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체들이 ‘파업 공포’에 휩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더해지면 기업들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4~27일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기본급 월 12만원(약 5.3%) 인상, 작년 영업이익(2조96억원)의 30% 성과급 지급 등 요구사항을 회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제철, 르노삼성자동차 등 다른 노조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30일부터 부분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GM 본사에서는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사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한국에서 철수하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이 와중에 여권은 노조의 힘을 키우는 법안을 연내 처리할 계획이다.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노동조합법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가뜩이나 노조 쪽으로 기울어진 노사관계 운동장이 더 기울 것”이라며 “노조의 ‘습관성 파업’ 때문에 한국 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병욱/김일규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