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미군은 가자지구에 배치되지 않아"
"영국군, 구호품 전달 돕기 위해 가자지구에 배치될수도"
영국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구호품 전달을 돕기 위해 가자지구에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다음 달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새 해상 통로가 열리면 영국군 부대에 관련 임무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 정부 소식통들은 가자지구에 영국군을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호 선박이 가자지구에 도착하면 트럭을 몰고 구호품을 해안의 분배 장소까지 전달하는 것이 영국군에 맡겨질 수 있는 임무라고 BBC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군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로부터 공격받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이 미국 등 다른 동맹국들과 조율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전달에서 주도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와 이스라엘군 모두 가자지구 내 영국군 배치 문제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BBC는 또 미군이 가자지구 해안에서 대형 부유식 부두를 건설하는 작업을 시작한 사실이 미 국방 당국자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25일 미군의 부두 건설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합동 해안양륙 군수지원 계획'(J-Lots·Joint Logistics Over the Shore)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가 이행되면 일평균 약 90대 트럭 분량의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으며 시스템이 완전히 안정화하면 일평균 150대 트럭 분량까지 조달이 가능하다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키프로스에서 출발한 대형 선박에 실린 구호품은 일단 이 부두로 옮겨진 뒤 가자지구 분배 장소로 전달될 예정이다.

미 당국자들은 부유식 부두가 모래에 단단히 고정되고 길이가 수백m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미군의 한 고위 당국자는 구호품 전달과 관련한 미군 수백명이 영국 군함에서 생활하게 되고 미군이 가자지구 지상에 배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가자지구 해안에서 구호품을 이송할 임무는 다른 국가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국가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영국군, 구호품 전달 돕기 위해 가자지구에 배치될수도"
구호품과 관련한 미국과 영국의 이런 움직임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기근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주목된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24일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수송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 6주 이내 가자지구에서 기근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