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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민심 외면하는 정치 설 자리 없다'는 트럼프 참패의 교훈

      [사설] '민심 외면하는 정치 설 자리 없다'는 트럼프 참패의 교훈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 중간선거가 ‘블루 웨이브’를 넘어 ‘블루 쓰나미’로 끝났다. 민주당은 워터게이트 사건(1972년) 이후 반세기 만에 가장 큰 격차라는 역사적 대승을 거뒀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전에 직접 뛰었음에…

      • [기고] 韓·EU FTA 15주년…공동 번영으로 가는 길

        15년 전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유럽연합(EU)과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이는 양자 간 경제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파트너십의 핵심 토대로 자리 잡고 있다.한·EU FTA의 목표는 관세 인하에 국한되지 않았다. 규제 협력을 강화하고 노동권과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약을 담았다. 기업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명확한 규칙과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 기업이 서로의 시장에 진출해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성과는 한국과 EU 간 경제 관계 규모에서 확인된다. 2011년 이후 교역 규모는 두 배로 커졌다. 지난해 기준 EU는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상품 교역액은 약 1240억유로, 서비스 교역액은 330억유로에 달했다.EU는 투자의향액(투자 잔액) 기준 530억유로로 한국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며 한국의 EU 투자도 420억유로에 이른다. 유럽 기업은 한국의 연구·기술·첨단 제조업에 기여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도 배터리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유럽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2011년 이후 세계 경제는 크게 변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교란, 핵심 기술 및 원자재를 둘러싼 경쟁은 새로운 과제를 안겨줬다. EU와 한국은 FTA라는 견고한 기반 위에서 이 같은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그린 파트너십 및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디지털 무역협정 서명이 대표적이다.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EU 핵심 연구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준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인공지능과 양자 기술 등 우리 사회의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EU와 한국은 고위급 경제 대화 설립도 앞

        2026.11.05 18:19

        [기고] 韓·EU FTA 15주년…공동 번영으로 가는 길
      • [한경에세이] 흐린 하늘 아래서 만난 희망

        지난주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찾은 싱가포르의 하늘은 기억과 달랐다. 맑고 푸르던 하늘이 뿌옇게 흐려 있었다. 인도네시아 산불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넘어온 영향이라고 했다. 마치 봄철 황사가 찾아온 서울 같았다. 국경을 넘어온 연기가 이웃 나라의 풍경까지 바꿔놓는 모습을 보며 세상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느꼈다.이번 방문은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ASK 싱가포르 2026’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현지 기관투자가들에게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유망 기업들을 소개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인상적인 것은 한국 기술기업들에 대한 관심이었다. 반도체와 제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첨단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K팝과 뷰티, 패션 등 문화·소비재 산업에도 관심이 높았다. 한국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넓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들과 이야기하다 문득 10년 후 한국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했다. 지난 30여 년간 벤처투자를 하며 많은 창업자를 만났다.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도, 뛰어난 기술을 갖고도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도 봤다. 새로운 산업은 언제나 남들이 보지 못한 가능성을 믿고 도전하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요즘 가장 기대하는 분야는 AI다. AI는 컴퓨터를 넘어 로봇과 자동차, 공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른바 ‘피지컬 AI’ 시대다.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 세계적인 제조 경쟁력과 문화적 매력을 갖고 있다. 이런 강점들이 AI와 만나면 어떤 기업들이 등장할까. 큰 기대를 품고 관련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

        2026.11.05 18:17

        [한경에세이] 흐린 하늘 아래서 만난 희망
      • [다산칼럼] 中은 밤 10시까지 뛰는데…韓은 노동특례 공방

        지방에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노동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을 두고 시끌시끌하다. 고소득 전문직과 연구개발(R&D) 담당 직원들을 주 52시간 근로제 규제에서 제외해주고,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 기간은 2년에서 4년으로 늘려주는 내용이다. 기업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정부는 고용을 늘리고, 지방자치단체는 투자를 유치하고, 직원은 수당이 늘고… 모두에게 좋아 보이는데 왜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을까.시작은 이랬다. 정부는 지난 6월 3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총 896조원 규모의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425조원을 들여 호남에 반도체 생산공장과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등을, SK그룹은 47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정부는 그에 맞춰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메가특구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7월엔 이 법안에 노동특례를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신규 공장을 짓고 대규모 연구개발을 하려면 당장은 업무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지방으로 사람을 보내려면 인력도 채용해야 한다. 그래서 이 사업에 한해 노동 규제를 풀어주자는 것이다.그런데 노동계가 크게 반발했다. “규제를 풀어놓으면 전국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고, 직원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자 여당은 노동특례를 포함한 법안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노동특례를 제외한 법안도 발의했다. 노동계 눈치를 보느라 상반된 두 법안을 국회에 던져놓은 것이다. 정부 부처도 의견이 갈렸다. 산업통상부는

        2026.11.05 17:49

        [다산칼럼] 中은 밤 10시까지 뛰는데…韓은 노동특례 공방
      • [데스크 칼럼] 마약 제조국가로 가는 한국

        ‘마약청정국’이라는 공식 지위는 없다. 유엔에서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 미만인 국가를 선정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낭설이다. 대검찰청이 1990년 마약류범죄백서를 창간하면서 도입한 ‘마약류범죄계수’가 국제기준인 것처럼 와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계수는 한국의 마약 확산세를 파악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한국은 1990년대 말 마약류범죄계수가 20명을 넘어섰다가 2000년대 들어 10명대로 내려앉았다. 2006년 6월 정상명 당시 검찰총장은 부산에서 열린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서 “한국은 성공적으로 마약류를 근절했다”며 “이제 마약청정국”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마약류범죄계수는 2015년 20명을 넘어선 뒤 2019년 30명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는 50명대를 바라보고 있다. 급속히 확산하는 마약한국의 마약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국내 유입을 목적으로 한 마약류 1007㎏을 적발했다. 작년(390㎏)에 비해 2.6배로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경찰은 지난 1~8월 마약 사범 9530명을 검거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인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모든 곳에서 필로폰 등 총 31종의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 필로폰은 2020년 이후 매년 검출되고 있다.더 큰 문제는 한국이 마약 유통국가에서 제조국가로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지난 3일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 감기약 성분과 황산, 염산 등을 혼합·가공해 필로폰 1.36㎏을 제조한 일당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에서 감기약을

        2026.11.05 17:48

        [데스크 칼럼] 마약 제조국가로 가는 한국
      • [취재수첩] '1등 내비' 티맵 해외에서도 통하려면

        “티맵이 해외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까요.”한 대기업 임원은 지난달 29일 골드만삭스PIA가 티맵 운영사 티맵모빌리티를 인수한다는 본지 보도를 본 뒤 이렇게 물었다. 비슷한 질문이 계속 쏟아졌다. 질문엔 ‘골드만삭스가 티맵의 글로벌 사업 잠재력까지 내다봤다’는 구절에 대한 호기심과 의구심이 동시에 있었다.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티맵은 24년간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을 주도했다. 티맵은 이 기간 국내 운전자의 이동 경로와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언제 어떤 도로가 막히는지, 신호에 따라 교통 흐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데이터는 안다.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데이터로 읽어내는 기술을 구축했다는 얘기다.골드만삭스가 티맵모빌리티 인수에 뛰어든 것도 이런 데이터의 잠재 가치 때문이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찾는 능력만큼이나 도로에서 벌어질 상황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오랜 기간 축적한 주행 데이터가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 교통 예측은 물론 자율주행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으로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티맵모빌리티의 기존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지분을 모두 팔지 않고 일부 남겨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한국에서 쌓은 데이터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도 여럿 받았다. 도로 표지판 체계부터 교차로 형태, 차로 운영 방식, 교통 규칙까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는 “티맵이 해외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직접 앱을 다운로드하게 하는 방식만 있는 게 아니다”며 “강점인 경로 탐색 기술과 교통 예측 역량을

        2026.11.05 17:47

        [취재수첩] '1등 내비' 티맵 해외에서도 통하려면
      • [시론] AI·정년연장에 사라지는 '경력 사다리'

        정년연장 입법이 결단의 시간을 맞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정년연장 법안은 연내 꼭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법정 정년을 못박기보다 임금체계 개편과 연동하고, 재고용과 정년연장 사이에서 기업에 선택권을 주자는 방향도 내놨다. 정년 60세와 연금 수급 연령 사이의 소득 공백은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그런데 노동시장의 입구에서는 다른 경고음이 울린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사라진 청년 일자리 28만5000개 가운데 26만8000개(94%)가 인공지능(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23만 개 늘었고, 이 중 17만3000개가 비슷한 고노출 업종에서 생겼다. 올해 9월에도 청년층(15~29세) 인구는 14만3000명 감소했는데 취업자는 14만7000명 줄어 인구 감소 폭을 넘어섰다. 청년층 고용률도 29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을 밑돌았다. 사다리의 위쪽은 붐비는데 아래쪽은 비어 간다.물론 모든 책임이 AI에 있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과잉 채용의 정상화, 수시·경력직 선호, 재택근무로 커진 주니어 교육 부담을 함께 지목했다. AI가 이미 허물어지고 있던 경력 사다리의 해체를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AI가 가장 잘 대체하는 일은 매뉴얼화된 초급 업무, 곧 신입이 일을 배우던 자리다. 기업은 해고보다 신규 채용 축소로 대응한다. 해고 요건이 엄격한 국내에서는 더 그렇다. 그래서 이 변화는 뉴스가 아니라 통계 속에 조용히 쌓인다.경력은 사다리다. 첫 칸을 밟아야 둘째 칸에 오른다. 정년연장이 사다리의 끝 칸을 늘리는 일이라면, AI는 첫 칸을 걷어내고 있다. 사다리는 위로 길어지는데 첫

        2026.11.05 17:46

        [시론] AI·정년연장에 사라지는 '경력 사다리'
      • [천자칼럼] 한남일녀 커플

        ‘한남일녀 커플’은 한국인 남자와 일본인 여자로 구성된 부부를 일컫는 말이다. ‘최초’의 한남일녀 커플은 일본 고대 역사서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등장한다. 천일모(天之日矛) 혹은 천일창(天日槍)으로 표기되고 일본어로 ‘아메노히보코’라고 부르는, 신라 왕자를 자처한 인물과 일본인 여성이 결혼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일본인 여인의 이름은 전승에 따라 아카루히메, 마타오, 사키쓰미 등으로 다르게 알려져 있다.고대부터 한국과 일본이 교류를 이어온 만큼 ‘국제결혼’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흔적은 도처에 남아 있다. 2001년 아키히토 일왕은 “간무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1182개 일본 귀족 성씨를 모아 815년 편찬한 <신찬성씨록>에는 백제계(104개), 신라계(9개), 가야계(9개), 고구려계(41개)의 한반도 출신 성씨가 올라 있다.불운한 역사 탓에 한·일 커플에겐 축복보다 시련이 닥친 경우가 많았다. 일제강점기 한·일 커플은 1912년 116쌍에서 1933년 1029쌍으로 꾸준히 늘었다. 영친왕 이은, 아나키스트 박열, 화가 이중섭 등이 일본인 처를 뒀다. 한반도에 거주한 일본인 민간인이 71만 명(1945년 기준)에 달한 만큼 한·일 부부가 별난 것도 아니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엔 일본에 강제 징용된 조선 청년이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지 여성과의 결혼을 유도하기도 했다. 해방 당시 한국인 남편을 따라 건너온 일본인 여성은 1000명을 훌쩍 넘었다.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이 1494건으로 전년 대비 25.8%(306건) 급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00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2026.11.05 17:45

        [천자칼럼] 한남일녀 커플
      • [한경에세이] "할머니가 한 턱 쏜다!"를 돌아보며

        “월급 탔다고 손자들에게 피자 한 턱을 냈는데, 너무 기뻤어요!”몇 해 전 현장 구청장실을 찾은 박월선 어르신이 한 말이다. 어르신의 눈빛에는 손자들을 향한 애정과 함께 자신도 가족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피자 한 판의 값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그 기쁨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박 어르신은 장위동에서 콩나물해장국 맛집으로 손꼽히는 ‘할매정(情) 국밥집’에서 일한다. “노인도 일할 기회를 달라”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성북시니어클럽과 손잡고 작년 2월 연 식당이다. 열두 명의 어르신이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맞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은 “월급은 생활에 보탬이 되는 돈이자, 가족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기쁨”이라고 입을 모은다. 익숙한 솜씨를 발휘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보람도 더해진다. 어르신 일자리의 의미를 소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박 어르신의 말씀은 정책을 바라보는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어르신을 도움받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면 그분들이 가진 경험과 능력은 물론 스스로 하고 싶은 일까지 놓치기 쉽다.성북구 곳곳에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경험과 관심을 살려 활동하는 현장이 있다. 올해 3월 오래된 경로당을 카페로 바꾼 ‘행복 더함’에서 이금숙 어르신은 커피와 음료, 디저트를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한다. 작년 11월 개소한 ‘한올한올 봉제단’은 어려운 이웃의 이불과 의류를 수선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부남 어르신을 비롯한 단원들의 봉제 경력을 합치면 200년이 훌쩍 넘는다. 초로기 치매를 겪는 어르신들이 2023년부터 운영 중인 ‘기억품은 카페’에서

        2026.11.04 18:01

        [한경에세이] "할머니가 한 턱 쏜다!"를 돌아보며
      • [기고] 韓기업 노리는 해외 행동주의 펀드…정공법이 답이다

        한국 기업을 겨냥한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부쩍 거세지고 있다. 싱가포르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지난달 오리온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오너 일가 보수체계 개편과 주주환원 확대, 당시 진행 중이던 인수전 철수 등 다섯 가지를 요구하며 답변 시한까지 못 박았다.영국계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압박에 나섰다. LG화학이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계획을 발표했지만, 팰리서는 추가 지분 매각과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며 올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했다. 주주제안은 표 대결에서 부결됐지만, 회사는 기존 계획에 따라 지분 유동화와 비핵심 자산 정리를 추진 중이다.새로운 선수들도 가세하고 있다. ‘월가의 암살자’로 불리는 공매도 투자자 파미 콰디르는 한국 기업에 투자할 행동주의 펀드를 새로 꾸리고 서울에 사무소를 열 예정이다.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던 행동주의 펀드는 최근 그 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올해 상반기 행동주의 캠페인이 20% 넘게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일본에서는 50% 넘게 급증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 턴어라운드에 특화한 알바레즈앤마살(A&M)의 ‘행동주의 조기경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유럽의 행동주의 캠페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요구는 한층 과감하고 위협적으로 변했다. 이사회 자리나 배당 확대를 요구하던 수준을 넘어 이제는 사업부를 떼어 팔라거나 회사를 통째로 매각하라고 압박한다.이들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사냥터다. A&M은 미국 다음으로 행동주의자

        2026.11.04 17:57

        [기고] 韓기업 노리는 해외 행동주의 펀드…정공법이 답이다
      • [시론] 전작권 전환, 서두를 일 아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는 자주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국가의 기본 책임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안보의 실효성은 정치적 명분이나 수사가 아니라 냉혹한 전략적 현실 위에서 검증된다.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하나다.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한반도의 전략적 안정성과 연합 방위 태세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는가?전략적 안정성은 위기 시 국가 간 상호 선제 타격 유인을 차단하고, 불신으로 인한 군비 경쟁의 악순환을 통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제2차 타격(보복) 능력에 기반한 핵전력의 생존성, 양자 간 위기 소통 채널, 군비 통제의 투명성이 담보하는 견고한 ‘구조적 억제력’을 토대로 성립한다. 그러나 최근 미·중 전략경쟁 가열, 북핵 고도화, 전통적 군비통제 체제의 해체, 인공지능(AI)과 드론 등 신개념 안보 기술의 급부상은 전략적 안정성을 흔들며 오판에 따른 우발적 분쟁 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있다.이 같은 한반도 안보환경에서는 전면전 억지에 국한하지 않고 국지 도발 및 우발적 충돌까지 포괄하는 연합 지휘통제와 위기관리 역량의 확보가 시급하다. 미국의 확장억제가 전면전을 막는 핵심 축임은 분명하나, 국지적 위기 상황까지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작권 전환은 다음의 세 가지 원칙하에 추진돼야 한다.첫째, 정치적 일정에 쫓긴 조급한 전환을 경계해야 한다. 전작권 전환은 단기 정치적 성과를 위해 속도를 낼 사안이 아니다. 한국군의 지휘통제(C4I), 정보·감시·정찰(ISR), 합동작전 능력과 미래연합사의 지휘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채 전환을 서두르면 권

        2026.11.04 17:51

        [시론] 전작권 전환, 서두를 일 아니다
      • 다산칼럼

        中은 밤 10시까지 뛰는데…韓은 노동특례 공방

        지방에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노동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을 두고 시끌시끌하다. 고소득 전문직과 연구개발(R&D) 담당 직원들을 주 52시간 근로제 규제에서 제외해주고,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 기간은 2년에서…

      • 시론

        AI·정년연장에 사라지는 '경력 사다리'

        정년연장 입법이 결단의 시간을 맞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정년연장 법안은 연내 꼭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법정 정년을 못박기보다 임금체계 개편과 연동하고, 재고용과 정년연장 사이에서 기업에 선택권을 주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