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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A 비과세 늘린다는데…정부 "해외투자 쏠릴라" 설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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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주식이 '절세 극대화' 유리
    한국증시 외면할 가능성 높자
    국내주식·펀드전용 ISA 검토
    정부가 국내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세제 혜택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서 절세 폭을 극대화하려면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는 국내 주식보다 세금이 붙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ISA 비과세 늘린다는데…정부 "해외투자 쏠릴라" 설계 고심
    18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ISA 비과세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세 혜택 강화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ISA는 3년 동안 유지하면 수익의 200만원(서민·농어민 400만원)까지 비과세, 나머지는 9.9% 세율(지방세 포함)로 분리과세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ISA 비과세 한도를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의 고민은 ISA 등 절세계좌로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이 돈이 해외 증시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는 국내 주식보다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 해외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는 게 절세 효과가 커서다. 지난 9월 말 기준 ISA 내 해외 투자 비중은 22.2%로, 2년여 전인 2023년 말(4.8%)과 비교해 네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해외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원화 가치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월부터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혜택을 크게 늘렸다. 계좌 내 수익의 비과세 기간을 평생으로 연장하고, 연간 비과세 투자 상한액을 기존 120만엔에서 360만엔으로 확대했다. 제도 도입 후 일본인의 예금과 현금이 투자 상품으로 이동했지만 해외 금융상품 투자 규모가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성이 높은 해외 증시로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면서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게 국내 투자형 ISA 신설이다.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만 투자하도록 하되, 납입 및 비과세 한도를 기존 ISA보다 두 배 이상 높이는 방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이 국내 증시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있다”며 “국내 투자 중심으로 ISA를 재설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나수지/김익환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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