선 빠르고 현란한 창법에 노랫말을 제대로 알아듣기 어렵다. 어지러운 춤동작들 사이에서 누가 누구인지 변별해내지도 못한다. 많게는 10명이 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기계적으로 조련한 듯한 몰개성적 엔터 제품이라는 인상을 준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그동안 곁눈질로 봐온 K팝 현장을 지난주 일본 도쿄돔에서 마주쳤다. CJ ENM이 매년 아시아 국가를 돌아가며 개최하는 K팝 시상식 ‘마마 어워즈(MAMA AWARDS)’. 줄서기 2시간, 공연 4시간에 걸쳐 K팝 이방인과 첨단 공연 현장의 엄청난 간극을 메우는 데 경제기자 30년의 공력을 쏟아부었다. 당연히 단기 속성은 불가능. 무대가 너무 멀어 아티스트들을 식별하는 데만 금세 피로가 왔다. ‘아티스트’란 용어도, 그들이 쓰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도 낯설었다. ‘이제 스무 살 안팎의 청년들에게 과분한 표현’이라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 모든 거부감을 잠재운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와 도쿄돔 4만여 좌석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의 환호였다. 난생처음 하는 사람 구경, 함성 체험이었다. 관객들이 기립 떼창으로 화답한 일본 현지 아이돌 ‘JO1’과 ‘INI’ 그룹이 눈에 띄었다. CJ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식 오디션 프로그램과 합숙훈련을 통해 조련한 아이돌이었다. 백미는 일본의 전설적 록밴드 엑스재팬 리더 요시키의 등장. 1965년생인 중년의 로커와 한국 아이돌들의 협연은 국경과 세대, 장르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대상은 세븐틴이 거머쥐었다. 단일 앨범 600만 장 판매라는 신기록을 보유한 이 괴물들은 마마 행사가 끝난 뒤 나

2023.12.05
  • 18:47

    [한경에세이] '통계 원조'가 '통계 한류'로

    최근 남미 페루에서 열린 우리나라 걸그룹 멤버를 뽑기 위한 글로벌 K팝 오디션에 현지인 5000여 명이 몰려 열띤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지구 반대편의 낯선 나라 사람들이 한국어로 유창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신기했고,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한류 열풍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 공공외교인 공적개발원조(ODA)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2009년부터 원조하는 나라가 됐고, ODA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30개 회원국 중 16위를 차지해 글로벌 중추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ODA라고 하면 개발도상국에 식량 원조나 도로 항만과 같은 유형의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통계청에서 ODA 사업으로 통계 원조를 하고 있다고 얘기하면 “개발도상국은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통계가 필요할까?”라는 반응을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정확하고 신뢰 높은 통계는 눈에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한 나라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주춧돌로 반드시 필요하다. 2015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새로운 글로벌 발전 전략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채택됐다. 각국은 2030년까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의제로 부각된 것이 통계다. 통계 없이는 현재의 발전 위치가 어디인지, 가는 방향이 맞는지, 목표까지는 얼마나 남았는지를 가늠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통계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에 통계 원조를 요청하고 있다. 몽골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탄자니아 등 개발도상국들이 우리나라에 통계 원

  • 18:32

    [류시훈의 논점과 관점] 김기현, '퍼스트 펭귄'이 돼야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감동받을 때가 있다. 극지에 사는 펭귄이 그렇다. 무리 지어 생활하는 펭귄은 먹잇감을 구하러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어야 한다. 바다엔 바다표범 같은 포식자가 도사리고 있다. 수백 마리가 작은 빙산의 끝에서 머뭇거릴 때 가장 먼저 뛰어드는 펭귄이 있다. 두려움을 떨쳐낸 ‘퍼스트 펭귄’이다. 우왕좌왕하던 다른 펭귄들도 뒤를 따른다. 퍼스트 펭귄은 2008년 4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랜디 포시 미국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저서 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졌다. 생존 위한 리더의 용기가 중요아프리카 대초원에도 비슷한 존재가 있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초원 남동쪽에서 풀을 뜯던 누 떼는 건기가 시작되면 물과 먹이를 찾아 북쪽으로 1000㎞ 이상 올라간다. 수만 마리의 대이동이다. 최대 고비는 세렝게티와 케냐의 마사이마라 초원을 가르는 마라강을 건너는 일이다. 강엔 악어 무리가 득실대고, 건너편에선 사자들이 기다린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두머리 누가 용기를 낸다. 이어 수천, 수만 마리가 잇따라 강으로 뛰어들어 필사적으로 전진한다. 생존을 위한 마라강의 대장관은 매년 펼쳐진다.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용기 있는 희생’이 화두다. 지도부와 다선 중진 의원들에게 불출마하거나, 험지에 출마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당장은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이런 압력이 임계점에 도달해 폭발 직전이다. 하지만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희생 혁신안’은 당 지도부 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혁신위 요구는 김기현 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에게 ‘퍼스트 펭귄’이 돼 달라는 것이다. 당사자들은 공천관리위원회가 할 일이라며 혁신위 요구에

  • 18:29

    [취재수첩] "모든 약속 다 지켜야 되냐"…상식 뒤엎는 野 선거제 논쟁

    “(정치인이)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합니까? 지키지 못할 상황이 있으면 당당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면 됩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겠다는 대선 당시의 약속을 깨면 국민적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이낙연 전 대표의 지적에 내놓은 대답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도 은퇴와 정계 복귀를 거듭하며 국민께 사과하지 않았나. 그게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총선이 임박하자 비례대표 선거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민주당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은 김동연 경기지사·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 제3지대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위해 “다음 총선부터 완전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탄희 의원을 필두로 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은 지도부가 당시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민형배 의원도 동조할 만큼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는 약속 번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연동형 비례제 방식이 기존 병립형 비례제보다 민주당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제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멋있게 패배하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한 것이 대표적이다. “모든 약속을 지키려고 하면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불출마 공약도 지켜야 한다”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 역시 연동형 비례제를 찬성하는 중진들을 압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부에선 지도부가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다가 오히려 지지율을 잃는

  • 18:00

    은퇴한 친구를 생각하며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내 친구는 은퇴자다. 20대 초반 은행에 입사해 지점장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친구에게 어떻게 소일하느냐고 안부 삼아 물었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도서관에 나가 종일 필사한다고 했다. 니체의 이란 책을 필사한다는 말에 나는 조금 놀랐다. 그가 가방에서 필사 노트를 꺼내면서 그전에는 니체가 철학자라는 것만 알았지 그의 책을 읽은 적은 없다고 고백한다. 필사하면서 제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는 그의 어깨라도 두드려주며 응원하고 싶었다. 종일 도서관 나가 철학책 필사요즘 은퇴란 아주 늙지도 젊지도 않은 모호한 나이에 불현듯 닥치는 인생의 통과의례다. 누구에게나 은퇴는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당면한 현실 문제다. 은퇴 이후는 인생의 제2막이고, 그 시기를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를 숙고해야 한다. 은퇴란 평생직장에 작별을 고하는 의식이다. 그것은 제가 운전하던 자동차의 시동을 끄고 하차하는 일이다. 경제활동의 종말이라는 점에서 은퇴는 그 본질은 실직이고, 자기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의 상실이다. 은퇴자들은 경제활동을 하던 시절에 일군 자산이나 연금 등에 기대어 살아야 한다. 그걸로 충분치 않으면 은퇴 이후 다른 직업을 구해야 한다. 준비 없이 노년을 맞았다가는 빠르게 경제적 약자로 추락할 수도 있다. 소년 시절 만났던 우리는 서로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원인 우리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이제 막 인생이란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에 도착한 것이다. 이 시기에 맞는 생물학적 퇴화는 피할 수가 없다. 늙음이란 퇴화라는 불치병을 앓는 시기고, 동시에 원숙한 지혜와 평화라는 선물을 받는 시기다. 많은 이가 기억력의 급격한 쇠퇴

  • 17:58

    [강진규의 데이터 너머] 물가 둔화 더뎌 실질금리 낮아진 한국

    한국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기준금리가 지난 1월 이후 연 3.5%로 동결된 가운데 2.3%까지 떨어진 물가가 3%대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높은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은 한국보다 낮아졌다. 한국의 실질 기준금리가 주요국 대비 덜 긴축적인 수준이 된 것이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11월 3.3%를 나타냈다. 8월 3.4%, 9월 3.7%, 10월 3.8% 등에서 상승 흐름이 큰 폭으로 꺾였지만 저점을 기록한 7월 2.3%에 비해선 여전히 1%포인트 높다. 물가가 3%대에서 움직이면서 실질 기준금리 수준은 6~7월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명목 기준금리와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차이로 계산한 실질 기준금리는 11월 기준 연 0.2%로 나타난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5%가 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데 여기에 지난달 물가상승률 3.3%를 반영한 값이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9월(연 -0.2%)과 10월(연 -0.3%)에 비해선 높아졌지만 고점에 비해선 크게 낮아졌다. 마이너스까지 갔던 실질 금리한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6~7월만 해도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했다. 당시 물가상승률이 각각 2.7%, 2.3%를 기록하면서 실질 기준금리는 연 0.8~1.2%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이자율은 이미 긴축적인 수준이고, 명목이자율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를 보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높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요 선진국의 물가 흐름이 크게 둔화하면서 한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주요 선진국 대비 낮아졌다. 기준금리가 연 4.5%인 EU는 물가가 11월 2.4%까지 하락하면서 실질 기준금리가 연 2.1% 수준으로 높아졌다. 영국

  • 17:55

    [시론] 시대정신을 주도하는 선진국이 되자

    선진국이란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경제, 군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 요소를 갖춰야 선진국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세계 순위 면에서 국내총생산(GDP) 10위권, 수출 6위, 군사력 6위이기 때문이다. K팝, K드라마 등 문화도 세계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국가를 뜻하는 ‘3050클럽’에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들어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국가 구분에서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격상됐다. 짧은 기간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나라로서 가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하다. 우리 국민 모두 대단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세계 선두권에 도약하려면 꼭 필요한 요건이 있다. 바로 세계의 시대정신을 주도하는 것이다. 새 시대에 세계와 세계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지속 가능, 건강, 스마트, 안전, 성장 등 인류 사회의 기본적 비전과 미션, 목적과 함께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해야 한다. 시대정신을 제시한 최근 사례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규모 전자박람회인 CES는 ‘모두를 위한 휴먼 시큐리티(Human Security)’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간 안보’라고 번역돼 그 의미가 잘 전달되지 못한 감이 있다. 식량, 보건, 경제, 환경, 공동체, 개인 안전 및 이동성, 정치적 자유 등 일곱 가지 면에서 위험에 처한 세계인을 기술 혁신을 통해 불안하지 않게 하자는 슬로건이다. 코로

  • 17:54

    [천자칼럼] 사법입원

    보건복지부가 어제 발표한 ‘정신건강정책 혁신 10대 과제’에는 사법입원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부 부처와 의료·법조인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공청회를 열어 사법입원에 대한 공론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사법입원은 자해나 남을 해칠 우려가 있는 중증 정신질환자를 법원 또는 국가 전담 기구의 결정으로 강제 입원시키는 제도다. 미국 대부분 주와 프랑스·독일은 법원에서, 영국·호주 등은 ‘정신건강 심판원’이라는 준사법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정신질환자 강제(비자의) 입원 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보호자 2명의 신청과 전문의 2명이 일치된 판단을 내릴 때 이뤄지는 ‘보호입원’,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하는 ‘행정입원’, 전문의와 경찰 동의에 따른 3일간의 ‘응급입원’ 등이 있다. 그러나 의료계와 당국이 소송을 우려해 강제 입원 조치에 소극적이어서 현실적으로 강제 입원의 90% 정도는 가족에 의한 보호입원이다. 하지만 보호입원도 한계가 분명하다. 중증 정신질환자의 상당수가 노부모와 동거하거나 혼자 살고 있어 보호입원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족이 보호입원을 시도할 경우 환자 저항으로 가족과 환자 사이에 심각한 갈등을 빚는 것도 제약 요인이다. 그러다 보니 제때 치료받지 못하거나 치료가 끊겨 사회적 참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서현동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 최원종은 조현성 인격장애 질환자이나, 최근 3년간 치료받은 적이 없다. 2018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 피살 사건, 2019년 5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를 낸 안인득 방화 살인 사건 등도 치료가 중단된 중증 정신질환자의 범행이다. 사법입원에

  • 17:53

    [사설] 최상목 후보자에게 '경제위기 주범'이라고 공격하는 민주당

    6개 부처 장관 후보를 지명한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오락가락하고 억지스럽다. 한 당국자는 어제 아침 방송에서 “1기 때처럼 아주 이상한 사람이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며 “아직 잘 모르겠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이런 유보적 평가는 방송 출연 직후 돌변했다. 바로 자신이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과의 대결을 택한 최악의 개각”이라고 맹폭한 것이다. ‘잘 모르겠다’에서 ‘민생·경제 포기 인사’로 뒤집히는 데 걸린 시간은 한두 시간에 불과했다. ‘닥치고 비난’으로 사사건건 발목 잡는 거대 야당의 행태가 적나라하다. 이래 놓고 또 엉뚱한 꼬투리를 잡아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뒤 ‘불통 대통령’으로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벌써 눈에 선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최악 중 최악”이라며 맹폭한 대목은 실소마저 자아낸다. 그는 최 후보자를 ‘당면한 경제위기를 초래한 당사자’라고 날을 세웠지만 번지수가 한참 틀렸다. 지금이 경제위기라는 말부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촉발한 ‘3고’에 시달렸지만 사투 끝에 회복세로 방향을 틀었다. 수출이 1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고, 물가도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불안한 회복세지만 최악은 탈출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더구나 자신들이야말로 소득주도성장 같은 엉터리 정책으로 위기를 심화시킨 주역 아닌가.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만 해도 무모한 재정 확대 정책으로 영끌 투자를 부추긴 민주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 국가·가계 부채를 부풀려 금리

  • 17:53

    [사설] 투자 독려해도 모자랄 판에 임시투자세액공제 종료라니

    기업 투자 증가분에 10%포인트의 추가 세액공제를 해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가 이달 말 종료된다. 미·중 공급망 갈등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저성장 기조를 감안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세수 차원에선 전형적인 소탐대실이다. 정부는 연초 2011년 폐지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12년 만에 부활시켰다. 올해에 한해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투자의 경우 대·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35%로 종전 대비 10%포인트 추가 세액공제해주는 게 골자였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계는 그동안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해달라고 요구해왔고,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세액공제 일몰을 2028년 말까지 5년 연장하는 조세특례법 개정안도 발의했지만 “대기업 특혜”란 민주당 차원의 반대에 가로막혀 연내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다. 임시투자세액공제는 과거 경제위기 때마다 기업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낸 정책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일몰은 안타깝다. 1982년 제2차 석유파동 때 처음 도입된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외환위기, 닷컴버블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투자 여건이 어려울 때마다 시행돼 우리 기업,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일몰 종료는 세계적인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 영국과 독일도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해 대규모 법인세 감면을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 패키지를 내놨다. 기업 투자 활력을 높여 일자리와 소비를 늘리고 국가 재정을 다시 좋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서다. 정부의 세수 감소 우려가 이해되고 임시투자세액공제 무기한 연장에 따른 부작용도 분명히 있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 3분기 설비투자가 2.2% 줄어드는 등 투자심리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17:52

    [사설] 요소수 대란 재발 우려…'공급망 안정화법'이라도 통과시켜라

    중국이 요소 수출을 옥죄면서 우리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 세관(해관총서) 지시로 산업용 요소 물량이 반입되지 못하고 있고, 내년 1분기까지 수출을 제한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요소 쿼터제’까지 시행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2년 전 중국의 수출 중단으로 요소수 대란을 치렀지만, 중국 의존도는 오히려 더 높아진 상황이다. 당시 중국산 요소 수입은 전체의 71%였는데 거래처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67%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91%까지 올랐다.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베트남 등 다른 나라보다 가까운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비용이 더 적게 들어 기업들이 다시 중국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낮은 가격 경쟁력과 환경 문제를 무릅쓰고 요소 자급에 나선 일본과 대비된다. 정부는 수입 예정분까지 더해 요소 재고를 3개월분 확보해 2년 전 같은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무엇보다 우리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6, 7월 중국 요소 가격이 50%나 뛰었고, 9월엔 수출 제한 전망이 제기됐으나 당국은 “문제없다”며 소홀히 대응했다. 게다가 요소수 대란 2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도 없이 관련 부처가 제각각 대응하고 있다. 전략 품목에 대한 정보도 외신 등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요소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를 총괄하는 위원회 설치, 공급망 위기대응 매뉴얼 작성, 안정화기금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공급망 안정화 지원법’은 1년 넘게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중국은 희토류 등을 통제하는 자원 무기화 전략에 나서고 있는 비상 상황임에도 우리 국회는 탄핵, 특검

2023.12.04
  • 18:23

    [한경에세이] 자본시장의 '라이트 형제들'

    기나긴 코로나19 시국을 이겨내고, 오래 기다린 해외여행이 가능해졌다. 새로운 장소와 경험, 여행만이 줄 수 있는 행복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세계일주를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소설가 쥘 베른이 쓴 에서 주인공 포그가 80일 안에 세계일주가 가능한지를 놓고 내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80일 만에 간신히 도착해 내기에서 승리하는데, 지금은 60시간이면 세계일주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것은 시속 700㎞로 비행하는 ‘비행기’라는 혁신의 등장 덕분이다. 인류 역사상 손에 꼽히는 획기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유인 비행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그렇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라이트 형제다. 하지만 라이트 형제의 라이벌이 누구였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의 유명한 천체물리학자이자 항공 관련 권위자인 새뮤얼 랭글리 박사도 당시 10년 넘게 비행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박사의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고, 미국 국방부도 거액의 자금을 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1903년 10월 7일, 12월 8일에 있었던 그의 두 차례 비행 실험은 모두 실패했다. 반면 무명의 자전거 가게 주인이던 라이트 형제는 얼마 뒤인 12월 17일, 비행기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왜 전문가인 랭글리 박사는 실패했고, 그렇지 않은 라이트 형제는 성공했을까? 이들의 성패를 가른 요인은 바로 ‘몸소 수많은 비행 실험을 해봤느냐’였다. 박사는 비행을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했고 완벽한 비행 이론을 만든 후에야 실험했다. 반면 라이트 형제는 몸으로 체험하면서 수많은 실험을 통해 비행체를 끊임없이 개선해 갔고 결국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

  • 18:04

    [특파원 칼럼] 기술은 인재를 따라 흐른다

    “오픈AI를 규제 없이 인수한 것과 같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달 20일 오픈AI에서 해임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오픈AI의 핵심 연구인력 3~4명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들의 노하우에 MS의 엔지니어링 인프라를 결합하면 ‘새로운 오픈AI’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AI가 작년 11월 말 내놓은 챗GPT는 ‘생성 인공지능(AI) 혁명’을 일으켰다. 그동안 AI 분야를 선도해온 구글이 아니라 오픈AI가 혁신의 중심에 섰다. 이 회사는 챗GPT 출시 후 1년 만에 기업가치 860억달러(약 111조원)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대해 실리콘밸리 AI 전문가들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한다. 인재 투자 안 아끼는 기업들오픈AI 구성원 대부분이 구글의 AI 연구 조직인 구글 브레인(현재 구글 딥마인드로 통합)을 비롯해 여러 빅테크의 특급 인재라는 게 그 이유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과학자로 올트먼 축출에 앞장서 주목받았던 ‘AI 천재’ 일리야 수츠케버도 구글 브레인 출신이다. MS가 올트먼 해임 후 혼란에 빠진 오픈AI 직원들을 향해 “MS의 문은 열려 있다”며 전원 채용을 약속한 것도 인재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실리콘밸리를 강타한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서도 S급 인재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10월 구글의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니’ 개발팀 리더인 지아후이 유를 영입하기도 한 오픈AI는 최근 구글 AI 분야 임원들을 상대로 1000만달러 규모의 급여 패키지를 제안했다. 실리콘밸리에 인재가 차고 넘쳐도, S급 인재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론

  • 18:03

    [다산칼럼] 공산 '전체' 주의가 몰락한 이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였던 폴 새뮤얼슨은 현대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이분이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하던 1961년, “1984년이 되면 소련 경제가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1980년에도 관점을 그대로 유지했고 시기만 2002년으로 연기했다. 노벨상 수상자에 대통령의 고문이신 분이 왜 희대의 헛발질을 했을까? 놀랍게도 소련은 1928년부터 1960년까지 연평균 6%씩 성장했다. 더구나 그 기간엔 대공황과 2차대전이 끼어 있다. 엄청난 ‘지속’ 성장이니 그런 착각도 가능했을 터다. 혁명 직전의 러시아는 ‘막장’ 국가였다. 공업은 낙후됐고 농업 수준도 처참했다. 1차 대전 직전에야 농노제가 실질적으로 종식된, 반쯤 중세였으니 인재도 부족했다. 그렇게 엉망이니 ‘합리적’으로 살짝 조정만 해도 성장이 가능한 상태였다. 적이 인해전술로 몰려오면 안 보고 대충 쏴도 몇 명은 맞듯이 말이다. 그들은 서구를 ‘따라잡기’ 위해 공업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특허 따위 무시하는 막무가내 정신에 엄청난 산업스파이를 동원해 밀어붙이니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깊은 고민이나 심오한 경제학 따위 필요 없었다. 초기엔 자본 부족이 문제였다. 공산국가에 투자해줄 곳이 없으니 농산물을 수출해서 자본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 섰다. 대지주들의 땅을 몰수해서 농민에게 분배한 초기엔 큰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읽지도 못하는 ‘방금 전 농노’들에게 생산성 향상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드러났다. 결국 관리와 실행을 분리하는 포디즘을 도입했다. 농민들을 집단농장 단위로 묶어놓고 ‘조금 배운 당원’들이 작업을 계획하고 관리하며 세금 징수까지 전담했다. 그렇게

  • 18:01

    [취재수첩] 약사 '철옹성 카르텔'에 환자 편의 포기한 비대면 진료

    “약 배송 서비스가 빠지면서 의료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비대면 진료 기본 목적조차 달성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사실상 반쪽짜리죠.”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올라케어’를 운영하는 김성현 블루앤트 대표의 말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5일부터 현행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난 올해 6월부터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 형태로 이어가고 있지만 규제가 많아 활용에 제약이 크다는 환자와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초·재진을 엄격히 구분하던 규정이 사라지면서 환자 진입 장벽은 낮아졌다. 평소 가던 병원을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받도록 하면서 안전성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의료분야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서비스 선택의 주체를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바꾸는 것이다. 비대면 진료도 마찬가지다. 보완책에 따라 환자가 ‘6개월 이내 방문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받도록 하면 평소 환자가 의료 수준 등에 따라 자신이 계속 찾을 병원을 미리 선택하게 된다. 플랫폼 등 공급자 중심의 현행 비대면 진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심 끝에 내놓은 보완책이지만 약 배송이 빠지면서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병원이 문 닫은 시간 비대면으로 의사를 만나도 약을 받으려면 문 연 약국을 찾아야 한다. 의료기관은 문 연 약국 중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보유한 곳을 찾아 처방전을 발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약국 선택권은 훼손된다. 특정 약국으로 의료기관이 처방전을 발행하면 ‘유인·알선’을 금지한 현행 의료법을 위반할 가능성도 높다. 왜곡된 제도 탓에 비대면 진료에 대한 신뢰가 무

  • 17:59

    [안재석 칼럼] 끈적한 물가와 끈질긴 풍선

    정부는 지난 9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 가운데 7600여 개를 골라 약값을 최대 27% 인하했다. 가계 부담을 줄이고, 덤으로 물가 상승 압력도 낮추자는 취지였다. 일부 제약사의 매출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는 사뿐히 무시됐다. 두 달여 웅크리고 있던 제약사들은 지난달 조용히 반격에 나섰다. 동화약품은 간판 제품인 감기약 판콜과 상처치료제 후시딘의 도매 공급가격을 10%씩 올렸다. 두 가지 모두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일반의약품이다. 눈치를 보던 다른 회사들도 하나둘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전문의약품을 눌렀더니 일반의약품 가격이 오르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권력의 손은 늘 근질거린다. 물가가 오르든, 사회 기강이 문란해지든 가만히 보고 있지 못한다. ‘자연 치유’가 최선책임에도 꼭 소매를 걷어붙여야 직성이 풀린다. 동서고금 공통된 속성이다. 18세기 현해탄 건너 일본 에도 막부도 마찬가지였다. 사치 풍조를 근절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겠다는 명목으로 백성들의 옷 색깔까지 건드리고 나섰다. 염색용 작물이 늘어나면서 식량작물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는 경제적 판단도 한몫했다. 규제는 화끈했다. 의복의 색깔을 쥐색, 차(茶)색, 남색 딱 세 가지로 제한했다. 잠깐 웅크렸던 시장은 곧 탈출구를 찾았다. 화려한 옷에 대한 욕구를 억누르지 못한 것이다. 차색 비스무리한 색깔옷이 수십 종, 쥐색류 옷감이 수백 종으로 불어났다. 권력의 눈길은 피하면서 패션에 대한 갈망은 충족시킨 것이다. 힘 가진 자들의 물정 모르는 판단은 ‘사십팔차백서(四十八茶百鼠)’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다. 48가지 차색, 100가지 쥐색이라는 뜻이다. 일본판

  • 17:57

    [천자칼럼] 中 알리·테무의 공습

    한국 기업이 개발한 완구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아이템은 ‘그립볼’일 것이다. 1991년 한 중소기업이 내놓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그해 세계 최다 판매 완구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그립볼이 뭐냐고? 벨크로(찍찍이)로 된 원형 판을 글러브처럼 손에 끼고, 캐치볼 하듯 공을 주고받는 놀이기구라고 하면 다들 알 것이다. 지금도 이 완구를 가지고 노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오리지널 제품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이걸 만든 국내 기업은 2년 후 부도를 맞았고 제품 명칭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중국산 모조품이 수출 시장과 국내 시장을 잠식한 탓이다. 30년 전 완구로 시작한 중국산의 국내 침공은 이제 전 산업을 집어삼킬 기세다. 주요 소비재에 이어 산업용 부품까지 장악하더니 대형마트, 홈쇼핑, 온라인 플랫폼 등 유통산업 전반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그 선두에는 각각 중국 1, 2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핀둬둬의 쇼핑 앱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중국산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저질 제품이 많았고 고객서비스(CS) 부문의 악명도 높았던 영향이다. 중간 유통 기업들이 검증된 제품을 골라 국내 쇼핑몰에 들여와 파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품질에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붙자 중국 소비재 기업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자국 쇼핑 앱을 통해 각국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 중국 직구 앱의 인기는 열풍 수준이다. 알리의 국내 사용자는 지난 10월 기준 613만 명으로 1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었다. 지난 7월 국내에 상륙한 테무도 사

  • 17:55

    [사설] '실무형'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국민 체감할 성과 내라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해 ‘2기 내각’이 윤곽을 드러냈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앞둔 장관을 교체하는 모양새지만 대통령실 참모에 이어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깜짝 발탁보다 업무 능력·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것은 총선 정국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내각 안정성을 높여 국정과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여성을 3명 발탁한 것은 신선한 변화다. 1기 내각은 경제, 외교, 안보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전임 문재인 정부의 정파적 이념을 지우고 자유와 인권, 실리를 기반으로 한 정책을 폈다. 국정 방향은 제대로 잡았지만, 국민 체감 수준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의 발목 잡기와 입법 폭주가 큰 원인일 것이다. 국무위원 21명 중 8명에 대해 야당이 힘으로 탄핵을 겁박하는 나라가 또 있나. 윤 대통령이 장관들을 향해 “전사가 돼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을 정도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간 엇박자와 국민과의 소통 부재가 돌출한 것도 국정 동력을 떨어뜨린 원인이다. 주 52시간제 개편, 의대 정원 확대, 연구개발(R&D) 예산 논란 등이 그랬다. 윤석열 정부 3년 차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개각은 주요한 변곡점이다. 경제의 복합 위기와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 국제관계 긴장 등 대내외 악재가 겹겹이 쌓인 상황이다. 2기 내각의 책무는 첫째도, 둘째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다. 정치인 장관을 내보내고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 관료그룹을 전진 배치한 만큼 일하는 정부 모습을 제대로 보여야 한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경제 구조조정,

  • 17:55

    [사설] 특별법 통한 국가전력망 확충, 더 늦출 수 없는 생존의 문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제30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국가 기간전력망 확충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전력망 구축을 공기업인 한국전력에만 맡겨두지 않고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를 가동해 미래 전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지체되고 있는 송전선로 건설이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정부는 특히 범부처 전력망위원회를 신설해 입지와 갈등 조절, 맞춤형 보상 등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평균 13년 걸리는 송전선로 건설 기간을 30%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은 물론 정치권과 환경단체까지 개입해 송전선로 건설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에서 막힌 ‘산업 혈관’을 정부가 보다 책임감 있게 뚫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미래 에너지 수요 대응의 핵심인 국가 전력망 구축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강원과 충청, 영호남에서의 발전량은 급증하는데 생산한 전기를 적기에 보낼 송배전망 건설이 지연되면서 적자에 빠진 민간 발전회사들이 한국전력거래소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국가적 명운이 걸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 첨단 산업단지가 전력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재앙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원자력 발전 확대 정책 역시 전력망 확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2026년까지 동서를 가로지르는 가로축 전력고속도로인 ‘동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완공하고, 2036년 완공을 목표로 호남의 원전 재생에너지 발전력을 해저를 통해 수도권에 공급하는 ‘서해안 HVDC’에 착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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