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경직적 노동규제 풀어야" 오죽하면 암참까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한국이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담은 ‘글로벌 기업 아태지역 거점 유치 전략 보고서’와 함께 공동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자는 서한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한다. 암참이 …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한국이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담은 ‘글로벌 기업 아태지역 거점 유치 전략 보고서’와 함께 공동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자는 서한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한다. 암참이 …
30초에 700만달러(약 93억원)! 세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슈퍼볼 광고비다. 매년 2월 두 번째 일요일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중 광고가 60개 정도 시청자들에게 노출된다. 어지간한 대기업도 벅차할 금액이다. 애플, 펩시코, 제너럴모터스, 현대자동차, 나이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요 광고주다. 그런데 필자가 2000년 초 본 슈퍼볼 광고의 주인공은 닷컴 기업들이었다. 펫츠닷컴 광고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온라인에서 강아지 사료를 파는 기업이 슈퍼볼 광고라니! 하지만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소위 닷컴 버블 시대였기 때문이다. 얼마 뒤 펫츠닷컴은 쓸쓸히 문을 닫았다.무엇이든 투자가 과하면 지속 가능할 수 없다. 심지어 국가도 망한다. 진나라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지었지만, 얼마 뒤 나라가 없어졌다. 수나라 양제도 남쪽과 북쪽을 잇는 대운하 건설을 하다가 민심이 돌아섰다. 닷컴 버블도, 만리장성도, 대운하도 모두 당사자에겐 쓰라린 경험을 안겼지만 역설적으로 그다음 세대에는 큰 혜택이 됐다. 과다한 투자의 결과, 빠르게 인프라가 구축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다. 정부, 공공기관 등에서 생성 AI를 도입하려 하고, 기업 대부분이 AI 전환을 선언한다. AI용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는 등 과열 조짐도 보인다. 챗GPT와 같은 언어 생성 모델이 전력을 과다하게 소모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챗GPT의 경우 AI 모델 학습에 1.287GWh의 전기를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미국 가정 120곳이 1년간 사용하는 양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무려 520t이다. 빅데이터를 수집, 저장하고 AI 모델을 만들
‘인텔 1.8㎚ 파트너, 미시간대와 UC버클리.’인텔이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2024’ 포럼에서 공개한 내용이다.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1.8㎚ 칩 공정 기술을 미국 미시간대와 UC버클리 학생에게 개방해 직접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상호 교류가 아니라 ‘파트너’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다. 첨단기술을 접하며 성장한 인재를 인텔의 미래 병력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이외에도 세계 100개 대학과 반도체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60개의 연구 그룹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수재 킹 리우 UC버클리 공과대학장은 4명으로 구성된 인텔 파운드리 자문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았다. '칩 워' 병력 확보 경쟁반도체 파운드리 부문 후발주자인 인텔이 제시한 1.8㎚ 공정 양산 시점은 경쟁사보다 빠르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는 내년 2㎚ 공정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인텔은 한 발 더 나아가 2027년 1.4㎚ 공정에서 칩을 제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TSMC에 이어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가 되겠다고 자신 있게 공언한 배경엔 탄탄한 ‘인재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도 인텔을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우며 힘을 실어줬다. 현재 20% 수준인 미국의 반도체 제조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인텔의 목표이자 미 정부의 목표다. 급팽창하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략물자와 같은 반도체를 자국 내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미 정부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총 527억달러(약 70조원) 규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조기 파산을 선언한 지 꼭 1년이 지났다. 우려되는 것은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의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대손충당금 부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오랜만에 ‘바퀴벌레 이론’(cockroach theory)이 나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이론은 ‘부엌에 나타난 바퀴벌레 한 마리만 잡으면 될 줄 알았는데 벽장 속에 떼가 있어 잡기를 포기했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선제 위기 대책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교훈이다.미국 대형 은행의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주요인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실률, 가격 하락률 등이 관리 가능한 선을 넘음에 따라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는 ‘시카고 공포’가 확산하는 추세다. 홈리스와 마약 환자가 임차인과 고객을 쫓아낸다는 의미의 ‘신(新) 그레셤의 법칙’이란 용어까지 나오고 있다.주목되는 것은 대형 은행의 위기 조짐이 제2 SVB 사태로 악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비중이 부쩍 높아진 SVB는 대규모 국채 투자 손실을 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예금을 인출하면서 순식간에 파산했다. 대형 은행도 SVB 이상으로 디지털화가 진행된 상황이다.슈퍼 화요일을 계기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전·현직 대통령의 공약이 ‘서로 지우기’로 대립하고 있지만 ‘테크래시’(techlash: technology와 backlash의 합성어로 빅테크 기업 규제를 의미) 차원에서 대형 은행의 디지털화 규제에 유독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규제는 크게 세 가지 내용이다. 디지털 비중이
월스트리트의 르네상스 맨.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PSCM)의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빌 애크먼을 가리키는 말이다. 금융업에서 시민운동까지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던 애크먼이 부와 명성을 쌓은 원동력은 행동주의 투자였다. 행동주의는 경영진과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기업 가치와 주가를 높여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추구한다. 20세기 초반 태동한 이 투자 기법은 오랜 기간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었다.더 이상은 아니다. 조지프 풀러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의 지적과 같이 미국의 경우 행동주의 펀드는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환골탈태했다. 주(州) 정부 연금펀드와 같은 메이저 기관투자가들의 파트너가 됐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같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엔 신뢰의 대상이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유명 대학에서는 행동주의 강의 열풍이 불고 있다. 평판이 개선된 데에는 애크먼을 필두로 한 금융인들의 혁신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애크먼의 투자 전략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장기 투자를 통한 발언권 확보를 중요시한다. 애크먼은 소수의 저평가된 우량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대형 철도 회사인 캐나디안퍼시픽레일웨이(CP)처럼 경기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이들에 대해 다년간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늘린다. 경쟁 투자사들과의 협업에도 공을 들인다. 보유 지분이 많을수록 기업 운영 방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다고 믿는다.둘째, 기업 체질과 투명성 업그레이드를 주도한다. 두 자릿수 지분을 매집한 뒤에는 개혁을 단행한다. 이사회에 참가하거나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
이번주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등 기축통화국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20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에 공개된다. 연 5.25~5.5%인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된다. 지난주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Fed가 이번 FOMC에서도 금리 인하 신중론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일 미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2%)으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같은 날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 5.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9일엔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2016년부터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로 대표되는 통화완화 정책을 8년 만에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OJ는 단기 정책금리를 연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국채 매입을 통해 0%가량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시장 전망대로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이다.통계청은 19일 2023년 혼인·이혼통계를 공개한다. 등락을 반복하는 이혼 건수와 달리 혼인 건수는 2012년(32만7100건)부터 11년 연속 감소했다. 2022년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0.4% 감소한 19만2000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결혼을 미룬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집중적
유한양행이 결국 회장직을 신설했다. ‘주인 없는 기업의 사유화 시도’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현 경영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국 1위 제약사라는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유한양행은 지난해 3월 김열홍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전격 영입해 연구개발(R&D) 총괄사장에 앉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로 꼽히는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진출과 새로운 신약 발굴 업무를 모두 맡겼다. 유한양행이 외부 인사를 사장으로 영입한 첫 케이스다. 인재 오픈 이노베이션 실험김 사장 합류 후 유한양행은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3년 안에 글로벌 50위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금보다 매출을 세 배 넘게 늘려야 가능한 일이다. 김 사장은 지난 6일 제주에서 열린 ‘2024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개략적인 로드맵을 소개했다. 내년 2개 이상의 글로벌 신약을 출시하는 게 출발점이다.유한양행은 김 사장 같은 외부 인재를 더 영입하고 싶어 한다. 실무자급 인재는 물론 지도자급 인재를 더 영입해야 회사가 바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수입약과 제네릭에 의존하는 기존 사업 구조를 바꾸는 데도 외부 인재를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역시 깔려 있다. 그런 만큼 이번 회장직 신설은 사장급 인재를 더 영입하겠다는 의사표시인 셈이다.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은 소유와 경영이 철저하게 분리된 덕분에 지배구조 우수 사례로 꼽혀왔다. 창업자 유일한 박사가 1969년 자녀들에게 상속을 포기하고 당시 조권순 전무에게 사장직을 물려준 게 시작이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로 받을 미국 보조금이 ‘60억+α’달러에 달하자 국내외 언론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최대 경쟁자인 대만 TSMC의 50억달러보다 많기 때문이다. 삼성의 투자 규모가 얼마인지 관심사이지만 투자 내용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이번 보조금 배분은 최강국 미국 정부와 글로벌 반도체 공룡들 간의 치열한 협상이고 거래다. 2년 전 미국이 반도체지원법을 만들 때 제시한 당근이 천문학적 재정 지원이었다. 보조금 390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 110억달러 등 527억달러(약 70조원)를 내걸고 ‘팀아메리카’에 동참을 압박했다. 자국 기업 인텔이 과감하고 발 빠른 투자계획을 확정해 100억달러를 선점했다. 중국을 포위하는 ‘칩(chip)4 연대’가 적어도 미국 안에서는 착착 진행되는 모양새다.미국이 보조금 문제를 화끈하게 풀어가는 요인의 하나로 오는 11월 대선이 꼽힌다. 재집권을 노리는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육성과 투자유치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는 것이다. 국가적 투자 프로젝트에서 선거가 긍정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반도체 육성을 외치면서도 대형 보조금은커녕 R&D에 따른 제한적 감세조차도 쉽게 용단을 못 내리는 한국과 비교된다. 개별 기업에 조 단위 이상의 초대형 보조금이 나가도 고용창출과 공장건설 사업, 나중의 세금까지 계산하면 투자유치는 국가가 남는 비즈니스다.삼성전자가 보조금만 보고 미국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긴장도 될 것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미국 정부와의 거래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보조금에 붙는 조건에 따라 회계장부 공개는 물론 기술 정보까지 내놔야 할지 모른다. 그렇다
세계는 대전환 시대다. 디지털과 그린, 문명 등의 키워드가 부각되면서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시대정신(Zeitgeist)’이 변화하고 있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바다 표면의 파도가 아니라 심해 해류의 큰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국가 경제의 핵심인 정부와 기업은 이 심해의 해류, 즉 시대정신에 주목해 정책과 전략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시대정신은 어디에서 읽어야 할까. 가깝게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의 핵심 슬로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두를 위한 인류 안보(Human Security for All)’라는 모토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새로 부상하고 있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환경, 식량, 보건·의료, 경제, 기술, 개인 안전 및 이동, 공동체 안전, 정치적 자유 등 8개 분야에서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큰 위험을 함께 해결하자는 목적이다. 이는 디지털 전환 등을 둘러싼 패러다임이 ‘기술 중심’에서 ‘기술의 목적(purpose)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기술을 위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기술 혁신이어야 한다는 목적·미션·사람 중심으로의 관점 전환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기술의 목적 중심’으로의 전환은 우리 정부와 기업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먼저 정부의 산업 정책 및 연구개발(R&D) 정책 혁신이다. 한국의 성공 모델이던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은 기술 선도국이 개발한 혁신 기술을 좋은 품질로, 빨리, 경제적으로 상용화하면 됐다. 이에 따라 자연히 기술만 따라가면 되는 ‘기술 중심’ 관점이 주도했다.이런 전략을 가능하게 했던 우리의 강점이 점차 소멸
결국 2023년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떨어졌다. 2022년의 0.78명이 내심 지하실이기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마치 고장이 난 잠수함에 갇혀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떠내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소멸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인적자원, 특히 직장인의 경력개발 관점에서 출산율에 대해 한마디를 더하려 한다.한국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일하는 맞벌이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세 번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이 멀고도 외로운 길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많은 직장인 부부들이 출산을 포기하면서, 무자녀 부부인 ‘딩크족’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늦어지는 사회 진출 시기한국 청년들의 사회 진출 시기가 지나치게 늦다. 채용에 필요한 각종 스펙을 쌓기 위해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면서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기대 자녀 수도 줄어든다. 점점 늦어지는 경력 시작은 생애 관점에서의 경력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출산과 양육을 위해 잠시 직장을 그만뒀다가 이전 경력에 걸맞은 조건으로 노동 시장에 재진입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의 축적된 전문성이 요구된다.어렵게 취업에 성공해서 이제 겨우 업무를 배워나가기 시작한 상황에서, 얼마 되지 않는 짧은 경력으로 직장을 그만두면 향후 경력이 단절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 자기 경력에서의 성공 그리고 미래의 소득을 포기하면서 자녀를 낳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기존의 신입사원 채용 관행을 개선해 청년들이 좀 더 일찍 노동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 예측 가능성이 낮은 업무 환경최근 직업 건강 및 스트레스 관련 심리학 연구에서 일하는 방식의 예측
잠을 못 자는 사람이 너무 많다. 젊어서는 업어가도 모르게 잘 자던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잠들지 못한다. 어렵게 잠이 들어도 몇 시간 지나면 어느새 잠이 저만치 달아나버리기 일쑤다. 잔 건지 만 건지 수면의 질이 너무 안 좋다고 호소한다. 잠 한번 푹 자는 게 소원이 돼버리는 것이다.그럴 때 필자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손님이 없는 식당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손님이 오지 않는 걸까요? 손님이 오지 않게 하는 걸까요?” 손님이 없는 식당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음식이 맛이 없어서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고, 불친절해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주차가 어려워서, 청결하지 않아서, 혹은 이 모든 것이 다 복합돼 오지 않을 수도 있다.손님이 오지 않는 식당이나 잠이 오지 않는 사람이나 똑같다. 잠이 오지 않는 걸까? 잠이 오지 않게 하는 걸까? 잠이 오지 않는 이유도 여러 가지다. 혈액이 부족해서일 수도, 뇌척수액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생각이 많아서,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호르몬 균형이 깨져서, 뇌세포에 염증 물질이 쌓여서, 또는 이 모든 것이 복합돼 있을 수도 있다.원인이 복잡하면 개선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당장 잠을 잘 수 있는 신묘한 약이나 비법을 찾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푹 자고 싶다면 자신을 불면증이라는 질병명으로 가둬 약으로 해결하려고 해선 안 된다. 잠이 오게 하는 것도 본인이고 잠이 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본인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스스로 치유하려는 의지를 갖춰야 한다.현대인은 심한 탈수에 시달린다. 매운 음식, 카페인, 술, 담배 등은 몸에 열이 나게 하고 수분을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