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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

  • "AI 챗봇, 클라우드 먹여 살린다"…더 단단해진 美 빅테크 '구름 장벽' [글로벌 리포트]

    ‘2022년 4783억달러, 2023년 5635억달러, 2024년 6787억달러…’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집계 및 추정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다. 내년 클라우드 시장이 올해보다 20% 성장해 6787억달러, 900조원 규모로 팽창한다는 것이다.클라우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홈페이지 구축 및 운영, 사내 업무 시스템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상의 가상화된 서버에 프로그램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불러와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값비싼 서버와 하드웨어, 운영 프로그램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빌려쓰는 기업이 늘면서 클라우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70% 이상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이용률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에 빅테크들은 기업에 최적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다퉈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쉽고, 간편하고, 빠르게’다. 챗봇과 코딩 없이도 나만의 앱을 만들 수 있는 기술, 멀티모달 기능 등을 클라우드에 추가하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자하면서,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후발주자’ 아마존, 가성비 챗봇 출시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달 초 새 기업용 AI 챗봇 ‘큐(Q)’를 공개했다. 큐는 아마존의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의 ‘클로드2’, 메타의 오픈소스 AI인 ‘

    2023.12.13 08:26

  • 택배 멈추고 새벽배송 사라진다…'충격적 상황'에 日 발칵 [글로벌리포트]

    신도메이 고속도로는 도쿄와 나고야, 오사카까지 일본 3대 도시권을 잇는 대동맥이다. 이 도로에 내년부터 심야시간대에 운전자가 차량에 운전을 완전히 맡기는 '레벨 4' 단계의 자율주행 트럭이 달리게 된다. 지난 6월 일본 정부는 2024년 중 신도메이고속도로 누마즈 인터체인지에서 하마마쓰 인터체인지 구간 약 100㎞에 완전 자율주행 트럭 전용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구간은 대부분 직선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노선을 운영하기 적합하다는게 일본 정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21일 해당 구간을 시속 80㎞의 크루즈 컨트롤로 달려봤다. 곳곳에 터널, 교량이 있었지만 확실히 커브 구간이 적어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난쟁이 기차·화물 신칸센' 속속 등장 일본 정부는 교통 인프라를 통째로 뜯어고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앞으로 7년 이내에 선박과 철도 수송량을 두배씩으로 늘리기 위해서다. 철도 화물 수송회사인 JR화물(貨物)은 바퀴를 작게 만들어 기존 열차보다 높이를 26㎝ 낮춘 저상 화물열차를 개발했다. 국제 해상 운송용 컨테이너의 높이는 2.9m로 일본 독자 규격의 철도용 컨테이너보다 30㎝ 정도 높다. 국제 컨테이너를 기존의 화물철도 객차에 실을 수 없었던 이유다. 화물 열차의 높이를 26㎝ 낮춤으로써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그대로 철도에 옮겨 싣는게 가능하게 됐다. 일본이 자랑하는 초고속 열차 신칸센으로 화물을 실어나르는 '화물 신칸센'의 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 7월 화물 신칸센 구상을 "물류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며 "검토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JR화물은 2025년까지 화물 신칸센 전용차량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물열

    2023.12.08 07:00

  • '더러운 중국산' 무시했는데…한국 긴장케 한 시진핑의 야심 [글로벌 리포트]

    206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중국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의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신흥 에너지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생에너지와 원전이라는 '쌍두마차'를 함께 끌고가고 있다. 물론 중국은 여전히 석탄 발전 비중이 3분의2에 달하는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이다. 중국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으로부터 '더러운 철강'을 만드는 환경 오염국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이 변하고 있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미·중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하기로 한 것도 에너지 전환에 대한 중국의 자신감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이 정치적 논쟁으로 머뭇거리는 사이 세계 최대 원전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원전 수출을 위한 기술 자립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서북부 사막 지역에 영국의 총 발전량(100GW)의 4배가 넘는 455GW 규모의 태양광·풍력 단지 구축에 돌입하는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기후위기의 주범이었던 ‘더러운 철강’의 나라 중국이 그들의 약속대로 2060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철강’을 생산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中, 넷제로·에너지 수요 대응에 원전 활용 원전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은 눈부시다. 중국은 미국의 원전 산업이 후퇴하는 1980년대에서야

    2023.11.30 07:00

  • "1인당 1.3억씩 빚 갚아야" 초유의 사태…벼랑 끝 몰린 美 [글로벌 리포트]

    미국 정부가 '부채의 늪'에 빠졌다. 쓸 돈은 많은데 들어오는 수입이 줄면서 부채규모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최대 돈줄이던 미국 국채의 위상까지 떨어지면서 자금조달의 어려움도 겹쳤다.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국채와 달러의 힘으로 지탱하던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10년 만에 갑절된 미 정부 부채 미국의 재정적자는 급증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월로 끝난 2023 회계연도에만 1조7000억달러의 빚을 졌다. 팬데믹 시기인 2020년(3조1300억달러)과 2021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 규모다. 코로나19 같은 특수상황을 제외하면 그동안 미국의 연간 평균 재정적자 규모는 5000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응이 끝났는데 미국의 재정적자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가 쌓이면 자연스레 미국의 전체 부채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진다.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33조달러를 넘어섰다. 10년 만에 두배가 됐다. 미국이 세계 1위 경제대국인 만큼 빚 규모로도 세계 최대다. 중국과 독일, 일본, 인도, 영국 다른 5대 경제대국의 부채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미국의 전체 국가부채를 미국인 1인당 빚으로 환산하면 10만달러다. 가구당 부채 규모로 26만달러에 달한다. 가구별로 매달 1000달러씩 갹출하면 빚을 갚는데 21년이 걸린다.거꾸로 간 미국 확장재정 미국 정부의 부채가 늘어난 이유는 간단하다. 수입은 줄고 있는데 지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소득세나 법인세가 감소했다.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세수 징수도 늦어졌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보조금도 세수 감소 요인이 됐다. 해당 보조금은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돼 그만큼

    2023.11.22 07:46

  • "20년 만에 1위 바뀌었다"…美 휩쓴 멕시코 맥주, 뭐길래 [글로벌 리포트]

    미국 맥주 시장은 올해 격변기를 맞았다. 버드라이트가 약 20년 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멕시코 맥주 모델로에 내줬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버드라이트가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등을 옹호하는 마케팅을 진행하다가 보수 여론의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주시장 관계자들은 버드라이트가 모델로에 업계 선두 자리를 내주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한다. 미국민들의 맥주에 대한 취향 변화,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 등 좀 더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델로의 1위 등극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트랜스젠더 모델 역풍 버드라이트가 모델로에 시장점유율을 내준 사건은 4월에 시작됐다. 버드라이트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버드라이트는 멀바니에게 그의 얼굴이 새겨진 제품을 보냈고, 멀바니는 해당 제품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보이며 “내가 여성이 된 지 만 1년이 된 것을 기념해 버드라이트가 선물을 보냈다”고 자랑했다. 멀바니는 100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틱톡 인플루언서다. 원래는 아역 배우 출신이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활동 무대를 소셜미디어로 옮겼다. 이후 자신의 계정을 통해 성전환 과정을 일부 보여주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멀바니가 게시물을 올린 뒤 미국 각지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인과 운동선수, 가수 등 유명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버드라이트 구매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버드라이트는 진보 진영의 공격까지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버드라이트 측은 “수백 명이 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준 기념 제품 중 하나였다”고 수습에 들어갔다. 또 공

    2023.11.08 10:26

  • 고작 270원 올랐을 뿐인데…일본인들 '벌벌' 떠는 까닭 [글로벌 리포트]

    미원의 원조인 아지노모토는 일본 식품업계의 절대 강자다. 사명이면서 모태사업인 조미료의 브랜드 이름이기도 한 '아지노모토'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94%다. 시가총액은 2조8000억엔(약 25조원)으로 일본 최대 맥주회사인 아사히홀딩스(2조7769억엔)를 앞선다. 한국증시 시총 13위 카카오(약 23조원)보다 큰 회사다. 일본인의 식탁을 지배하는 아지노모토가 유일하게 맥을 못추는 시장이 마요네즈다. 마요네즈 시장에서 만큼은 1919년 창업한 도쿄 기업 큐피에 밀려 만년 2위다. 큐피 마요네즈의 시장 점유율이 60~70%를 유지하는 반면 아지노모토의 점유율은 10% 중반대를 벗어나지 못한다. 30엔 올렸다 점유율 8%P 날렸다 '큐피와 난장이들'의 구도였던 마요네즈 시장에 이변이 벌어진 건 지난 4월이었다. 작년 6월까지만 해도 72.3%였던 큐피의 점유율이 64.2%로 10%포인트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아지노모토의 점유율은 15.4%에서 17.2%로 상승했다. 지각 변동을 주도한 건 자체브랜드(PB) 상품이었다. 2022년 6월 8.4%였던 점유율이 지난 4월 14.2%까지 뛰어오르면서 큐피가 잃어버린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요네즈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지난해 국제 원자재값 급등으로 일본의 기업물가는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불어나는 원가를 감당하려면 가격을 올려야 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섣불리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없었다. 만성 디플레 상태인 일본에서 가격을 성급하게 올렸다가는 소비자가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마요네즈 시장에서 '총대'를 맨 회사가 큐피였다.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 만큼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가 일부 이탈하더라도 충격이 크지는 않

    2023.10.30 09:00

  • 샌프란시스코 도심 누비는 자율주행 택시…세계는 지금 로보택시 경쟁 중 [글로벌 리포트]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남쪽 톨란드 스트리트에 있는 웨이모 로보택시 차고지. 경비원의 삼엄한 경비 속에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한 차고지를 웨이모 로보택시가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이들 차량의 공통점은 텅 비어있는 운전석. 운전자 대신 지붕에 큼지막한 라이다와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웨이모 택시는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바꿔가며 일반차량들과 뒤섞여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한 호텔 앞에서 웨이모 앱을 켜고 ‘인바이트 코드(접속코드)’를 입력하자 호출 화면이 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로보택시는 인바이트 코드를 부여받은 이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택시의 차량 대수 등을 고려해 이용자의 총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웨이모를 타고 도시의 명물 중 하나인 페리빌딩까지 15분간 이동해봤다. 부드럽고 시원시원한 주행실력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없다는 불안감 따윈 없었다. 횡단보도를 걷는 보행자는 물론 도로변에서 택시를 잡는 사람, 갓길에 주차된 차량도 센서로 인식해 피해 다녔다. 택시요금은 13달러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페리빌딩에서 하차하자 웨이모는 다음 호출자를 향해 곧바로 출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는 로보택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구글의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브랜드 크루즈는 2022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야간에만 로보택시를 운행해오다 지난 8월 10일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UC)로부터 24시간 운행 허가를 받았다. 이전까진 야간(밤 9시~오전 5시)에 운행했는데 이젠 샌프란시스코 도시 전역을 운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샌

    2023.10.11 10:01

  • 12년째 동결된 등록금에…전통의 영국 명문대도 흔들린다

    캠브릿지·옥스퍼드 등 유서 깊은 영국 대학들의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 간 정치논리에 따라 등록금이 사실상 동결되면서다. 낮은 급여로 교수진 수준이 저하되고 외국인 학생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대학들이 본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재정난을 겪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영국 24개 명문대학으로 구성된 러셀그룹에 따르면 이 대학들은 2022~2023학년도에 학생 1인당 평균 약 2500파운드 적자를 봤다. 같은 기간 영국에서 재정 적자를 기록한 대학은 30개에 이른다. 이 수치는 2023~2024학년도에 3배 증가할 것으로 영국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영국이 지난 12년 동안 대학 등록금을 사실상 동결한 여파다. 영국 정부는 매년 전국 대학에 동일한 등록금 상한선을 정하고 있다. 이 등록금 상한선은 2011년 3290파운드에서 9000파운드로 오른 뒤 6년 간 동결됐다. 2017년 9250파운드로 소폭 오른 금액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등록금은 약 3분의1 줄어들었다고 데이터HE는 분석했다. 대학 등록금 인상은 영국 정치권에서도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다. 각 정당이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2011년 등록금을 단 숨에 세 배 가까이 올리자 전국에서 반대 시위가 들끓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보수당 출신 테레사 메이 전 총리는 2017년 오히려 등록금을 20%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같은 해 노동당은 등록금을 아예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현 정부도 이르면

    2023.09.27 14:14

  • "워싱턴 컨센서스의 시대는 끝났다"…美서 다시 주목받는 '큰정부'론 [글로벌 리포트]

    글로벌 리포트-워싱턴 컨센서스의 종말 "파르테논 신전의 시대는 끝났다. 이젠 아방가르드의 시대다." 지난 4월 27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브루킹스 연구소는 웅성거렸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참모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출동해 한방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국의 새 경제 리더십'에 대해 연설했다. 두루뭉술했던 바이든의 정책 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먼저 "우리는 '차이나 쇼크'의 영향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시장을 최고로 여기는 '신자유주의적 경제질서' 속에서 미국의 국익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중국의 부상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1990년대부터 세계를 풍미해온 미국식 국제 경제체제인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한 반성이었다. 그는 반성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국제 경제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뉴 워싱턴 컨센서스'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워싱턴 컨센서스를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에 비유했다. 뉴 워싱턴 컨센서스는 혁신(아방가르드)적 해체주의 건축가로 평가받는 프랭크 게리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개도국에 적용된 '워싱턴 컨센서스' 설리번 보좌관이 파르테논 신전으로 묘사한 워싱턴 컨센서스는 미국 정치경제학자 존 윌리엄슨이 집대성한 미국식 경제 모델이다. 윌리엄슨은 워싱턴 컨센서스의 특징을 10가지로 열거했다. 설리번 보좌관이 여러 기둥으로 구분돼 있는 파르테논 신전과 워싱턴 컨센서스가 닮아있다고 한 이유다. 워싱턴 컨센서스는 도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컨센서스의 대표주자여서 '레이거니즘'과도 일

    2023.09.19 08:37

  • "연봉 2억2500만원 타결"…빅테크보다 더 받는 직원들 정체

    최근 미국은 세계 최대 소포 배송업체 UPS의 임금 인상 뉴스로 떠들썩하다. 노사 합의로 이 회사 택배기사의 연봉이 앞으로 5년간 17만 달러(약 2억2500만원) 수준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웬만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의 평균 연봉보다 높은 수준이다. UPS의 이같은 임금 타결은 미국 노동시장의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한 구인난으로 노동시장의 임금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서다. 이들의 임금 상승세가 겨우 둔화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챗GPT의 등장으로 지식 전문직은 AI로 대체될 수 있지만 택배기사와 간호사, 웨이터 등 육체노동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직은 여전히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한해 2억 2500만원 받는 택배기사UPS 경영진과 트럭 기사 노조인 팀스터스는 지난달 25일 UPS 기사 연봉을 17만 달러로 인상하기로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엔 UPS 노사가 합의한 임금 인상안이 노조원 투표에서 80% 이상의 지지를 얻어 가결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직원들의 시급을 최소 7.5달러 인상하고, 시간제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7달러에서 21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이 회사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급여는 연 14만5000달러에서 17만달러로 올라간다. 원화로 약 2억 2500만원 수준인 UPS 운전기사의 연봉은 미국 엔지니어의 평균 기본급인 9만 2000달러의 두배 가까이 되는 액수다. 노사가 이견을 보이는 일부 쟁점만 접점을 찾으면 전체 합의안은 30여만 명의 UPS 직원에게 적용된다. 이로 인해 미국의 온라인 구인 게시판에

    2023.09.06 14:44

  • 사람 대신 장바구니 200개 '오픈런'…日서 '진풍경' 벌어진 이유

    매주 일요일 아침 도쿄도 네리마구의 슈퍼마켓 아키다이 세키마치본점 앞에는 주인 없는 장바구니 200여개가 늘어선다. 9시 문을 열자마자 가게에 먼저 들어가려는 고객들이 장바구니로 벌이는 ‘오픈 런’이다. 도쿄의 여름은 아침에도 30도를 훌쩍 넘는다. 주인들이 그늘에서 땡볕을 피하는 동안 빈 장 바구니들만 200m 넘게 줄을 서서 가게가 열기를 기다린다. 네리마구 일대에 5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아키다이는 같은 제품을 한 푼이라도 싸게 파는 ‘서민 슈퍼’로 이름 나 있다. 야채 한 봉지를 단 돈 10엔(약 91원)에 판매하는 일요일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고객도 적지 않다. 예전부터 일요일 아침이면 남들보다 먼저 특별 할인상품을 쓸어담으려는 손님들의 장바구니가 100여개 늘어섰던 이유다. "호황? 서민들은 생활 방어에 필사적" 장바구니의 행렬이 두 배인 200여개로 늘어난 건 작년 초부터였다. 일본의 물가가 치솟기 시작한 시점이다. 아키바 히로미치 아키다이슈퍼 대표는 “물가가 급등하면서 모두가 생활을 방어하기에 급급한 인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임금인상률이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제성장률도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키바 대표는 말을 잘랐다. "경제가 성장하고, 생활이 윤택해 졌는데 더운 여름, 원래라면 여유있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일요일 아침에 손님들이 이렇게 몰려들겠어요? 서민들은 삶을 지키는데 필사적입니다." 매장에서 만난 50대 주부도 “월급은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물가가 치솟는 바람에 식비를 줄이고 있다"며 "도대체 어떤 면에서 경기가 좋아졌다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손님이 두 배로 늘었으니 좋을 만도 한데 아키바 대표는 도리어 수

    2023.09.03 08:58

  • 바이든, 1320조 돈다발 뿌린다…불붙은 美·유럽 '쩐의 전쟁' [글로벌 리포트]

    글로벌 리포트 '녹색보호무역' 시대, 개도국에겐 위기되나 1320조 돈다발 뿌리는 바이든, 美 친환경산업 블랙홀로 청정에너지 전통 강국 프랑스·독일도 '자국판 IRA' 내놔 한국·중국·대만 등 개방된 경제질서 통해 성장했지만 아프리카·동남아 등 신흥국 성장 기회 박탈당할 수도 올 여름 전 세계를 덮친 기후위기는 ‘녹색 성장’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미국 서부와 남유럽은 생존을 위협하는 폭염에 시달렸고 미국 동부와 중국 베이징은 역대 최악의 폭우에 신음했다. 동시다발적인 재난의 원인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라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앞으로의 경제 성장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기후위기 해결이라는 명분 뒤에서는 숨가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녹색 산업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한 보조금 전쟁이다. 미국은 막대한 재정을 바탕으로 전기차·청정에너지 생산 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전세계 친환경 산업을 빨아들이고 있다. EU(유럽연합) 회원국들도 자국 유인책을 발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녹색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를 폐쇄적 질서로 되돌리고 개발도상국을 뒤처지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소·전기차 공장 블랙홀 된 미국“몇 시간 동안 열심히 쇠똥을 굴리는 쇠똥구리가 있는가 하면, 옆에 앉아서 구경만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를 빼앗는 쇠똥구리도 있다. 후자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다(요르고 차치마카키스 하이드로젠유럽 CEO)” 최근 친환경 산업 유치에 뛰어든 미국을 바라보는 유럽의 시각이 드러나는 표현이다. 유럽은 미국

    2023.08.17 07:00

  • 美-中·러 사이에서 줄타기…존재감 키우는 '글로벌 사우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한 달 새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브렛 맥거크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 아모스 호흐슈타인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사우디를 찾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2일 브라질을 찾아 100억유로 상당의 각종 투자 선물 꾸러미를 내밀었다. 그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유럽이 브라질로, 라틴 아메리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울타리 앉아서 관전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사우디 줄 방문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8일 “중국, 러시아와 경쟁하려면 사우디가 필요하다는 냉엄한 신(新)지정학적 현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를 비롯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중국·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올해 들어 ‘스윙 국가’이자 ‘펜스 시터(fence-sitter)’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6일 “글로벌 사우스 중에서도 스윙 국가 여섯 곳이 지정학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외교 정책은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짜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더욱 짙어진 미·중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국면이 글로벌 사우스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원래 선진국을 뜻하는 ‘글로벌 노스’와 대비해 신흥국을 일컫는 용어로 통칭돼 왔다. 포린폴리시는 “글로벌 노스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러시아 한국 일본 등이 포함됐었다”며 “하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노스는

    2023.06.14 18:25

  • VR 개척자 떠나고, 메타버스 이용자 '뚝뚝'…시험대 오른 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단 하나는 당신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국 경제 전문 매체 버딕트가 보도한 내용 중 일부다. ‘내가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너뿐이야(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라는 뜻의 인기 캐럴을 바꿔 저커버그가 추진 중인 메타버스 사업의 현주소를 풍자했다.저커버그가 지난해 10월 말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며 사명까지 바꾼 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저조한 실적 탓에 메타버스를 둘러싼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천문학적 투자에도 성과는 나빠메타버스는 현실 공간처럼 고도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착용한 뒤 메타버스 안에서 아바타를 통해 게임을 하거나 회의를 열 수도 있다. 사명 변경 당시 저커버그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타버스가 ‘주류’로 자리잡는 데는 5~10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저커버그가 제시한 시간표상 마감 시한은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메타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것에 비하면 성과는 초라하다는 평가가 많다. 메타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과 관련 기기를 개발하는 리얼리티랩스 사업부에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2014년 페이스북이 VR 헤드셋 업체 오큘러스 인수에 쏟아부은 금액의 5배가 넘는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리얼리티랩스의 매출은 2억8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37억달러로 1년 전보다 42% 늘어났다.메타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호

    2022.12.28 21:06

  • 엔화 추락은 '킹달러' 탓? 고장난 일본 경제가 더 문제다

    지난달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록적인 엔화 약세의 원인을 미·일 금리 차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엔화가 안전자산에서 투기자금의 먹잇감이 됐다”고 분석했다. 달러가 주요국 통화에 대해 극명하게 강세를 보이는 ‘킹달러’의 시대다. 하지만 엔화의 추락 속도는 유독 심하다. 올 들어 엔화는 튀르키예 리라 다음으로 가치가 많이 떨어진 통화다. 제어장치 망가진 日경제일본은 심각한 경제난이나 금융위기를 겪는 나라가 아니다. 그런데도 경제가 파탄난 나라보다 통화가치가 더 크게 떨어지자 일본 내부에서도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엔화의 끝 모를 추락은 달러 가치가 올라서기도 하지만, 일본 경제의 약체화가 엔화 가치에 반영된 탓이라는 자기반성이다.일본의 경제 전문가와 미디어들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총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초저금리와 엔저(低)에 10년 가까이 의존한 외상값이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대규모 금융 완화를 유지한 부작용이 ‘엔화 가치 32년 최저’ 형태로 나타났다는 것이다.일부 전문가는 현재의 일본 경제를 브레이크와 과속방지 센서가 망가진 자동차에 비유한다. 과거에는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수출이라는 과속방지 센서가 작동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걸렸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일본 기업들은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엔화로 바꾼다. 엔화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면 엔저 속도가 적정 수준으로 늦춰졌다.일본 경제의 제어장치가 망가진 건 기업이 엔화 가치 급등을 피해 생산시설을 대거 해외로

    2022.11.02 18:03

  • 모두가 "도대체 왜?" 했는데…버핏, 日 종합상사 투자도 '대박'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한 지 2년도 안 돼 원금의 두 배를 벌어들였다. 글로벌 투자가들의 외면을 받던 일본 종합상사들도 덩달아 재평가받고 있다.세계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충격으로 휘청이던 2020년 8월 31일 버핏은 “지난 12개월 동안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주식을 5% 이상씩 사들였다”고 발표해 전 세계 투자가들을 놀라게 했다.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미쓰비시상사와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 지분을 5.02~5.06%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외면받던 日상사주에 전격 투자버핏이 일본 상장사에 투자한 건 당시가 처음이다. 버핏 투자 자산의 85%는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등 미국 주식으로 채워져 있다. 해외 기업 투자는 중국 전기차 1위 BYD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절삭공구 계열사인 IMC그룹을 통해 한국의 대구텍과 일본 탕가로이 등에 투자한 적이 있지만 모두 비상장사이고 소규모였다.2020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투자가 대세로 자리잡던 때였다. 종합상사와 같은 자원주는 철저히 외면받았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던 시기다. 자원이 주된 수익원인 종합상사의 수익과 주가는 모두 부진했다. 시장의 첫 반응도 ‘도대체 버핏이 왜?’였다.하지만 버핏의 투자로부터 불과 1년8개월 만에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급등세로 전환했다. 종합상사의 수익과 주가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버핏의 투자가 대박이 난 것은 물론이다.2020년 8월 말 5대 종합상사의 주가는 640~2724엔이었다. 버핏은 5대 종합상사 지분

    2022.04.27 17:31

  • "당신의 아마존 사업, 우리에게 파십시오"

    아마존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와 공생하는 ‘애그리게이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는 아마존과 같은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회사를 일컫는다.주로 아마존 입점 업체를 공략하는 사례가 많아 ‘아마존 애그리게이터’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몇 달 새 블룸버그, CNBC, 포브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도 관련 시장을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대형 사모펀드까지 ‘기웃’애그리게이터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FT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애그리게이터라는 새로운 온라인 소매업체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해 말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스라시오 등 애그리게이터들이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을 때만 해도 이 시장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하지만 불과 9개월 만에 상황이 반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플레이스펄스에 따르면 세계 40여 개의 애그리게이터 기업이 올 들어 끌어들인 투자금만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훌쩍 넘었다. 이달만 해도 아마존 입점 브랜드를 타깃으로 한 유럽의 애그리게이터 3곳이 10억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발표했다.독일 애그리게이터인 베를린브랜즈그룹(BBG)은 7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주도한 곳은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이다. 자금력이 큰 투자자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애그리게이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BBG는 이번 거래로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2021.09.24 17:19

  • "유럽시장 잡자"…독일로 몰리는 '배달 큰손들'

    세계적으로 음식·식료품 배달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근 식당이나 유명 맛집의 조리된 음식을 30여 분 만에 배달하는 것을 뛰어넘어 이제는 10분 안에 필수 식자재나 신선식품, 편의점 물품 등 모든 것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극세사 배달시장’이 형성될 기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명 할리우드 영화 제목을 본떠 ‘캐치 뎀 이프 유 캔(Catch them if you can)&rsqu...

    2021.05.21 18:30

  • 아마존·월마트, 유통 넘어 헬스케어 '격돌'

    ‘마트에서 코로나19 백신 맞고 온라인으로 당뇨약 처방받고.’한국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지만 미국에선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각종 규제가 없는 데다 온·오프라인 유통의 양대 산맥인 아마존과 월마트가 경쟁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게다가 헬스케어 시장과 의료보험이 민간 중심인 점도 아마존과 월마트가 “무조건 돌진”을 외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원격의료 사업 키우는 아마존세계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최대 강점은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물류 인프라다. 서비스 이용자 수도 매우 많다. 아마존의 구독서비스 ‘아마존프라임’은 작년 미국 구독자 수 1억1800만 명을 넘겼다. 미국 인구(약 3억3300만 명) 중 약 35%가 구독자인 셈이다.아마존은 이런 장점을 앞세워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을 잇따라 시작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새로 선보인 서비스만 해도 네 건이다. 기업과 기업 간(B2B) 거래, 기업과 소비자 간(B2C) 거래를 가리지 않는다.지난달엔 헬스케어 구독서비스인 ‘헤일로’를 공식 출시했다. 이용자가 스마트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있으면 인공지능(AI)이 체지방을 분석하고, 운동·수면관리법을 제시한다.아마존은 같은 달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의료데이터 플랫폼인 ‘헬스레이크’도 공개했다. 의료기관이나 바이오 기업 등이 각종 의료 데이터를 저장·분석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각기 다른 임상데이터를 헬스레이크가 표준화해 주고, 이용 기관끼리 공유할 수 있게 했다.작년 11월엔 온라인 약국을 열었다.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웹사이트로 처방약을 주문받아

    2021.01.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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