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품었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간 첫 기업결합이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주요 임원진을 선임하는 등 양사 인력의 유기적 통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 1조5000억원 가운데 계약금 및 중도금(7000억원)을 제외한 잔금 8000억원을 납입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63.9%다.대한항공은 상법에 따라 납입일 다음 날인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모든 합병 절차가 끝난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 이래 36년간 이어진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다.대한항공은 조만간 임원 인사를 내고 아시아나항공과 ‘화학적’ 통합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일부 인원이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중복 노선·인력을 재배치하고 통합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다음달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신임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 담당(상무)이 거론된다. 에어서울 신임 대표로는 김중호 대한항공 부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양사 합병의 가장 큰 숙제는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합병 후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운영되지만, 시효가 끝난 뒤 한 회사로 합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플러스십 세단 G90의 블랙 라인 광고 ‘완벽한 블랙의 탄생, 제네시스(GENESIS) G90 블랙’으로 ‘2024 한경광고대상 마케팅 대상’을 받았다. 밝은 배경에서 블랙을 돋보이게 하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깊은 어둠 속 한 줄기 빛으로 제네시스를 상징화해 강렬한 존재감을 어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제네시스 블랙 시리즈는 브랜드를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차별화된 스타일을 선보이기 위해 탄생한 특별한 라인업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블랙 컬러로 완성한 세심한 디테일과 장인 정신이 깃든 디자인으로, 세련미와 차별화를 추구하는 럭셔리 고객을 위해 설계됐다. 가장 순수한 블랙은 가장 어둡지만, 그렇기에 제네시스의 본질을 돋보이게 한다. 서로 다른 질감과 광택, 빛의 반사와 흡수를 섬세히 연구해 근본부터 새로운 완벽한 블랙을 구현했다.이를 통해 ‘역동적인 우아함’의 디자인 철학을 재해석한 진정한 블랙의 경험을 제공한다. G90 블랙을 시작으로 GV80, G80 등으로 확장되는 스페셜 라인업은 제네시스의 철학과 기술력이 집약된 블랙의 미학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G90 블랙은 전용 휠과 전면 엠블럼부터 브레이크 캘리퍼와 같이 운전자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섬세한 디테일까지 블랙 컬러를 빠짐없이 적용했다. 가장 어울리는 질감과 빛의 농도를 고려해 설계된 다양한 블랙이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전용 퀼팅 시트와 리얼우드 가니쉬 등 손길이 닿는 모든 요소에 깊이 있는 블랙을 더해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단순히 어두운 색감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톤과 명도를 활용해 입체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가 작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명사고를 낸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로보(무인)택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년 넘게 로보택시 사업을 중단했던 크루즈가 최근 자율주행차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운영을 재개했고, 유럽에서도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인 ‘슈퍼 크루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사업부에 8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미국에서 유일하게 로보택시를 영업 중인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026년에는 마이애미에서도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내년 초부터 보조 운전자를 태운 채로 시험 운행한 뒤 2026년부터 ‘웨이모 원’ 앱을 통해 본격적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비슷한 시기에 온라인에선 테슬라 엔지니어가 관람객들에게 자사 로보택시 브랜드 ‘사이버 캡’의 주요 사양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테슬라는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완전 자율주행용 차량인 사이버 캡 가격을 모델3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바이두는 최근 홍콩에서 로보택시 시범 면허를 취득했다. 바이두의 로보택시가 중국 본토를 넘어 수출길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신정은 기자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아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기아는 올해 수출의 탑을 수상한 1540개 기업 중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기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25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전년에 이어 올해도 수출의 탑을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기아는 선정 기간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256억달러(약 36조2000억원)어치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낸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더 늘었다. 1975년 수출을 시작한 기아는 20년 만인 1995년 누적 수출 100만 대를 넘어섰다. 올 10월 말 기준 누적 수출 대수는 2390만 대에 이른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수출을 이끌어 온 무역 유공자 597명과 1545개 기업이 상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20억달러 탑), HD현대일렉트릭(10억달러 탑), LS일렉트릭(9억달러 탑), 삼양식품(7억달러 탑) 등이다. 해외 바이어인 아브라함 운가르 레이시핑그룹 회장은 국내 초대형 유조선·운반선 등을 대규모 발주한 공로로 외국인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신정은 기자
현대모비스가 사회공헌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장관상을 연속 수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지속이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동반자’라는 사회공헌활동(CSR) 비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4 지역 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데 이어 2024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지역 사회공헌 우수기업은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 등 분야에서의 사회공헌활동 공적을 심사해 선정하는데 현대모비스는 이번 심사에서 전 영역에서 최고 등급(레벨5)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는 2002년부터 전국 47개 사업장 근처 사회복지단체와 결연해 청소년 공학 교실, 취약 계층을 위한 김장 나눔, 환경 정화 활동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생물 다양성 보전과 멸종 위기종 보호 활동 등 친환경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함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 참여형 자원봉사활동이 시작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8600여 명이 참여했다.&nb
“1980년도 후반부터 시작된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개척을 위해 뛰어다니던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많은 반대에도 부품 일부를 조립한 상태로 들여와 현지에서 반제품 조립생산(DKD)을 관철하며 수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송호성 기아 사장은 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33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에서 전문경영인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름이 걸린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동시에 이 상에 걸맞은 업적을 제가 갖고 있나 돌이켜봤다”고 말했다.송 사장은 1988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입사한 뒤 끊임없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추구해온 인물로 통한다. 2013년 기아 유럽법인장 시절엔 3년여 동안 고객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당시 시장에 없던 고객 시스템을 내재화했고, 이제는 글로벌 기아가 모두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 사장은 해외 주재원으로 15년 동안 해외살이를 하면서 현대차그룹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첨병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이던 그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한 이유다.송 사장의 도전은 CEO가 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취임 1년 만인 2021년 1월 기아 브랜드 리브랜딩을 통해 얼굴(로고)을 바꾸고, 회사명에서 ‘자동차’를 떼 제조 중심이던 기아의 비즈니스 모델을 서비스로 확대했다. 로고와 사명을 동시에 변혁 수준으로 한꺼번에 진행한 회사는 드물다.그는 시장 트렌드를 재빠르게 포착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인기 모델을 경쟁 업체보다 반 발짝 빨리 출시했다. 올해 1월엔 목적기반
아브라함 운가르 레이쉬핑그룹 회장(사진)은 한국 조선과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을 받았다.이스라엘 레이쉬핑그룹은 36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 운반선 등 국내 선박 45척을 발주했다. 또한 71억달러(약 9조9700억원) 상당의 50만 대 완성차 및 부품을 주문했다.레이쉬핑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조선 업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을 당시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조선·해운업을 지원해왔다.레이쉬핑그룹은 2022년 이후 조선·해운업의 경기 회복으로 신규 조선 발주가 대량으로 이뤄질 때도 중국과 건조 단가의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한국의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소로 친환경 선박 발주를 집중해 국내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2024년엔 자동차운반선 최대 개인 선주(62척)로서 국내 조선소뿐 아니라 현대 글로비스 및 유코 카캐리어 등 국내 해운산업과도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레이쉬핑그룹은 2008년 기아 자동차 5800여 대를 수입·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자동차업계 수출에도 큰 역할을 했다. 레이쉬핑그룹은 이스라엘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판매실적 2위)을 달성하는 등 국산 자동차 브랜드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운가르 회장은 특히 2014년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가 시행되던 시절 한국이 이란에 자동차를 수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 측과 협의해 자동차 수출을 대이란 제재의 예외 사항으로 만드는 데 지대하게 공헌했다고 평가받는다.신정은 기자
올 1월 8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무대에 오른 송호성 기아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특수목적차량(PBV)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영어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은 한 시간 동안 계속됐다.자동차업계에서 송 사장을 ‘글로벌 기아’에 꼭 맞는 경영자로 꼽는 이유다. 송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31년 동안 해외 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이 중 15년을 해외 주재원으로 일한 ‘해외통’이다. 프랑스판매법인장, 수출기획실장, 유럽법인장을 차례로 맡으며 신시장 개척 작업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이던 그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한 이유가 바로 해외 사업 강화였다.송 사장은 ‘외유내강형’ CEO다.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송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021년 2월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기아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패스트 팔로어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고객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결국 실패한다”고도 말했다.송 사장은 ‘하드 워커’이기도 하다. 주말에 자주 출근하고, 수시로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나눈다. 그의 곁엔 항상 책이 있을 정도로 다독가이기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모든 업무를 ‘고객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수시로 점검 회의도 연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자동차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총 8개의 상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와 광고대행사 이노션, 배우 손석구가 공동 제작한 단편영화 ‘밤낚시’는 이번 시상식에서 필름 크래프트와 PR부문 대상, 브랜디드 콘텐츠 부문 금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밤낚시’는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 스토리를 다룬 단편 영화다.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독특한 제작 방식으로 기존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론칭 광고(TV영상 금상), 반려견을 위한 새로운 이동 수단을 소개한 현대 2024 도그빌리티(소셜 커뮤니케이션 동상),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 이야기를 그린 캠페인 영상인 ‘사륙, 사칠’(온라인 영상 은상), 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로 부상 군인들의 재활을 돕는 캠페인 영상 ‘10M 행군’(PR 은상), 제네시스의 GV70 페이스리프트 론칭 필름(해외집행광고 특별상) 등 5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31회째를 맞은 ‘2024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은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단독 취항지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고환율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항공업계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자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메카 LCC’ 탄생이 예고된 만큼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불안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등 LCC는 성수기인 3분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4분기 전망이 어둡다.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유류비와 정비비 등 고정비가 커지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로 여행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LCC는 그동안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던 노선의 운수권을 따내거나 단독 노선 특가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LCC는 소형 항공기를 주로 운항하는 만큼 가동 시간을 늘리고 탑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셈법이다. 특히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세 곳이 통합을 앞두고 있어 업계 1위를 놓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스타항공은 26일부터 그동안 국내 항공사가 한 번도 정기편을 운항하지 않던 인천~일본 도쿠시마 노선에 단독 취항한다. 이 회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의 운수권을 따내 내년 봄 LCC 최초로 신규 취항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에어부산은 부산~발리 운수권을 획득해 10월 말부터 단독 운항 중이다.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겨울 휴가 수요를 잡기 위해 부산~보라카이 노선에 LCC 중 유일하게 부정기편을 띄울 예정이다.LCC가 단독 노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있어서다. 에어서울은 7월부터 인천~필리핀 보홀 노선에 취항했는데, 4개월
세계 1위 완성차업체 도요타의 연구개발(R&D) 심장인 시모야마 도요타 테크니컬 센터.목재로 만들어진 화려한 로비를 지나 2층의 홀로 올라가자 2024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제조사 우승의 주역인 드라이버와 연구원들의 우승 축하 파티가 한창이었다. 올해 3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문을 연 시모야마 도요타 테크니컬 센터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와 고성능 브랜드 GR 브랜드를 개발하는 곳이다. 국내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장 직속’ 장인 드라이버도 상주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세계 4대 내구 레이스인 뉘르부르크링 피트를 축소한 테스트코스다. 야하기 마사히코 테크니컬 센터 프로젝트 제너럴 매니저는 “본사와 30분 거리에 R&D 센터가 세워져 차량 개발 소통이 원활해졌다”며 “고속 주행 시험 코스와 전 세계 다양한 도로 상황을 재현한 5.3㎞의 도로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요타가 3000억엔(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총 6.5㎢ 부지에 세운 시모야마 도요타 테크니컬 센터는 2018년 4월 착공부터 개관까지 6년이 걸렸다.약 3000명의 개발 연구진과 평가 드라이버들이 근무 중인 시모야마 도요타 테크니컬 센터는 기획, 설계, 개발, 엔지니어링, 프로토타입 제작·평가의 모든 단계가 이뤄지고 있다. 평가 드라이버 중에서도 최고의 다쿠미(장인)가 있는 고급기술연구실(처완기능양성부)도 R&D 센터에 있다. 70여 명 규모의 이 조직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 직속 부서다. 도요다 회장은 2000년대 초 부사장 시절 ‘차를 잘 모르는 경영자’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전설의 드라이버 나루세 히로무에
기아는 누계 판매 4000대를 달성한 32번째 ‘그랜드 마스터’가 탄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남부 송파지점의 강진수 선임 오토컨설턴트(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강 선임은 1996년 기아에 입사해 29년 동안 연평균 138대, 누계 4006대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강 선임에게 상패와 포상 차량을 수여했다.강 선임은 “항상 어떤 일이든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해왔다”며 “앞으로도 첫 입사할 때의 다짐처럼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기아는 오토컨설턴트에게 누적 판매 대수에 따라 영예의 칭호를 준다. 2000대는 ‘스타’, 3000대는 ‘마스터’, 4000대는 ‘그랜드 마스터’, 5000대는 ‘그레이트 마스터’로 불린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현대자동차·기아의 착용형(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입고 작업하면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줄일 수 있습니다. 충전이 필요 없고 세척도 가능합니다.”현대차·기아가 지난 27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엑스블 숄더를 공개했다. 어깨, 팔꿈치 등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착용형 로봇이다. 팔을 올려 작업하는 현장에 특화됐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본부 로보틱스랩은 착용형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2018년부터 산업용 로봇 연구를 시작했다. 작업자 300여 명에게 시제품을 지급해 개선 사항을 듣고 이번에 완성품을 내놨다.엑스블 숄더는 보조장치를 단 옷에 가까웠다. 몸에 맞는 사이즈의 그물 모양 조끼를 입고 지지대에 팔을 끼웠다. 착용에는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약 1.9㎏ 무게의 조끼는 생각보다 가벼웠다. 처음에는 팔이 자꾸 위로 치솟았다. 현장 관계자는 “작업자가 대부분 남성이다 보니 여성은 받치는 힘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금 익숙해지자 두 팔을 180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5㎏ 아령을 한 손으로 들어보니 평소 때와 달리 가뿐했다. 자동차 하부 조립을 할 땐 너트를 조이려면 계속 팔을 계속 올리고 있어야 하는데, 로봇이 도와준 덕에 훨씬 쉬웠다.엑스블 숄더는 전동 모터 없이 무동력으로 작동해 별도 충전이 필요 없다. 인장 스프링에서 나오는 탄성 에너지가 회전력 형태로 크랭크축에 전달되는 원리다. 가볍다고 튼튼하지 않은 건 아니다. 고성능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 등을 적용해 알루미늄 소재 대비 3.3배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을 40% 줄였다. 3개월 단위로 60만 회 이상
“도요타 스타디움에 와서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을 봤는데 대단하네요. 많이 배웠습니다.”지난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린 WRC 시상식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본사는 물론 생산공장, 연구개발(R&D) 센터, 스타디움,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요새를 갖춘 도요타에 대한 부러움이 그의 말에서 묻어났다.도요타시가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중 하나인 WRC 최종전을 2022년부터 잇따라 유치한 건 이처럼 모든 인프라를 한 곳에 갖춘 덕분이다. 길거리는 랠리카를 보기 위한 주민으로 가득 찼고, 경기가 열린 도요타스타디움엔 3만여 명이 모여들었다. 현지에서 만난 도요타시 주민은 “도요타는 우리 주민들의 자랑”이라며 “도요타가 벌이는 모든 일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자동차업계에선 도요타시를 빼고 도요타의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등극’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상당수가 도요타 직원인 이들 주민의 지지 덕분에 도요타가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생산성을 갖출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74년 무파업’과 도시 이름을 도요타에 내준 게 대표적인 예다. 고로모시였던 이곳은 1959년 주민투표를 통해 자동차 브랜드를 도시명으로 쓰는 1호 도시가 됐다. 도요타시 면적은 약 918㎢로 서울시(약 605㎢)보다 크지만, 인구는 42만 명뿐이다. 도요타는 이처럼 널찍한 도시를 자기 운동장처럼 쓰며 수많은 R&D를 벌이고 있다.도요타는 시민들의 지지에 지속적인 투자로 화답하고 있다. 올해 3월 문을 연 ‘테크니컬센터 시모야마’에는 목재로 꾸민 고급스러운 로비와 세계 4대 내구 레이스인 뉘르부르
HL그룹의 지주사 HL홀딩스가 주주들의 반대로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HL홀딩스는 26일 오후 소집된 임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접고, 재단 설립 방식과 시기 등은 추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통해 공시된 무상 출연 자사주 47만193주 전량이 대상이다. 이는 HL홀딩스 발행주식 총수의 약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HL그룹은 자사주 무상 출연으로 재단을 설립하려 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펼쳐왔던 평택·원주·익산 등 지역 사회공헌활동, 오뚝이 휠체어 전국 지원활동, 최전방(22사단) 수호 부대 지원활동, 중·고등학교, 대학교 장학 지원활동, 비인기 스포츠 종목 지원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HL홀딩스가 자기주식 상당수를 재단법인에 무상 출연하게 되면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최대 주주인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노린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HL홀딩스 김광헌 대표는 “그룹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주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도요타 프리우스는 1997년 출시된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다. 자동차 역사에서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한 첫 번째 자동차다.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콤팩트한 차체, 압도적인 연비를 바탕으로 ‘미래를 앞당긴 차’로 불리고 있다.라틴어로 ‘선구자’라는 뜻을 가진 프리우스는 5세대에 걸쳐 많은 변화를 거쳤다. 5세대 프리우스는 ‘디자인에 의한 효율성’이라는 기존 철학을 계승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요소와 새로운 2.0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이 적용됐다.○스타일리시한 디자인5세대 프리우스는 운전자를 첫눈에 반하게 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오리지널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그동안 세대의 차와 달리 날렵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해머 헤드’ 콘셉트를 적용해 넓은 폭과 날카롭고 길게 뻗은 형상으로 진보적인 감성을 연출한다.5세대 프리우스는 2세대 TNGA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를 넓고 낮은 형상으로 구현했다. 루프 피크를 뒤쪽으로 이동시켜 유려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후면부는 중앙에 프리우스 로고와 함께 일직선 형태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진보적인 디자인을 선사한다.인테리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 콘셉트를 채택했다.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드라이빙 중심의 운전석을 구현한 것이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푸른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붉은색을 적용했다. 전방 도로 상황에 따라 깜빡이며 보다 진보적인 느낌을 연출한다.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은 고급스러움과 함께 다양한 인체공학적 특성을 고려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주요 기능을 작동할 수
한국도요타자동차는 2000년 법인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제품, 서비스,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한국도요타는 2020년 자동차 분야 인재육성을 위해 전국 7개 자동차 기술대학(8개 캠퍼스)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산학협력교육 사회공헌활동인 ‘T-TEP’을 시작했다.올해엔 프로그램을 확장해 전국 8개 대학 및 5개 고등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도요타·렉서스 전동화 관련 기술 교육 뿐만 아니라 딜러 현장 인턴 기회도 제공했다. 한국도요타는 2024년까지 총 30대의 차량을 교육용으로 기부했다.한국도요타는 지난 5월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과 아동·청소년 예술 활성화를 위해 6000만원을 후원했다. 이 후원금은 세종문화회관이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아동·청소년 단원 약 100여명에게 전문적인 음악 교육과 여름캠프, 정기연주회 등 문화활동을 지원한다.임직원도 봉사활동에 직극 참여중이다. 한국도요타는 지난 13일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2024 도요타·렉서스 사랑의 김장 나눔’을 진행했다. ‘사랑의 김장 나눔’은 한국도요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2012년부터 지속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임직원 참여형으로 확대했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도요타와 전국 도요타·렉서스 공식 딜러 약 300명이 참여했다.행사에는 곤야마 마나부 한국도요타 사장, 다케다 가쯔토시 주제주일본총영사, 김현훈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 사회복지기관장이 참석했다.곤
“트렁크에 골프백이 들어간다고?” 최근 시승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LPG를 타기 전 가장 먼저 트렁크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2025년 디 올 뉴 그랜저의 3.5리터 LPG 모델은 도넛 모양의 신형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트렁크 공간이 넓어졌다. 캐리어는 물론 휠체어나 유모차, 골프백, 대형 캠핑용품 등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그랜저 LPG차의 외관은 일반 휘발유 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 그랜저’로 불린 1세대 모델을 재해석해 오마주를 표현한 만큼 강인함이 느껴졌다. 그랜저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과 휠베이스 리어 오버행이 각각 45㎜, 10㎜, 50㎜ 늘어나 뒷좌석의 안락함을 더했다. 그랜저 LPG 운전석에 앉아 엑셀러레이터 패달을 밟았다. LPG 차는 힘이 약할 것이란 편견과 달리 차량은 빠르게 질주했다. 그랜저 LPG는 V6 3.5ℓ LPG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m를 낸다. 3.5 가솔린 AWD 모델의 300마력, 36.6㎏·m보다는 살짝 못 미치지만 괜찮은 퍼포먼스였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노면 정보를 미리 파악한 뒤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승차감도 개선했다.LPG라는 가스체 연료 특성상 주행 소음이 적었다. 특히 그랜저 LPG는 이를 고려해 차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억제하는 ANC-R 기술과 전 사양에 흡음타이어와 분리형 카페트를 적용해 주행 중에 발생하는 소음도 줄였다. 급가속할 때는 가스 냄새가 조금 나기도 했다.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연비. 그랜저 LPG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7.8㎞로, 한 번 충전하면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충전 시간
미국 자동차 브랜드 포드의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 신형이 국내에 상륙했다.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12일 서울 세빛섬에서 브랜드 대표 베스트셀링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를 공식 출시했다. 북미에서 1990년 첫 출시된 익스플로러는 포드의 첫 번째 4도어 SUV 차량으로 미국 누적 판매량 1위인 인기 차량이다. 국내에서는 1995년 2세대 모델부터 출시됐으며 2020∼2021년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 혼다 파일럿, 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과 경쟁하고 있다.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익스플로러는 2019년 출시된 6세대의 연식 변경 모델이다. ‘익스플로러, 시작은 호기심과 확신(Live Curious)’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모델은 기존 플래티넘 트림에 더해 스포츠 성능을 강화한 ST-라인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ST-라인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트림이다. 두 트림 모두 2.3L 에코부스트 I-4 엔진과 자동 10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최고 304마력과 최대토크 43㎏·m을 낸다.프런트 그릴은 트림별로 유니크한 패턴을 반영해 고유의 개성을 표현했다. 날렵한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는 프런트 그릴 상단의 패널과 연결돼 조화를 이룬다. LED 테일램프 역시 리프트 게이트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가시성을 높였다. ST-라인은 블랙 메시 인서트가 돋보이는 벌집 구조의 글로스 프런트 그릴을 장착했으며 21인치 알로이 휠과 퍼포먼스 브레이크,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등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실내는 대시보드를 기존보다 전면 배치해 개방감을 높이고 1열
25일 니혼게이자이, 아사히 등 일본 주요 10여 개 신문에 한글 광고(사진)가 실렸다. 도요타의 레이싱팀 가주레이싱이 낸 전면 광고다. 광고에는 “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란 한글 문구가 담겼다.전날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막을 내린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드라이버 부문 우승컵을 거머쥔 현대차에 도요타가 축하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도요타그룹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광고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경기에선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드라이버 우승을, 도요타가 제조사 우승을 가져갔다. 제조사 부문은 현대차가 도요타와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광고에는 도요다 회장과 정 회장이 도요타 가주레이싱팀·현대 월드랠리팀 선수들과 함께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위에는 일본어로 “WRC 최종전 랠리 재팬까지 챔피언을 걸고 경쟁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모터스포츠 팬 여러분도 즐거운 랠리를 봐주셨다. 내년에도 좋은 승부를 겨룹시다”라는 문구가 적혔다.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올초 일본에서 가진 비공개 만남에서 모터스포츠를 매개로 부쩍 가까워졌다. 정 회장은 도요다 회장과의 관계를 “레이스에 진심인 두 사람”이라고 설명했다.두 사람이 함께 공식 석상에 선 건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연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이후 두 번째다. 한 달 새 두 번의 행사를 함께한 건 그만큼 두 회사가 가까워졌다는 걸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현대차와 도요타의 협력 관계는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두 회장
25일 니혼게이자이·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10여개 매체에 보기 드문 한글 광고가 실렸다. 도요타의 레이싱팀 가주레이싱이 낸 전면 광고다. 광고에는 “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전날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막을 내린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마지막까지 우승을 겨뤘던 현대차에 도요타가 축하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세계 1위 완성차인 도요타그룹 수장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광고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경기에선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드라이버 우승을, 도요타가 제조사 우승을 각각 가져갔다. 지면 광고에는 도요다 회장과 정 회장이 선두에 서서 도요타 가주레이싱팀·현대 월드랠리팀 선수들과 함께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위에는 일본어로 ”WRC 최종전 랠리 재팬까지 챔피언을 걸고 경쟁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모터스포츠 팬 여러분도 즐거운 랠리를 봐주셨다. 내년에도 좋은 승부를 겨룹시다“라는 문구가 적혔다.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올해 초 일본에서 가진 비공개 만남에서 모터스포츠라는 공통점으로 부쩍 가까워졌다. 정 회장은 “레이스에 진심인 두사람”이라고 도요다 회장과 관계를 설명했다. 전날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WRC 시상식에는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이 서로를 축하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는 친밀한 모습도 보였다. 두 사람이 함께 공식 석상에 선건 지난달 27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이후 두번째다. 한달새 두번의 행사를 함께한 건 그만큼 양사의
24일 일본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市)의 도요타 스타디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마지막 대회 장소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의 만남 이후 두 번째 회동이다. 현대월드랠리 유니폼을 입은 정 회장이 도요타의 수소 스테이션 등을 둘러보자 도요타의 가주레이싱 팀복 차림을 한 도요다 회장이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도요다 회장은 “수소 등 인프라 구축에서 (현대차그룹과) 앞으로 경쟁보다는 서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거인의 두 번째 만남이날 현대자동차는 도요타의 본거지에서 사상 첫 WRC 드라이버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계가 오후 5시를 가리키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3만여 명 관중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제조사 우승팀은 도요타 가주레이싱, 드라이버 우승팀은 현대월드랠리팀입니다.” 결과가 나오자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서로를 향해 힘껏 박수를 보냈다. 상기된 표정의 정 회장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며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WRC 최종전의 대미를 장식한 자동차 거인 두 명의 만남은 글로벌 자동차산업 격전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명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적과의 동침’을 택한 건 외부 환경 변화가 워낙 빨라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테슬라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커넥티드 카’라는 모든 완성차업체의 목표점에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최종전이 열리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경기 차량을 둘러보고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도요타=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현장에서 만났다. 글로벌 자동차그룹 1·3위 수장이 마주한 건 지난달 27일 한국 용인에서 열린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이후 약 한달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WRC 경기장 밖에 있는 도요타 가주레이싱팀 서비스 파크에서 경기 준비 현장을 둘러보러 보았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3대 모터스포츠 대회 WRC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23일 경기까지 드라이버와 제조사 부문에서 도요타를 앞서고 있다. 현대차가 우승하면 사상 첫 WRC 통합 우승이다. 도요다 회장은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도요다 회장은 "정 회장이 WRC 재팬 랠리에 오셨다"며 "지속적으로 이렇게 교류하고 활발하게 서로 오가는 것 한일 양국과 두 자동차 업체에 있어서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와 도요타는 각각 N과 GR이라는 고성능 브랜드를 갖고 있다"며 "모터스포츠를 통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 서로 경쟁하면서 누구나 사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런 차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요타=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현대자동차가 21일 공개한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현대차는 대형 SUV로 라인업을 확장해 아이오닉 5·6가 쌓아올린 명성을 잇겠다는 구상이다.아이오닉 9의 디자인은 날렵하면서도 강인한 게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물의 저항을 이겨내야 하는 보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국 전통의 미를 강조한 요소도 곳곳에 적용했다. 아이오닉 9 디자인을 총괄한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한복 저고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문에 사선 음각을 넣었다”며 “차량 전면부 램프의 작은 파라메트릭 픽셀은 한글 미음(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9의 외장 색상은 선셋 브라운 펄, 세레니티 화이트 펄 등 10가지로 사계절을 비롯해 화산석, 해질녘, 우주 공간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문을 여니 고급스러운 천연가죽 시트가 눈에 들어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 헤드라이너와 크래시 패드에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입혔다. 넓은 실내 공간도 돋보였다. 아이오닉 9은 같은 플랫폼으로 만든 기아 EV9보다 높이가 35㎜ 높고, 휠베이스가 30㎜ 길다. 180㎝ 성인 남성이 3열에 앉아도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았다.아이오닉 9의 가장 큰 강점은 주행거리다. 아이오닉 9은 110.3㎾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532㎞를 달릴 수 있다. EV9(최대 501㎞)보다 더 오래 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전면 범퍼 하단에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공기 덮개)을 장착하는 등 공력 성능과 전비(전기
HMM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7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두 척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선사가 친환경 원료인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이날 부산 HJ중공업에서 명명식이 열린 LNG 추진선 ‘HMM 오션호’와 ‘HMM 스카이호’는 내년 1월부터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그리스 선주사 나비오스가 국내 조선소인 HJ중공업에 발주했다. HMM이 최대 14년간 용선해 운항한다. 내년 1월부터 지중해와 극동아시아를 잇는 HMM의 독자 노선에 투입된다. LNG는 해운업계에서 저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LNG 추진선은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각각 30%, 85% 저감하고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를 99% 줄일 수 있다.김경배 HMM 사장은 “LNG 연료추진선박은 HMM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장애인·노인 등 이동 약자를 위해 차량 16대를 기증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이동약자 모빌리티 지원사업 전달식’(사진)을 열고, 휠체어 탑승자를 위한 설계를 갖춘 카니발과 레이를 각각 8대 기부했다.이날 행사에는 한용빈 현대차 부사장,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황재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장,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 김동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현대차그룹은 2011년부터 이동 약자 모빌리티 지원사업을 시작해 복지 차량, 장애인용 자전거, 노인용 전동스쿠터, 근력 보조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를 기증해왔다. 올해까지 총 누적 기증 규모는 86억원에 달한다.현대차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수혜 대상을 결정했다. 기증된 카니발 복지 차량은 장애인 복지기관 8곳에, 레이 복지 차량은 노인 복지기관 8곳에 전달해 일상생활 지원 및 요양 서비스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신정은 기자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장현우·사진)는 대한민국 전기산업의 발전과 회원사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전기공사업 유일의 법정 단체다. 전기공사 업계의 발전과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1960년 설립된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국 2만여 전기공사 사업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21개 시·도회를 통해 지역별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전기공사업 등록 및 시공능력 평가, 기술자 등록 및 관리 등을 수행 중이다. 또한 전기산업계 발전을 위한 법·제도 개선,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품셈 제·개정, 4차 산업혁명 및 융복합 신에너지 확산 등 미래산업 관련 정책개발, 업역확대 사업과 관련된 조사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장현우 회장 취임 후 협회는 △회원 중심의 투명한 협회 △법·제도 개선으로 든든한 협회 △위기와 변화에 앞선 협회라는 목표로 회원사와 소통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협회는 지난 64년의 성과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다가오는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협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과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다.아울러 회원사들이 실질적인 이익 창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법·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며 회원사들이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회원사들이 친환경 에너지나 스마트 건설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에 어려움 없이 진
“현대자동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전동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현대차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사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수요가 불안정한 시기지만 조직 구성원·딜러들의 노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10만1333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한건 사상 처음이다. 무뇨스 사장은 “뛰어난 디자인, 기술, 품질, 안전 성능을 두루 갖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제치고 미국 전기차 시장 ‘넘버2’가 된 현대차그룹은 올해 점유율 10%를 달성해 1위 테슬라 추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1~3분기 기준)은 9.5%로 2022년(7.4%)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년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이 내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무뇨스 사장은 “HMGMA에서 아이오닉 5의 생산을 시작했고, 내년엔 아이오닉9도 생산할 예정”이라며 “현지 생산으로 IRA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는 차종이 늘어나게 되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은 북미 지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인 ‘아이오나(IONNA)’의 일원으로 미국 내 충전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테
‘버려진 플라스틱, 쓰임이 다한 금속, 해변의 조개껍데기….’기아가 폐자원과 천연 소재를 활용해 만든 ‘EV3 스터디카’(사진)를 17일 공개했다. 글로벌 환경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차량 소재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제작한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차량이다.EV3 스터디카는 현대자동차·기아 AVP(첨단차 플랫폼) 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가 차세대 친환경 차량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최근 2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이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69개를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소재 등으로 대체했다. 기아는 이를 위해 총 22개의 재활용 및 천연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EV3 스터디카는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범퍼, 프렁크, 도어 트림 등으로 재활용했다. 차량 내장재엔 비식용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버려진 사과 껍질로 만든 ‘애플 스킨’은 스티어링 휠과 콘솔에 적용했다. 버섯 농가에서 폐기되는 버섯 폐배지를 활용해 만든 ‘버섯 폐배지 기반 레더’는 차량 내부 무선 충전 패드에 사용했다. 차량 외관의 루프와 가니쉬 등에는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 섬유와 바이오 폴리머로 구성된 복합재(NFRP) 제조 기술을 적용했다.기아의 이 같은 실험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신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에 재활용 소재를 25% 사용하고, 이 중 25%는 폐자동차에서 회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EV3 스터디카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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