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007년 창립 이후 처음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스포티파이, 첫 연간흑자 청신호…장중 최고가 터치
23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억6800만유로(약 2500억원)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억56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97유로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0.62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스포티파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6억4000만유로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36억1000만유로를 웃돈다. 스포티파이의 월간활성이용자는 6억150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가입자는 2억3900만 명으로 14% 증가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이 회사는 2분기 신규 월간활성이용자가 1600만 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스포티파이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07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로 떠올랐지만, 2018년 기업공개(IPO) 이후 줄곧 손실(연간 기준)을 내왔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2300여 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고, 작년 7월엔 구독료도 인상했다. 이런 비용 절감이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이달 말 영국 호주 파키스탄 등 5개국에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가격을 1~2달러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뉴욕증시에서 스포티파이 주가는 전날보다 11.41% 상승한 303.3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319달러까지 급등해 2021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수익을 거두는 첫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강력한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했고, 계획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