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IN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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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성장 둔화로 고전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해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인도 방문을 취소한 지 일주일여 만이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가 중국에서 곧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관영 중국CCTV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오후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리 총리와 면담했다.

리 총리는 머스크 CEO와 만나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이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리 총리에게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에서 가장 성과 좋은 공장"이라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리 총리와의 만남 후 X(엑스)에 "리 총리를 만나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상하이 초창기 때부터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고 썼다. 리 총리는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문을 연 2019년 당시 상하이 당서기로 머스크 CEO와 인연을 맺었다.

머스크 CEO는 이번 방중에서 중국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규제당국에 FSD 중국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2020년 FSD를 출시해 미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서비스 출시 승인받지 못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경쟁력이 뒤처지는 이유 중 하다.

머스크 CEO의 방중에 화답하듯 중국 당국은 이날 테슬라가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는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제1차)'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종인 모델3와 모델Y가 모두 검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검사 통과 판정받은 업체는 BYD와 리오토, 로터스, 호존, 니오 등이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를 출시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선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이달 X에서 "테슬라가 곧 중국 소비자들도 FSD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지 모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 CEO의 방중은 지난 25일 개막한 중국 최대 모터쇼인 베이징 모터쇼 기간 이뤄졌다. 테슬라는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테슬라 마지막으로 참여한 것은 2021년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