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 아닌 민간 주도라야 성장엔진 살아난다
2026년 병오년 새해를 앞두고 경제 6단체장이 일제히 내놓은 신년사는 우리 경제가 처한 냉혹한 현실 진단이자 위기 돌파를 위한 절박한 호소다. 이들의 메시지는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한국 경제가 재도약할 유일한 길은 ‘민간 주도 성장’으로 체…
2026년 병오년 새해를 앞두고 경제 6단체장이 일제히 내놓은 신년사는 우리 경제가 처한 냉혹한 현실 진단이자 위기 돌파를 위한 절박한 호소다. 이들의 메시지는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한국 경제가 재도약할 유일한 길은 ‘민간 주도 성장’으로 체…
마지막 글은 배낭과 간식, 그리고 등산화를 챙기며 시작해 보자. 오늘은 높은 곳에 올라 시야를 넓히고 정상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한국에 부임해서 한국인들과 공통된 열정을 하나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등산이다. 주말이면 서울 같은 대도시의 지하철이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로 붐비는 광경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함께 등산 가자고, 등반을 마치면서 따뜻한 식사로 힘을 보충하자고 초대해 주는 한국 친구들을 두다니, 행운이었다.나는 파리 지역에서 성장했지만, 프랑스 중부 산악 지방인 오베르뉴 태생이다. 오베르뉴는 고대 화산 지대의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어, 빙하와 세월의 침식으로 깎이고 다듬어진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야생의 풍경을 자랑하는 외진 곳이다. 매년 여름이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천연의 오베르뉴 고원을 누비며 재충전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도 서대문구 합동의 작은 언덕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대사관에서 출발해 남산 N서울타워에 오르거나, 안산 둘레길 또는 인왕산을 찾아 서울의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서울 한양도성길도 여러 번 걸어보았고, 가족과 함께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설악산을 등반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오늘날에는 울창한 초목으로 뒤덮인 산세를 보지만, 한국전쟁 때는 민둥산이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 봉우리, 고개 또는 ‘고지’라고 불리는 산의 정상을 탈환하는 임무는 그래서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완전히 노출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유엔군 프랑스 대대가 큰 희생을 감수하며 사수했던 전략적 요충지인 1037고지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 장병들과 함께 ‘추모 등반’을 한 적도 있다.등산은 높이
2025년 끝자락에 서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AI는 조용하지만 빠른 속도로 일터에 스며들었고, 특히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한 국가에서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기술 진보 자체는 반가운 일이지만, 그 속도가 문제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다른 일자리로 이동하는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고용 구조의 균열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기관의 전망은 이 변화를 숫자로 보여준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는 2030년까지 미국 일자리의 약 4.9%, 약 240만 개가 생성형 AI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골드만삭스는 미국 노동자의 약 7%가 AI로 인해 기존 직무에서 밀려나 다른 직종으로 이동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약 1200만 명이 직업 전환을 겪을 것으로 본다. 이를 종합하면 향후 5년 내 미국 전체 직장인의 약 5~7%가 AI 영향으로 직접적인 해고나 실질적인 일자리 대체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이보다 더 넓게 보면 충격의 범위는 훨씬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그 비율이 60%에 달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중 절반은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겠지만, 나머지 절반은 자동화 압력 속에서 고용 안정성을 위협받게 된다. 맥킨지가 전망한 근무시간의 30% 자동화는 기업에 인력 감축을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직업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소득의 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은 개인 삶의 리듬이자 사회와 연결되는 통로다. 무
미래 과학기술의 방향은 점점 더 정밀하고 심층적인 세계로 향하고 있다.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체 해독, 세포 연구,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실험이 이어지며 생명의 지도와 작동 원리가 빠르게 밝혀지고 있다. 이제 과학의 시선은 분자보다 더 작은 곳, 전자와 양자의 움직임이 생명 현상을 이끄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바로 양자(퀀텀) 바이오 시대다.그동안 우리는 단백질, DNA, 세포 단위에서 생명을 이해해 왔다. 그러나 단백질이 펼쳐지고 다시 접히는 찰나의 순간이나 신경세포가 전기적 신호를 교환하며 감정과 기억이 만들어지는 순간에 양자역학적 상호작용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컴퓨팅 기술로는 이러한 모든 변화를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명을 더 작은 단위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움직임 속에 퀀텀 바이오가 탄생했다.양자생물학과 퀀텀 바이오의 개념을 구분하는 건 중요하다. 양자생물학은 식물이 빛을 이용해 전자를 이동시키는 과정, 철새가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 등 자연 속 양자 현상을 발견하고 설명하는 기초과학이다. 반면 퀀텀 바이오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첨단바이오 기술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응용 기술 분야다. 여기에 AI를 결합하면 디지털 환경에서 생명 시스템을 학습·예측·시뮬레이션하는 퀀텀 AI 바이오로 확장된다. 양자생물학이 자연을 이해하는 과학이라면, 퀀텀바이오는 자연을 설계하는 기술이고, 퀀텀AI바이오는 첨단바이오와 치료 전략을 창조하는 플랫폼이다.AI는 이제 단순 분석을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해결 전략을 제시하는 ‘에이전틱 AI’로 진화하고 있다. 이 같은 AI가 양자컴퓨팅과 결합하면 첨단바이오는
12월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등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CDMO 특별법)은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특별법은 수출제조업 등록제 신설,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인증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원료물질 인증제도 도입, 규제 지원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CDMO 기업이 준수해야 할 품질·규제 요건을 명확히 하고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수출 중심의 국내 CDMO산업 특성상 이번 특별법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를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번 특별법이 규제 기반을 정비한 첫걸음이라면 앞으로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CDMO산업은 글로벌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글로벌 고객사들은 공정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 글로벌 허가까지 전 주기에서 고도화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특히 중견·벤처 CDMO 기업의 성장 기반 강화가 시급하다. GMP 시설 구축에만 최소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등 초기 기업에는 매우 큰 진입 장벽이 된다. 이는 한국 CDMO산업의 저변 확대를 제약하고, 산업 생태계 전체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때 비로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시행령 제정 과정에서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효성 있는
일본의 츠타야 서점 세 곳을 두 달 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매장 한가운데 전시된 자동차부터 생활용품까지, 서점이라기보다 하나의 ‘경험 공간’에 가까웠다.“미래의 소비자는 상품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원한다. 모든 사람은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는 창업자의 철학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다.자연스레 한국 바이오업계의 현실이 떠올랐다. 그 즈음 아델파이벤처스가 공동 주관한 한미생명과학인협회(KAPAL) 컨퍼런스에서 미국 벤처캐피털(VC)들이 한국 바이오기업에 던진 메시지는 냉정했다.“플랫폼 잠재력만으로는 투자받기 어렵다. 반박할 수 없는 임상 데이터, 그리고 독립적인 상업화 가능성을 증명하라”는 요구였다.많은 한국 바이오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실상 ‘미완성된 상품(파이프라인)을 파는 사업’에 머무르고 있다. 수조 원대의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시장은 열광하지만, 이는 결국 빅파마가 환자 삶을 바꾸는 ‘토털 솔루션’의 원재료를 제공하는 데 그친다. 미국 투자자들은 막대한 미래수익을 포기하며, 기술거래 명목으로 섣부르게 현가화하는 바이오업계에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선스 협상력에서도 한국이 중국에 밀려 경쟁 우위조차 위협받는 상황이다.츠타야가 더 이상 ‘책’이 아닌 ‘경험’을 판매하듯, 한국 바이오기업도 단순히 ‘분자(Molecule)’를 파는 것을 넘어 ‘건강한 삶의 지속성’을 스스로 기획해야 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사례는 그 철학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을 ‘단기 체중 감량을 위한 상태&rs
금과 은의 국제 가격이 마침내 트로이온스당 각각 4500달러, 7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자산군별 수익률을 보면 은이 120%로 압도적이다. 다음으로 한국 주식(코스피지수) 75%, 금 70% 순이다. 한국 투자자가 국장(국내 증시)과 금에 투자했다면 올해 큰 수익을 냈을 것이다.금과 은은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추천돼왔다. 미국 국채와 달러화 위상이 크게 약해진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최후 보루’(final draw)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였다. 실질 가치가 매장량 한계 등으로 보전돼 있는 점을 들어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때마다 헤지 수단으로 선호됐다.올해 금과 은 가격은 지정학적 위험, 인플레이션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세계지정학적지수(WGI)와 금 가격 간 상관계수를 보면 작년 말 0.8에서 올해 들어 0.3 내외로 떨어졌다. 지난 9월 이후 세계물가지수(WPI)와 금 가격 간 상관계수는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했다.2011년 미국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 이후 금은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에서 1060달러, 은은 30달러대에서 14달러대로 폭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셧다운이 최장기로 길어졌음에도 종료 이후 급등하고 있다. 금과 은 가격이 전쟁과 물가, 국가 부도 여부와 관계없이 오르는 것은 가격 결정 요인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뉴노멀’이란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금과 은값을 올리는 요인으로는 탈(脫)법정화폐 거래가 우선 꼽힌다. 법정화폐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중앙은행의 양대 기능이 확고해야 한다. 하나는 법정화폐 독점 주조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다른 하나는 물가 안정 목표가 잘 지켜져야 한다.올해 미국 중앙은행(F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위협하다가 지난주 정부의 구두 개입 이후 14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환율이 의미 있게 하락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보인 달러당 900원대 환율은 물론 1300원대 환율조차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그럼에도 현 정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으며, 최근 환율 상승은 투기 세력 때문에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인식에 머물러 있다. 이는 환율 상승의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보는 편협한 시각이다.한국과 미국의 펀더멘털을 단순 비교해봐도 그 격차는 분명하다. 202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은 2% 안팎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역시 한국은 연 2.5%지만 미국은 연 4.0~4.5% 수준이다. 굳이 한·미 관세협정에 따른 연간 200억달러 유출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성장률과 금리 모두에서 한·미 간 격차는 두 배에 가깝다. 이는 자본 이동과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더 큰 문제는 이런 격차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한다는 점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생, 그리고 장기간 지연된 구조개혁 때문에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산업·노동·연금 전반의 구조조정이 멈춰 선 사이 경제의 기초체력은 약해졌는데,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따라서 최근의 환율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 약화 속에서 미래의 환차익을 기대한 구조적 자본 이동의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운전자 없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흔하다. 2023년 세계 최초로 ‘24시간 무인 유료 운영’이 허용되면서 이곳이 로보택시의 본거지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로보택시 이용자는 월평균 2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시장의 선두 주자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관계사 웨이모다. 누적 유료 운행 횟수가 1000만 회를 훌쩍 넘을 정도로 업력이 탄탄하다. 웨이모의 강점은 안전성이다. 글로벌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는 웨이모 자율주행차의 재산 피해 청구가 인간 운전자보다 88% 적다고 분석했다. 인명 피해 청구 감소폭은 92%에 이른다.웨이모의 로보택시도 약점이 있다. 이용자가 뒷문을 열어두고 자리를 이탈하면 차량이 즉시 정지한다. 스스로 차 문을 닫을 수 없어서다. 웨이모는 견인 호출 앱 ‘혼크(HONK)’를 활용해 도움을 줄 사람을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로보택시의 차 문을 닫아주는 대가는 건당 22~24달러(약 3만2000~3만5000원)에 달한다. 택시 운전기사를 대체한 자율주행 기술이 역설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 셈이다.지난 21일에는 더 큰 취약점이 드러났다. 대규모 정전 사태로 샌프란시스코에 전기가 끊기자 로보택시가 도로 곳곳에 멈춰 섰다. 신호등이 일제히 꺼진 게 문제였다. 웨이모 차량은 본사로부터 통신망을 통한 지침을 기다렸지만, 수백 대가 동시에 원격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을 웨이모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했다. 기상 악화 등의 자연재해도 변수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홍수 경보가 발령된 25일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홍수와 지진 같은 재해 상황에서 로보택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오른쪽 두 번째)는 지난 24일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10만 장을 후원했다.
2026년 새해 첫날이 벌써 이번 주로 다가왔다. 새해 첫날이면 어김없이 역주행하는 노래가 있다. 소망이 이뤄질 것을 확신하는 희망찬 가사로, 6년째 1월 1일마다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우주소녀의 ‘이루리’다. 많은 이들의 새해 다짐과 바람으로 매년 한 곡의 노래가 역주행한다. 새해라는 시간이 사람들에게 어떤 기대를 품게 하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새해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산업에도 늘 새로운 기대와 마음가짐으로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뮤직카우 역시 이런 새해의 문턱에 서 있다. 황무지 같던 국내 조각투자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자산과 투자 방식을 대중에게 설명하며 이해시키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을 걸어왔다. 이제 축적된 경험을 거름 삼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그동안 ‘새롭다’는 이유로 조심스럽게만 바라보던 조각투자 시장이 이제는 제도화라는 현실적인 논의의 중심에 서 있다. 제도화는 단순히 규제가 더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참여자 모두가 예측 가능한 규칙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생긴다는 뜻이다. 시장이 성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도 하다.제도는 시장을 대신해 성장하지 않지만, 시장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그렇기에 조각투자의 제도권 안착은 특정 상품 및 기업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투자 문화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는 출발점이 되리라 기대한다. 제도라는 기반 위에서 안정적인 투자 자금 유입 구조가 만들어지고, 규모의 성장만큼 참여자의 신뢰가 축적되는 시장이 형성된다면? 조각투자가 견인한 새로운 장외거래시장. 더 나아가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