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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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정치테마주를 활용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특별단속에 나선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별 근거가 없이 정치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1일부터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치테마주는 주가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변동하는 게 특징이다. 선거를 앞둔 시기 초반에는 정치인의 인적관계와 연관된 정치인테마주에 시장 관심이 몰리고,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정치인의 공약이나 정책에 관련된 정책 테마주에 수급이 쏠리는 경향이 크다.

이중 정치인테마주는 유력 정치인이 특정 기업의 임원 등과 출신 지역·학교가 같다는 등의 단순한 이유로도 테마주로 묶인다. 정치인의 고향이나 선거구에 회사 본사가 있다는 근거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테마주는 대부분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소형주다. 특정 '세력' 등이 의도적으로 풍문을 퍼뜨려 주가가 오르내리기 쉽다고 금감원이 보는 이유다. 특히 최근들어 정치테마주 투자가 과열됐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둘이 친구래" 롤러코스터 타는 정치테마주에…금감원 '결단'
주요 정치테마주의 시총은 지난해 10월4일 3조8118억원에서 지난 23일 4조2286억원으로 10.9% 불어났다.

금감원이 집계하는 정치테마주 지수는 작년 10월 초 대비 최고 53.80%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작년 10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정치테마주 일별 주가등락률은 최저 -9.81%에서 최고 10.61%로 집계됐다. 시장지수 일별 등락률(코스피 -2.71~5.66%, 코스닥 -3.50~7.34%)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 정치테마주는 일반 종목에 비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낮은데도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3분기까지 적자기업을 제외한 시장지수 일반종목 평균 영업이익률은 10.1%다. 최근 증권시장 등에서 주로 언급된 40여개 정치테마주 평균 영업이익률은 6.5%에 그친다.

금감원은 이상급등한 정치테마주에 대해 매매분석 등 정밀 분석을 벌이고 있다. 풍문 유포 세력이 텔레그램, 주식 커뮤니티 등을 통해 주가 상승에 관여했을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 정황을 발견한 경우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일부터 오는 4월10일까지는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도 운영한다. 금감원 홈페이지 불법금융신고센터를 통해 신고하거나 금감원으로 우편을 보내면 된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선거일을 앞두고 급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하는 경향이 크다"며 "변동폭이나 주가 하락시기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위험이 높은 만큼 정보의 출처, 근거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투자에 신중을 기하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