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건서의 은퇴사용설명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지만 매년 사기당하는 금액은 늘어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이것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인데, 과연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사기꾼들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이들의 사기 행각을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돈 얘기가 나오면 무조건 전화를 끊은 것이 상책일 수 있는데, No라는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은 그것도 어렵다. 따라서 이제는 과감하게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배워야 한다.
우리는 종종 우리에게 오는 모든 기회와 요청에 동의(Yes)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니요(No)라고 거절하는 기술은 나쁜 것도, 예의가 없는 것도 아닌 꼭 배워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더 잘 관리하고 더 만족스러운 삶이 되도록 해줄 것이다. 그러니 No라고 말하는 거절도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법임을 알고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명확하고 직접적인 거절이어야 한다. 아니라고 말할 때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말을 해야 한다. ‘한번 생각해보고’ 또는 ‘조금 기다려봐’와 같은 모호하거나 애매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대신에 ‘미안하지만, 어려운 부탁이라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또는 ‘지금은 그럴 형편이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두 번째는 거절의 이유를 알려주고 거절하면 된다. 항상 이유를 제시할 필요는 없지만 이유를 설명하면 다른 사람이 왜 아니라고 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시간에 이미 약속이 있다’고 하거나 또는 ‘다른 작업이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없다.’와 같이 간단하고 정직하게 말하면 된다.
세 번째는 죄책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No라고 말하는 것에 죄책감이나 후회를 할 이유가 없다. 괜히 거절한 것에 대해 사과하거나 상대방이 요청한 것에 대해 기분 나빠할 이유도 없다.
네 번째 요청한 상대방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 No라고 말하는 것은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지,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얕봐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죽하면 나에게 부탁을 할까하는 생각으로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고 대화하는 동안 긍정적인 말투를 유지해야 한다.
다섯 번째 할 수 있다면 새로운 대안을 찾아주면 된다.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 다른 대안은 없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No라고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거절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상처를 덜 받는 귀중한 기술이다.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면 더 만족스럽고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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