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인 줄 알았네"…요즘 백화점서 줄 서서 산다는 브랜드 [트렌드노트]
명품도 아닌데 '매장 입장'에만 한 시간
"백화점서 잘나간다"
백화점 3사 스포츠 카테고리 매출 증가세
코로나19 거치며 운동이 일상으로 자리 잡아
스포츠 매장 유치에 집중하는 백화점업계
"백화점서 잘나간다"
백화점 3사 스포츠 카테고리 매출 증가세
코로나19 거치며 운동이 일상으로 자리 잡아
스포츠 매장 유치에 집중하는 백화점업계
전날인 19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매장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 30여명이 늘어섰다. 같은 층에 입점한 일반 패션 매장들이 비교적 한산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스포츠웨어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확산한 건강 관련 수요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일상적 소비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백화점업계까지 나서 인기 스포츠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패션 시장 정체에도 '나홀로' 호황 누리는 스포츠웨어
최근 국내 패션 시장 성장이 둔화세인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복 소매판매액은 69조7020억원으로 전년(69조940억원)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패션 시장 침체 속에서도 스포츠웨어 인기가 견고한 배경에는 건강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웰니스(건강) 소비'가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운동이 취미 영역을 넘어 자기관리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러닝·요가 등 수요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 소비층도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매장에는 젊은 세대부터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은 4050세대 소비자까지 폭넓은 고객층이 모여들었다.
매장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평소 걸음 수가 많은 편이라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한 신발을 찾고 있다"며 "19만원 정도 하는 신발을 샀다. 일반 운동화보단 비싸지만 기능을 감안하면 합리적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동용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직장 등으로 착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소비자 유입이 이어진 것이다. 알로 매장에선 요가 등 운동복뿐 아니라 셔츠, 면바지, 니트 등 캐주얼 라인업을 함께 선보였다. 온러닝도 바람막이, 아노락, 후드티 등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이 다수 진열돼 있었다.
'11조 시장' 잡아라…스포츠 매장 확대에 힘 쏟는 백화점
백화점들도 이러한 수요를 눈여겨보고 스포츠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이달 업계 최초로 아디다스 브랜드 센터를 개점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러닝 특화 매장인 '나이키 라이즈'를 선보였다. 회사는 이후에도 스포츠 브랜드 확장에 주력해 잠실 일대를 '러닝 메카'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알로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11월에는 온러닝 1호점을 열며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나이키·뉴발란스 등 스포츠 매장 규모를 기존 대비 2배가량 확대하는 '메가샵' 전력을 본격화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는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을 위해 필수적으로 소비하는 카테고리가 됐다"며 "최근에는 기능성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인식되면서 관련 매장 출점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