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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 자원활동가 '소리천사' 모집

    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은 올해 축제를 빛내줄 자원활동가 '소리천사'를 6월 14일까지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기획팀, 무대팀, 행사팀, 홍보팀 등 총 5개 분야에서 인원을 선발한다. 희망자는 '소리천사' 전용 홈페이지(www.sorifestival/angel)에서 신청하면 된다. 합격자는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6월 28일 발표된다. 선발되면 오리엔테이션 및 팀별 세부 교육, 발대식 등을 수료해야 한다. 활동이 끝난 후에는 '1365자원봉사포털'에서 자원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소리천사는 축제의 주인공이자 얼굴"이라며 "끼와 열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소리천사 모집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8월 14일부터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2024.04.27 09:53
  •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프랑스 리옹 실내악 콩쿠르 우승

    청중상·현대곡상·지정곡 해석상 등 특별상 5개도 받아 6관왕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폐막한 '제19회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에서 우승했다. 소속사 목프로덕션은 아레테 콰르텟이 리옹 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우승하고, 청중상, 현대곡상, 지정곡 해석상 등 다섯 개의 특별상을 받아 6관왕에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역대 한국 참가팀 가운데 최다 수상 기록이다. 리옹 실내악 콩쿠르는 2004년 처음 개최된 이후 35개국에서 1천300명이 넘는 젊은 연주자들이 거쳐 갔다. 한국 수상팀으로는 노부스 콰르텟, 아벨 콰르텟 등이 있다. 2019년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전채안(제1 바이올린), 박은중(제2 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구성된 평균연령 26세의 젊은 팀이다.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우승 및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최고 해석상, 2021년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및 5개 특별상을 받는 등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실력을 입증해왔다. 아레테 콰르텟의 리더 박성현은 콩쿠르 우승 직후 "콩쿠르 수상을 계기로 한국에 현악사중주를 조금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현악사중주와 아레테 콰르텟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레테 콰르텟은 오는 7월 독일 라인가우 뮤직 페스티벌 데뷔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2024.04.27 09:08
  • "그림 도구 대여합니다"…신안노을미술관 '드로잉 파크'

    "정원 속 미술관에서 그림 그려보세요. " 전남 신안군 저녁노을미술관은 올해 5∼10월 화구 대여 프로그램 '드로잉 파크'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저녁노을미술관과 분재정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그림 그리는 화구를 무료로 대여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화구 가방에는 종이, 사인펜, 크레용, 고체 물감 등 다양한 그림 도구들을 선택해 담아갈 수 있다. 저녁노을미술관 책 카페테라스에서는 이젤 앞에 앉아 풍경을 보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저녁노을미술관은 눈 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바다정원과 1004섬 분재정원이 어우러져 있는 미적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자연 속 휴식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참가 인원은 1일 선착순 12명이며, 카카오 채널 '저녁노을미술관'이나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저녁노을미술관(☎061-240-5441)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우량 군수는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예술을 즐길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자연을 직접 느껴보고 창작활동을 통해 예술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4.04.27 09:00
  • [아동신간] 행복을 위한 메르헨

    장미 저택·강을 따라서 ▲ 행복을 위한 메르헨 =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울리케 묄트켄 그림. 정초왕 옮김. 공원 벤치에 갑자기 산타클로스처럼 보이는 이상한 노인이 나타난다. 이 노인은세상을 원망하고 있던 나에게 마침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소원 세 개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를 허튼소리로 여긴 '나'는 화를 내다 소원 두 개를 곧바로 허비해 버리고, 이제 남은 소원은 하나뿐. 그는 소원을 이뤄 마침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을 위한 메르헨'은 올해로 탄생 125주년을 맞은 독일의 저명한 어린이책 작가이자 소설가인 에리히 캐스트너(1899~1974)가 1947년 쓴 단편을 그림책으로 만든 작품이다. 참혹한 전쟁을 두 번이나 겪고 나치에 의해 책이 불태워지고 강제로 절필을 당하면서도 계속 저항했던 캐스트너는 풍자와 해학으로 부조리한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작가다. 이 책 역시 작가 특유의 촌철살인의 유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작품 속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를 곱씹게 만든다. 여유당. 48쪽. ▲ 장미 저택 = 김지안 지음. 멧밭쥐들은 정원을 부탁한다는 편지를 받고 '장미 저택'을 찾아간다. 장미를 정성껏 돌보자 메말랐던 정원은 기적처럼 되살아나고, 정원에 초대받은 동물들은 다 함께 즐겁고 향긋한 시간을 보낸다. '장미 저택'은 올해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은 김지안 작가의 그림책이다. '튤립 호텔'의 후속작인 이 작품에서 작가는 마음이 지친 장미 저택 주인을 대신해 멧밭쥐들이 황량해진 정원을 정성껏 돌보며 되살리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창비. 64쪽. ▲ 강을 따라서 = 윌리엄 스노우 글, 앨리스 멜빈

    2024.04.27 07:30
  • '아트밸리 아산 제63회 성웅 이순신 축제' 공식 개막

    식이 26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 수만명의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한 이날 개막식은 '제2회 아트밸리 아산 군악·의장 페스티벌'로 시작됐다. '장군의 후예들'이 군악으로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계승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 공연에는 8개 군악·의장대가 참여해 웅장하고 절도 있는 공연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선언에서 박 시장은 과거로부터 찾아온 이순신 장군이 '성공적인 축제가 되길 바란다'는 응원과 함께 전달한 개막선언문을 받아 "깃발을 올려라"라고 외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삼도수군통제사 깃발 게양식, 아산시민 428명으로 구성된 428합창단과 뮤지컬 배우 민우혁 씨 등의 개막 합동공연, 불꽃쇼가 이어졌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아산시가 이순신의 도시인만큼, 여기 모인 시민들은 자랑스러운 이순신 장군의 후예"라며 "이순신 축제가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는 오는 28일까지 이순신종합운동장, 현충사, 온양온천역, 곡교천 등지에서 이순신 장군 출정행렬, 충무공 이순신 장군배 전국 노젓기대회, 백의종군 길 걷기·마라톤 대회,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필사즉생 필생즉사' 공연, 원밀리언 및 진조크루 팀의 '학익진 스트리트댄스', 포레스텔라 '노량' 공연, 공군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등이 펼쳐진다. /연합뉴스

    2024.04.26 22:16
  • [오늘의 arte] 티켓 이벤트 : 윤한결의 한경아르떼필과 브람스 교향곡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의 ‘더클래식2024 시리즈4’가 5월 3일과 4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공연한다. 윤한결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이틀간 연주한다. 28일까지 아르떼 웹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공연당 10명을 뽑아 R석 2장씩을 준다. 당첨자 발표는 29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할 칼럼● 고흐에게 야박하게 돈을 받은 화랑고흐의 ‘페르 탕기의 초상화’에서 페르 탕기는 고흐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친 것일까? 화방을 운영하는 탕기는 물감 등 그림 도구들을 팔 때 뭐든지 거저 준 적이 없다. 친한 화가가 무일푼일 때는 공짜로 줄 만도 한데 ‘현자’로 묘사된 인물치고는 참 야박하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터득한 삶의 지혜였다. - 철학자 김동훈의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 감상하는 순간 모든 게 바뀌는 재즈재즈는 ‘감상하는 순간 모든 게 바뀐다’고 말하고 싶다. 재즈의 즉흥성은 다른 음악처럼 정해져 있는 줄거리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 작곡자나 연주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알 수 없는 음들의 파동 속에서 감상자들은 저마다의 상상을 펼친다. 이 즉흥의 순간 만들어지는 우연성에 긴장감이 있다. - 재즈평론가 남무성의 ‘재즈와 커피 한잔’ 꼭 봐야 할 공연·전시● 음악 - 힐러리 한 & 해플리거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 ‘듀오’가 5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뮤지컬 - 더 트라이브뮤지컬 ‘더 트라이브’가 5월 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조셉과 끌로이가

    2024.04.26 19:14
  • [주목! 이 책] 토카타

    국내 대표 극작가 중 한 명인 배삼식의 신작 희곡집. 지난해 무대에 올린 <토카타>는 타인의 온기가 차단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구상된 ‘접촉’에 관한 이야기다. 원로 배우 손숙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민음사, 140쪽, 1만4000원)

    2024.04.26 19:08
  • [주목! 이 책] 메리와 메리

    샬럿 고든 지음 최초의 페미니즘 저서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와 그의 딸이자 과학 소설의 고전 <프랑켄슈타인> 저자 메리 셸리(1797~1851)의 이야기. (이미애 옮김, 교양인, 782쪽, 3만8000원)

    2024.04.26 19:07
  • [주목! 이 책]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

    저자는 16년 동안 온 마음을 바쳐 일해온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아르바이트생, 바리스타, 운전사로 일하며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계획한 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을 때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법을 들려준다. (위즈덤하우스, 260쪽, 1만7000원)

    2024.04.26 19:06
  • [주목! 이 책]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을 위한 오렌지

    오픈 소프트웨어인 오렌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쉽고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법을 안내한다. 데이터 전처리와 정규화 방법부터 텍스트마이닝 방법, 지도에 위치를 시각화하는 방법 등을 다룬다. (한경사, 424쪽, 3만5000원)

    2024.04.26 19:05
  • [책마을] 목표 위해 인륜 저버려…맹목적 과학자·의사들

    히틀러의 나치는 강제 수용소 재소자를 얼음물 욕조에 빠뜨리는 식의 저체온 실험을 자행했다. 극심한 저체온증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 가능한 한 빨리 따뜻한 물에 넣어 체온을 적극적으로 올리는 것이라는 사실이 패륜적 실험의 결과였다. 미국 의사 존 커틀러는 1940년대 과테말라에서 5000여 명을 성병에 감염시키는 생체 실험을 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흑인을 상대로 ‘터스키기 매독 생체 실험 사건’도 벌였다.<과학 잔혹사>는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샘 킨의 여섯 번째 책으로 과학적 성취를 위해 인륜까지 저버린 과학자와 의사의 이야기를 전한다.임근호 기자

    2024.04.26 19:03
  • [책마을] "빛은 분명히 있다, 만약 없으면 만들면 된다"

    책은 남들이 사는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귀중한 통로가 된다. 장애인의 생활도 어깨너머로 접할 수 있다.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 즈음 장애를 주제로 한 책이 여러 권 나왔다.<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는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이란 부제를 달았다. 휠체어가 굴러서 ‘구르님’으로 불리는 유튜버 김지우 씨는 자신처럼 휠체어를 타는 여성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휠체어를 탔다뿐이지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다.전윤선 씨는 자전거 전국 일주도 하던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근육병으로 20대에 휠체어를 타게 됐지만 지인들이 인도 여행을 간다는 얘기에 따라나섰다. 지금은 장애인을 여행으로 이끄는 여행 작가로 일한다. 노르딕 스키 선수로 활약하는 주성희 씨, KBS 첫 여성 장애인 아나운서 홍서윤 씨, 패션 브랜드 사업가로 변신한 박다온 씨 등의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는 청각장애인 부모님을 둔 작가 이가라시 다이가 자기 어머니의 삶에 관해 썼다. 1950년대에 청각장애인으로 태어난 어머니의 유년 시절부터 수어를 배워 소통의 즐거움을 알게 된 농학교 시기, 농학교에서 만난 아버지 고지와 결혼해 주변의 우려 속에서 자신을 낳기까지 30여 년에 걸친 시간을 적었다.<그날은 그렇게 왔다>를 쓴 고경애 씨는 생후 6개월 때 원인 불명의 병으로 중증 장애가 된 아이를 13년 동안 돌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어도, 조용히 쉬고 있어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어도, 낮에 혼자 외출할 수 있어도, 즐거워지는 그 어떤 행동에도 죄책감이 들었다고 고백한다.<하이힐을 신고 휠

    2024.04.26 19:02
  • [책마을] 우리는 쓰레기를 몰라도 너무 몰라…재활용 쓰레기는 정말 재활용될까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대체 어디로 갈까? 재활용 쓰레기는 과연 얼마나 ‘재활용’되고 있을까?영국 저널리스트 올리버 프랭클린-월리스가 쓴 <웨이스트 랜드>는 전 세계 폐기물 처리장을 찾아 이 같은 질문의 답을 파헤친다. 세계 최대급 인도 쓰레기 매립장부터 미국 광산 폐허, 패스트패션의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가나 중고 시장까지 우리가 버린 쓰레기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다.재활용은 선진국에서조차 쉽지 않은 문제다. 저자에 따르면 재활용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여러 연구는 기존의 재활용 라벨이 거의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조차 재활용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을 속여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재활용이 실제로 하는 역할 한 가지는 쓰레기를 버린다는 소비자의 죄책감을 달래준다는 점”이라고 말한다.심지어 정부가 재활용률을 과장해 발표하기도 한다. 예컨대 영국에선 실제 재활용된 양이 아니라 재활용 업체에 들어간 쓰레기 양을 재활용률로 발표해 논란이 된 바 있다.쓰레기는 국경도 넘는다. 폐기물 산업은 이미 세계화됐다. 선진국은 쓰레기를 국내에서 고비용으로 처리하는 대신 개발도상국으로 빈번히 수출한다. 개도국은 저렴한 인건비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동시에 환경 오염의 부담도 떠안는다.중고품 기부도 마찬가지다. 정말 쓸 만한 중고품은 해외로 기부되지 않고 자국에서 재판매된다. 전 세계에서 팔리지 않는 중고품이 몰려드는 가나 아크라에선 애초에 폐기물로 분류될 만한 저품질의 중고 의류가 넘쳐 쓰레기 매립장이 한계를 초과했다.책은 기업의 그린워싱(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친환경 이미

    2024.04.26 19:00
  • [책마을] 병 걸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찾아라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 지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기대수명은 82.7세로 집계됐다. 하지만 질병이나 부상으로 아픈 기간을 빼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건강수명은 65.8세로 훨씬 짧다.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무려 17년 가까이 크고 작은 병을 안고 노년을 보낸다는 뜻이다.세계적 장수 의학 권위자이자 노화 및 만성 질환 전문가인 피터 아티아 박사는 “죽음이 느려지고 있다”고 말한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길어진 반면 심장병, 암, 치매, 당뇨 등 만성 질환과 함께 길어진 수명의 마지막 10년을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살다 죽는 ‘느린 죽음’이 만연해졌다는 설명이다.<질병 해방>은 아티아 박사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즉 건강수명을 늘리는 방법을 수십 년간 연구한 결과물이다. 병에 걸린 뒤 수동적으로 병원에 치료를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전에 병의 원인부터 잘라내는 것이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를 좁히는 핵심이다.아티아 박사는 질병과 노화를 바라보는 현대 의학의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현대 의학은 질병 진단 후 치료라는 사후 대처법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아티아 박사는 의학이 병에 걸리거나 인지·신체 기능이 이미 쇠퇴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사전 대응적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4대 만성 질환인 심장병·암·치매·당뇨 등을 대비하기 시작하는 나이는 중년도 결코 빠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 병들은 우리가 알아차리기 훨씬 이전에 징후가 시작돼 보이지 않게 누적되다가 발병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갑작스럽게 심장마

    2024.04.26 18:58
  • [이 아침의 바이올리니스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동양인 최초 종신악장

    450년 역사의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동양인 최초로 종신 악장에 임명되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탐스러운 음색의 독보적인 솔로”라고 극찬한 연주자 이지윤(1992~)이다. 이지윤은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이 몸담은 이 악단에서 최초의 여성 악장이자 최연소 악장이란 기록을 세운 인물로도 유명하다.한국예술종합학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수학한 이지윤은 2013년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014년 윈저 페스티벌 국제 콩쿠르, 2016년 카를 닐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에스토니아 국립 교향악단 등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명성을 키웠다. 2018년 발매된 그의 데뷔 음반 ‘코른골트&닐센 협주곡집(Korngold&Nielsen Concertos)’은 세계적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에디터스 초이스’, BBC뮤직 매거진의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된 바 있다.이지윤이 한국에서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오는 6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 바그너 등의 작품을 들려줄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2024.04.26 18:33
  • [책꽂이] '리더라면 손자병법' 등

    경제·경영●리더라면 손자병법 전쟁과 같은 기업 환경에서 리더와 조직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전술. (박재희 지음, 김영사, 344쪽, 2만1000원)●어쩌면, 사회주택 국내 주거 문제의 대안으로서 사회주택을 소개한다. (최경호 지음, 자음과모음, 300쪽, 2만5000원)인문·교양●조지훈 평전 문학뿐 아니라 한국학자, 지식인으로서 시인 조지훈의 복합적인 모습을 조명했다. (김삼웅 지음, 지식산업사, 316쪽, 2만원)●나태주의 행복수업 ‘인터스텔라’ 김지수와 ‘풀꽃시인’ 나태주의 인터뷰 에세이. (김지수 지음, 열림원, 324쪽, 1만8000원)아동·청소년●노이지 효과 인공지능(AI) 차일드돌과 인간 차일드돌의 대결을 그린 공상과학(SF) 동화. (장한애 지음, 종이종, 144쪽, 1만2000원)●입은 것들의 말하기 기후위기를 불러온 패스트패션 문제를 청소년 소설로 풀어냈다. (강다민 지음, 내일을여는책, 176쪽, 1만5000원)

    2024.04.26 18:04
  • [책마을]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의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1위

    자기 아들을 두고 ‘절대 월드클래스 아니다’던 손흥민 선수 아버지의 책이 인기다. 4월 넷째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축구 지도자 손웅정 감독의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가 차지했다. 인기 유튜버 ‘흔한남매’의 어린이 코믹북 시리즈 <흔한남매 16>은 출간 직후 종합 2위에 올랐다. 수학 전문가이자 교육 인플루언서 ‘꿀쌤’의 유아수학 로드맵 <4~7세 보고 만지는 수학은 이렇게 가르칩니다>가 3위다. 상담 및 강연가 장재열 작가의 <마이크로 리추얼: 사소한 것들의 힘>은 10위를 기록했다.신연수 기자

    2024.04.26 18:01
  •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당신들은 몰랐다고요? 우리에게 물어보기라도 했나요"

    세계는 지금 빅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AI)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과 기계와의 대결에서 승자는 이미 결정된 것처럼 보인다. 기계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고, 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이 설 자리는 어디일까? 앞으로 인간은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인간의 존재 가치가 점점 더 희미해지는 시대에 영국에서 <인간수익률(ROH: Return on Humanity)>이란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출간돼 화제다. 투자한 자본에 대한 수익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가 ‘투자수익률(ROI·Return on Investment)’이라면, 책은 투자한 인간에 대한 수익의 비율을 일컬어 ‘인간수익률’이라고 부른다.혁신가이면서 영국에 본사를 둔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 회사 TIE(The International Exchange)의 설립자이기도 한 필리파 제이 화이트는 책을 통해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리더십과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한다. 20년 넘게 리더십 분야에서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 리더십’을 도입해 성공한 기업과 조직의 사례를 펼쳐 보인다.한 이탈리아 비정부단체(NGO)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여러 원조사업을 진행했지만, 거의 모두 실패했다. 잠비아에서는 토마토와 호박 등을 재배하는 농사법을 전수하는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잠비아 사람들은 비옥한 땅을 그냥 놔두면서 농사를 짓지 않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탈리아 NGO는 토마토와 호박 등 여러 작물의 씨앗을 가지고 와서 잠비아 사람들에게 농사법을 가르쳤다. 잠비아 사람들은 농사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잠비아

    2024.04.26 17:59
  • [책마을] 새벽 4시에 시장으로 출근한 경제 관료들

    장관은 오전 5시부터 직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쌀값, 채소값을 묻는 장관의 질문에 답하려면 실무자들은 오전 4시에 시장을 돌아야 했다. 회의는 오전 7시. 모두 죽을 맛이었겠지만 그게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일했다.고도성장기 경제 관료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홍제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쓴 <경제 관료의 시대>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강의 기적’을 이끈 고위 경제 관료 13명을 다뤘다.공무원들의 새벽잠을 깨운 사람은 장기영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었다. 1960년대 중반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수출 주도 공업화를 이끌었다. 그는 물가를 잡겠다며 정육업자들을 사무실로 불러 호통치고 다방 주인에게까지 연락해 찻값을 내리라고 종용했다.그런 장기영 밑에서 차관으로 일하며 묘한 긴장 관계를 연출한 인물이 김학렬이다. 김학렬은 절차를 꼼꼼히 따지는 성격이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2년4개월이나 일하며 경제기획원 전성시대를 열었다.책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보’라고 부른 오원철 제2 경제수석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수석으로 공정거래법 제정을 주도한 김재익도 만나 볼 수 있다.다시 ‘경제 관료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혹시 아는가. 앞만 보고 달린 그들의 행적을 되짚다 보면 고물가, 고금리, 저성장 시대의 출구가 희미하게라도 보일지.유승호 기자

    2024.04.26 17:57
  • [책마을] 요즘 짭짤해요…'소확행' 창업자 42명 이야기

    박민희 씨는 화장품 회사에 다니며 취미로 빵과 쿠키를 만들었다. “이 정도면 팔아도 되겠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6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동생과 창업했다. 모아둔 돈이 딱 1000만원이었다.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 디저트 전문점을 열었다.화장품을 라이브 커머스로 팔던 경험을 떠올려 스마트폰을 켰다. 그러곤 빵을 파는 방송을 했다. 새벽까지 밤을 새우며 신제품을 개발했다. 지금은 월 매출이 1500만원에 이른다.신간 <나는 회사 밖에서 월급보다 많이 법니다>에는 이런 사람들 42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 경제적 자유를 찾은 이들이다. 책을 쓴 방준식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다. 그는 2023년부터 ‘N잡의 시대’를 연재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1000만 뷰 이상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 시리즈다.블로그로 월 1000만원을 버는 블로거, 무자본으로 소셜 모임을 단기간에 대규모로 키워간 사회초년생, 출퇴근 시간 100분을 이용해 소설가가 된 직장인, 제주 카페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신혼부부, 마흔 넘어 시작한 운동으로 77만 유튜버가 된 주부 등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 이 책이 됐다.타고난 사업가이거나 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돈을 번 셀럽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 동료, 친구처럼 평범한 이들이 찾은 ‘작지만 가장 현실적인 성공’을 들려준다.라이브커머스,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소셜링, 단기임대, 공간대여, 인공지능(AI) 라벨링, 유튜버 등 분야는 제각각이지만 저자는 몇 가지 공통점을 추려낸다. 이들은 자신이 겪은 불편이나 관심사에서 시작했고, 초기에는 수익화보다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2024.04.26 17:56
  • [책마을] 미국 경제 질주하는데 유럽은 정체…무엇이 갈랐나

    돈이 흐르지 않으면 경제는 쉽게 위축된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 기업 생산에 타격을 주고 정부도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 민간의 활력이 떨어지면 세수도 줄어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의 권력>은 정부가 돈을 팍팍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위축되는 길로 들어설 것 같으면 나랏빚을 늘려서라도 돈이 흐르게 하라는 얘기다.책은 S&P글로벌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와 부회장을 지낸 폴 시어드가 썼다. 이미 100여 년 전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한 얘기를 그냥 되풀이하는 건 아니다. 저자는 돈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제대로 펴려면 돈이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돈만큼 많은 오해를 받는 것도 없다. 심지어 경제학자 중에서도 돈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화폐금융론 교과서는 은행이 예금 가운데 일부를 대출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사실이 아니다. 은행은 예금에 든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다. A라는 사람이 돈을 빌리면 그 사람의 계좌에 해당 금액의 숫자를 찍어줄 뿐이다. 그러면 새로운 돈이 생긴다. 저자는 “현대에 만들어지는 돈의 대부분은 키보드에서 숫자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생겨난다”고 했다.물론 이렇게 생겨난 돈은 은행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해당 은행이 만든 돈일 뿐이기 때문이다. 외부로 보내려면 다른 형태를 취해야 한다. 바로 정부가 발행한 화폐인 현금과 지급준비금이다. 현금은 우리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인출할 때, 지급준비금은 우리가 계좌에 든 돈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 쓰인다. 은행이 보유한 현금과 지급준비금은 고객의 계좌에 적힌 금액의 일부에 불

    2024.04.26 17:55
  • 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 못 말리는 한예종!

    못 말리는 학생들의 공연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다.'못 말리는 프랑켄슈타인'은 대사 없이 몸짓으로만 이야기와 감정을 표현하는 피지컬 시어터(신체극)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6개의 기념 공연 중 첫 번째 작품으로, 한예종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합을 맞춘다.공포소설의 시초로 불리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패러디한 공연이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시체로 만들어낸 피조물이 살아 움직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창조주가 되고 싶은 인간의 욕망, 기괴한 생김새 때문에 차별받는 창조물이 느끼는 외로움과 갈등을 공포와 코미디를 뒤섞은 유쾌한 무대로 표현한다.제목부터 느껴지는 과감함이 이 공연의 묘미다. 무대 구성부터 독특한 시도가 돋보인다. 무대는 앞뒤로 둘로 나눴다. 무대 앞쪽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세상, 뒤쪽은 박사가 만들어낸 피조물이 사는 세상이다.관객은 1부와 2부에 걸쳐 두 무대를 번갈아 관람한다. 1부에서는 반대쪽 무대에서 비명, 천둥소리와 괴상한 울부짖음이 들려오면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2부가 되면서 반대쪽 객석으로 넘어가 1부에서 들은 소리를 단서 삼아 이야기의 퍼즐이 맞추는 재미도 색다르다.음악에서도 젊은 감각이 느껴진다. 클래식부터 댄스 음악, 뮤지컬 넘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에 맞춰 몸짓을 선보인다. SNS에서 유행하는 음악과 춤을 활용한 유머까지 활용하는 도전이 신선하고 반갑다.음악만큼이나 배우들의 몸짓도 거침없다. 딱딱한 바닥에 몸을 한껏 내던지고, 진짜 썩어 문드러진 시체가 된 듯 관절을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자유자재로 꺾는다. 공중제비를

    2024.04.26 17:51
  •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우디네에 정우성이 떴다

    지난 4월 24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는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는 한·중·일을 포함한 12개국의 아시아 국가에서 출품된 79편의 장편영화가 상영된다.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우디네극동영화제는 국내 관객들에겐 생소하지만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영화제가 생긴 초기부터 한국 영화와 영화인들을 초청해왔고 꾸준히 한국 영화를 유럽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영화제의 위원장인 사브리나 바라체티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한국 영화인들과의 네트워크를 쌓아왔다.한국 영화 섹션은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영화제는 한국 고전영화와 개막이 있는 4월을 기준으로 그 전년도부터 4월 전까지 상영했던 한국 상업영화, 독립영화 그리고 미개봉 작품들을 상영한다. 올해는 <비공식작전> (김성훈, 2023), <파묘> (장재현, 2024), <서울의 봄> (김성수, 2023), <시민덕희> (박영주, 2023), <밀수> (류승완, 2023) 를 포함한 상업 장편영화들과 <미망> (김태양, 2023), <301호 모텔 살인사건> (연제광, 2023) 등의 독립영화, 그리고 아직 국내 미개봉작인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이 프리미어로 상영됨으로써 영화제에서는 단일 국가로 가장 많은 편수인 총 11편이 관객을 만난다.또한 올해 우디네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신상옥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최은희가 주연한 <지옥화>(1958)를 포함, 1950년대에 개봉한 한국 고전영화 7편의 디지털 복원판이 우디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2024.04.26 15:21
  • [신간] 나쁜 책 : 금서기행

    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 나쁜 책 : 금서기행 = 김유태 지음. 일간지 문화부 기자인 저자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금서(禁書)로 규정된 불온한 책 30편을 골라 치밀한 독서를 거쳐 내놓은 독서 에세이다. 난징대학살을 고발한 첫 번째 영문 보고서인 아이리스 장의 '난징의 강간'에서부터 밀란 쿤데라의 '농담', 이스마일 카다레의 '파리미드', 마광수의 '운명' 등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당대의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책들을 다뤘다. 책의 제목 '나쁜 책'은 반어법이다. 이 책에 소개된 '나쁜 책' 즉, 금서들은 당대의 권력자들이 강제하는 조건과 규율을 거부함으로써 세계와 독자들에게 자유를 선물했다. 저자는 "위험한 책에는 금서라는 딱지가 붙고 금서 중에서도 정말 위대한 책은 독자의 내면에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온다"며 "독서의 끝자락에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책만이 불멸의 미래를 약속받는다"고 말한다. 글항아리. 404쪽. ▲ 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 조경란 등 지음. 올해 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조경란의 단편소설 '일러두기'를 비롯해 작가가 뽑은 대표작 '검은 개 흰 말', 문학적 자서전 '살아가기'가 수록됐다. '일러두기'는 이혼 후 방황 끝에 대도시 변두리 동네에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복삿집을 운영하는 재서와 길 건너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미용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해간다는 내용의 단편이다. 각박한 현실을 사는 인물들의 내면 의식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치밀한 구성에 따른 높은 서사적 완결성, 정교한 문장 등이 높이 평가됐다. 작품집에는 김기태·박민정·박솔뫼·성혜령·최미래 작가의 우수작도

    2024.04.26 14:53
  • 사라스테-하델리히 만난 서울시향…절반이었지만 찬란했던 명연

    그동안 서울시향을 거쳐 간 지휘자는 내가 본 사람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유카-페카 사라스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핀란드 태생의 이 지휘자를 실연으로 처음 본 것은(물론 음반으로는 진작 접했었다) 2013년 10월 24일 서울시향과의 공연이었다. 그때 받은 충격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가운데서도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제4번’을, 그는 더블베이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 파트를 세심하면서도 극명하게 분리해 연주했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음향 환경은 그런 해석이 잘 전달될 만한 조건이 아님에도 그랬다.이후에도 그는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2019년 5월), 브루크너 교향곡 제3번(2022년 9월) 등 공연에서 꾸준히 서울시향을 지휘했고, 이 모두가 준수한 수준 이상이었기에 지난 25일 서울시향 정기공연에 거는 기대는 특히 컸다. 게다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면 핀란드 지휘자로서는 눈감고도 지휘할 수 있는 곡이 아니던가. 덴마크 작곡가인 닐센 역시 사라스테 정도 되는 지휘자가 못할 리 없다 싶었다. 나라가 다르더라도 북유럽 음악가들은 다른 북유럽 작곡가들의 음악 역시 제대로 해석해야 마땅하다는 ‘암묵의 룰’ 같은 게 있다.이런 부푼 가슴을 안고 들은 공연이었지만, 첫 순서인 닐센 <가면무도회> 서곡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모차르트는 자신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첫머리에 대해 ‘아무리 빨리 연주하더라도 지나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만, 이 말은 이 오페라의 정신적 후계자라 할 <가면무도회> 서곡 첫머리에도 딱 들어맞는

    2024.04.26 14:38
  • "나랏돈, 호기롭게 쓸 일도 아니지만 써야할 땐 주저하지 말라" [서평]

    돈이 흐르지 않으면 경제는 쉽게 위축된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 기업 생산에 타격을 주고, 정부도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 민간의 활력이 떨어지면 세수도 줄어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의 권력>은 정부가 돈을 팍팍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위축되는 길로 들어설 것 같으면 나랏빚을 늘려서라도 돈이 흐르게 하라는 얘기다. 책은 S&P글로벌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부회장을 지낸 폴 시어드가 썼다. 이미 100여 년 전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한 얘기를 그냥 되풀이하는 건 아니다. 저자는 돈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제대로 펴려면 돈이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만큼 많은 오해를 받는 것도 없다. 심지어 경제학자 중에서도 돈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화폐금융론 교과서는 은행이 예금 가운데 일부를 대출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사실이 아니다. 은행은 예금에 든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다. A라는 사람이 돈을 빌리면 그 사람의 계좌에 해당 금액의 숫자를 찍어줄 뿐이다. 그러면 새로운 돈이 만들어진다. 저자는 “현대에 만들어지는 돈의 대부분은 키보드에서 숫자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생겨난다”고 했다.물론 이렇게 만들어낸 돈은 은행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해당 은행이 만든 돈일 뿐이기 때문이다. 외부로 보내려면 다른 형태를 취해야 한다. 바로 정부가 발행한 화폐인 현금과 지급준비금이다. 현금은 우리가 ATM에서 돈을 인출할 때, 지급준비금은 우리가 계좌에 든 돈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 쓰인다. 은행이 보유한 현금과 지급준비금은 고객들의 계좌에 적힌 금액의 일부에

    2024.04.26 14:18
  • 관객을 만나기전, 가장 긴장되고 설레는 무대 뒤에서의 시간들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 관객을 만나기 전 가장 긴장되며 설레는 시간들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몇 년 동안 무대를 준비하고 언제나 따라오는 부상에 몸 역시 성하지 않다.무대에 올라가는 일이 무용수들에겐 일상과 같지만 무대에서 느끼는 감정은 관객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도 특별한 선물로 전달된다.영원할 것처럼 무대에 서지만 짧은 무대를 마치며 내려오는 무용수들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김윤식 사진가  

    2024.04.26 14:15
  • 죽기 전 17년을 병에 시달려… 건강 검진은 무조건 빨리, 자주 [서평]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기대수명은 82.7세로 집계됐다. 하지만 질병이나 부상으로 아픈 기간을 빼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건강수명은 65.8세로 훨씬 짧다.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무려 17년 가까이 크고 작은 병을 안고 노년을 보낸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장수 의학 권위자이자 노화 및 만성 질환 전문가인 피터 아티아 박사는 "죽음이 느려지고 있다"고 말한다. 100여년 전만 해도 기대수명은 50세가 채 되지 않았다. 대부분 사고나 부상, 감염 등 '빠른' 원인으로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선 대다수가 '느린' 원인으로 죽는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기대수명은 길어진 반면, 심장병이나 암, 치매, 당뇨 등 만성 질환과 함께 길어진 수명의 마지막 10년을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살다 죽는 '느린 죽음'이 만연해졌단 설명이다.<질병 해방>은 아티아 박사가 건강하게 오래사는 법 즉 건강수명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 수십년간 연구한 결과물이다.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건강수명은 단순히 장애나 질병 없이 지내는 것뿐 아니라, 신체와 정신기능을 잘 유지하면서 더욱 향상시키는 기간이다.아티아 박사는 질병과 노화를 바라보는 현대 의학의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현대 의학은 질병 진단 후 치료라는 사후 대처법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아티아는 의학이 병에 걸리거나 인지·신체 기능이 이미 쇠퇴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사전 대응적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병에 걸린 뒤가 아니라 바로 지금부터 건강수명과 장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저자는

    2024.04.26 13:40
  • 하이힐 신고 아들 휠체어 미는 엄마 "빛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서평]

    세계 인구는 80억명이다. 대한민국에서도 5000만명 넘는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체로 서로를 모른다. 이럴 때 책은 남들 사는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귀중한 통로가 된다. 장애인들의 생활도 어깨넘어로 접할 수 있다. 지난 20일 ‘장애의 날’을 즈음 장애를 주제로한 여러 책들이 나왔다.<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는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이란 부제를 달았다. 휠체어가 굴러서 ‘구르님’이라 불리는 유튜버 김지우 씨는 자신처럼 휠체어를 타는 여성 6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휠체어를 탔다 뿐이지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전윤선 씨는 자전거 전국 일주도 하던 활동적인 사람이었다.근육병으로 20대에 휠체어를 타게 됐지만 지인들이 인도 여행을 간다는 얘기에 따라나섰다. 온갖 고생을 다 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나니 못 할 게 없다 싶었다. 지금은 장애인들을 여행으로 이끄는 여행 작가로 일한다. 노르딕 스키 선수로 활약하는 주성희 씨, KBS 첫 여성 장애인 아나운서인 홍서윤 씨, 패션 브랜드 사업가로 변신한 박다온 씨 등의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는 농인 부모님을 둔 작가 이가라시 다이가 자기 어머니의 삶에 관해 썼다. 1950년대에 가족 중 유일한 농인으로 태어난 어머니가 언어를 갖지 못한 채 보낸 유년 시절부터 수어를 배워 소통의 즐거움을 알게 된 농학교 시기, 농학교에서 만난 아버지 고지와 결혼해 주변의 우려 속에서 자신을 낳기까지 30여 년에 걸친 시간을 여러 인물의 인터뷰와 당대 농인 사회의 현실을 엮어 들려준다. “집에 돌아오니 평소 내가 얼마나 소

    2024.04.26 13:36
  • [신간]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

    완벽에 관하여·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 =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노승영 옮김. 미국 생물학자인 저자가 '나무 내음'을 주제로 쓴 과학 에세이다. 향기 분자를 인지하는 감각인 후각은 시각과 청각에 비해 무시당하는 감각이지만, 가장 오래된 감각이고, 가장 직접적인 감각이다. 눈과 귀가 발달하기 전 세포들은 이미 분자의 언어로 대화했다. 나무는 향기 분자를 통해 서로 이야기하며, 균류를 유혹하고, 곤충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요청하며, 미생물에게 속삭인다. 책은 피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올리브유, 나무 연기, 책 등 나무와 관련된 열세 가지 소재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감정에 가장 직접적이고도 강렬하게 연결된 나무 내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나무 내음은 기억이고, 연결이며, 문화이고, 역사다. 나무는 살아서 식물과 균류와 동물과 미생물과 대화하며 생명의 중추 역할을 한다. 죽어서도 장작불로, 책으로 쓰이며 인간 문화의 한 부분이 된다. "어떤 생명도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종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걸음을 멈추고 냄새를 맡는 것은 우리 인간성의 일부를 되찾는 일이며 우리 몸속으로 돌아가 주변의 생명들과 연결되는 일이다. " 에이도스. 174쪽. ▲ 완벽에 관하여 = 마크 엘리슨 지음. 정윤미 옮김. 유명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걸작'이라 칭한 계단을 만들었다. 데이비드 보위, 로빈 윌리엄스 등 유명인의 집 다수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지금도 집을 짓고, 그 안에 들어갈 가구와 공예품을 만든다. 미국의 목수 마크 엘리슨 얘기다. 책은 그가 쓴 에세이다. 저

    2024.04.26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