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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익환 기자
    김익환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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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입니다.

  • "무슨 일 있나요?"…'소통왕' 이복현 금감원장 3주째 '두문불출' [금융당국 포커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요즘 조용하네요. 무슨 일 있나요."이 원장이 '두문불출'이다. 그는 취임한 직후 사나흘에 한 번씩 간담회·백브리핑을 열었다. 소관 업무 반경을 넘는 현안에까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행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달 들어서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그동안 금융정책 현안을 주도했던 그가 침묵 모드에 들어서면서 밸류업 등 정책 추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최근 이 원장에 대한 비판에 나선 것 등을 고려해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설까지 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언론에 노출된 대외 행사에 일절 등장하지 않고 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간담회인 백브리핑도 지난달 26일 열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세미나' 이후 한 차례도 열지 않고 있다.이 원장의 이 같은 '침묵 모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아 낸 참고자료를 보면 그는 업계 간담회 134회, 백브리핑 70회를 진행했다. 3~4일에 한 번씩 소통 행보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원장이 3주째 침묵을 지키면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휴가철이 겹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22~23일 휴가를 냈다.이 원장의 침묵을 놓고 친윤계의 견제가 배경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원장의 '월권 논란'을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 "윤석열 정부

    2024.07.24 15:50
  • 시중은행·기업들 7월에 달러 줄조달, 달러강세 관측에…선제적 확보 나서

    DL케미칼과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이 21억5000만달러(약 2조9670억원)를 조달했다.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선제적으로 외화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인 크레이튼은 이달 9일에 글로벌본드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발행했다.발행 주관사는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제네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KDB산업은행 등이다. 크레이튼의 글로벌본드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선다. 이 같은 보증 바탕으로 신용도를 끌어올렸다. 발행금리는 연 5.00%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NH농협은행도 지난 16일에 6억달러(약 828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이 채권은 글로벌 농업지원 소셜본드(채권)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의 하나로 조달자금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용도로 좁혀 놓은 특수 목적 채권이다. 발행주관사는 미즈호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등이다.우리은행도 지난 18일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5000달러(약 7590억원)를 찍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금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자기자본(BIS) 비율은 0.41%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등이 주관사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조달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 정책을 약속했다. 이 같은 공약이 현실화하면 재정적자폭이 커지고, 국채 발행도

    2024.07.22 16:13
  • 직구 막고 美 2배 값에 팔아…매출 5000억 넘은 랄프로렌

    미국의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순이익률도 샤넬코리아, 루이비통코리아를 비롯한 고가의 명품 브랜드보다 2~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이 미국보다 약 2배 비싼데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랄프로렌코리아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 1일~2024년 3월 31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76억원, 1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각각 7.4%, 1.6% 늘었다. 순이익은 6.8% 불어난 1265억원이었다. 유한회사인 이 회사의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랄프로렌코리아를 비롯한 유한회사는 2020년부터 공시 의무가 생겼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률(매출액 대비 순이익)은 24.4%에 달했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코리아(13.1%)와 샤넬코리아(12.9%), 몽클레르코리아(12.8%), 한섬(5.3%), LF(4.2%) 등을 크게 웃돌았다.랄프로렌코리아가 상대적으로 의류를 저렴하게 들여온 뒤 더 비싸게 팔아 수익률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원가는 1072억원으로 매출의 20.7%에 머물렀다. 반면 루이비통코리아(61.1%), 샤넬코리아(50.3%), 몽클레르코리아(52.2%) 등은 50%를 웃돈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폴로가 제품에 더 많은 웃돈을 붙여 팔았다는 의미다.랄프로렌이 한국에서 미국의 공식 홈페이지를 차단한 것도 실적을 극대화한 비결로 꼽힌다. 미국 홈페이지 제품 가격은 한국과 비교해 30~50%가량 저렴하다. 랄프로렌이 직구 통로를 막고 한국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 가격을 적용하면서 매출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랄프로렌이 2030세대로부터 상

    2024.07.12 17:10
  • 회사채 몰린 개미…기업 자금여건 '활짝'

    ▶마켓인사이트 7월 10일 오전 9시 35분  회사채 시장에 개인투자자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기업 자금 조달 여건이 3년 만에 가장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용스프레드는 2021년 이후 가장 좁혀졌고 회사채 금리도 2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AA-등급 회사채(3년 만기 기준)의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격차, 시가평가 기준)는 0.458%포인트로 나타났다. 올해 초 0.7%포인트대까지 벌어졌던 신용스프레드는 갈수록 좁혀져 지난달부터 0.4%포인트대에 안착했다.지난달 3일엔 0.419%포인트를 기록해 2021년 9월 8일(0.419%포인트) 후 가장 좁혀졌다. 신용스프레드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 부도 위험이 감소하고, 기업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회사채 금리도 2년 새 가장 낮았다. 9일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0.008%포인트 떨어진 연 3.572%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7일(연 3.562%) 후 최저다.신용스프레드 축소와 금리 하락은 개인투자자 수요가 몰린 것과 맞물린다. 올 들어 이달 9일까지 개인은 회사채 5조33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작년 동기보다 3335억원어치 늘었다. 개인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은행(4조4700억원), 자산운용사(1조3239억원) 등 주요 기관투자가보다 많았다. 고금리를 좇는 개인이 회사채 시장에 몰린 것이다. 신용등급이 AA급인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연 4%대로 연 3%대인 예금 금리를 넘어선다.회사채 발행 여건이 좋아지면서 기업들의 조달 규모도 커졌다.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65조270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5조5940억원(증가율 7.6%) 늘었다.하반기 회사채도 ‘완판 행진’

    2024.07.10 17:32
  • "주식으로 전재산 날렸다"는 이재명…금투세 변심한 까닭 [금융당국 포커스]

    “주식 선물·옵션까지 손대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세금만 빼고 모든 재산을 날렸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사진)는 2021년 5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동안 전업에 가깝게 주식 투자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장기간에 걸친 주식투자로 정치권에선 “누구보다 증시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인 2022년 하반기에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에 3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을 빚은 바도 있다. 그런 그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를 시사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이 전 대표는 10일 차기 당대표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투세에 대해 "도입 시기 문제에 있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투세 유예를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를 통해 올린 매매이익이 일정 수준(주식 5000만원, 채권 등 250만원)을 넘으면 22%~27.5%(지방소득세 포함)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다. 여야 합의로 2023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2년 유예한 끝에 내년 1월 도입될 예정이었다.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금투세 폐지를 추진했다. 하지만 야당은 금투세 폐지를 '부자감세'로 낙인찍고 도입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하지만 최근 야당에서도 기류가 바뀐다는 분석이 많았다. 1400만명에 이르는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은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6∼28일 국민 13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금투세가 도입되면 '큰 손' 주식 매

    2024.07.10 15:19
  • 대주주 '먹튀 쇼크' 막는다…블록딜 30일 전 공시해야

    앞으로 상장사 임원, 주요 주주가 회사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때는 한 달 전에 공시해야 한다.금융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24일부터 시행된다.개정안에 따르면 상장사 내부자는 ‘상장사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 거래 때 매매 예정일 30일 전에 매매 목적, 가격, 수량 및 거래 기간 등을 공시해야 한다. 내부자는 이사, 감사를 비롯한 임원과 의결권 주식 10% 이상을 소유한 주주 등이다. 상속, 주식 배당, 주식 양수도 방식, 인수합병 등 부득이한 사유에 따른 거래는 사전 공시의무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기금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도 사전 공시 의무자에서 빠진다.이번 개정안은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블록딜 정보가 알려질 경우 주가가 급락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있다.김익환 기자

    2024.07.09 17:35
  • "'백기사' 유치도 가로막나"…금융위에 뿔난 기업들

    앞으로 상장사 임원·주요주주가 회사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때는 한 달 전에 공시해야 한다. 카카오페이 등 상장사 임원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면서 주가가 출렁인 '주식 먹튀'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블록딜이 기업의 우호주주(백기사) 유치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정부가 기업의 경영권을 훼손하는 제도를 줄줄이 내놓는다는 비판도 상당하다.금융위원회는 9일 상장사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의 세부 사항을 규정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국무회의 의결에 따라 이 같은 시행령 개정안은 오는 24일부터 시행된다.개정안에 따르면 상장사 내부자는 '상장사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 거래 때 매매 예정일 30일 전에 매매 목적·가격·수량 및 거래 기간 등을 공시해야 한다. 상장사 내부자는 이사, 감사를 비롯한 임원과 의결권 주식을 10% 이상 소유한 주요 주주 등이다. 상속, 주식 배당, 주식 양수도 방식 인수·합병 등 부득이한 사유에 따른 거래는 사전 공시의무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기금을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도 사전 공시 의무자에서 빠진다.이 같은 사전 공시는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금융위가 도입했다. 회사 사정을 훤하게 꿰뚫고 있는 주요 주주가 주식을 대거 매각하는 것은 주가의 고점 신호로 읽힌다. 주요 주주들이 주식이 매각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보는 사태가 이어진 바 있다. 2021년 류영진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진이 상장 후 스톡옵

    2024.07.09 15:05
  • '무차입 경영' 접은 광주신세계…7년 만에 3300억원 자금 조달

    광주신세계가 7년 만에 ‘무차입 경영’을 접고 3300억원을 조달했다. 광주의 첫 복합쇼핑몰인 ‘아트앤컬쳐’를 조성하기 위해 모처럼 차입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26일 회사채 2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여기에 지난달 18일에는 금융회사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한도를 설정했다. 대출·회사채로 최대 3300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하는 것이다.이 회사가 차입금을 조달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광주신세계는 2017년에 국민은행의 당좌대출 56억원을 상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무차입 경영을 이어갔다.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2013년 4월에 사모사채 1000억원어치를 찍은 이후 11년 만이다.무차입 경영을 이어간 것은 그만큼 현금창출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2018~2023년에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550억~890억원을 올렸다. 번 돈에서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등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도 같은 기간 400억~700억원대를 기록했다.무차입 경영을 모처럼 접은 것은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과 맞물린다. 이 회사는 이날 금호고속으로부터 복합문화시설인 광주종합터미널과 그 일대 부지를 470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 직후 광주신세계 백화점과 바로 옆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을 비롯한 복합시설을 한꺼번에 개발해 공연장과 갤러리, 영화관, 식당 등을 갖춘 6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인 아트앤컬쳐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올해 개발을 시작해 2028년에 아트앤컬쳐를 준공할 계획이다. 인수와 별개로 개발 과정에서도 추가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차입금 조달 폭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신세계는 아트앤컬처를 ‘제2의

    2024.07.08 15:55
  • 삼성전자·현대차 낙수효과 383조

    ▶마켓인사이트 7월 3일 오후 2시 32분  한국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00조원에 육박하는 ‘낙수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로부터 300조원어치 제품을 사들이고 39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에게 50조원 넘는 연봉을 지급한 결과다.지난 4일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보면 두 회사의 지난해 경제가치분배액 합계는 38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378조1000억원)에 비해 1.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경제가치분배액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이해관계자에게 직간접적으로 배분한 금액으로 낙수효과와 같은 의미다. 제품·서비스 구매(협력사), 인건비(임직원), 세금(정부), 배당(주주), 이자 비용(채권자), 사회공헌비(지역사회) 등으로 구성된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직간접적인 고용, 소비, 투자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제가치분배액은 각각 270조1000억원, 113조6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서비스 구매비용이 212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구매비용에 이어 인건비(38조원), 배당금(9조8000억원), 세금(8조2000억원), 이자 비용(9000억원), 사회공헌비(4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도 구매비용이 93조205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인건비(12조780억원), 법인세(4조6270억원), 배당금(2조9900억원), 이자 비용(5580억원), 기부금(1780억원) 등의 순이었다.김익환 기자

    2024.07.05 17:41
  • '한화 삼형제' 승계작업 속도…㈜한화 지분율 17%로 높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인 ㈜한화 주식 1800억원어치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삼형제의 승계 기반을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달 5~24일 한화 보통주 600만 주(지분 8.0%)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한 주에 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날 종가보다 7.7% 높은 수준이다. 한화는 이날 3.53% 오른 2만785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자금은 1800억원에 달한다.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화에너지는 응모율과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목표 수량을 초과하면 매수 예정 수량 내에서 안분 비례해 사들일 계획이다.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9.71%를 보유 중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보유 지분율은 17.71%로 증가하게 된다. 공개매수 물량이 더 늘어나면 보유 지분율이 2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사는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목적에 대해 “지분을 추가 확보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한화그룹 오너일가의 승계작업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이 회사는 여수와 군산에서 열·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711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장단기 금융상품 합계액은 6조2805억원에 달했다.한화그룹 삼형제가

    2024.07.05 02:18
  • 증권사 CEO들 "금투세 원점 재검토해야"

    국내 주요 증권사 수장들이 내년 도입될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우려를 쏟아냈다. 주식시장 ‘큰손’들이 금투세를 회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 매물을 쏟아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16개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금투세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증권사 사장들은 금투세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를 통해 올린 매매이익이 일정 수준(주식 5000만원, 기타 250만원)을 넘으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증권사 수장들은 이 같은 금투세가 자본시장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증권사 사장은 “이른바 ‘슈퍼개미’의 세금 회피성 매물이 연말에 쏟아져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도 덩달아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사장은 “금투세 도입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며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금투세가 원천징수 방식으로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 만큼 제도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투세는 반년에 한 번씩 증권사에서 원천징수 방식으로 세금을 먼저 뗀다. 이듬해 5월 투자자가 세금을 과세당국에 신고하는 소득세와는 다르다. 반기마다 세금을 떼가는 만큼 투자의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다는 지적이 많다.이 원장도 “금투세를 비롯한 자본시장 세제를 손질하는 동시에 기업 지

    2024.07.03 17:28
  • 증권사 수장 면전에 "안일한 관행깨라"…질타한 이복현 원장

    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23층 대회의실. 오전부터 이 곳에 증권사 16곳의 수장들이 몰려들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과의 증권사 최고경영책임자(CEO)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간담회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 원장은 자신의 왼쪽 자리에 앉은 NH투자증권 윤병운 사장과도 간단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이들 수장들의 표정은 이 원장이 모두 발언이 나오면서 굳어졌다. 이 원장은 "한국판 엔비디아 발굴을 위해서는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손쉬운 수익원을 찾았던 증권업계의 영업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밀한 검토 없이 따라하기식 투자결정으로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했던 부동산·대체자산 위주의 쏠림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공급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익을 좇아 PF 사업을 벌리다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증권사의 관행을 질타한 것이다. 그는 또 "범법행위로 제재받은 임직원이 다른 회사로 이직해 동일업무에 종사하고 있다"며 "안일한 업계관행으로 사적이익 추구와 같은 고객에 대한 신의성실의무를 훼손하는 사고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증권사 사장들도 비공개 간담회 시작 뒤부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논의의 주제에 오른 뒤부터는 목소리가 커졌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을 비롯한 금융투자를 통해 올린 이익(주식 5000만원, 기타 250만원)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세금을

    2024.07.03 10:54
  • 정부·여당 금리인하 압박에…"섣부르다" 선 그은 이복현 [금융당국 포커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기준금리 인하나 인하 기대심리가 금융안정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빗발치는 기준금리 인하 주장에 선을 그엇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임원 회의를 열고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나 시장에 조성된 금리인하 기대감이 가계부채 문제를 비롯한 금융안정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그는 이어 "연초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달러 강세도 심화됐다"며 "원화는 물론 엔,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의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그만큼 원·달러 환율도 1400원에 육박할 만큼 치솟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외환시장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이 원장은 이어 "하반기 시장의 기대감이 금리인하, 주택가격 회복 등 한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조그만 이벤트에도 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금리인하 기대 심리를 꺾는 듯한 이 원장의 발언은 정부와 여당의 입장과는 온도차가 상당하다.앞서 지난달 16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 방송에 나와 “금리를 인하할 환경이 됐다”고 말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17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민 경제의 가장 핵심이

    2024.07.02 15:42
  • "하반기 엔비디아 주가 떨어진다"…국제금융 전문가들 경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종목이 올 하반기에 단기 조정될 겁니다."올 하반기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종목이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데다 AI 데이터센터의 '투자절벽' 관측에 따른 결과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종목에 거품이 형성될 수 있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국제금융센터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세계 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AI가 주식시장에서 장기 테마로 자리매김하겠지만, 하반기에 단기 조정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999년 외환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함께 세운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종목이 최근 고공행진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이어진 결과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가동하려면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돼야 한다. AI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2023년 1470억달러에서 올해 2020억달러로 37%가량 늘어날 전망이다.GPU 수요가 폭발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종목의 실적도 큰 폭 뜀박질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S&P500) 종목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MS 구글 아마존 메타 5개 종목의 순이익은 58%가량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됐다.하지만 산업현장에서 AI 도입 속도가 빠르

    2024.07.01 11:30
  • 채권형 랩·신탁 '돌려막기' 금감원, KB·하나證 중징계

    금융감독원이 일부 기관투자가와 기업에 약속한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랩·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를 일삼은 증권사들에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증권과 하나증권에 대한 징계 원안을 승인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일부 영업정지 제재 방침을 확정했다. 영업정지 제재 기간은 3개월로 결정됐다.두 증권사의 랩·신탁 운용 담당 임직원에게는 중징계가, 이홍구 KB증권 대표를 비롯한 감독자에게는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 조치가 결정됐다. 이 대표 등은 증권사 고유 자산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 손실을 보전하는 과정에서 감독을 소홀히 한 탓에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지난해 12월 금감원은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9개 증권사가 채권형 랩·신탁 상품 돌려막기로 고객 손실을 보전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증권사는 기관이나 법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채권형 랩·신탁 상품에서 높은 금리를 약속하고 사실상 원금을 보장해줬다. 2022년 하반기에 시장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큰손’ 고객 계좌에서 손실을 내지 않기 위해 다른 고객 계좌에 손실을 전가하기도 했다. 또 자기 고유 자금으로 펀드를 만들어 우회적으로 손실을 보전해줬다.징계 수위는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거쳐서 최종 확정된다. 금감원은 KB증권과 하나증권 제재를 시작으로 나머지 증권사에 대해서도 제재심을 열 계획이다.김익환 기자

    2024.06.27 22:55
  • '채권 돌려막기' KB증권·하나증권, 3개월 일부 영업정지…CEO도 제재

    금융감독원이 일부 기관·기업에 약속한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이하 랩·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를 일삼은 증권사들에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증권과 하나증권에 대한 징계 원안을 승인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일부 영업정지 3개월 제재 방침을 확정했다.  두 증권사의 랩신탁 운용 담당 임직원에는 중징계를, 이홍구 KB증권 대표를 비롯한 감독자에 대해서는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 조치가 결정됐다. 이 대표 등은 증권사 고유자산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 손실을 보전하는 과정에서 감독을 소홀히 한 탓에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금감원은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9개 증권사가 채권형 랩·신탁 상품 돌려막기로 고객 손실을 보전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증권사는 기관이나 법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채권형 랩·신탁 상품에서 높은 금리를 약속하면서 사실상 원금을 보장해줬다. 2022년 하반기에 시장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큰손’ 고객 계좌

    2024.06.27 20:36
  • 삼성, 회사채도 발행하나

    ▶마켓인사이트 6월 26일 오후 4시 52분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금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에 정책자금 대출을 요청한 데 이어 회사채 시장도 들여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건 2001년이 마지막이다. 삼성전자의 재무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재경팀 임직원들은 최근 국내외 증권사 관계자와 만나 회사채와 글로벌본드(외화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 발행 여건을 점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반도체 투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해선 ‘무차입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삼성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단순히 회사채 시장 상황 점검을 넘어 발행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2001년 10월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23년 동안 국내에서 회사채를 찍지 않았다. 해외에선 2012년 4월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5년 만기로 글로벌본드 10억달러어치를 발행한 게 마지막이다. 당시 5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0.8%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글로벌본드를 찍은 한국석유공사(가산금리 2.1%포인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하지만 이후로는 삼성전자와 해외법인(하만 제외)이 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자금시장 구축(crowd-out)’ 효과를 우려해 채권을 발행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평가한다.국가신용등급과 맞먹는 삼성전자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시중자금을 대거 빨아들이면 다른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질 수

    2024.06.26 17:54
  • "좋은 매물 없네"…PEF 7년 만에 투자 감소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투자 규모가 7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영향에 따라 인수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 등이 겹친 결과다. PEF 투자가 움츠러들면서 기업 사업재편 등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팔리지 않은 매물…움츠러든 PEF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3년 기관 전용 PEF 동향 및 시사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PEF는 기업 443곳에 3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2022년 투자액인 36조9000억원(기업 594곳)보다 11.9% 감소했다.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세부적으로 보면 PEF의 국내 투자는 지난해 28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3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는 4조원으로 64.9%(7조4000억원) 줄었다. PEF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5000억원에 사들인 것이 가장 큰 거래였다.지난해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인수금융 조달이 여의찮았다.민준선 삼일회계법인 딜부문 대표는 “금리가 뛰면서 인수금융 조달에 난항을 겪은 결과”라며 “향후 금리 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PEF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하면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인수합병(M&A)도 차질을 빚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보유 자산이 팔리지 않은 것도 신규 투자를 억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9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 등이 대표적이

    2024.06.25 17:19
  • 공인회계사회 47대 회장에 최운열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회계사 2만6000명의 대표하게 되는 최 회장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힘 쓰겠다고 밝혔다.한공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70회 정기총회에서 최 전 의원이 47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투표에 참여한 회계사(1만4065명) 가운데 약 46.06%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나철호 후보가 28.35%, 이정희 후보가 25.5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이번 선거는 전자투표로 진행됐다. 투표율은 63.06%로 지난 선거(65.11%)보다 소폭 하락했다. 선거권이 있는 회원 2만 2304명 중 1만 4065명이 투표했으며 최 신임 회장은 46.06%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와 함께 후보에 등록한 이정희 후보와 나철호 후보는 득표율은 각각 25.59%, 28.35%로 집계됐다.최 회장은 195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71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30년 동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직을 수행했다. 최 전 의원은 의원 임기 동안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통과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기업이 6년 연속 자율적으로 감사인을 선임하면 이후 3년간은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기업들은 이 제도가 감사 비용을 높이는 데다 회계 투명성 개선을 체감할 수 없는 만큼 자율선임 기간을 9년 등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만큼 제도 완화의 목소리가 높다. 반면 회계업계는 기업과 회계

    2024.06.19 15:01
  • '프로참견러'일까 '尹의 복심'일까…좌충우돌하는 이복현 [금융당국 포커스]

    "소관부처도 아닌데 왜 나서나요.""정책 여론을 주도하는 능력이 있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프로 참견러(남의 일에 지나치게 상관하는 사람)'나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지지부진한 자본시장·금융정책을 견인하는 해결사·청부업자라는 사람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의지를 구현하는 '윤석열의 복심'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의 '참견'이 정책 혼선을 부르기도 하지만 정책에 힘을 실어준다며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에 '배임죄 폐지'를 재차 공론화하면서 그의 주목도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이 원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상법 개정에 긴급브리핑을 실시했다. 브리핑에서는 상법 제382조의3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자리에서 '배임죄 폐지'를 내놨다.그는 “삼라만상을 형사 처벌 대상으로 삼는 배임죄는 폐지해야 한다”며 “배임죄는 주요 선진국 어디에도 없는 제도”라고 말했다. 배임죄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기자들의 타이핑 속도는 더 빨라지는 듯했다. 원고지 5~6매 기사 정도로 작게 생각했던 이날 긴급브리핑은 이튿날 대부분 조간신문 1면에 자리 잡았다.배임죄는 형법·상법을 다루는 법무부가 소관부처다. 금융감독원장이 다루는 금융감독 영역과는 동떨어져 있다. 여기에 배임죄 폐지는 워낙 파장이 큰 사안인 만큼 법무부 수장도 입 밖에 내기 조심스러워한다.그는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공직자가 개별 의견을 내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2024.06.17 06:00
  • 라면봉지·참치캔 기술로 배터리까지 포장…율촌화학·동원의 대변신

    ‘신라면 너구리 새우깡 양파링 먹태깡….’농심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하지만 이들 제품 포장지를 만드는 농심 계열사 율촌화학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농심에 라면·과자 봉지를 납품하는 율촌화학이 투자자와 배터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봉지를 만드는 알루미늄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를 감싸는 소재를 제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1조원대에 달하는 2차전지 소재 납품 계약도 맺었다. 그사이 회사 ‘몸값’은 3~4배 뜀박질했다.동원그룹의 동원참치 캔을 만들던 동원시스템즈, 롯데제과에 과자 봉지를 공급하던 롯데알미늄도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과자 봉지와 참치 캔을 제조하던 회사들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日 독식 체제 깨뜨린 韓 소부장율촌화학은 올해 대대적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골판지 사업부를 태림포장에 넘겼다. 이 회사의 골판지 사업부는 라면·과자를 담는 박스를 생산해 농심에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 550억원을 올렸다. 안정적 실적을 내는 이 사업부를 430억원에 매각한 건 2차전지 설비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이 회사가 2차전지 소재 업체로 전환을 공식화한 건 2022년이다. 그해 9월 LG에너지솔루션, 제너럴모터스(GM)와 세운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와 10억420만달러(약 1조3900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다.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배터리를 감싸 양극재와 음극재를 보호하는 핵심 소재다. 계약 규모는 2023년 매출(4145억원)의 3배가 넘는다.신라면 포장재, 라면 박스를 만들던 회사가 2차

    2024.06.16 19:10
  • 수첩 매출 역주행…LP 판매, CD 제쳐

    수첩과 LP 등 아날로그 제품 매출이 역주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메모하고 음악을 듣는 시대에서 아날로그 향수 바람이 불며 부활했다.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첩 회사 몰스킨의 2022년 매출은 1억4330만유로(약 2120억원)로 집계됐다. 2020년 1억230만유로(약 1520억원), 2021년 1억2160만유로(약 1800억원)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매출도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1997년 이탈리아에서 출범한 이 수첩 회사는 2000년대 이후 스마트폰 등이 들어서며 차츰 설 자리를 잃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2017년 벨기에 자동차 유통 업체 디테른에 인수된 직후 사업 전략을 개편하면서 부활 계기를 맞았다. 몰스킨은 개당 2만~4만원에 달하는 고가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자체 브랜드를 부착한 필기구와 가방 등을 내놓으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또 스타벅스와 협업해 다이어리를 내면서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었다.수첩은 물론이고 LP도 두 번째 전성기를 맞고 있다.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LP 판매량은 4320만 장으로 CD 판매량(3700만 장)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LP 매출은 13억5020만달러(약 1조8750억원)로 CD 매출(5억37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많았다.LP 붐이 일어난 것은 음악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즐기는 것은 물론 실물 앨범을 소장하려는 충성 팬이 불어난 현상과 맞물린다. 지난해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내놓은 정규 5집 ‘1989’(테일러 버전) LP 제품은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김익환 기자

    2024.06.16 18:12
  • "배임죄 폐지해야"…이재용 기소한 이복현 변심했나 [금융당국 포커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삼라만상을 다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는 배임죄는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열린 상법개정안 관련 브리핑에서 "배임죄는 세계 주요 선진국 어디에도 없다"며 "건강한 토론을 저해하는 측면이 있는데 폐지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안에서 폐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배임죄 폐지와 함께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도입 필요성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형법상 배임죄를 폐지하는 것이 어렵다면 상법상 특별배임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배임죄를 폐지하는 동시에 상법 개정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임죄 폐지가 어렵다면 상법 개정안에 경영진 면책 요건을 담은 경영판단책임을 담아야 한다는 소신도 재피력했다.이 원장의 배임죄 폐지 주장은 다소 뜻밖이라는 평가가 많다. 소관 부처 수장도 아닌 데다 검사 시절 배임죄 기소를 적잖게 한 그의 이력과도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검사 시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이사의 충실의무'를 위반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임원들을 배임죄로 기소한 바 있다.그는 이어 "밸류업 기업에 대해 상속세율 인하 및 할증폐지는 물론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믿는다"며 "상속세가 과도한 만큼 기업가 정신과 기업 활력을 꺾고 해외자본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부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도출하기 위해 공직자로서 개별 의견을 냈다"며 "개별의견이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다양

    2024.06.14 11:50
  • "자사주 쌓아둘 필요 없이 밸류업에 전념"…포이즌필 반기는 기업

    일본 3위 정유회사인 코스모에너지홀딩스는 2023년 일본 행동주의 펀드 시티인덱스일레븐스의 공격을 받았다. 코스모에너지 지분 20%를 보유한 시티인덱스는 경영진에게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할 매각과 정유소 통합 등을 요구했다. 코스모에너지는 ‘포이즌필’(경영권 침해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가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을 꺼내 들어 이 펀드의 공세를 막았다.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은 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경영권 방어 제도는 일본 밸류업의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기업이 주주·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정부가 15년 만에 경영권 방어 제도 논의를 재점화한 데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거세진 행동주의 공세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한국경제인협회는 금융감독원 후원으로 오는 26일 열리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세미나에서 기업 경영권 방어 제도 도입 사례와 영향을 살필 전망이다. 포이즌필과 차등의결권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포이즌필과 차등의결권을 이사회 결의만으로 도입할 수 있는 미국의 사례 등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의견과 각계 반응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상법 개정안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이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거세진 것과 맞물린다. 한경협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 기업은 지난해 77개사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23개국 가운데 미국 550개사, 일본 103개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공격 대상이 된 한국 기업 수는

    2024.06.13 18:25
  • 정부, 상법·세법 '패키지 개정' 준비

    금융당국과 재계가 26일 개최하는 기업지배구조 세미나에선 기업 경영권 방어 제도 도입 방안 외에 이사의 면책 범위를 넓히는 방안, 상속세율 인하 방안 등도 논의된다. 정부는 여러 안건에 대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상법과 세법을 동시에 손질해 밸류업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13일 관계부처와 재계에 따르면 상장회사협의회 등이 금융감독원 후원으로 26일 여는 세미나에서는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경영 판단 원칙’을 국내에 도입하는 내용을 논의한다. 정부도 이 원칙을 상법 개정안에 넣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정부가 이 원칙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재계는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가 포함되면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배임 소송이 남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영 판단 원칙이 도입되면 이사가 의무를 다해 경영상 결정을 내렸을 경우 회사에 손해를 끼쳤어도 그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보완 장치를 통해 경영진에 대한 배임죄 관련 소송 남발을 막겠다는 취지다.정부는 상속세를 손질하는 방안도 깊이 있게 고민 중이다.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다. 최대주주에게는 20% 할증이 붙어 실제 최고세율은 60%에 달한다. 미국(40%), 프랑스(45%), 독일(30%)을 넘어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도 크게 웃돈다. 대주주가 상속·증여 때 세금을 아끼려고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최대주주 상속·증여 때 20% 할증평가를 폐지하거나 가업상속 공제 대상과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 등

    2024.06.13 18:21
  • 1분기 증권사 순이익 2.5조…거래대금 증가에 17% 불어나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증권사 60곳의 당기순이익이 총 2조514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506억원) 대비 3635억원(16.9%) 늘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한국투자증권이 자회사 배당금으로 1조7000억원을 받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비교한 수치다.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수탁 수수료가 불어난 결과다.올 1분기 말 증권사 자기자본은 작년 말보다 1.1% 증가한 8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올 1분기 말 730.9%로 지난해 말(734.7%)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 선물회사 세 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다.김익환 기자

    2024.06.12 18:19
  • 계열사에 손벌린 LGD· 효성화학· 에어서울

    LG디스플레이 에어서울 효성화학 코리아세븐 JTBC 등 재무구조가 나빠진 회사들이 계열사를 대상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결과다. 자본력이 탄탄한 계열사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에어서울, 완전자본잠식 벗어날까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4일에 계열사인 LG유플러스에 경기도 파주시 덕은리 일대 부동산을 1053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지 마련을 위해 매입했다고 발표했다.IDC 부지를 마련하는 한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영업손실로 2조850억원,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283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 등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린 영향이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중국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고전 중이다. 경쟁에서 밀리자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올해 3월에는 1조2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JTBC는 지난달 31일에 계열사인 다보중앙을 대상으로 사모 영구채 540억원어치를 연 9.3% 금리로 발행했다. 발행 2년 뒤 영구채를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3.0%포인트 올라가는 ‘스텝업’(금리 상향 조정) 조항도 담겼다. 지난해 말 기준 JTBC의 부채비율은 999% 수준이다. 이 회사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에어서울도 비슷한

    2024.06.10 15:59
  • 종이 없는 사무실?…그럼, 폐지 재활용기계 만들자

    기업들 사이에서 ‘페이퍼리스’(종이 문서를 사용하지 않는 것) 문화가 퍼지면서 복사기·프린터 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일본 세이코엡손(이하 엡손), 한국 신도리코를 비롯한 복합기(복사기 프린터 스캐너 팩스 등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 업체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엡손은 오는 9월 ‘페이퍼랩(A-8000Z)’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전시하고 기업 고객에 소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 제품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페이퍼랩은 2016년 11월 세계 최초로 출시된 사무실용 종이 재활용 기기다. 사용한 종이를 페이퍼랩에 넣으면 1시간 동안 깨끗한 A4용지 약 720장이 나온다. 가로 2.85m, 높이 2.01m, 무게 1750㎏의 페이퍼랩은 폐지를 잘게 뜯어 결합하는 과정을 반복해 깨끗한 종이를 만든다. 복사 용지는 물론 명함과 팸플릿 용지도 생산할 수 있다. 종이의 색상과 두께도 조절 가능하다. 대당 2500만엔(약 2억2000만원)가량인 이 제품은 일본 롯데, 미즈호, SMBC, 산요 등 70여 개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사용하고 있다.이 회사는 그동안 프린터를 비롯해 복합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페이퍼리스 문화가 퍼지면서 새로운 사업 돌파구를 모색했고, 페이퍼랩을 개발해 새 시장을 개척했다.1960년 출범 이후 사무용 복합기 사업에 전념해온 신도리코도 변화를 모색 중이다. 올해 3월에는 투자은행(IB) 전문가인 서동규 사장을 선임했다. 서 사장은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인수합병(M&A)·기업실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ADT캡스, 현대증권, 팬오션 등의 매각자문 작업을 지휘했다. 사무용 복합기 기

    2024.06.05 18:25
  • "채권 돌려막기 징계안 과도"…금융당국, 수위조절 가능성

    ▶마켓인사이트 5월 29일 오후 4시 46분일부 기관·기업에 약속한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랩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를 일삼은 증권사들에 대한 징계 수준이 다음달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일부 영업정지와 감독자·행위자 직무정지, 감봉 등 중징계를 예고했다. 증권사들은 영업정지 등 제재 수준이 과도하다고 맞서고 있다.29일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 21일 KB증권과 하나증권에 대한 징계 원안을 승인하는 안건을 보류했다. 민간위원 사이에서 징계 수준에 대해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제재심은 다음달 화상회의를 다시 열고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금감원은 지난해 12월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국내 9개 증권사가 채권형 랩·신탁 상품 돌려막기로 고객 손실을 보전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하고 무더기 철퇴를 예고했다.과거 증권사들은 기관이나 법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채권형 랩·신탁 상품에서 높은 금리를 약속하면서 사실상 원금을 보장해줬다. 이 과정에서 ‘미스매치(만기 불일치) 운용’을 일삼았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채권 손실이 발생해 문제가 터졌다. 증권사들은 ‘큰손’ 고객 계좌에서 손실을 내지 않기 위해 다른 고객 계좌에 손실을 전가하기도 했다. 또 자기 고유자금으로 펀드를 만들어 우회적으로 손실을 보전해줬다.금감원 징계 원안에는 랩신탁 분야 영업정지 6개월을 포함해 운용 담당 임직원 중징계 및 최고경영자(CEO) 주의적 경고 등의 제재가 포함된

    2024.05.29 18:10
  • "수출 효자 살려라"…CJ, 명가김에 80억 수혈

    ▶마켓인사이트 5월 28일 오후 2시  CJ그룹이 ‘명가김’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해상사의 사업 재편에 나섰다. 80억원을 수혈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흑자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씨푸드는 29일 100% 자회사인 삼해상사에 80억원을 출자한다. 1968년 출범한 삼해상사는 김포·부안공장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조미김과 미역 사업을 하고 있다. ‘CJ명가 재래 김’ ‘비비고 김자반’ ‘비비고 곱창돌김’ 등이 주력 제품이다. 김으로 만든 스낵 제품인 ‘비비고 와삭칩 와사비’ 등을 수출하고 있다.CJ제일제당은 2018년 9월 삼해상사 지분 80%를 734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한 뒤부터 적자가 이어졌다. 급식업체에 조미김 가루 등을 판매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부문에서 수익이 나지 않은 영향이다. 운영자금과 설비투자금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며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차입금은 2022년 말 650억원에 육박했고 자본총계는 -2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삼해상사는 지난해 초 부실이 깊은 B2B 사업 부문을 떼 모회사인 CJ제일제당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CJ제일제당은 김 사업을 하는 계열사인 CJ씨푸드에 삼해상사를 2억원에 팔았다.CJ씨푸드가 넘겨받은 삼해상사는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23억원이다. 지난해 매출과 순손실로 각각 559억원, 47억원을 기록했다.CJ씨푸드는 이번에 80억원을 출자해 삼해상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해상사는 차입금을 상환해 회사 실적을 갉아먹은 이자비용을 감축할 예정이다.업계에선 삼해상사가 2019년 후 5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2024.05.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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