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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익환 기자
    김익환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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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입니다.

  • 고려아연·금호석유·효성 오너家 갈라진다

    고려아연 금호석유화학 효성 오너 일가가 ‘불편한 동거’를 끝낼 조짐이다. 계열분리를 하거나 경영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이들은 동업자 가문과 사촌, 형제들이 함께 한 회사를 공동 경영했다. 하지만 경영 주도권과 장기적 사업 방향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이달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회사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 장형진 고문 일가가 표 대결에 나섰다. 두 가문은 주총 안건에서 배당안과 정관변경안을 놓고 충돌했다. 고려아연은 주당 5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하지만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는 배당액이 너무 적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국내외 투자자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칠 계획이다. 영풍은 이에 대해 “주주 지분가치를 희석할 수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정관변경 안건 표 대결은 영풍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정관변경 안건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최 회장 일가와 장 고문 일가의 지분율은 각각 33%, 32%다. 장 고문 일가는 사실상 3분의 1을 확보했다. 여기에 고려아연 주총의 주주참석률은 평균 85%(지분 기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안건의 부결이 확실시된다. 반면 배당 안건은 일반결의 사항인 만큼 우호지분이 더 많은 최 회장 일가가 유리하다는 평가다.최 회장 일가와 영풍의 갈등은 갈수록 첨예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2030년까지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투자유치 유

    2024.03.04 15:55
  • 삼정KPMG 감사부문 새 대표에 변영훈

    삼정KPMG가 28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새 감사부문 대표에 변영훈 부대표(사진)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변 부대표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1995년부터 KPMG에 입사해 제조 및 건설,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의 감사 경력을 두루 거친 ‘감사통’이다.KPMG 미국의 뉴욕 오피스, 세인트 루이스 오피스에서 파견 근무도 거쳤다. KPMG 글로벌의 IFRS 토픽팀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품질관리실에서 감사품질 개선을 위한 제도와 절차에 이르기까지 감사품질 전반에 걸친 폭 넓은 역할도 수행했다. 회계투명성을 높인 공로로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삼정KPMG 관계자는 변 부대표에 대해 “기업 고객과 자본시장으로부터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감사품질 역량 뿐만 아니라 뛰어난 리더십으로 감사부문 대표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4월 1일부로 실행된다. 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앞으로도 감사환경 변화에 한발 앞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회계감사에 나설 것"이라며 "고객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제시하는 신뢰받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삼정KPMG는 국내 최초로 AI 감사 플랫폼 ‘KPMG 클라라(Clara)’, 감사 절차 자동화 시스템 ‘데이터스니퍼’ 등을 감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금융, 정보통신, 소비재, 에너지, 제조 등 세분화된 산업별 전문 감사 조직 운영을 통해 산업 전문성을 높였다. 삼정KPMG는 회계법인 가운데 국내 자산 순위 50대 상장사에 해당하는 기업의 회계감사(38%)를 가장 많이 맡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2024.02.28 10:07
  • 삼성전자 IR팀장의 자신감…자사주 3억 샀다

    ▶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3시 44분 삼성전자에서 기업설명회(IR) 업무를 총괄하는 다니엘 오 부사장이 자기 회사 주식을 3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사업과 재무 상황을 두루 꿰차고 있는 내부 관계자인 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을 거친 주식 운용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 부사장은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식 4100주를 3억원에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7만3300원이다. 오 부사장은 2022년 회사에 합류했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 들어 IR팀장에 선임된 그는 IR 업무 등을 총괄한다. IR 총괄 임원의 주식 매수는 회사 주가와 실적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년 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방어 업무 등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ISS와 블랙록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2019~2021년 미국 컨설팅 업체인 머로소달리에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 등을 수행했다.종목 게시판 등에선 “오 부사장이 삼성전자가 바닥이라고 평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줄곧 7만원대에 머물렀다.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도 하다 보니 글로벌 반도체 지수에서 빠져 있다”며 “AI 반도체 관련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더 주춤한 모습”이라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2.27 18:25
  • "경영 환경 불안"…대기업 경제관료 영입戰

    ▶마켓인사이트 2월 20일 오전 11시 51분주요 상장사들이 경제부처 고위 관료를 잇달아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국세청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사업당국 출신이 기업들의 영입 1순위였는데 최근 경영 환경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경제 관료 출신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정부 부처의 ‘로비 창구’나 ‘방패막이’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들의 정책 기획 역량과 풍부한 국내외 인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제 관료 모시는 삼성 LS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윤 전 장관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는 자신의 성을 딴 윤경제연구소를 운영 중이다.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정기 주총에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재정경제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과 기재부 1차관 등을 거쳤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다음달 주총에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 선임한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삼성전기는 정승일 전 한국전력 사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한다. 정 전 사장은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을 지냈다. 삼성SDS는 다음달 정기 주총에서 이인실 전 통계청장을 사외

    2024.02.21 18:11
  • [취재수첩] 설비투자금 헐어 나눠주라는 행동주의 펀드들

    “행동주의 펀드 때문에 비상입니다.”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요즘 주말에 출근한다는 대기업 임원이 적지 않다. 돌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임원 회의가 주로 주말에 열리면서다. 이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안건은 행동주의 펀드다. 올 들어 이들의 요구 강도가 전례 없이 세졌기 때문이다.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 5곳이 연합해 삼성물산에 자사주 소각과 배당 증액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손잡고 금호석유화학에 주주제안을 내놨다.행동주의 펀드는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정부 정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편승해 한층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영계에선 이들의 요구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주장이 그렇다. 거버넌스포럼은 2019년 국내 행동주의 펀드와 기관투자가가 주축이 돼 출범한 민간단체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위해 결성됐다. 이들은 삼성전자(주주환원 규모 50조원), 현대자동차(8조원), LG화학(2조원)이 총 6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 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큼의 주주환원을 한다면 주가가 50~120% 뛸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재계는 물론 투자은행(IB) 전문가들도 “기업의 미래 성장은 안중에도 없는 소리”라며 반박하고 있다.삼성전자 사례만 봐도 명백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등)은 92조원 정도 된다. 언뜻 보면 넉넉해 보인다.하지만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업황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업황이 나빠지면 수십조원씩 적자를

    2024.02.19 17:49
  • LG·롯데·LS … 사업재편 급물살

    LG 롯데 LS 등 주요 대기업들의 사업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거나 주력사업을 보강하기 위한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자산을 집중적으로 물색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사업재편이 올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LG전자·LG화학 사업재편 속도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에어솔루션 사업부는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솔루션 사업부는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홈앤드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산하 조직으로 에어컨·공기청정기 사업 등을 관할한다.IB업계는 LG전자에 투자금 유치를 위한 여러 거래 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거래구조에 따른 득실을 따지고 있다. 에어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한 뒤 투자자를 대상으로 보통주 소수지분, 우선주 등을 발행하는 것이 우선적 시나리오다.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여기에 LG전자가 에어솔루션 사업부 등을 출자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LG전자와 함께 재무적투자자·전략적투자자도 해당 SPC에 현금을 출자하거나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이 회사는 에어솔루션 사업부 매각이나 물적분할 후 상장(IPO)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LG전자는 올해 전장(자동차 전자장비)과 냉난방공조(HVAC) 등 사업에 총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10조원 규모의 투자비 마련을 위해 외부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LG화학도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아람코와 GS그룹 등과 벌인 매각 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롯데·LS 계열사 투자유치 나서롯데그룹도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

    2024.02.19 15:56
  • "섣부른 주주환원 기업에 도움 안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일본에서 시행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기업 성장성을 훼손할 수 있는 과도한 주주환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리 정부가 오는 26일 이 프로그램을 발표할 계획인 가운데 앞서 시행한 도쿄증권거래소가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현지 기관과 해외 투자자 등 9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이 보고서는 “부채를 늘리거나 과도하게 자기 자본을 활용하는 등의 일회성 주가 부양 대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투자 현황을 재검토하고, 수익을 끌어올리고 대차대조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개발(R&D)·설비자산 투자와 사업 재편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을 자사주 매입과 중장기적 투자에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고도 했다.보고서는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를 일률적으로 적용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PBR을 높이기 위해 자산 매각과 자사주 매입에만 치중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산업별 특성과 비교 기업들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입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이 낮은 기업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 전략을 밝히지 않은 기업을 외부에 공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에 적극적인 기업엔 인센티브를

    2024.02.18 18:19
  • 신도리코 수장에 IB 전문가…"8000억 실탄, 공격 M&A 할 듯"

    ▶마켓인사이트 2월 15일 오전 11시 3분1960년 출범 이후 사무용 복합기 사업에 전념한 신도리코가 투자은행(IB)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선 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산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5일 신도리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3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동규 대표이사 사장(사진)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지난달 1일 내정된 서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대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M&A·기업실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ADT캡스, 현대증권, 팬오션 등의 매각자문 작업을 지휘했다.IB업계는 이번 인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수적 경영’을 이어가던 신도리코가 M&A와 신사업으로 사업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는 점에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과 자산이 풍부한 신도리코가 서 대표 선임을 계기로 신사업 매물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도리코는 복사기와 프린터 등의 기능을 갖춘 사무용 복합기 시장에 집중해 왔다. 1960년 개성상인이던 고(故) 우상기 회장이 설립한 신도리코는 일본 복사기 회사인 리코와의 합작 형태로 기술을 들여와 처음으로 토종 1호 복사기를 제조해 시판했다. 개성상인이 세운 다른 기업들처럼 무차입·한우물 경영을 이어가는 대표적 회사로 꼽혔다.재무구조와 실적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20억원이다.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현금, 장단기 금융상품 등)은 808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9.6%에 불과하다. 회사가 보유한 성

    2024.02.15 17:47
  • LS에코에너지, 2000억 투자유치 나서

    LS그룹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자금은 희토류와 해저케이블 설비투자에 쓴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LS에코에너지는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투자금 유치 규모는 최대 2000억원으로 잡았다. 보통주·우선주 유상증자는 물론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 발행 등을 폭넓게 검토 중이다.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등 신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비 유치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달 베트남 광산업체인 흥틴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국 기업 가운데 희토류 사업에 이처럼 대규모로 뛰어든 건 LS에코에너지가 처음이다.희토류는 전기차,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올해 200t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t 이상을 공급한다. 이 회사는 해저케이블 사업도 추진한다.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희토류사업과 해저케이블사업에서 각각 매출 1760억원, 3671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해외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LS에코에너지의 최대주주는 LS전선(59.62%)이다. LS전선은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LS에코에너지 지분 5.04%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311억원어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LS전선의 LS에코에너지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2.12 17:44
  • "옥상옥 구조가 기업가치 훼손"

    증권 전문가들은 일부 국내 기업의 ‘옥상옥 지배구조’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신을 낳고 한국 증시 전체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내놨다.‘옥상옥 지배구조’는 지주사 위에 있는 비상장 회사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휠라홀딩스 대한유화공업 파라다이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피에몬테는 올 들어 한 달가량 휠라홀딩스 주식 14만2551주를 55억원에 사들였다. 피에몬테는 이번 매입으로 휠라홀딩스 지분이 34.9%에서 35.1%로 높아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휠라홀딩스 지분 8.6%를 시장에서 매입한 바 있다.피에몬테는 윤윤수 회장(지분 75.2%)과 아들인 윤근창 사장이 직·간접적으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 부자→피에몬테→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춘 것이다.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무역도 이런 옥상옥 구조다. 영원무역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인 YMSA다. YMSA는 성래은 부회장이 지분 50.01%를 보유 중이다. ‘성래은 부회장→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대한유화공업·파라다이스 오너가도 옥상옥 구조로 지배력을 다진 사례다.투자자들은 지주사·계열사와 오너가 비상장사의 거래가 시장의 오해,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상장사 실적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와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할지 모른다는 점 때문이다.옥상옥 지배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 승계 목적으로 해석된다. 승계 과정에서 상장 지주회사 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일부

    2024.02.06 18:53
  • 기업, 적대적 M&A서 자유로워져야…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가능

    일본 돈가스 소스 업체로 유명한 불독소스는 2007년 미국 헤지펀드 스틸파트너스가 경영권 공격에 나서자 포이즌 필을 발동해 이를 저지했다. 171년 전통의 미국 피아노 업체인 스타인웨이는 2010년부터 한국의 삼익악기와 헤지펀드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았지만 포이즌 필로 막아냈다. 이후 더 넉넉한 살림살이의 새 주인을 맞아 기업가치를 키웠다.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은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 기업의 ‘경영권 방패’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선 도입 후 지난 40여 년간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진이 추가 지분을 확보해야 할 요인이 적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더 신경 쓰게 됐다. 우리 정부가 15년 만에 경영권 방어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고 더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한국만 없는 ‘경영권 방패’4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포이즌 필 등 경영권 방어제도를 1개 이상 시행하고 있다. 주요국 가운데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는 국가는 한국뿐이다.반면 한국엔 경영권을 위협하는 제도가 줄줄이 있다. 2020년 개정된 상법에 따라 기업 감사 선임 과정에서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한 ‘3% 룰’과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이 도입됐다. 미국과 일본에는 없는 제도다. 여기에 대기업집단과 총수 지정제도 운영 중이다. 한국은 기업 경영권을 옥죄는 규제망이 세계에서 가장 촘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 기업들은 이 같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하기 위해 경

    2024.02.04 18:26
  • '울프팩 전략' 가동한 행동주의 펀드

    그동안 많은 국내 기업이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을 받은 가운데 집중 타깃이 된 회사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축인 삼성물산이 꼽힌다. 2004년 초 영국 헤르메스펀드가 삼성물산 지분 5%를 사들이며 공세를 취한 뒤로 올해까지 벌써 20년째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변변한 경영권 방어 수단도 없이 이들 펀드에 시달리는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최근에는 그 강도가 더 세졌다. 과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던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점점 세를 규합해 기업들을 공격하면서다. 늑대가 사냥할 때 무리를 구성하듯 뭉쳐서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이른바 ‘울프팩(wolf pack·늑대 무리)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2일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서를 송부한 안다자산운용,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이 이런 사례다. 이들 기관은 삼성물산 지분을 1%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삼성물산이 1조원대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하자 이들 세 기관은 “추가로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더 사들여야 한다”고 했다. 7300억원 규모의 2023년 기말배당에 나서라고도 했다.삼성물산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는 이른바 울프팩 전략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분수령은 오는 3월 열리는 삼성물산의 정기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늑대 떼의 공격이 삼성물산 등 대형 상장사에 통하면 소형 행동주의 펀드들의 이합집산이 거세지고 다른 상장사들까지 대거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김익환 기자

    2024.02.04 18:19
  • KB증권, 채권주관 名家…11년 연속 실적 1위

    KB증권은 11년 연속으로 채권발행시장(DCM)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최강 증권사로서 입지를 재차 입증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총 627건, 25조268억원어치 채권(은행채·특수채 제외) 발행을 대표로 주관해 한국IB대상에서 DCM 부문 최우수 투자은행(IB)으로 선정됐다. 시장점유율은 21.28%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넘어섰다.KB증권은 옛 KB투자증권 시절부터 기업 회사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 처음으로 IB대상 DCM 부문상을 받았으며 현대증권과 합병한 뒤부터 경쟁력이 더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KB증권은 △일반 회사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분야에서 모두 선두권에 오르며 고르게 실적을 쌓았다. LG에너지솔루션(1조원), LG화학(8000억원) 등 대형 거래를 주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다양한 조달 거래를 이끌면서 기업들의 자금 통로 개척도 뒷받침했다. 또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외화채 주관 실적을 쌓았다.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의 외화채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해 7월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 업무도 맡았다.김익환 기자

    2024.01.31 19:13
  • 기업 반발에…정부, 자사주 소각의무화 보류

    정부가 도입을 저울질한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 도입을 보류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부 기업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금융위원회는 30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법인 자기주식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사주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지난해 금융위 산하 금융발전심의회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도입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자사주 의무 소각이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부추길 수 있다는 재계의 반발이 컸다. 자사주는 기업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의결권과 배당권이 없다. 하지만 백기사(우호 주주)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자사주를 일률적으로 소각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기업의 경영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일성신약(자사주 지분 47.7%), 조광피혁(46.6%), 부국증권(42.7%), 신영증권(36.2%), 대신증권(29.2%) 등이 자사주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금융당국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을 보류하는 대신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는 것은 금지하기로 했다.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바탕으로 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막기 위한 조치다.김익환 기자

    2024.01.30 18:16
  • 백기사로 상속세 급한불 끄겠지만…'독이 든 성배' 될 수도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기업 DS단석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동안 백기사를 찾아 헤매야 했다. 2021년 이 회사 최대주주인 한구재 전 회장이 동생인 한승욱 회장에게 DS단석 지분 100%와 경영권을 넘기기로 한 게 실마리가 됐다. 상속세 부담에 지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결국 사모펀드(PEF)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았다.한 회장 일가는 스톤브릿지캐피탈에 회사 지분 61%를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인수한 지분 대부분을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전환해 한 회장 일가 경영권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전환 과정에서 한 회장 일가는 의결권(보통주) 기준으로 지분 65.7%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다졌다.잘 만나면 상속세·경영권 고민 해결DS단석은 그나마 백기사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다. 상속세 부담 때문에 수십 년 업력의 장수기업을 제대로 된 경영권 프리미엄도 챙기지 못한 채 PEF 등에 넘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엔 대기업까지 상속세 쇼크를 해결하고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백기사를 찾고 있다. 한미약품과 OCI홀딩스는 서로의 백기사를 자처하면서 상속세 고민을 털어낸 경우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한미약품 대주주들은 2020년 임성기 창업주가 별세하자 상속세 5400억원을 부과받았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2017년 부친인 이수영 회장이 별세하자 상속세 1900억원을 내야 했다. 임성기 창업주 유족은 최근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OCI홀딩스에 7703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송 회장 등은 매각 자금 상당액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OCI홀딩스가 백기사로서 유족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2024.01.29 18:48
  • 기업 덮친 상속세 쇼크…백기사 찾아 '동분서주'

    70년 업력의 만호제강은 최근 상속 이슈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백기사’(우호 주주)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너 일가의 주요 주주가 대부분 80대 고령임에도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이 늦어져 승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외부 세력이 이 틈을 노려 경영진을 공격하고 있다.만호제강처럼 요즘 중견기업이 백기사를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업력 40년 이상인 장수기업들로, 과도한 상속세 부담으로 승계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이 크게 줄었거나 승계에 차질을 빚는 곳이 대부분이다. 경영권 상실과 기업 가치 하락 가능성이 불거지자 급한 대로 상당한 권리를 양보하면서 우군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까지 10년간 자사주 처분이나 지분 매각 등으로 우호 주주를 확보한 상장사는 52곳이었는데,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20여 곳에 달할 정도로 두드러졌다.1984년 출범한 DS단석은 승계에 차질을 빚다가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백기사로 유치하면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경영권을 지켰다. 52년 동안 사업을 이어간 반도체 소재업체 리노공업도 승계 차질 문제로 재무적 투자자(FI) 확보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용진 맥킨지 시니어파트너는 “대주주가 상속세 부담 때문에 자산을 대물림하기보다 매각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사모펀드와 행동주의 펀드들이 이 틈을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2024.01.29 18:29
  • 엔비디아 시총 2000조원…코스피 다 합쳐도 못 이긴다

    ▶마켓인사이트 1월 27일 오후 5시 48분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들어가는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제조사 엔비디아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지난 26일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0.95% 내린 610.31달러에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지만 전날까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주가가 뜀박질하면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아람코, 구글, 아마존에 이어 전 세계 상장사 6위를 기록했다.이달 24일 엔비디아 시총은 1조5156억달러(약 2046조원)로 사상 처음 유가증권시장 시총(약 2004조원)을 넘어섰다. 25일에도 엔비디아 시총(1조5219억달러·2055조원)은 유가증권시장(2004조원)을 웃돌았다. 26일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엔비디아 시총(1조5075억달러·2035조원)은 여전히 유가증권시장(2010조원)을 넘어섰다.엔비디아 시총은 최근 1년 새 209.5% 올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2.87%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엔비디아는 AI 반도체로 통하는 GPU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GPU 수요가 몰린 결과 제품을 받기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엔비디아의 GPU ‘H100’ 35만 개가 필요하다”며 ‘폭풍 매수’를 예고했다. MS, 구글 등도 GPU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김익환 기자

    2024.01.29 18:10
  • HD현대重 주관사, 회사채 오기재 논란

    ▶마켓인사이트 1월 24일 오후 3시 22분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HD현대중공업의 회사채 발행 증권신고서를 잘못 기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전일 2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게재했다. 계획한 발행금액 2000억원에서 실수로 ‘0’을 빼고 200억원으로 기재한 것이다.HD현대중공업은 당초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일곱 곳으로 대규모 대표주관사단을 꾸렸다. 하이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8650억원어치의 매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결과 발행 규모를 두 배 증액했다. 그러나 확정 신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발행 금액을 잘못 작성해 투자자들의 혼선을 불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채권발행시장을 대표하는 증권사가 모두 참여했음에도 증권신고서의 가장 중요한 정보인 발행액을 엉터리로 작성한 것”이라며 “최근 주관사 부주의로 회사채 발행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많아 단순 실수로 보기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GS에너지도 지난 19일에 회사채 청약·납입일을 2023년 1월31일로 정했다는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기재했다. 청약·납입일인 2024년 1월 31일을 실수로 2023년 1월31일로 기재한 것이다.김익환 기자

    2024.01.24 18:03
  • 'CB 꼼수' 막는다…전환가 30% 내리려면 주주 동의 필요

    ▶마켓인사이트 1월 23일 오후 12시 5분전환사채(CB) 규제망이 더욱 촘촘해진다. 콜옵션(CB를 되살 수 있는 권리) 공시가 강화되고, CB 전환가액도 경영진이 함부로 깎을 수 없게 된다. 주가 조작 세력 등이 CB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금융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전환사채 시장 건전성 제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CB는 주식으로 바꿀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중소기업이 비교적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혔다. 하지만 일부 대주주나 투기 세력이 CB 콜옵션과 CB의 주식 전환 가격을 조정하는 ‘리픽싱’ 등을 악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금융위는 이를 막기 위해 CB 콜옵션 행사자 지정과 관련한 공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종전까지는 기업들이 CB 발행 과정에서 콜옵션 행사자에 대해 ‘회사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자’로만 모호하게 공시했다. 앞으로는 CB 콜옵션 행사자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또 기업이 최대주주나 외부 인사에게 콜옵션을 넘길 때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의 정보도 공시하도록 했다. 대주주 등에게 콜옵션을 무상이나 헐값으로 넘겨 부당한 이득을 제공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CB 리픽싱 규정도 강화한다. 앞으로는 리픽싱 과정에서 CB 전환 가격을 30% 이상 깎으려면 반드시 주주총회를 거쳐 주주 동의를 구해야 한다. 현행 규정으로는 일부 기업이 정관을 근거로 CB 전환가를 30% 이상 깎을 수 있다. 하지만 CB 전환가를 크게 낮추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소액주주의 피해가 불거지자 관련 규정을 손질하기로 한 것이다.금융위는 개선안 가운데 하위 규정을 고쳐 도입할 수

    2024.01.23 18:12
  • 자사주 통한 대주주 경영권 강화 통로 막힌다

    앞으로 기업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지렛대 삼아 경영권을 강화하는 통로가 막힐 전망이다. 정부가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는 17일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방안을 발표했다.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바탕으로 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할 때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했다.기업이 인적분할로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쪼개지면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가 분할 비율만큼 지주사로 넘어간다. 동시에 지주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사업회사 신주로 전환된다. 지주사가 자사주를 통해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주주가 보유한 사업회사 신주를 지주사에 넘기고 대신 지주사의 신주를 맞교환하는 현물출자도 뒤따른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 대주주는 지주사와 계열사 지배력이 대폭 강화된다.LG GS CJ 넥센 아모레퍼시픽 농심홀딩스 등이 이처럼 자사주를 활용해 대주주의 지주사·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했다.정부가 도입을 저울질한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통상 기업들은 보유한 자사주의 장부가치만큼 자기자본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 자산 가치를 갉아 먹는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기업들은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을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김익환 기자

    2024.01.17 18:23
  • 정은보 前 금감원장, 거래소 이사장 내정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내정됐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정 전 원장을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차기 이사장 공모에 참여한 7명 중 정 전 원장과 금감원 출신 1명이 막판 후보군으로 좁혀졌고, 전날 최종 면접을 거쳐 정 전 원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추후 한국거래소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정 전 원장은 1961년생으로 대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8회로 총무처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기재부 차관보 등을 거쳤다. 2016년 1월 금융위 부위원장에 올랐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7월 사임했다. 2021년 8월부터 9개월간 금감원장으로 일했다. 현재 보험연구원 연구자문위원을 맡고 있다.업계에서는 정 전 원장이 기재부 요직과 금융위 부위원장, 금감원장을 역임해 거래소 이사장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도 장점이다.그동안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으로 정 전 원장을 비롯해 최훈 주싱가포르 대사,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정 전 원장을 제외하고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은 후보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김익환 기자

    2024.01.17 18:01
  • "누가 망해? 삼성·현대차 딱 기다려"…사무라이의 '대역습'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이제 뭘 하고 먹고 살까."2017년 일본 도쿄. 섬유회사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다 퇴직한 히로시 키무라 씨는 고민이 컸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결국 섬유업체를 차리기로 했다. 그해 섬유 스타트업인 '윌텍스'를 세웠다.하지만 주변 시선은 차가웠다. 섬유 사업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해서다. 이 회사는 '전자레인지 가방'으로 통하는 '윌쿡'을 내놨다. 90~130도의 열을 가해 안에 담긴 식품을 제조하는 이 회사 제품은 세계 최대 가전·IT쇼 'CES 2024'에서 이 제품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CES 부스에서 이 회사 직원은 관람객들에게 "가방에 손을 넣어보라"고 권했다. 손을 가방에 넣자 5초 만에 뜨끈뜨끈해졌다. 가방에 담은 차가운 주먹밥과 핫도그는 5분 만에 김이 났다. 20만원에 파는 이 제품은 열전도율이 높은 발열 섬유로 만들었다.이번 CES에서는 일본 기업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중국 기업에 기를 펴지 못했던 일본 기업들이 이번에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이면서 도약 채비를 마쳤다.이날 일본 농기계 업체 구보타의 전시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올해 CES에 처음 참가한 구보타는 미국 존디어, 영국 CNH와 함께 세계 3대 농기계 업체로 꼽힌다.1890년 출범한 이 회사는 1970년 열린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 세계박람회에서 트랙터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50년 넘게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 한 우물을 팠다. 이 회사는 일본의 모노즈쿠리(장인정신)를 바탕으로 농기계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쌓았다. 존디어 한국의 대농 등과 비교해서는 자율주행 도입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CES에선 최첨단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였다. 이 트

    2024.01.14 06:00
  • "재벌도 다 똑같은 사람"…의외의 장소서 소맥에 '러브샷'까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재벌은 뭐 사람 아닌가요? 다 똑같아요."'재벌 총수는 어떻게 사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기업 관계자들의 답은 한결같다. "그런가요"라며 갸우뚱했던 의구심은 뜬금없는 곳에서 풀렸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도 즐겨 마시는 그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지난 10일(현지시간) CES LG전자 전시장을 찾은 구자은 LS그룹 회장. 탄소감축 기술에 관해 설명을 듣던 구 회장은 갑자기 "탄소배출을 하지 않으려면 여기 전시장부터 없애야 하는 데 말이죠"라며 "여기 지으려면 탄소가 많이 배출되잖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LS그룹은 구 회장과 명노현 부회장부터 일반 사원들까지로 구성된 CES 참관단을 꾸려 현장을 돌았다. 기자들한테 1984년 영화 '터미네이터 1'의 대사를 묻기도 했다. "터미네이터 여주인공 사라 코너(배우 린다 해밀턴)가 '폭풍이 온다(There is a storm coming)'고 했는데 알죠?"라고 물었다. 터미네이터를 본 적이 없는 MZ세대 기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외식업체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도 CES를 부지런히 훑고 다녔다. 두 손을 가지런하게 모은 구 부회장은 기자에게 "푸드테크(푸드+기술) 기업을 보러왔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주제는 사업에 대한 고민을 거쳐 부친인 아워홈 창립자 고(故) 구자학 회장으로 닿았다. 그는 "아버지는 산업화 시대를 살아갔고, 오너였지만 전문경영인처럼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등이

    2024.01.12 06:00
  • "너가 왜 여기서 나와?"…뜬금없는 '스와로브스키' 등장에 깜짝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주얼리 업체인 스와로브스키는 1895년 오스트리아에서 생겨났다. 이 회사는 100년 넘게 크리스탈을 다듬으며 주얼리 사업 한우물을 팠다. 이 회사가 뜬금없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 등장하면서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 회사는 CES에서 독일 차부품 업체인 콘티넨털과 손잡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선보였다. 스와로브스키는 목걸이·귀걸이를 만들 때 쓰는 크리스털을 세계 최초로 차량용 디지털콕핏(디지털 계기판) 패널로 탈바꿈시켰다. 크리스털 패널은 기존 제품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것은 물론 밝기·화질도 우수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1895년부터 주얼리 사업 한 우물을 파왔던 스와로브스키의 '외도'는 섬세한 크리스털 세공 능력과 광학현미경 등의 발전을 바탕으로 했다. 옅어진 업의 경계'업(業)의 경계’가 옅어지고 있다. 산업과 산업을 가르는 장벽이 무너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봇 등 첨단기술이 빅블러 시대를 앞당길 '촉매제' 역할을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는 '빅블러 시대'의 개막을 알린 자리다. 미국 선글라스 회사 레이벤은 스마트글라스 업체로 진화할 조짐을 보인다. CES 2024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손잡고 만든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선보였다. 299달러(약 38만원)에 팔리는 이 제품은 오른쪽 안경테에 달린 버튼으로 사진과 동영상 촬영,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하다. 이들 기업은 물론 로레알과 월마트, 소니, 구보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산업

    2024.01.12 02:00
  • "LG전자 올해 10조원 투자"…조주완, 로봇社 M&A 검토

    “올해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CEO·사진)은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거시경제 여건이 불투명하지만 전략적 우선순위를 놓고 투자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부적으로 △R&D 투자 4조5000억원 △설비 투자 3조5000억원 △인수합병(M&A) 2조원 등이다. 지난해(약 6조~7조원)에 비해 3조~4조원 늘어난 규모다.조 사장은 “투자는 주로 전장(전자장치)과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붙박이 설치형) 가전, 웹OS(LG전자 TV 운영체제) 플랫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 M&A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 한두 곳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과 물류 등의 로봇 사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유망 로봇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조 사장은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해 발표한 ‘777(트리플7)’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트리플7은 2030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 7%와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고 기업가치(시가총액)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7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다. 조 사장은 “올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2030 미래 비전은 전 구성원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LG전자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류재철 H&A(홈앤드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사장)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기존 드럼세탁기보다 두 배 넘게 비싼데도 북미에서 가장

    2024.01.11 18:17
  • "이게 중국 거라고요? 폼 미쳤다"…'車 덕후들' 경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이게 중국 제품이라고요?"미국의 자동차·바이크 '덕후'들이 술렁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 등장한 중국 제품 디자인을 놓고 극찬이 이어졌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플라잉카(드론 택시)와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에서 등장한 모터사이클과 비슷한 제품이 이번에 출품됐다.‘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중국 플라잉카 업체인 '샤오펑후이톈'의 부스 앞에서 이번 CES에 참석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이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아시아 최대 플라잉카 업체인 이 회사는 상용화 직전인 플라잉카 'X2'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이번 CES에서는 슈퍼카 컨셉트의 플라잉카를 선보였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 회사 직원이 이 플라잉카 조립에 한창이었다. 페라리를 닮은 슈퍼카 위에 8개 프로펠러 모터가 달린 이 차량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보던 것과 흡사했다. 샤오펑후이톈 옆에는 중국 전기 모터사이클 업체 '호윈'이 전기 모터사이클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모터사이클과 닮았다.이 제품은 오스트리아에서 디자인했으며 가격은 1만6000달러(약 2080만원)로 책정됐다. 완전 충전 이후 최대 주행 거리는 400㎞로 제시했다. 호윈의 제품은 BMW의 전기 모터사이클인 'BMW CE 04'의 경쟁작으로 떠올랐다.중국 가전 업체들의 기세도 심상찮다. LVCC 센트럴 ‘명당자리’로 꼽히는 삼성전자 부스 맞은편은 중국 가전업체 TCL과 하이센스가 자리 잡고 있다. TCL은 CES 개막날 미국 전역의 직원들을 초대해 부스를 돌면서 제품을 설명했다.

    2024.01.10 06:00
  • 조주완 "고객 일상 바꿀 AI 개발"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LG전자 제품이 7억 개입니다. 여기에서 산출한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조주완 LG전자 사장은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고객들의 하루하루 일상을 변화시키는 AI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언론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그는 “AI는 고객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며 “LG는 고객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AI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수준 높은 데이터를 활용해 AI 품질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전 세계에서 7억 개의 LG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지능형 센서를 장착해 고객의 신체적·정서적 생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대다수 기업은 AI용 데이터를 인터넷에서 끌어모은다. 하지만 LG전자는 세계에 깔린 LG 제품을 통해 생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에는 고객의 주변 환경, 행동 패턴, 목소리 톤, 대화 뉘앙스, 표정과 같은 감정 상태가 포함된다.조 사장은 “LG전자 AI의 강점은 입체적인 데이터 덕분에 고객 특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은 쉽게 확보할 수 없는 전자회사만의 독특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조 사장은 LG전자가 개발 중인 ‘LG AI 브레인’도 이날 소개했다. 그는 “LG AI 브레인은 강력한 AI 엔진으로 고객의 대화 내용, 행동 패턴, 감정 등의 맥락을 파악한다”며 “고객

    2024.01.09 17:58
  • '어항' 됐다가 '그림' 됐다가…천의 얼굴 가진 TV 온다

    지난 10여 년 동안 TV 시장의 혁신을 이끈 회사는 삼성전자 아니면 LG전자였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와 2위인 이들 회사는 LCD(액정표시장치), LED(발광다이오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앞다퉈 선보이며 글로벌 TV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했다.이런 라이벌 회사가 ‘CES 2024’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나란히 던졌다. 바로 ‘투명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투명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의 투명 마이크로 LED인 이 제품은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베젤(테두리)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LG전자는 이날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세계 첫 번째 무선·투명 올레드TV다. 올레드의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리처럼 훤히 속이 비치는 TV다. 여기에 차세대 전파 송·수신 기술을 적용해 전원선을 제외한 선을 모두 없앴다. 선이 하나밖에 없는 만큼 거실 창 앞, 거실과 주방을 비롯해 집안 어디든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TV는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화면 모드를 ‘투명 모드’와 ‘블랙 스크린 모드’로 바꿀 수 있다. 투명 모드를 설정하면 다른 TV에서 볼 수 없는 입체감도 구현한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면 스크린 뒷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보여 마치 집 안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블랙 스크린 모드는 기존 TV처럼

    2024.01.08 18:28
  • 후발주자 中이 꺼낸 야심작…110인치 초대형 TV 첫 공개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뒤쫓는 ‘추격자’인 중국 가전업체도 일제히 ‘CES 2024’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여파로 최근 2~3년 CES에 불참한 업체들도 자체 개발한 인공기능(AI) 및 디스플레이 기술을 뽐내기 위해 신제품을 들고나왔다.CES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명당자리’로 꼽히는 삼성전자 부스 맞은편은 중국 가전업체 TCL 몫이었다. 직원들은 입구에 주력 제품인 ‘QD(퀀텀닷)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배치하느라 분주했다. 이번에 처음 데뷔하는 미니 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 수백만 개를 촘촘히 박아 만든 프리미엄TV다.TCL 인근에는 또 다른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가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간판 제품인 110인치 미니 LED TV(모델명 110U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LED 제품 가운데 가장 밝은 1만 니트(1니트는 촛불 하나의 밝기)를 구현한 제품으로, OLED와의 기술 격차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하이센스가 자체 개발한 AI 칩(X칩셋)을 넣어 화면에 나오는 장면에 맞게 알아서 화질을 손본다.하이센스는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전자장치 제품도 선보였다. 차량용 프로젝션(차량 유리를 스크린 삼아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는 장비)인 ‘레이저 프로젝션 디스플레이’다. 차량 앞 유리와 옆문 유리에 도로 정보와 각종 영상을 띄울 수 있다.가격으로만 승부했던 중국 가전업체들은 이제 기술에서도 삼성과 LG를 꽤 많이 따라잡았다. ‘싼데다 품질도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고

    2024.01.08 18:22
  • "한국에서 왔어? 삼성·LG 최고던데"…美 택시기사의 극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당신 한국인이지? 삼성전자·LG전자 TV 정말 최고야."지난 6일(현지시간) 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인도계 기사는 백미러로 기자의 얼굴을 보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기자의 국적을 단숨에 알아본 기사는 "삼성과 LG, 현다이(현대의 미국 발음), 기아 모두 좋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간판기업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가 극찬한 LG전자 TV의 신제품이 나온다. 이 회사는 오는 9~12일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선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서 선명한 화질은 유지한 채 투명 올레드와 무선 AV송·수신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올해 한국 등 전 세계에 판매한다. 이 제품은 전원을 껐을 때 투명한 유리처럼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다. 한켠에 크게 들어선 검은 TV 화면이 집안 디자인을 저해한다는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무선 AV송·수신 기술로 투명 스크린 주변에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앴다. 선을 하나로 줄인 만큼 거실 창 앞, 거실과 주방 사이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TV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TV는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화면 모드를 '투명 모드'와 '블랙 스크린 모드'로 바꿀 수 있다. ‘투명 모드’를 설정하면 다른 TV에서 볼 수 없는 입체감도 접할 수 있다. 예컨대 물고기가 헤엄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면, 스크린 뒷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보여 마치 내 공간 안에

    2024.01.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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