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구엔 中 전기차 '가득'…獨선 태양광 패널, 울타리로 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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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철강 이어 해양·물류·조선 불공정 조사
中 과잉생산, 무역질서 교란
세계 곳곳 '무역장벽' 움직임
中 과잉생산, 무역질서 교란
세계 곳곳 '무역장벽' 움직임
![< 佛 공원 뒤덮은 태양광 패널 > 프랑스 서부 페이드라루아르 솔레 인근 한 공원에 대량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풍력 터빈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부당한 보조금을 지급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AA.36460484.1.jpg)
○“중국 철강사, 정부 보조금 받고 덤핑”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철강노동조합(USW) 등 다섯 개 노동조합의 청원서를 검토한 뒤 중국 해운·물류·조선 부문에 대해 조사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 노조는 USTR에 해양·물류·조선 분야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불공정한 행위와 정책, 관행을 조사해달라고 청원했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 등 각종 특혜로 산업을 지원해 미국 조선 분야 등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유럽 항구엔 中 전기차 '가득'…獨선 태양광 패널, 울타리로 쓰기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AA.36462144.1.jpg)
○울타리로 쓰이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
유럽에서는 일찌감치 중국산 저가 제품이 도마에 올랐다. 유럽태양광제조업협회는 지난 2월 유럽연합(EU)의 긴급 지원 없이는 유럽 내 태양광 패널 제조사들이 곧 문을 닫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초과 공급되면서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선 태양광 패널이 정원 울타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은 지붕에 설치해야 발전 효율이 높지만, 울타리에 사용하는 목재 가격이 치솟아 패널을 울타리로 쓰면서 저효율로 발전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계산에서다.중국산 전기차들도 유럽 전역을 장악하고 있다. FT는 지난 9일 “중국산 전기차 재고가 쌓여 유럽 항구가 주차장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오는 7월부터 EU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손실 감수하고 시장 장악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중국의 덤핑 수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칠레에서는 9일 중국산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는 철강업계 종사자들의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지난 10여 년간 중국산 철강이 시장 가격 이하로 대거 수입돼 철강사들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브라질도 지난달 업계 요청에 따라 중국의 덤핑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철강과 화학제품·타이어 등 6개 분야에 걸쳐 반덤핑 조사를 하기로 했다.중국의 저가 공세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유통업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지 와이어드는 중국 전자상거래(e커머스)업체 테무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객 주문 한 건당 평균 30달러(약 4만원)를 손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연간 5억8800만~9억540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