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부지 선정을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현재까지는 충남 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인근 부지 유력
합작공장 부지로 거론되는 곳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근처 유휴부지다. 당진의 LG화학 ‘미래 유망 소재 생산공장’ 부지도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곳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약 3㎞ 떨어져 있다.

당진은 지리적 여건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입지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연구개발(R&D)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충북 오창공장과의 거리가 80㎞가량에 불과해 원재료와 부품 수급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의 아산공장, 기아자동차의 화성공장과 가까워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합작해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사 ‘에이치엘그린파워(충북 제천)’와도 가까운 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도 멀지 않기 때문에 수출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합작공장이 설립되면 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를 분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화학은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전지사업본부를 분사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분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현대차와 합작공장을 세우려면 수조원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지사업본부를 분사한 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줄이고 배터리 사업 투자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만수/김보형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