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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우리은행 홍보실장, 서여의도지점장
예쓰저축은행장/대표이사
국민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이투데이 선임연구위원
현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소개 글
2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만큼 살다 보니 그때는 듣기 싫던 잔소리가 나를 이만큼이나 키워준 거란 걸 알았습니다.
그 지겹던 잔소리들이 모두 고사성어에서 나온 거란 걸 깨달았습니다. ‘아이는 부모 등을 보고 배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불초(不肖)‘라는 고사성어에도 나오듯 아버지를 닮지 못합니다.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인성이 더없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시집간 딸이 딸을 낳고 장가든 아들이 아들을 낳아 손주가 생기고 나니 손주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아버지의 고사성어를 100여 개 추려 잔소리를 회억해냈습니다.
손주에게 물려줄 아버지 고사성어
  • 성공을 담보하는 집중력은 간절함에서 나온다

    아버지가 콩기름 병마개를 발명했다 . 기름을 따를 때 찔끔 흘러내리는 건 아까워서라기보다 손에 묻으니 짜증 나서다 . 어머니가 기름을 부을 적마다 손을 몇 번씩이나 닦아내는 걸 본 아버지가 병마개를 고쳐주려고 나섰다 . 알코올램프를 사다 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손으로 만져가며 병 주둥이에 모양을 냈다 . 마개 끝을 길쭉하게 혹은 더 짤막하게 , 뾰족하거나 세모꼴로도 만들었다 . 그렇게 만든 마개를 끼워 기름을 부었으나 모두 ...

  • 부끄러워해야 사람이다

    신혼 초 부모님과 함께 살던 본가에 복면강도 둘이 침입했다 . 산에 붙은 베란다를 타고 넘어 들어온 강도가 흉기로 어머니와 만삭의 아내를 위협했다 . 강도들은 결혼 패물을 비롯해 어머니가 끼고 있는 반지마저 빼앗아 현관을 통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 어머니는 첫애를 잉태한 아내의 배를 쓸어 만지며 다친 데 없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기자고 다독이셨다 . 한참 만에야 간신히 걸음을 뗀 어머니가 아래층에 계신 아버지께 강도가 든 사실을 ...

  • "절벽에 매달린…그 손을 놓아라"

    내가 여섯 살 때다. 남동생까지 낳은 뒤 분가한 아버지는 산을 개간(開墾)해 밭을 일구셨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녘까지 몇 날을 땀 흘려 일하신 부모님은 우리 다섯 식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큰 밭을 마련했다. 분가한 뒤 태어난 돌 지난 여동생을 업고 점심으로 감자를 삶아 밭에 갔던 기억이 새롭다. 동생과 돌멩이를 골라 밖에 내다 버리며 개간 일을 도운 기억도 또렷하다. 일이 거의 끝날 무렵, 무슨 일 때문에 아버지가 화가 몹시 났는지는 ...

  • 서울로 가라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같은 교정에 있는 고등학교에 당연히 진학할 줄 알았다. 입시를 앞둔 어느 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심하게 다투셨다. 화를 참지 못한 아버지는 집안 살림을 모두 부숴버렸다. 그러곤 깨진 그릇 조각들이 널린 방으로 나를 불러 "서울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여느 때 같으면 꿇어앉히고선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으셨을 텐데 그날은 딱 그 한마디뿐이었다. 며칠 뒤 아버지가 정해준 서울의 고등학교에 가서 입학시험을 봐 ...

  • 짠맛 잃은 소금은 소금이 아니다

    일곱 살에 들어간 초등학교 입학식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밖엔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다만 행사가 끝난 뒤 어머니와 제천 경찰서에 수감된 아버지 면회를 갔던 기억은 또렷하다.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를 유치장이 떠나갈 만큼 큰소리로 야단쳤기 때문이다. 지인의 무고(誣告)로 조사를 받느라 아버지가 입학식에 오시지 못했다는 얘기는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께 들었다. 그렇게 소리치던 아버지가 껄껄껄 웃으며 저만큼 물러서 있는 나에게 가까이 ...

  • 너의 선택을 존중해라

    고등학교 입시 합격자 발표 날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고사성어가 '수처작주'다.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그러면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되리라隨處作主 立處皆眞]"라는 말에서 왔다. 선(禪)불교 정신을 세운 임제 의현(義玄) 스님의 임제록(臨濟錄)에 나온다. 합격자 발표문은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 올라와 돌담 위에 붙어 있었다. 합격증 받으러 본관으로 가는 길. 진눈깨비가 내리는 운동장엔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생겼...

  • 한번 마음먹은 일 함부로 바꾸지 마라

    중학교 다니던 시절, 한자 ‘참 진(眞)’자를 쓸 때였다. 네모 칸에 맞춰 ‘눈 목(目)’자를 마칠 즈음 위에 붙은 ‘비수 비(匕)’를 ‘칼 도(刀)’로 잘못 쓴 걸 알았다. 글자에 얼른 빗금을 쳤다. 그래도 맘에 안 들어 동그라미를 계속 둘러쳐서 글자가 보이지 않게 시커멓게 칠했다. 지켜보던 아버지가 냅다 호통치며 그때 하신 말씀이다. “한번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