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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규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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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전력반도체 업계 재편…4사의 '동상이몽' [일본 산업 리포트]

    일본 전력반도체 업계 재편이 본격화했다. 도요타그룹 계열 세계 2위 부품사 덴소가 롬에 인수를 제안했고, 롬은 도시바, 미쓰비시전기와 사업 통합 협상에 착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개 업체가 다양한 의도로 움직이는 만큼 재편 결과는 불투명하다”고 17일 짚었다. ○롬, 3사 통합 “앞장서겠다”지난 3월 롬과 도시바, 미쓰비시전기 등 3사의 통합 협의 착수 기자회견. 아즈마 가쓰미 롬 사장은 “전력반도체 세계 10위에 진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4년 매출 기준 롬의 세계 전력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5%로 12위에 그쳤다. 미쓰비시전기가 4.6%로 4위, 도시바는 2.6%로 10위였다. 3사가 통합하면 9.7%로 독일 인피니언(17.4%)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른다. 지금은 인피니언, 미국 온세미(8.5%),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6.9%)가 3강을 형성하고 있다.롬은 전기차 부문 부진으로 2024회계연도에 500억엔 적자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025회계연도에는 차량용 및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 회복으로 100억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힘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롬은 지난 2월 덴소에서 인수 제의를 받았다. 도요타그룹 산하에 들어가면 차량용 사업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 선택지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차량용 사업 의존도가 높아져 롬이 성장을 기대하는 AI 서버용 등 사업 전개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아즈마 사장은 3사 연합에 대해 “매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어 시황 변동에도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덴소의 인수 제안에 대해 롬은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한 특별

    2026.04.17 13:57
  • 日은행 기업 출자 기한…10년→15년 규제 완화

    일본 정부가 기업에 대한 은행 출자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것으로 일본판 금산분리 완화다.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에 대한 은행 출자 가능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규제개혁추진회의 논의를 거쳐 여름께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바이오, 신약 개발 등 딥테크는 사업화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사례가 많다”며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일본에서 첨단 분야 창업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투자 자격 제한”이라고 지적했다.일본 독점금지법과 은행법은 은행이 기업에 출자할 때 5%를 초과해 의결권을 보유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5% 룰’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펀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출자자(LP) 자격으로 나설 땐 5% 넘게 보유할 수 있다. 은행법은 2014년 LP 출자 기간 상한을 없앴지만 독점금지법은 여전히 10년 초과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10년 이상 보유하려면 공정위에 신청해 인가를 받아야 한다.앞서 일본 대형 은행은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한 은행 담당자는 “펀드 존속 기간은 늘어나는 추세이며 딥테크를 중심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자금 조달 선택지가 많아지는 만큼 일본 내 창업 유인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6.04.16 17:26
  • 만화가 편지 한 통에 도시가 '들썩'…동상 앞 외국인 '바글바글'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현립미술관은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찾아온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구마모토현이 10년 전 강진으로 무너진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되돌아보는 ‘구마모토 부흥 프로젝트 10년 전(展)’을 찾은 이들이다. 아픈 지역 역사에 대한 회고전 성격의 전시회에 외국 관람객까지 찾은 것은 구마모토의 부흥 이면에 만화 ‘원피스’의 캐릭터들이 있기 때문이다.원피스는 쓰러져가던 일본 출판업계까지 일으키고 있다. 역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일본 만화 ‘귀멸의 칼날’은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하며 ‘엔터테인먼트 종합상사’로 변신하려는 소니그룹에 날개를 달았다. 만화가 일본의 지역 재생 동력에서 나아가 산업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마모토 되살린 ‘원피스’원피스와 구마모토의 인연은 2016년 발생한 지진으로 278명이 희생된 직후 이 지역 출신인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치로가 보낸 편지에서 시작됐다. 그는 편지에 원피스 주인공 ‘루피’의 일러스트와 함께 “반드시 부흥을 돕겠다”고 적었다. 그 직후 원피스 캐릭터의 동상을 구마모토 곳곳에 세워 만화 팬을 관광객으로 유치하는 계획이 제시됐다.구마모토현청 앞에 루피 동상(사진)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주요 캐릭터 동상 10개를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동상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 상품도 개발했다.원피스 동상은 구마모토 부흥의 상징이 됐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등 관광객에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구마모토현의 외국인 숙박객은 지난해 연인원 약 176만 명으로, 2015년 대비 2.5배로 늘었다. 니혼

    2026.04.14 22:00
  • [특파원 칼럼] 다시 뛰는 반도체 열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지난 2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만났다. 여기서 웨이 회장은 규슈 구마모토 2공장에서 일본 최초로 3나노(㎚·1㎚=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6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자 더 미세한 고성능 제품을 제조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조엔 단위 투자 계획에 다카이치 총리는 “매우 든든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TSMC 끌고, 라피더스 밀고같은 달 일본 신생 파운드리 업체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에서 1000억엔, 소프트뱅크와 소니그룹 등 일본 대표 기업 32곳에서 총 1676억엔을 출자받기로 했다. 이달엔 홋카이도 공장에서 조립 등 후공정 시험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전공정 시험라인을 가동한 지 1년 만이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우리의 꿈이었던 전공정과 후공정의 일관 생산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했다. 라피더스는 내년 2나노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2022년 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이 된다.1980년대 세계를 석권한 일본 반도체산업은 한국, 대만에 밀리며 경쟁력을 잃고 급속히 쇠퇴했다. 집권 자민당은 반도체를 국운이 걸린 문제로 보고 2021년 ‘반도체전략추진의원연맹’을 결성하며 부활의 칼을 빼들었다. 일본 정부는 그해 10월 구마모토에 TSMC를 유치하며 1공장 투자비의 3분의 1에 달하는 최대 476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마모토는 365일, 24시간 ‘광속 공사’를 지원해 5년 걸릴 반도체 공장을 20개월 만에 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감동한 TSMC는 2공장 건설까지 결정했고, 일본은 여기에도 최대 73

    2026.04.13 17:34
  • 강진 10년 구마모토 되살린 '루피'…일본 만화의 힘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백 명이 희생된지 10년. 구마모토는 재건을 향해 뚜벅뚜벅 걸었고, 그 뒤엔 일본 유명 만화 ‘원피스’가 있었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6년 4월 14일부터 구마모토에서 연쇄 지진이 일어나 278명이 사망했다. 지진 발생 직후 구마모토 출신이자 인기 만화 원피스 작가인 오다 에이치로는 고향에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 원피스 주인공 ‘루피’의 일러스트와 함께 “반드시 부흥을 돕겠다”고 적었다.구마모토는 이후 10년 동안 원피스와 함께 달렸다. 루피 등 주요 캐릭터의 동상 10개를 구마모토에 세웠다. 구마모토현청 앞에 ‘루피상’을 시작으로, 4년에 걸쳐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동상을 배치했다.원피스 동상은 구마모토 부흥의 상징이 됐다. 방일 외국인(인바운드) 등 관광객에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니혼게이자이는 “성지순례가 아닌 성상순례가 됐다”며 “여행하며 피해지를 방문하는 ‘부흥 관광’으로서 지진의 교훈과 관광 진흥이라는 두 측면을 모두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구마모토현의 외국인 숙박객은 지난해 연인원 약 176만 명으로, 2015년의 2.5배로 늘었다.원피스는 ‘해적왕’을 꿈꾸는 루피와 일행의 모험을 다룬 작품이다. 1997년부터 출판사 슈에이샤의 ‘주간소년점프’에 연재되고 있다. 일본 국내외 누적 발행 부수는 6억 부를 돌파했다. 지난 3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실사판 원피스 시즌2는 ‘만화 실사화=흥행 부진’이라는 상식을 깨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과거

    2026.04.13 16:11
  • 히가시 日 라피더스 회장 "반도체 새 시장 열려…향후 100배 커질 것"

    “앞으로 반도체 시장은 지금보다 100배 커질 것이다.“일본 반도체업계의 ‘구루’로 평가받는 히가시 데쓰로 라피더스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반도체 업계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2㎚(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양산한다는 라피더스 양산 목표에 대해서도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실패한 경험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日 반도체, 한국·대만에 10년 이상 뒤져히가시 회장은 지난 10일 제주대에서 열린 제15회 반디 제주 포럼에서 ‘일본 반도체 산업의 현황’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후 참석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1949년생인 히가시 회장은 1977년 도쿄일렉트론에 입사한 후 19년 뒤인 1996년 사장에 올랐다. 도쿄일렉트론은 지금도 세계 5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평가받는다.그는 이날 “테크업체는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경쟁력이 후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히가시 회장은 “일본 반도체업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50%를 웃돌았다”며 “혁신을 멈추면서 경쟁력이 하락해 현재는 8%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고 반성했다. 일본의 반도체 기술 수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파운드리업체들이 2㎚ 공정 양산에 들어가는 동안 일본 업체들은 4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10년 이상 기술이 뒤처진 상황”이라고 털어놨다.히가시 회장은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와 같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2026.04.12 18:17
  • "6조 더 쏜다"…일본, '반도체 부활' 총력전 나섰다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에 올해 6315억엔을 추가 지원한다. 라피더스는 후공정 시험라인까지 본격 가동했다. 내년 2나노(㎚·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전날 홋카이도 지토세에 반도체 시제품을 평가하는 ‘해석 센터’를 열었다. 라피더스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 조립 등 후공정 시험라인을 본격 가동했다고 밝혔다. 전공정 시험라인을 가동한 지 1년 만이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우리의 꿈이었던 전공정과 후공정의 일관생산에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했다. 시제품 제작부터 평가까지 한곳에서 완결해 2나노 양산과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경제산업성은 이날 라피더스에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올해 6315억엔을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조금으로 라피더스에 대한 일본 정부 지원은 총 2조3540억엔으로 늘었다. 라피더스는 2031년까지 총 7조엔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보조금과 출자 등으로 3조엔, 은행 대출 2조엔, 민간 기업 출자 1조엔, 자기자금 1조엔 등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소식에 참석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라피더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의 고객사 확보까지 지원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이날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는 후지쓰와 일본IBM에 각각 최대 585억엔과 175억엔의 지원을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2나노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라피더스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일본 정부는 앞서 캐논이 라피더스와 이

    2026.04.12 15:29
  • '화려한 부활' vs '적자의 늪'…30년 만에 판 뒤집힌 이유

    지난해 일본 주요 전자 업체의 순이익이 자동차 업체들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30년 만이다. 일본 전자 업체들이 과거의 부진을 딛고 부활하는 사이, 잘나가던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사업 부진에 허덕이며 기세가 역전됐다. ◇中시장 부진에 허우적대는 자동차9일 각 업체에 따르면 소니그룹, 히타치제작소, 후지쓰, 미쓰비시전기, NEC, 파나소닉, 샤프 등 7개 전자 업체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순이익은 총 3조2280억엔으로 추정됐다. 소니와 파나소닉을 제외한 5개 업체가 전년 대비 순이익을 늘렸다.반면 도요타자동차, 혼다, 닛산, 스즈키, 스바루, 마쓰다, 미쓰비시 등 7개 자동차 업체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2조7750억엔으로 추정됐다. 닛산은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빠졌고 혼다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7곳 중 전년보다 순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5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2021회계연도에 7개 자동차 업체의 순이익은 총 4조1584억엔으로, 7개 전자 업체 순이익(2조3219억엔)의 두 배에 달했다. ‘슈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는 북미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리며 돈을 쓸어 담았다.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부진한 이유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있다. 미국은 지난해 4월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같은 해 9월부터 이를 15%로 낮췄다.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큰 일본 업체는 막대한 손실을 봤다. 트럼프 관세는 지난해에만 일본 7개 업체의 영업이익을 2조5000억엔가량 깎아 먹은 것으로 추산됐다.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중국 업체와 비교해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기술에

    2026.04.09 21:00
  • "닛산, 개혁 느려" 무시하던 혼다도 적자 늪

    일본 2위 완성차 업체 혼다와 3위 닛산의 협업 협상이 1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기술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닛산은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협업을 타진했지만 실패했다. 그사이 혼다는 전기차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내며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2024년 12월 우치다 마코토 당시 닛산 사장은 혼다와의 합병 협상 착수 기자회견에서 “어느 쪽이 위, 아래가 아니다”며 대등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협상은 혼다 주도로 이뤄졌고, 자존심이 상한 닛산 내부에선 반발이 거셌다. 혼다는 심지어 구조조정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던 닛산에 “자회사로 들어오라”고 제안했다. 닛산의 불신은 더 커졌고 이듬해 2월 협상은 결렬됐다.차세대 자동차는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개발에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다. 혼자서는 미국 테슬라, 중국 BYD 등에 대항하기 어렵다. 이에 닛산은 합병 협상이 결렬된 작년 2월부터 협업 방식으로 혼다와의 관계를 재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닛산 미국 공장에서 차량을 공동 생산하고, 차량용 운영체제(OS)를 공통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세부 조율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이어지며 작년 12월을 목표로 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닛산은 혼다와의 협의와 별도로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협업을 타진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 등에 대응하기 바쁜 업체들은 닛산의 제안을 거절했다. 현실적으로 닛산은 혼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동안 협업 협상은 혼다가 주도했지만 이제 힘의 균형이 바뀌었다. 양사가 대등한 입장에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배경에는 혼다의 어려운 상황이 있다. 혼다는 전기차 관련 손실 등으

    2026.04.09 17:35
  • 지난해 도산한 日기업 1만곳 넘어…12년 만에 최다

    지난해 일본에서 도산한 기업이 1만 곳을 넘어 12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손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물가와 인건비가 오르며 체력이 약한 기업부터 밀려나고 있다.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상공리서치는 지난해 전국에서 도산한 기업(부채 1000만엔 이상)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1만505곳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4년 연속 증가해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도산한 기업 상당수는 중소·영세기업으로, 종업원 5인 미만(8092곳)이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도산 이유가 명확히 밝혀진 기업 중 ‘인력 부족’이 주된 원인이었던 곳이 43% 증가한 442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일본은행의 3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에 따르면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기 악화에 따른 도산은 실업을 늘리지만, 만성적 인력 부족 상황에서는 성장하는 기업으로 근로자의 이동을 촉진하는 측면도 있다.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부채가 많은 기업은 이자비가 증가한 것도 부담이다. 일본은행 통계에 따르면 2월 시중은행 대출 평균 금리(잔액 기준)는 연 1.263%로 전년 동월 연 0.997% 대비 대폭 상승했다.물가 상승으로 도산한 곳도 많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801곳이 고물가 영향으로 문을 닫았다. 엔화 약세 등으로 원자재 매입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업종별 도산 건수를 보면 음식업이 2% 증가한 1022건에 달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얼마나 판매 가격에 전가할 수 있었는지 나타내는 ‘가격 전가율’은 2월 기준 음식점이 32.8%로 전체 평균인 42.1%보다 낮다.운수업 도산은 424

    2026.04.08 15:12
  • '무시했다가 같은 처지'…일본 2·3위 완성차, 다시 손잡나 [일본 산업 리포트]

    일본 2위 완성차 업체 혼다와 3위 닛산자동차의 협업 협상이 1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기술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닛산은 혼다 외에 파트너를 찾으려고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협력을 타진했지만, 열매를 맺지 못했다. 그사이 혼다도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회사의 역학관계 변화는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혼다와의 협업은 차례차례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요코하마 시내 호텔에서 열린 닛산 계열 공급업체 회의.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혼다와의 협업에 의욕을 보였지만, 협상 시작 후 1년이 지나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혼다는 전기차 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냈고, 결국 두 회사 모두 곤경에 처했다.2024년 12월 닛산과 혼다의 경영 통합 협의 착수 기자회견. 우치다 마코토 당시 닛산 사장은 “어느 쪽이 위, 아래가 아니다”며 대등한 관계를 강조했다. 혼다 내에선 “사장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다”는 반응이 나왔다.당시 통합 협상은 혼다 주도로 진행됐다. 새로운 사명은 ‘혼다&

    2026.04.07 15:23
  • 日 10년물 국채 금리 27년 만에 '최고'…고유가 '직격탄'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6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2.425%까지 상승(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1999년 2월 이후 약 27년 만의 최고치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채권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물가 대책으로 재정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도케 에이지 SBI증권 수석채권전략가는 “연 2.4%는 통과점”이라며 “장기 금리는 향후 1~3개월 안에 연 2.5%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쓰키 나나 나고야 상과대 대학원 교수는 “1990년대에 비해 잠재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기업과 정부가 국채 금리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에 불투명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논평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2026.04.06 16:13
  • 日해운사 관련 선박, 3번째 호르무즈 통과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관련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또다시 통과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일본 관련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에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온 선박은 상선미쓰이의 인도 관계사가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다. 인도 선적인 이 배는 인도로 항해 중이며 일본인 선원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모두 상선미쓰이와 관계가 있었다. 요미우리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전쟁으로 페르시아만에 묶인 일본 관련 선박은 45척에서 42척으로 줄어들었다.앞서 일본 정부는 상선미쓰이 관련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위한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와 관련해 일본과 협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한국 정부는 일본 등 외국 선박이 잇따라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온 데 대해 “선박 및 국가별 조건이 다른 상황”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외교부는 “해협 통과 선박의 국적, 소유주, 운영사, 화물 성격, 목적지, 선원 국적 등이 다양하다”며 이렇게 설명했다.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이란, 미국과 각각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란과 정상회담과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진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협의를 비롯한 대응도 조

    2026.04.06 15:30
  • 日, 호르무즈 대체 경로 추진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난이 지속되자 일본 정부가 대체 경로 등을 활용해 원유 확보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선박이 두 번째로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갔다.5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체 경로를 통한 조달과 비축유 방출 등으로 오는 5월엔 전년 동기 대비 60% 수준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원유 확보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20%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대체 경로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호르무즈해협 출구 인근 푸자이라항에서 출발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얀부항에서 출발해 홍해를 통과하는 경로 등이 거론된다. 대체 경로를 통해 UAE와 사우디에서 작년 같은 기간 조달한 물량의 절반가량을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텍사스주에서 작년의 네 배에 달하는 원유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경로로 조달하고도 부족한 물량은 비축유 방출로 충당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5월에 국가 비축유 20일분 정도를 추가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지난달 민간 비축유 15일분,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방출했다.일본 정부는 대체 경로를 통한 조달과 비축유 방출로 내년 초까지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NHK는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X 계정에 “일본에는 약 8개월분의 석유 비축량이 있고 대체 조달도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며 “‘일본 전체에 필요한 양’은 확보돼 있다”고 썼다.이런 가운데 상선미쓰이는 인도 관계사가 보유한 유조선 그린산비가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와 인도를 향해

    2026.04.05 18:20
  • “현금 쌓아두지 마라”…日상장사 지배구조 지침 개정

    일본 금융당국은 앞으로 상장사가 현금, 주식, 부동산 등 보유자산을 적절히 활용하는지 따지기로 했다. 현금 등을 과하게 쌓아둔 채 투자를 게을리하지는 않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 지배구조 지침’ 개정안을 마련했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 예금 등을 유효하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이사회가 검증하도록 하는 항목을 포함했다. 지침 개정은 5년 만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여름께 공식 결정할 계획이다.기업 지배구조 지침은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중장기 기업 가치 향상을 목표로 따라야 할 행동 지침이다. 기업은 각 원칙을 준수하는지, 준수하지 않을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개정안은 현금, 예금, 주식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해 “성장 투자에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포함해 끊임없이 검증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성장 투자’는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은 물론 임금 인상, 사원 연수 등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포함한다.각 기업이 너무 많은 현금을 쌓아뒀다는 게 일본 정부의 문제의식이다. 작년 3월 말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사의 현금 및 예금은 약 115조엔으로, 10년간 40% 이상 증가했다. 시장에선 “현금 및 예금의 활용이 명시돼 주주 경영진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현금 및 예금이 성장 투자 대신 주주 환원에 쓰이는 데 그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일본 상장사 사이에선 유망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성장 투자 대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증액에 나서는 움직임이 있

    2026.04.05 17:51
  • 후쿠시마에서 후쿠오카까지…일본 ‘수소 대동맥’ 추진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기업 500여 곳이 수소 트럭 1000대를 혼슈 동북부 후쿠시마현과 규슈 북부 후쿠오카현 간 운송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른바 ‘수소 대동맥 구상’으로, 중동 전쟁에 따라 원유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업종을 불문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완성차 회사 도요타 등 500개 이상 일본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된 ‘수소 밸류체인 추진협의회’가 수소 사회 실현을 목표로 수소 대동맥 구상 초안을 마련했다. 수소는 탈탄소 시대 주목받는 연료지만, 높은 비용 탓에 보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추진협의회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엔진을 장착한 트럭을 2031년까지 수백 대 규모로 운행하고, 2032년 이후 1000대 이상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후쿠시마에서 도쿄, 아이치, 오사카 등을 거쳐 후쿠오카에 이르는 간선 도로에서 운행할 계획이다.각 지자체와 연계해 수소충전소 정비도 추진한다. 수소는 당분간 제철이나 석유 정제 등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하고, 수요 확대에 맞춰 재생에너지 등으로 생산하는 ‘그린 수소’로 전환할 계획이다.일본 내 수소충전소는 작년 11월 기준 148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수소 승용차 판매는 431대에 그쳤다. 추진협의회 공동 회장인 사토 고지 도요타 부회장은 “산업을 아우르는 큰 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논의를 심화해 나가고 싶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2026.04.05 16:51
  • 日, 호르무즈 대체 경로 추진…원유 내년 초까지 확보

    호르무즈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원유 공급난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가 대체 경로 등을 활용해 원유 확보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선박이 두 번째로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왔다.5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체 경로를 통한 조달과 비축유 방출 등을 통해 5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60% 수준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원유 확보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20%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대체 경로로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호르무즈해협 출구 인근 푸자이라항에서 출발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얀부항을 출발해 홍해를 통과하는 경로 등이 거론된다. 대체 경로를 통해 UAE와 사우디에서 작년 같은 기간 조달한 물량의 절반가량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 텍사스주에서 작년의 네 배에 달하는 원유가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원유를 공급받을 전망이다.대체 경로로 조달하고도 부족한 물량은 비축유 방출로 충당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5월에 국가 비축유 20일분 정도를 추가 방출하는 방안을&

    2026.04.05 13:56
  • 대만 對美 수출, 한·일 넘었다

    지난해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이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을 앞세운 대만의 대미(對美) 수출액이 80% 이상 늘면서 한국과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무역통계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고 3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고율 관세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대부분 국가에서 대미 수출이 줄어든 반면 대만에서는 수출이 늘었다. 이 기간 미국에 전년 동기보다 81.8% 증가한 1890억달러(약 284조7000억원)어치 상품을 수출했다. AI 관련 각종 하드웨어산업을 키운 덕분이다. 대만계 기업의 AI용 서버 생산 글로벌 점유율은 90%, 반도체 수탁생산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 대부분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같은 기간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1195억달러로 4.1% 감소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은 1046억달러에 그쳤다. 이로써 대만은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 제쳤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대미 수출) 주 수입원인 자동차의 (수출) 단가가 하락했다”며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가격을 낮춰 수출 물량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대체 불가능한 대만산 서버 및 반도체와 다른 현실을 직면했다는 지적이다.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 간 교역량은 38% 급감했다. 작년 4월부터 서로 100%를 넘는 고관세를 적용하며 치열하게 대립한 결과다. 그럼에도 중국 수출은 늘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3조771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6.04.03 17:58
  • 日, AI 활용 '벚꽃 예보'…1000곳 개화 시기 적중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도시락을 즐기는 ‘하나미(花見)’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민간 예보 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벚꽃 개화 시기를 예측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사카에 있는 예보 업체 일본기상주식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열 차례에 걸쳐 전국 약 1000곳의 벚꽃 개화 및 만개 시기를 AI로 예측해 발표했다. 모든 예측이 하루이틀 오차 범위에서 정확했다. AI로 수십 년간의 기온 데이터를 분석한 덕분이다.지바에 있는 또 다른 업체 웨더뉴스는 50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자사 앱을 통해 이용자가 제출한 사진 수천 장을 AI로 분석했다. 최근 주말 동안 웨더뉴스는 이미지 8000장 이상을 접수했고, AI가 이를 개화 단계별 7단계로 분류했다. 수백만 명이 보낸 데이터를 AI가 즉시 분류해 시간을 크게 줄였다.일본이 자랑하는 벚꽃은 매년 관광 등으로 90억달러 이상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외 관광객 수백만 명이 개화 예보를 바탕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만개에 맞춰 축제를 연다. 항공사, 호텔, 식당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예보 업체들이 AI를 활용해 정확성을 높인 것이다.최근 세계적인 기온 상승으로 벚꽃 개화 시기가 당겨져 예측이 어려워진 것도 예보 업체들이 AI를 도입한 이유다. 올해 도쿄 도심에선 평년보다 5일 이른 지난달 19일 벚꽃이 피었다. 2007년에는 일본 기상청 컴퓨터 오류로 예보가 일부 지역에서 최장 9일이나 틀리자 예보관이 사과하기도 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6.04.02 17:55
  • 日·佛, 희토류 동맹 맺었다…中엔 '쓴소리'

    일본과 프랑스가 희토류 공급망, 원자력발전 등에서 협력하기로 1일 합의했다. 두 나라가 힘을 합쳐 대중(對中) 희토류와 중동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양국 정부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이런 방안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중요 광물 조달에 관한 로드맵 수립에 합의하고, 희토류 등의 조달처 다각화에 힘쓰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3년 만이다.다카이치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중국을 겨냥해 “중요 광물 수출 규제는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담았다. 중국은 올해 1월부터 대일(對日) 희토류 수출을 막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문제 삼아 경제 보복을 강행하는 모습이다.일본과 프랑스는 민관 공동 프로젝트로 프랑스 남서부에 희토류 정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말 가동이 목표다. 전기자동차 모터 등에 쓰이는 중희토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양국 정부는 이런 공동 사업을 통해 중국 희토류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할 방침이다.양국 정상은 원전과 핵융합 에너지 부문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중동 전쟁에 따라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전 장기 가동, 차세대 원자로인 ‘고속로’ 개발 등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원전 협력이 양국 관계의 ‘주요 우선 사항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기존 원전의 안전한 장기 운전을 위해 전문지식 공유, 인재 육성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또 양국이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고속로 실용화를 위한 협력을

    2026.04.01 17:57
  • 日, 육상 부대에 ‘반격 능력’ 미사일 첫 배치…“억지력 강화”

    일본 자위대가 31일 육상 부대에 최초로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했다.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확보를 본격화하면서 공격을 받았을 때만 자위력을 행사하는 ‘전수방위’ 방침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사일이 배치된 곳은 규슈 구마모토현 겐군 주둔지와 혼슈 시즈오카현 후지 주둔지다. 구마모토현에는 지상 발사형 대함 미사일 시스템인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개량한 장사정 미사일 ‘25식 지대함 유도탄’을 둔다. 이 미사일 사거리는 약 1000㎞로 중국 연안부와 대만 인근 해역까지 닿는다.시즈오카현에는 ‘25식 고속 활공탄’이 배치됐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수백㎞지만, 일본은 향후 개량 작업을 거쳐 2000㎞까지 늘릴 방침이다. 북한은 물론 중국 동북부 일부 지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일본은 자국산 장사정 미사일을 규슈 미야자키현 에비노 주둔지, 홋카이도 가미후라노 주둔지에도 각각 배치할 계획이다.일본은 최근 호위함에서 사거리가 약 1600㎞인 미국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작업도 마쳤다. 개조된 호위함 ‘조카이’는 8월 이전에 토마호크 시험 발사를 하고 9월께 규슈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로 귀환할 예정이다.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사정 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전후 가장 엄중하고 복잡한 안전보장 환경에 직면한 우리나라(일본)의 억지력, 대처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한편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시의 주일미군 기지에는 5세대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인 F-35A 4대가 처음 배치됐다. 미사와 기

    2026.03.31 17:43
  • 엔화·국채·증시 '트리플 약세'…日정부 시장 개입 가능성 커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길어지자 일본에서 주가, 엔화 가치, 국채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원유 수입의 95%가량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에서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수입 자원 가격 상승으로 최대 15조엔(약 142조원) 규모의 비용이 늘며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추산했다.30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79% 떨어진 51,885에 마감했다.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수는 반등하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유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기업 실적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적극 재정을 내건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올해 2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58,850까지 치솟으며 60,000 돌파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이날 장중 50,566까지 급락하며 이제는 50,000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5.40% 하락했고,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과열 우려에 소프트뱅크그룹(SBG)은 6.44% 급락했다. 스즈키 마사히로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소재 기업부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제조업 전반으로 하향 조정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엔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mid

    2026.03.30 17:25
  • 중동戰 직격탄…日증시·엔화·국채값 '트리플 약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에 일본에서는 주가, 엔화 가치, 국채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가속하고 있다. 원유 수입의 95%가량을 중동에 의존하는 탓에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오전 종가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4.57% 떨어진 50,936을 기록했다.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될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유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기업 실적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적극 재정을 내건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올해 2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58,850까지 치솟으며 60,000 돌파를 기대하게 했지만, 이제는 50,000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이날 오전 종가 기준 일본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6% 넘게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과열 우려에 소프트뱅크그룹(SBG)은 9% 이상 급락했다. 스즈키 마사히로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소재 기업부터 예상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제조업 전반으로 하향 조정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엔화값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0엔대 중반까지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하며 1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동 정세 악화에 ‘위기 때 달러 매수’ 현상이 이어지며 달러가 강세인 반면, 유가 상승으로 일본의 무역적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은 엔화 약세를 부

    2026.03.30 13:21
  • 나프타 가격 급등하자…日 도레이, 탄소섬유에 조기 전가

    탄소섬유 세계 1위인 일본 도레이가 원료비 변동분을 곧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탄소섬유 등의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1개월마다 가격을 재검토해 생산 및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할 방침이다.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레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자사가 국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할증료(surcharge)를 부과하는 제도를 임시로 도입했다.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 필름과 수지 등 화성품, 항공기 등에 쓰이는 탄소섬유, 산업 및 의류용 섬유 등이 대상이다.일본 소재 업계에는 원래 원료비 변동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가 있었다. 다만, 가격에 반영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렸다. 참조하는 지표도 지난 수개월간의 평균 가격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도레이는 원료비가 올랐을 때뿐만 아니라 내렸을 때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로 했다. 추가 요금을 산출할 때는 공개된 원료 시세를 활용한다. 고객사로서는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는 이점이 있다.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물류망이 혼란에 빠지자 가격이 급등했다. 이번 전쟁이 시작된 뒤 70% 이상 상승했다.일본은 나프타와 그 원료인 원유의 중동 의존도가 높다. 일본 석유화학 플랜트에서는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 수지 등 중간재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급격한 시황 변화에 대응해 가격을 전가하는 움직임이 다양한 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도레이가 생산하는 탄소섬유는 미국 보잉의 ‘787’이나 풍력발전 날개 등에 사

    2026.03.28 20:58
  • 에너지 가격 폭등…日 경제에 최대 15조엔 악영향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에 최대 15조엔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원유 가격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수입 자원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에 9조~15조엔의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산을 전날 발표했다. 자원 가격이 전년 대비 50% 상승하면 일본 경제의 비용은 9조엔, 국내총생산(GDP) 대비 1.4% 정도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자원 가격이 80% 오르면 비용은 15조엔, GDP 대비 2.3%가량 늘어난다는 추산이다.내각부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추산했다. 국제 원유 가격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최대 0.3%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으나, 중동 정세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일본에선 당장 4월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이 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전달 대비 400엔 안팎 오른다. 일본 정부가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응해 올해 1∼3월 지급한 보조금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6월 이후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연료 가격 급등도 전기요금에 반영된다.니혼게이자이는 “현재 연료 시장 가격은 2월 말과 비교해 원유가 약 2배, 액화천연가스(LNG)가 약 1.8배, 석탄이 약 1.2배”라며 냉방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에는 가계 부담이 대폭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2026.03.28 20:08
  • 전쟁에 엔저 가속…1년 8개월 만에 달러당 160엔 돌파

    엔·달러 환율이 1년 8개월 만에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달러값이 상승한 영향이다. 원유 가격 상승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일본 정부가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대로 치솟았다. 달러당 160엔대를 기록한 것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2024년 7월 11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위기 때 달러 매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도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오름세다. 27일에는 연 4.4%대까지 오르며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미·일 금리 차이 확대를 예상한 엔화 매도,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유가 상승은 계속해서 엔화값을 떨어뜨리고 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5.16달러(5.46%) 오른 배럴당 99.64달러에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의 무역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시장에선 일본 정부의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지난 23일 엔저에 대해 “언제라도 모든 방면에서 만전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9일엔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했다.일본에서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오르고

    2026.03.28 17:48
  • 日 '하늘 나는 자동차' 내년부터 승객 태운다

    일본 정부가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상업 운항을 2027∼2028년 승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민관 협의회에서 전기 수직이착륙기를 뜻하는 하늘을 나는 차의 상업 운항 개시 시기를 2027~2028년으로 정했다. 전기 수직이착륙기는 우선 도시 지역에서 관광 비행 형태로 운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 비행 후보지로 도쿄와 오사카 항만 구역이 거론된다. 이후 2∼3년 이내에 도시 지역과 나리타, 간사이 등 주요 공항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일본 산업계는 전기 수직이착륙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쿄도의 관련 프로젝트 시행 사업자로는 지난해 일본항공 등 9곳과 노무라부동산 등 7곳이 선정됐다. 조만간 도쿄 임해 지역 등에서 실증 비행이 본격화한다. 요미우리는 “100년에 한 번 일어날 이동 혁명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받는 하늘을 나는 차의 여객 운송이 조기에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일본은 전기 수직이착륙기 실용화를 위해 2018년 민관 협의회를 설립했고 작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시험 비행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중점 육성할 17개 전략 분야에 항공·우주를 포함했다. 요미우리는 “하늘을 나는 차의 국제적 룰은 아직 마련 중인 단계지만 국토교통성은 동력이 되는 배터리의 성능 요건, 수상 비행 때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등 특성에 맞춘 안전 대책 등을 정하고 있다”고 전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6.03.27 17:11
  • 일본 이미 '수요 초과' 경제…금리 인상 힘 받는다

    일본 경제가 약 4년 전부터 ‘수요 초과’ 상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며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일본 경제의 수요에서 공급력을 뺀 ‘수급갭’ 재추계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재추계 결과 수급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정체된 2020년 4~6월부터 2021년 10~12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2022년 1~3월부터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가장 최근인 2025년 7~9월까지 3년 9개월 동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그동안 일본은행은 2020년 4~6월부터 2025년 7~9월까지 5년 6개월 동안 수요 부족에 따라 수급갭이 마이너스였다고 설명했다. 통상 수급갭이 플러스면 물가가 오르고, 마이너스라면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여겨진다.니혼게이자이는 “물가에 상승 압력이 걸리기 쉬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던 셈”이라며 “일본은행이 수급갭은 이미 플러스권에 있다는 견해를 밝힘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아베 신조 정부 때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펼쳤던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는 “디플레이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말했다. 구로다 전 총재는 지난 25일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디플레이션 마인드가 무너진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였다”며 0.25%씩, 연 2∼3회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2026.03.27 16:44
  • 한때는 잘나갔는데 어쩌다…"해외여행 가고 싶어도 못 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과 해외로 출국한 일본인 수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일본을 찾은 방일객이 출국한 일본인의 2.9배에 달했다. 엔화 약세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일본의 경제력 저하가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객은 2024년 대비 16% 증가한 4268만 명에 달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본인 출국자는 같은 기간 13% 늘어난 1473만 명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 수준에 그쳤다.요인 중 하나는 엔화 약세다. 2022년 1월 달러당 115엔 전후였던 엔화 가치는 현재 달러당 160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 설문조사에서 ‘올해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77%에 달했다. ‘여행 경비가 비싸다’, ‘엔화 가치가 낮다’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환율 요인만은 아니다. 전체 인구에서 연간 출국자 수를 나눈 ‘출국률’을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3년부터 이미 하락세였다. 지난해 출국률은 11.9%에 그쳤다. 한국과 대만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일본인의 여권 보유율은 작년 말 기준 약 18%에 불과하다.1980~1990년대 일본의 기술력은 세계를 선도했고, 많은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 호황으로 해외여행과 유학 붐이 일며 1995년까지 10년 동안 바다를 건넌 일본인은 세 배로 늘었다.그러나 버블 경제가 붕괴하고 ‘잃어버린 30년’을 겪으면서 출국자 증가세는 멈췄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개발원조(ODA) 등 국제협력도 주춤해졌다”며 “중국과 인도가 부상하면서 일본의 상대적 지위는 하락했다”고 지적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

    2026.03.27 16:04
  • 日 롬·도시바·미쓰비시전기…전력반도체 '3각 통합' 시동

    롬, 도시바,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반도체 기업이 전력반도체 사업 통합을 추진한다. 독일 인피니언, 미국 온세미 등 전력반도체 1·2위 기업과의 경쟁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나 데이터센터에 적용돼 전력 제어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롬과 도시바, 미쓰비시전기가 전력반도체 사업 통합 협상을 시작했다. 이르면 27일 3사가 기본 합의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통합 형태와 출자 비율 등 구체적인 방안은 발표 이후 논의할 예정이다.미쓰비시전기의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점유율 순위는 4위, 도시바와 롬은 10위권으로 평가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통합 회사는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 점유율 약 10%의 2위 업체로 올라선다.전력반도체는 전기 장비에서 전력을 변환·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한 AI 시대에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5년 549억달러에서 2030년 685억달러 규모로 24.8%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롬은 전력 효율성을 높여주는 탄화규소(SiC) 기반 차량용 전력반도체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시바는 전력인프라용, 미쓰비시전기는 산업용 전력반도체에 주력하고 있다. 3사가 사업 통합을 추진하는 건 인피니언, 온세미 등 선두권 업체를 추격하는 동시에 중국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일본 정부도 전력반도체업계에 사업 재편을 촉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2026.03.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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