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지, 유토피아가 아니다. 특히 살아오던 생활 터전을 바꾸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 일이다. 하물며 도시인이 시골살이, 산골살이를 한다는 것은 삶의 근본이 흔들릴 수도 있는 큰일이다. 이렇게 엄청나게 큰일을 준비 없이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실패를 준비한 것’과 같다. 그래서 시골살이, 산골살이는 ‘5도2촌(五都二村)’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
귀농이냐? 귀어냐? 귀촌이냐? 또는 귀산이냐? 어느 것이 더 좋고 더 나쁜 문제가 아니다. 같은 귀(歸)자 돌림인데 농, 어, 촌, 산만 다르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귀농은 농사를 지으러 간다는 뜻일 테고, 귀어는 바닷가로 간다는 뜻일 것이다. 귀촌은 그냥 시골로 가는 것이니 그냥 놀겠다는 뜻일 테고, 귀산은 산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지 않을까? 첫째, 귀농(歸農)은 도시에 살던 사람이 농사를 짓기 위해 시골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즉 직업이 ...
우연한 기회에 돌아가신 분의 유품정리 비슷한 걸 경험했다. 수의에 주머니가 없듯이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 사람이 태어날 때 아무것도 손에 들고 온 것이 없이 빈손으로 태어나는 것처럼, 죽을 때도 일생 동안 내 것인 줄 알고 애써 모아놓은 모든 것을 그대로 버려두고 빈손으로 죽는다는 의미를 ‘공수래공수거(空手來 空手去)’라고 한다. 재물, 권세, 명예를 지나치게 욕심내지 말고 분수에 맞게...
시골살이(Rustic Life)는 2022년 트렌드코리아에서 처음 제시한 키워드로, 도시생활의 편리함을 그대로 누리면서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진짜 시골’의 삶이라기보다는 도시민이 누리는 문화생활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워라밸’과 ‘힐링’을 중시하는 요즘 M 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그냥 단순히 시골을 여행하는 ...
나이를 먹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익어간다는 노래 가사가 있다. 늙어간다고 하면 왠지 서글퍼지는 기분이 드는데 익어간다고 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왜일까. 동일한 현상을 두고 표현하는 언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드는 것은 점점 어린애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노화현상은 모든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며, 그 노화의 끝은 곧 죽음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신의 영역이...
사람도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생로병사’라는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게 된다. 어떤 사람은 노화의 속도가 빠른 ‘가속노화’를 통해 일찍 사망하기도 하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노화 속도가 느려져서(지연 노화), 오랫동안 장수하기도 한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있어서 최근에 받는 부고장에 돌아가신 분의 연령대는 보통 90대이고, 100세를 넘긴 분도 간혹 보인다. 그러면 가속노화는 왜 생길까. 죽음에...
은퇴 후 노후생활을 미리미리 준비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대부분은 하루하루 사는 것도 버거워 노후를 고민할 여유마저 없었다고 할 것이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준비되지 않은 노후가 아름답거나 행복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래서, 뭘 하면서 살고 싶은데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냥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짓고 살지요’, 또는 ‘어떻게든 되겠지 뭐, ...
시중에 회자되는 ‘3대 거짓말’이라는 농담이 있다.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는 말, 장사하시는 분이 밑지고 판다는 말, 젊은이가 시집이나 장가가기 싫다는 말이 그것이다. 요즘은 이러한 거짓말이 때로는 진담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사는 게 힘든 노인은 어서 빨리 죽었으면 하고 바랄 수도 있다. 장사하시는 분이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밑지고 팔기도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N포 세대’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홀...
한 손에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 늙는 길은 가시덩굴로 막고, 찾아오는 백발은 막대로 치려고 했더니, 백발이 (나의 속셈을) 제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시대 ‘백발가’라는 시조의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는 듯이 죽었으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내 맘대로 되는가. 모든 생명체는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든 수백 년을 사는 거북이든 ‘생로병사(生老病死...
‘백수건달’의 줄임말인 백수는 무직자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백수는 원래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건달을 의미했으나, 현재는 뚜렷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변했다. 인터넷이나 SNS에서 한바탕 웃어보자고 만들어져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백수 유형은 크게 5~6가지나 된다. 불백, 가백, 마포불백, 화백, 반백이 그것이다. 앞의 3가지가 은퇴 후 가능하다면 피해야 하는 백수라면 뒤의 2가지는 누구나 부...
무주택자가 아파트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서 일정 기간 납입해야 점수에 의해서 기회가 주어진다. 마찬가지로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하려면 적어도 5개의 통장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 건강통장, 소득(연금)통장, 관계통장, 재미통장, 의미통장이 그것이다. 즉, 나이 들어서는 일단 건강해야 하고, 필요한 만큼의 돈도 있어야 하고, 가족과 친구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신나고 재미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100년을 사는 세상이니 이제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변화의 물결에서 밀려나지 말고, 오히려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는 것이 어쩌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스스로 변화를 선택한다면 당당한 노후를 즐기며 살 수 있다.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죽는 시간을 자신이 선택할 능력이 없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 생을 다할 때까지 100세 시대에 맞...
100세를 넘겨 장수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백세인(centenarian)’이 대한민국에도 약 24,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2022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도 고령화 단계인 14%를 지나 초고령화 단계인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만큼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일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노년은 저주로 바뀔 수도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원로 노교수는 100세가 넘었음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강의도 다니고 외부활동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