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지원금 1400만원, 예술산업 위한 것" 조국 2013년 트윗 재조명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작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신청해 서울시에서 1천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문준용 씨는 2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준용 씨는 "멈춰 버린 산업을 장려하는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다"라며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작품 시연하는 문준용 작가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작품 시연하는 문준용 작가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미애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대통령 아들에게 코로나19 지원금 신청을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현직 대통령 아들이면 다른 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원금 신청을 포기하거나, 설사 정당한 절차로 지원 대상에 선발됐어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조국 딸의 장학금 수령과 마찬가지로 진보 권력층의 부도덕과 파렴치의 민낯을 보여준다"며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준용 씨의 개인전을 두고 "코로나 시국에 최소한 상식이 있다면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라고 했다.

문준용 씨의 코로나 지원금 수령 소식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2013년 트윗이 또 다시 거론됐다.
문준용 "지원금 1400만원, 예술산업 위한 것" 조국 2013년 트윗 재조명
조 전 장관은 당시 윤병세 외교부장관 후보의 대학생 딸이 가계곤란장학금 5회를 수령한 것과 관련해 "이건 정말 아니다. 교수 월급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생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이 사람은 재벌에 비하여 자신의 가계는 곤란하니 신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로부터 '조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얻은 조 전 장관은 "2020년 일어날 정치사회 전반의 일들에 걸쳐 명언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전 장관 딸은 아버지가 윤 장관 후보자 딸의 장학금 수령을 비난한 바로 다음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두 학기 연속, 총 800만 원의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주로 대상인 총동창회 장학금이었다. 2016년부터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여섯 학기 연속,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성적이 부진한데 따른 낙제를 하고 유급을 당하자 이를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