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직후 ‘반짝’ 급등했던 원화 가치와 주가지수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20원 올랐고 코스피지수는 5% 넘게 떨어지며 다시 1500선을 내줬다.

하루로 끝난 '통화스와프 효과'…원화·주가 급락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달러당 1266원50전에 마감했다.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원화 가치가 39원20전 뛰었지만 불과 1거래일 만에 오름폭의 절반 이상을 까먹은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3.69포인트(5.34%) 내린 1482.46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3.99포인트(5.13%) 내린 443.76에 장을 마쳤다. 양쪽 시장 모두 장을 열자마자 급락해 사이드카(지수 급변동 때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조치)가 발동됐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에도 6개월 동안 환율이 상승했다”며 “지금도 통화스와프만으로 코로나19의 충격을 흡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