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고령·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마지막 성탄을 맞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단합된 '멈춤'과 대면 모임·행사 취소가 필요합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사진)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2월 마지막 남은 기간 정부 방역대책과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한 엄중한 시기"라며 이같이 전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앞으로 성탄절, 연말 연휴로 이어져서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면 결국 무증상, 경증 감염자로 인한 전파 확산이 매우 우려된다"며 "이번 성탄절은 종교행사, 송년회, 동창회, 회식 등 대면 모임은 취소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다음주 일일 확진자 1000~1200명 나올 듯"

그는 현 추세대로라면 다음주에는 하루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 1200명가량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가 1.28 정도이고, 이 수치로 확진자 수를 예측하면 다음주에는 (일일) 1000~1200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이 줄어들면서 환자가 감소할 수 있는 여지는 있으나, 서울 동부구치소 사례처럼 대규모 집단발병이 발생하면 확진자 수는 더 초과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28은 확진자 1명이 1.28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감염 재생산지수 값이 1을 초과하면 '유행 지속'을 뜻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앞서 정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2.5단계, 2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급증은 어느정도 막고 있으나, 유행의 정점을 꺾어 반전을 일으킬 정도까지의 효과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에 이동량 등 접촉을 나타내는 지표가 감소세이기 때문에 이번주 초 이런 부분을 면밀히 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시급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방역적·의료적 대응이 어느정도까지 감당할지 등을 종합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현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되풀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일 누적 감염자가 4만명을 넘었는데 11일 만에 1만명이 증가하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오늘 5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4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 고령의 위중증 환자가 누적돼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최근 의심 환자의 검사 양성률도 2%가 넘는 등 증가세에 있고 수도권인 경우 지역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서울시가 23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수도권에서 5명 이상의 사적인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을 두고 "성탄절 연휴와 연말연시에 각종 다양한 모임을 통해 전파가 확산하는 게 우려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잘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