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이 메리 바라 GM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경DB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이 메리 바라 GM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경DB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에 장착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한국 공장)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미국 공장), 폭스바겐·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르노·재규어(폴란드 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상위 20개 자동차 회사 중 13곳에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LG화학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2조70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지역에 들어서는 이 공장의 배터리 생산 규모는 연간 30GWh에 달한다. 한 번 충전하면 380㎞가량을 달리는 순수 전기차 50만 대에 장착되는 규모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중국 1위 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도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내년 말까지 중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 투자회사인 볼보가 제조하는 전기차에 장착된다.

LG화학이 중국에 이어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은 7곳으로 늘어난다. 각 대륙의 생산 공장이 몰려 있는 지역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지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 및 미국 1위 자동차 업체들과 손잡으면서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덩치도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는 지난해 70GWh에서 올해 100GWh, 2023년엔 200G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부문 매출도 지난해 9조원에서 2024년엔 30조원으로 현재보다 세 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은 150조원에 달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시장점유율)에서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보형/김재후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