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4K-Production/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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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4만개 비트코인에 달하는 마운트곡스 배상 물량이 8월 중 풀릴 수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단순 루머로 인한 FUD(Fear, Uncertainty, Doubt) 현상인지,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사실인지 여부를 알아봤다.

실제 지난 7월 6일 마운트곡스 회생위원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채권자들에게 보낸 상환정보 서한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은 마운트곡스가 지난해 11월 16일 도쿄지방법원이 승인한 계획에 따라 채권자 배상 및 피해액 상환 이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피해액 배상이 8월 말경 시작해 전액 혹은 일부 상환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피해배상을 요청하는 사용자는 조기상환 혹은 현금상환우선방식 등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피해배상 시작일과 상환 예정 자금은 밝히지 않아 확신할 수 없으나 13만7000여개로 추정되는 비트코인이 달러(USD),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등 세 가지 옵션을 통해 8월 말경부터 배상을 시작한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 "마운트곡스 이슈, 단기적 매도 압력 줄 수 있어"

25일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마운트곡스 이슈로 인한 시장의 단기적인 매도 압력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가상자산 벤처 캐피탈인 제이스퀘어(J Square)의 빔 리(Beam Li) 매니저는 "마운트곡스 이슈로 인한 매도 압력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실제 구글에 마운트곡스와 상환 준비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FUD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매도세가 발생하더라도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빔 리 매니저는 "가상자산 세계는 변화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크게 증가하는 등 지난 2014년과 비교해 상당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이자 가상자산 인플루서인 BQ는 "마운트곡스 이슈 관련 내러티브, 뉴스 헤드라인 등으로 인한 단기적인 매도 압력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트코인 보다는 상대적으로 일일 거래량이 적은 비트코인캐시 쪽의 변수가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거래량을 따져봤을 때 내러티브 이외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캐시의 경우 해당 이슈의 날짜에 맞춰 가격적인 부분을 좀 더 집중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훈종 샌드뱅크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침체인지 혹은 침체에 가려진 호황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나스닥과 동조하는 위험자산으로 꼽힌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반 투자자에게는 마운트곡스 같은 조그만 악재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운트곡스 배상 물량 폭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학 다인 인베스트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마운트곡스의 배상 관련 물량 전체가 모두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것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며 "2014년 당시와 현재의 시장 규모와 전개는 완전히 다르며 해당 물량은 2014년 2월 비트코인 매수분이라고 볼 때 이미 엄청난 메리트를 보유 중인 장기 홀더인 셈"이라고 판단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역시 "마운트곡스 이슈가 시장에 악영향을 줄지는 매물 물량이 어떤 형태로 풀리는지 실제로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며 "시나리오는 여러가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14만개가 모두 풀려 거래소로 들어가는 경우에만 매도 압력이 우려된다"며 "그 외에 알 수 없는 커스터디 지갑 등으로 들어간다면 채권 형태로 팔렸거나 기관들이 이미 만지고 있는 돈일 것이다. 이 경우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유형 혹은 투자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많다 보니 당장 매도압력을 우려하기 보다는 지갑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마운트곡스 이슈는 분명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크립토퀀트는 현재 마운트곡스가 공개한 부채 월렛(Liability Wallet)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며, 해당 내용에 대한 보고서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거시 경제를 주시해야"

앞서 언급했듯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마운트곡스 배상 이슈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가운데 거시적인 경제 상황을 더욱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빔 리 매니저는 "S&P500 지수와의 상관관계, 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적 요인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시장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학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시장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 여부"라면서 "달러 강세는 금 가격의 하락을 주도하고, 비트코인의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치우 MEXC 벤쳐스 심사역은 "현재 시장 변동성의 중심은 마운트곡스 이슈보다는 거시 경제, 이더리움 등에 있다"면서 "하락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 몇 년에 비해서는 훨씬 펀더멘털이 좋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전망하는 의견들도 나왔다.

주기영 대표는 "마운트곡스 이슈 외에 블랙록 등 기관들이 스테이블 코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이를 중심으로 디파이 유스 케이스(이용 사례)를 만드는 등 호재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 경제 이슈만 더 크게 터지지 않는다면 현재를 저점으로 큰 폭락없이 그냥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벤처 캐피탈 관계자 또한 "크립토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면서 주도하는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라며 "최근 블랙록이 USDC에 투자하는 등 기관들이 과거에 비해 더욱 공격적으로 크립토 투자를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마운트곡스 물량이 풀리는 것은 시장에 하락 요소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추가로 더 큰 폭락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백훈종 COO는 "달러 가치와 국채 가치가 점차 도전을 받고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통화 정책이 혼란을 맞을 때 최후의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이때 비트코인의 내러티브는 '불확실한 시장에서 믿을만한 안전자산'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마운트 곡스 물량의 덤핑 여부가 현재 내러티브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악재지만, 이후 비트코인의 내러티브가 변한 상황에서는 그 정도의 악재로 시장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한나, 이지영,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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