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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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30원대로 치솟았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길어지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4%대 동반 급락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4.4원 급등한 153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530원 위로 올라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복판이던 2009년 3월 9일(1549원) 후 17년 만이다.이날 환율은 4.2원 오른 1519.9원에 개장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오후 2시15분께 1536.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환율이 크게 뛴 것은 이날 증시 흐름과 관계가 깊다. 코스피지수는 4.26% 하락한 5052.46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2일(4949.67) 후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4.94% 하락한 1052.3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978.44) 후 약 한 달 만의 최저치다. ‘오천피’와 ‘천스닥’이 함께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외국인 투자자가 증시에서 대거 이탈하며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 압력이 함께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4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에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하자 삼성전자(-5.16%)와 SK하이닉스(-7.56%)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이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환율과 관련해 “큰 우려는 없다”고 발언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혔다.강진규 기자
코스닥시장 ‘황제주’로 불리던 삼천당제약 주가가 하루 만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회사가 먹는 인슐린과 비만약 개발 계획을 공개했으나 한 블로거가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삼천당제약은 31일 29.98% 하락한 82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종가 118만4000원에서 35만5000원 급락했다. 올해 초 24만원대에서 출발해 400% 넘게 상승한 주가는 단 하루 만에 90만원 아래로 무너졌다.삼천당제약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자체 플랫폼 ‘S-Pass’를 활용한 먹는 인슐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기존 주사형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또 먹는 비만약 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주총 이후에는 미국에서 먹는 위고비와 리벨서스 복제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고, 상업화가 어려울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조건이 포함됐다.시장에서는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이 임상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여기에 한 블로거가 제기한 ‘주가 조작 의혹’도 투자자 불안을 키웠다. 해당 글은 삼천당제약을 ‘작전주’로 지목하며 12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논란은 확산하는 모습이다. 회사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과도한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투자자는 종목 커뮤니티에서 “주가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블로거 고소는 회사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전인석 삼천당 대표의 지분 매각 계획도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 대표는 지난 24일 보유 중인 보통주 26만5700주(2500억원 규모)를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측의 대규모 물량 출회 예고가 고점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된다.삼천당제약은 올해 들어 잇따른 해외 라이선스 계약과 신약 개발 기대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급락으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코스닥 시총 1위 종목이 하한가를 맞자 코스닥액티브ETF 주가도 급락했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이날 6.81% 하락했다. 이 상품은 삼천당제약을 8.94% 담고 있다.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전예진 기자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주가가 이틀 연속 치솟고 있다. 이란발 전쟁 여파로 중동의 주요 알루미늄 생산 시설이 파괴된 영향이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아알미늄, 남선알미늄, 조일알미늄 등 알루미늄 관련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아알미늄은 전장 대비 29.89% 오른 4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루코 역시 23.78% 오른 2655원에 장을 마무리했다.알루미늄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건 지난 29일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의 알루미늄 생산 시설을 공격하면서부터다. 중동은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처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산 알루미늄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생산 시설까지 피격되며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에 알루미늄 가격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의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전날 t당 343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4.77% 오른 가격이다. 고유가로 생산 원가 부담까지 커진 만큼 당분간 알루미늄 가격은 우상향할 공산이 크다.양지윤 기자
주말 동안 중동 긴장 완화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가 5주 연속 하락한 탓인지, 장 초반 뉴욕 증시는 반등세를 보였지만 금세 매도됐습니다. 전쟁이 터진 뒤 주말을 앞둔 목, 금요일에는 주가가 내렸어도 월요일엔 올랐었는데요. 30일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마이크론이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반도체 주식들이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1. 잠재적 유가 폭등 불씨…예멘 후티주말 사이 양측은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미국은 중동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고, 이란 측에선 예멘의 후티 반군이 전쟁에 가담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15개 항 요구가 과도하고 비논리적"이라고 협상을 거부했고, 미국에서는 몇 주 동안의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를 차지하고 싶다"라며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월요일 개장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조금 유화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밤 "이란과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고요. 이란이 유조선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 소속 컨테이너선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지난주 이란 측 경고로 유턴해야 했던 선박이죠.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승인했다는 이란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새벽에 "이란의 새로운, 더 합리적 정권과 진지한 논의를 진행 중이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어떤 이유로든 조만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란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라고 덧붙였지만요.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란과의 회담은 계속 진행 중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 지난 몇 주 동안 비슷한데요. 옥스퍼드애널리티카의 로라 제임스 분석가는 "트럼프의 발언은 중재국을 통한 물밑 협상이 구체적 진전을 가져왔다는 것보다는 그가 출구 전략을 원한다는 것을 더 잘 보여준다. 휴전을 위한 양측의 목표는 여전히 극명하게 다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저가 매수세는 약해지고 있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마치 '양치기 소년'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워싱턴발 메시지가 들려도 그 의미를 의심하는 듯하다"라고 말했습니다.바이탈날리지는 "JD 밴스 부동령이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브 특사 등이 이란 관리들을 만나기 위해 파키스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라는 식의 발언에 대한 믿음은 계속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월가는 그래서 중동 긴장 완화의 진정한 지표로서 유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아침에 배럴당 11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60% 넘게 오른 것입니다. 또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99달러까지 올랐습니다.불안한 것은 유가가 다 오른 게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유가가 전례 없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라이스타드에너지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 가능성에도 유가 반응은 그동안 비교적 잠잠했다. 이는 시장이 안일해서가 아니라 충격을 흡수할 완충 장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전쟁 이전에 과다했던 재고, 해상 유조선에 실려있던 러시아, 이란산 원유, 각국의 전략비축유 공급 등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주 동안 초기 충격을 흡수했던 그런 시스템은 끝나가고 있다. 예비 생산 능력이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고 재고도 이미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취약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는 공급 충격의 여파를 흡수할 여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라는 겁니다. 공급을 지탱하던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인데요. 사우디는 이를 통해 홍해 쪽으로 하루 수출량의 절반에 달하는 최대 600만 배럴을 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쪽 라인도 막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쪽으로 진입하는 유조선들을 공격할 수 있는 건데요. 후티 반군은 지난 토요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며 분쟁에 개입했다고 선언했습니다.JP모건은 "후티 반군은 상선 통행을 방해하는 능력 외에도, 동서 파이프라인이 끝나는 홍해 연안의 사우디 얀부항을 공격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유가를 추가로 배럴당 20달러까지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후티 반군의 긴장 고조는 "언제 일어날지가 문제이지, 일어날지 여부가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래피단에너지는 후티 반군이 홍해 우회로를 차단할 가능성을 70%로 추정합니다. 래피단에너지는 "이란은 홍해 입구인 밥알멘데브 해협을 레버리지로 활용하기 위해 후티 반군을 ‘대기 상태’로 놔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홍해 선박에 대한 공격이 재개될 경우, 아시아 향 물류 비용은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만약 전쟁이 확대되고 유가가 이렇게 높아지면 전 세계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지난주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아 그 수준을 유지하면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 트럼프 믿지 못하는 시장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8~0.9%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진전" 발언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미즈호의 트레이딩데스크는 "개인 투자자나 모멘텀을 쫓는 CTA 펀드는 휴전 관련 헤드라인에 현혹되어 초기 몇 시간 동안 매매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주식 운용을 하는 펀드매니저들은 그런 뉴스 하나만으로 다시 시장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트럼프나 이란을 믿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유가는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WTI 선물은 3.25% 상승한 102.88달러를 기록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었던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6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0.19% 오른 112.78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가 상승에도 금리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 아침 2년물 4%, 10년물 4.5%, 30년물 5% 등 여러 주요 저항선을 테스트한 뒤 큰 폭 하락했고요. 오늘도 내림세는 유지됐습니다. 결국 오후 3시 5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bp나 떨어져 4.34%, 2년물은 9.2bp 하락한 3.824%를 기록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성장 우려기본적으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 위험보다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켈시 베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 갈등이 지속될수록 시장은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채 수익률을 하락시킬 것이다. 수익률은 이미 전반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핌코의 대니얼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시작된 게 빠르게 성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경제가 크게 약화할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② 인상 배제한 파월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사실상 배제한 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하버드대 강연에서 현 상황에 비추어 정책(기준금리)이 ”양호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으며,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나중에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지난 3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비슷했지만 조금은 중립적이었습니다.▷"노동 시장에는 하방 위험이 있어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도 있어 금리를 낮게 유지하지 말아야 할 수도 있다"▷"(전쟁의) 경제적 영향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서 임박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유가 충격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통상) 중앙은행은 이를 대략 간과해야 한다. 그러나 대중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해서는 안 된다(인플레 기대 상승)는 점이 중요하다"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올해 금리 인상 예측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는 오전에만 해도 올해 인상 확률을 50% 이상으로 예측했는데요. 파월 의장 발언 뒤 5.5%까지 떨어졌습니다. 에버코어ISI는 "파월 의장 발언에서의 차분한 어조 이후, 우리는 올해 한 번 이상의 금리 인하가 있을 확률이 인상 확률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유가 급등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대평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은 지난 1990년 유가 충격 이후 시장이 긴축을 예상했지만, 결국 경제 성장이 약화하면서 Fed가 금리를 인하했던 사례를 들면서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며 역사적 맥락과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③ 중동발 국채 매도 끝?금리가 지난주 크게 올랐던 것은 중동이 미 국채를 팔아서 그랬을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3월 초 이후 660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동 산유국들(3000억 달러 이상 보유)이 이러한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중동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기로 한 데에는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④ 월말 매수이틀 간의 금리 하락 뒤에는 국채 시장의 월말 매수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채권 매니저들은 통상 월말에 국채를 사야하는데요. 세계 채권 인덱스가 미 재무부의 국채 경매를 반영해 매월 말 변경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추종하는 연기금, 보험사, ETF는 이에 맞춰 매월 말에 기계적으로 재조정해야 하죠. 통상 듀레이션과 채권 발행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매수 압력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월말 재조정뿐 아니라 분기 말까지 겹쳤습니다. 3. 뚝뚝 떨어지는 반도체…증시까지 위협오전 상승세를 유지했던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서면서 내림세로 전환했습니다. 기술주가 이런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반도체 주식이 폭락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악화시켰습니다.엔비디아는 1.40% 내렸는데요.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엔비디아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S&P500 지수와 같거나 약간 할인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크론은 9.91%나 급락했습니다. 브로드컴(-2.42%) TSMC(-3.13%) 인텔(-4.50%) AMD(-2.95%) 램리서치(-5.43%) 등 반도체 종목은 모두 급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23%나 떨어졌습니다.특별한 악재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전쟁 발발 이후 모멘텀 주식이 뭇매를 맞고 있는 데다, 최근 오픈AI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고 있는 게 AI 인프라 주식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엔비디아와 반도체가 흔들리자, 증시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고음이 나옵니다.찰스슈왑은 "S&P500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17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했다. 작년 7월 이후 170달러~200달러 사이에서 횡보세를 보여왔는데, 이제 150달러가 중요한 지지선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주요 기술적 지표가 하락 반전 패턴을 나타내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주가는 50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했고, 상대강도지수(RSI)는 계속해서 저점과 고점을 낮추고 있어 가격 모멘텀이 하락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찰스슈왑은 "반도체 주식도 마찬가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작년 4월 '해방의 날' 이후 처음 100일 선 아래로 마감했다. 기술적으로 주요 상승 추세 채널은 무너졌다. 지수는 20주 선 아래에서 마감했으며,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수)는 12주 선이 26주 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초기 약세 크로스오버를 생성했다. 동시에 RSI는 계속 저점을 낮추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시장을 이끌어오던 엔비디아, 반도체 주가가 무너지면서 S&P500 지수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시장에는 '200일 선 아래에서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있다. 그런데 S&P500 지수가 이 중요한 기술적, 심리적 저항선을 하향 돌파했다. 최근 28번의 사례 중 20번은 10거래일 이내에 이평선을 회복했다. 그랬던 경우 가장 큰 하락폭은 이평선보다 3% 추가 하락하는 데 불과했다. 그런데 현재 주가는 평균보다 5% 가까이 낮다. 반등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P500지수가 200일 선 아래로 크게 하락하면 얼마나 떨어질까요. 프리덤캐피털에 따르면 2018년 말 지수는 200일 선보다 17.6% 하락했고요. 2020년 3월에는 26.6%까지 떨어졌습니다. 2022년 6월 최대 19.4%까지, 2022년 10월에는 19.5%까지 내렸습니다. 또 작년 4월 지수는 200일 선보다 16.4% 밑까지 하락했습니다.기술주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매수할 기회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오랜만에 우량주를 매수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 중 하나가 왔다. 약세론자들의 말은 무시하라”라고 썼습니다. 애크먼은 지정학적 우려가 과장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일방적인 전쟁 중 하나로, 미국과 세계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끝날 것이다. 우리는 상당한 평화 배당금을 얻을 잠재력이 있다"라는 겁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기술주는 10년 전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거래되고 있다. 지속적인 이익 성장, 시장 점유율 증가, AI 등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그동안 기술주가 쌓아온 프리미엄이 모두 사라졌는데,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매그니피센트 7(Mag 7)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그는 "AI 붐이 '총알 제조업체'(반도체, 메모리, 전력 등)로 이동한다고 해서 Mag 7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래퍼텡글러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CEO는 변동성이 큰 시장을 활용해 우량주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텡글러는 지난주 S&P500 지수 콜옵션을 매수했고,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 비중을 늘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팰런티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나우 주식을 매입했다는 겁니다. 텡글러는 산업재, 소비재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그러나 골드만삭스, 야데니리서치는 조심스럽습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와 투자심리지표 모두 자신들이 '성장 충격' 시나리오에서 제시했던 수준에 근접해 있어, 단기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악화되어 경제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과거 심각한 석유 공급 충격 당시와 같은 수준의 하락이 발생한다면 S&P500 지수는 현재 수준보다 15% 낮은 54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시장 심리가 매우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역발상 투자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증시가 상승하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할 것이다. 선박이 해협을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약세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습니다.전쟁이 장기화하면 기술주 내림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전쟁 장기화 예측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미주 지역 CIO는 "이란의 정권이 유지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장악한 상황에서, 세계 에너지 재고는 감소하고 있으며, 농축 우라늄은 여전히 이란 내에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협상 타결의 길은 제한적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몇 주 안에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레이먼드제임스는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이고 양측 모두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해결로 가는 길은 매우 좁다. 휴전 의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휴전 조건이며,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군사력 증강을 고려하면 이를 실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르그섬 점령이 반복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이 옵션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는 전쟁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최소 4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BCA리서치도 "4월 중순이 사실상 분수령"이라고 분석합니다. BCA리서치는 "현재 원유 공급 부족은 하루 450만~500만 배럴로 예상 시나리오의 중간 수준이지만, 4월 중순이 되면 해상 저장분과 전략비축유 방출 효과가 사라져 기존 공급량의 9%에 달할 수 있다. 이때가 시장의 실질적 균형이 맞춰지거나 혹은 정책적 파열(위기)이 발생하는 결정적 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BCA리서치는 "해협 봉쇄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국제 사회의 거센 압박으로 이란으로서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란은 파국을 맞기 전 협상에 나설 유인이 크다. 물론 미국의 판단 착오로 인한 전쟁 확대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어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4. "포지션 축소 지속" vs "이미 유가 상승 반영"결국 주요 지수는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39% 내렸고요. 나스닥은 0.73% 하락했습니다. 다우는 0.11%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반도체와 기술주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엔비디아(-1.40%) 테슬라(-1.81%) 알파벳(-0.23%) 애플(-0.87%)은 내렸지만 지난주 급락했던 메타는 2.03% 반등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0.61%) 아마존(0.81%)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오른 게 더 많았습니다. 금융(1.10%)이 가장 크게 반등했고요. 금융 업종에 속한 8일 연속 하락했던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도 1.32% 올랐습니다. 8일 연속 하락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유틸리티(0.66%) 필수소비재(0.57%) 커뮤니케이션서비스((0.38%) 등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상승했습니다. 에너지와 IT, 산업 업종만 내렸습니다. 불안한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쟁이 터진 뒤에도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은 올랐었는데요. 오늘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전쟁 초기 2주 동안 뉴욕 증시는 장 마감 후 급락했다가 장중 거래 시간에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S&P500 지수는 장 마감 후 보합세를 보이다 장중 거래 시간에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차가워진 분위기를 전했습니다.도이치뱅크는 "투자자들의 주식 포지션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분쟁이 더 격화되면 포지션은 급격히 축소되어 최저점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내다봤습니다.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전쟁 발발 이후 연기금 등 롱온리 투자자들의 거래 활동은 사실상 섬뜩할 정도로 없다. 계속 나오는 단어는 '동결'(frozen)이다. 이제 연기금들이 실질적 위험을 줄이기 시작하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반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S&P500 지수가 높은 유가를 충분히 반영해 조정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S&P500 지수의 선행 PER가 2025년 고점 이후 17% 하락했다는 겁니다. 이는 경기 침체나 Fed 금리 인상 없이 발생한 과거 조정장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원자재 전략가는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상승한 후 8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데요. 윌슨은 유가 변동 폭이 과거 에너지 공급 충격 때보다 훨씬 완만한 데 대해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이 재개될 가능성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보다 높게 보고 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목표를 절반 이상 달성했다고 말했다.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전 목표에 대해 "분명히 절반을 넘긴 상태"라고 주장했다.다만 그는 종전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내부로부터 무너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란 정권이 "내부로부터 붕괴할 것"이라면서 "현재 우리가 하는 일은 그들의 군사력과 미사일 능력, 핵 능력을 약화하고 내부로부터 약화하는 일"이라고 부연했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국제 알루미늄이 이란의 중동 제련소 공격으로 4년 만의 최고치 근접했다.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이란이 중동의 주요 생산업체 두 곳을 공습하면서 장기적인 공급 충격 위험이 커졌다. 전날 알루미늄 가격이 거의 4년 만의 최고치 수준까지 급등했다.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알루미늄 가격은 전날 오후 4시 3분 기준 톤당 3417달러로 3.7% 상승했다. 운송, 건설, 포장 산업에 사용되는 이 금속의 가격은 장중 한때 3492달러까지 치솟았다.이란을 둘러싼 미국-이스라엘 전쟁과 그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미 미국과 유럽 수출 시장으로 향하는 알루미늄 운송을 제한하고 있다.세계 최대 단일 부지 제련소를 운영하는 '알루미늄 바레인'은 이란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를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은 자사 공장이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알바는 이달 자사 생산능력의 19%에 해당하는 제련 라인을 가동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브리타니아 글로벌 마켓츠는 “이란의 중동 알루미늄 공장 공격은 취약한 시장을 위기로 몰아넣을 위협이 있으며,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다른 지역의 생산 제약으로 글로벌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분쟁의 영향이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시장에는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주요 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인 2022년 3월에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4073.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LME 승인 창고에 보관된 알루미늄 재고는 지난해 5월 이후 60% 이상 감소해 41만8675톤으로 줄었다. 심각한 공급 부족 우려로 현물 가격이 3개월물 대비 웃도는 프리미엄은 톤당 60달러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전반적으로 산업용 금속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에 힘입어 지지받았다.분석가들은 중국의 공장 활동이 2개월간의 위축을 끝내고 3월에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충격이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구리는 톤당 1만2195달러로 보합세를 보였고, 아연은 2.3% 상승한 3186달러, 납은 0.7% 오른 1,909달러를 기록했다. 주석은 1.6% 상승해 4만6515달러, 니켈은 0.5% 오른 1만7265달러를 나타냈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3월 31일 오후 2시 46분서울역 인근 옛 남산 힐튼호텔 일대에 초대형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이오타 서울’ 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오피스 시설을 짓는 메트로·서울로타워 재개발 사업(투시도)이 난항을 겪으며 공매 절차에 들어갔다.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은 4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전세 사기 대란으로 겪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앞으로 내외부 혁신을 통해 보증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PF 보증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건설사의 자금 조달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HUG는 31일 부산 본사에서 ‘고객 만족·청렴 합동 ...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본명 정필교)이 같은 팀 멤버 이민우의 결혼식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근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신혜성이 매물로 내놓은 건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31일 한경닷컴 확인 결과 신혜성이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사과먹는공룡'...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인공지능(AI) 사업 딜레마에 빠졌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 “AI 투자를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선포했다. 자사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과 ‘손안의 비서’라 불리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실적도 …
“(주주)명부 좀 제대로 찾아보소. 내가 (주당) 15만원에 샀는데….”31일 오전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에서 열린 이 회사 주주총회를 찾은 주주들은 입구에서부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시작된 상장폐지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자 그동안 희망의 끈…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26/27 시즌 세계 최고의 무대 세 곳을 모차르트로 채운다. 뉴욕 카네기홀, 런던 위그모어홀, 빈 황금홀(뮤지크페어라인)이다. 한 시즌에 세계 최정상의 공연장을 같은 작곡가로 순회하는 피아니스트는 클래식계에서도 드물다. 22세의 나이에 기교보…
“처음 도전하는 장편영화다 보니 관객 기대치가 높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과감히 영화를 만들어봐도 되겠구나 싶었던 거죠.”영화 ‘살목지’를 연출한 이상민 감독은 “누구나 좋아하는 ‘안전한 이야기’로 시나리오를 쓰지는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흥…
한국 미술 애호가들의 미감이 지난 1년 새 몰라보게 깊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우스터미술관전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 유수의 전시장에서 인상주의 명화전을 선보이면서다. 찰나의 빛을 포착해 캔버스에 새긴 인상파 그림은 ‘미술의 정석’으로…
바다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파스텔색 저택 하나가 서 있다. ‘빌라 레 룸브(Villa Les Rhumbs)’라고 불리는 이 저택의 정원에는 장미가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피어났고, 온실에는 이국적인 꽃들이 자라났다. 파리에서 기차로 세 시간 거리의 노르망디 해안의 작은 도시 그랑빌은 19세기 말 벨 에포크(Belle Épo...
화성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음악에서 '음을 짧게 끊어서 연주하라’는 '스타카토(Staccato)'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반대 의미인 ‘레가토(Legato·부드럽게 연주하다)’의 기억은 희미하더라도 말이다. 그만큼 흔하게 쓰이면서 사용 대비 효과적인 기법이기도 하다.스타카토는 짧...
1996년작 영화 <첨밀밀>이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만옥과 여명이 출연한 이 영화는 홍콩으로 이주한 두 남녀를 그린다. 홍콩이 반환을 앞두고 이방인들의 거처로 기능하던 시절, 연인은 분투를 나눈 사이이기도 했다. 이 영화의 원제가
맛있는 음식은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했는데, 치킨 맛과 레스토랑 대기공간에 대한 유쾌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글로벌 테마파크로 거듭난 곳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넛츠베리팜
한 해의 시작을 어디에서 맞이하느냐는 그해의 온도를 결정한다. 올해 나의 첫 여행지는 남프랑스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였다.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머무르며 깨달은 것은 단순했다. 이곳은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조용히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도시라는 것.많은 사람들이 남프랑스를 여름의 햇살과 휴양지의 이미지로 기억한다. 하지만 겨울의 마르세유는 전혀 다른 얼굴...
배우 이서진이 형식적인 축의금 관행에 대해 한 발언이 화제입니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자가 "7년 만에 연락 온 친구가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는데 축의금만 보낼지 고민"이라고 사연을 보내자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돈 보내는 것은 잘못된 관습"이란 골자로 답했습니다. 그는 "축하하러 간 김에 돈을 보내는 것이지 가지도 않고 돈만 보내는 게 무슨 축하냐"고 본인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혼식과 축의금 관행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축의금 관행, 어떻게 보십니까?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4월 11일부터 한 달간 주말마다 '와인 페어 – 구름 위의 산책'을 개최한다.행사는 2011년부터 진행해온 워커힐의 봄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매년 4000여 명의 방문객이 아차산의 봄 풍경을 감상하며 와인을 즐기기 위해...
최정상급 셰프의 손끝에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요리가 피어나고, 그의 입술 끝에서는 요리에 담긴 치열한 철학이 새어 나온다. 중국 정부가 공인한 100대 중식 명인, 여경래 셰프의 온화한 미소에는 평생 중식을 탐미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관록이 서려 있다. 최근 &l...
첫째 날철길에서 시작된 시간 여행, 근대 익산을 걷다익산역을 나서 길 하나만 건너면, 오래된 골목에 시간이 내려앉는다. 1912년 호남선 개통과 함께 세워진 이리역(현 익산역)을 중심으로 중앙동 일대는 급격히 성장했다. 철도는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통로였지만, 동시에 ...
2026.04.01 03: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