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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후
    김재후 테크&사이언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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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후의 재계인사이드] 성장 멈춘 한국 가전에 대한 고민

    한국의 집은 ‘붕어빵’이다. ‘국민주택형’으로 정한 84㎡를 기준으로, 이보다 크든 작든 비슷한 형태의 아파트에 산다. 국가데이터처가 내놓은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주택의 79.6%는 이런 공동주택이다. 한국 주택 구조를 가장 잘 아는 가전기업은 당연히 삼성전자와 LG전자다. 한국의 아파트 건축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여기에 딱 들어맞는 제품을 제때 내놓으니, 해외 기업들이 당할 재간이 없었다.중국 로봇청소기 ‘로보락’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삼성과 LG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한국에서 로보락은 전체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반을 쓸어 담았다. 한 대에 15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로는 70%로 더 높아진다. 한 수 아래로 봤던 중국 가전의 ‘한국 침공’이 로봇청소기부터 시작된 것이다. 적자내는 삼성·LG 가전업계에선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와 가성비를 감안할 때 ‘제2의 로보락’은 다른 가전 분야에서도 속속 나올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중국 가전회사들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메인 무대를 차지할 정도로 기세가 높아졌다. TCL, 하이얼 등이 선보인 제품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한결같았다. 그저 ‘값싼 제품’이 아니라 ‘싸고 좋은 제품’이란 것이다.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가전의 침공은 삼성과 LG가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가전(TV 및 생활가전) 부문에서 6000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LG전자도 온전하지 못했다. 가전이 주력인 LG전자는 작년 4분기 109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중국 가전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

    2026.02.10 17:31
  • [차장 칼럼] 제조업의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6 국가방위전략’(NDS)에서 한국은 모범 사례로 등장한다. 동맹국이 각자의 안보를 책임지도록 돈을 더 쓰라는 게 주된 내용의 NDS에서 한국을 ‘우등생’으로 거론한 것이다. NDS는 한국에 대해 강력한 군사력, 많은 국방비, 탄탄한 방위산업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했다.이런 한국이 북한과 중국에 대해 군사적 역할을 해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을 ‘탄탄한 방위산업(robust defense industry)’ 국가로 적시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세계 최강 해군력에도 불구하고 새 군함과 잠수함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미국의 제조업 붕괴상황과 대비돼서다. 질적 기준으로 세계 1위의 조선 경쟁력을 보유한 동시에 유럽과 중동, 아시아, 남미 등에 자주포, 전투기, 잠수함까지 수출하는 한국의 방산 역량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엿보인다. 모든 제조업 거느린 한국한국은 거의 모든 분야의 산업을 갖추고 있다. 이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조선과 방산 외에도 인공지능(AI) 붐으로 절박해진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선 반도체와 전력망이 필수적인데, 여기에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효성중공업, LS전선, 고려아연 등이 포진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인 전기차와 로봇 분야에는 현대자동차그룹 회사들이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 전력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과 소형모듈원전(SMR)에서도 한화 OCI와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등이 생태계를 구축해 놨다. 최근엔 K웨이브를 타고 화장품 식품 의류 문구류까지 주목받는다.코로나19 팬데믹이 소프트웨어를 진일보시킨

    2026.02.05 17:53
  • AI와 로봇이 산업을 바꾼다…도약의 깃발 올려라

    ‘대전환기’. 2026년을 맞이하면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환경을 이렇게 정의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 지정학적 리스크, 인구 구조 변화, 내수 침체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산업의 문법까지 바꾸고 있어서다. 산업계는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기업 기(氣) 살리기’에 나서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빠르게 식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 같은 상황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29일 매출 기준 상위 6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5.4로, 2022년 4월 이후 46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46개월은 1975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10개)에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64.3), 금속 및 금속가공(85.2), 석유정제 및 화학(86.2), 전자 및 통신장비(88.9),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4.1) 등 5개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협은 “건설과 철강 업황 악화로 관련 업종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통신장비의 일시적 수요 둔화가 예상돼 전반적인 제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한화, HD현대, GS 등 주요 대기업의 올해 경영 화두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더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톱기업으로 도약하거나 지위를 확고히 하는 게 목표다. 국내 주요 그룹은 일제히 AI 내재화를 들고나왔다.삼

    2026.01.05 15:55
  • 소비자의 사랑과 믿음에 감동으로 보답한 기업, 불황에 더 빛났다

    소비자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한 기업들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됐다.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로 저력을 과시했다. 식품·유통 부문은 스테디셀러를 기반으로 한국 고유의 맛을 가미하며 소비 심리를 공략했고, 가전 부문은 사용자 경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섬세한 기술로 격차를 벌렸다. ‘2025 하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에 선정된 13개사, 16개 브랜드는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포착하고 혁신적 솔루션을 제시하며 트렌드를 선도했다. 이번 행사는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정신이 어떤 감동을 선사하는지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신선함·꾸준함으로 독보적 성과동서식품은 ‘행복에도 컬러가 있다면’이라는 콘셉트로 ‘컬러 오브 맥심’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맥심 모카골드, 화이트골드, 슈프림골드를 각각의 시그니처 컬러인 노랑, 아이보리, 주황을 활용한 굿즈와 함께 선보였다.hy의 대표 제품인 떠먹는 발효유 ‘슈퍼100’은 1988년 첫 출시 이후 누적으로 약 49억 개가 판매됐다. 국내 대표 발효유 브랜드로 자리 잡은 슈퍼100은 ‘추억 속 제품’이 아니라 ‘지금도 선택할 이유가 있는 요거트’로 진화하고 있다.SPC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가 2025년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전 예약이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하며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강화했다.한국맥도날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Loconomy)’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년간 창녕 마늘, 보성 녹돈, 진도 대파 등 지역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신메뉴로 경쟁사와 차별

    2025.12.25 18:37
  • [차장 칼럼] 車 관세 타결 이후가 더 중요하다

    2020년 한 해 동안 1만7000대에 못 미쳤던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은 이듬해 5만 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G70, G80 등 세단만 있던 제네시스 라인업에 GV80,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추가된 덕분이었다.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미국에 선보인 게 2016년이다. 그렇게 제네시스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미국 고급차 시장에 단 5년 만에 안착했다. 11월부터 관세 15%로 내려가한·미 양국이 관세협상을 마무리하고, 한국 자동차업계가 가슴을 졸이며 기다린 관련 법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발의됐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을 낸 것이다. 3500억달러(약 51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행하기 위한 법률인데, 이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야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의 미국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는 근거가 마련된다. 국회 발의로 이달 1일로 15% 관세가 소급 적용되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리 낸 25% 관세의 10%에 해당하는 2600억원가량을 돌려받는다. 부품사를 포함하면 그 규모는 4000억원으로 불어난다. 13년 소송 끝에 론스타로부터 돌려받은 금액과 같은 규모다.한국 자동차업계는 이제 미국 시장에서 일본, 유럽 브랜드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최대 라이벌인 일본 차들은 지난 7월 관세협상을 마무리 짓고 9월부터 15% 관세만 내고 있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차들도 8월부터 15% 관세만 물고 있다. 한국만 25% 관세를 냈던 데서 이제 모두 15% 관세를 내고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이제부터 승부를 가르는 변수는 품질과 디자인, 그리고 기술 혁신이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2025.11.27 17:28
  • [김재후의 재계인사이드] 증시 급등을 바라보는 시선

    이대로면 4000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압박 등 온갖 악재에도 죽죽 오른다. 한국 증시 코스피지수 얘기다. 대한민국 역사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숫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비롯해 거의 모든 산업의 주가가 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60%로, 중국(항셍지수 30%), 일본(닛케이225지수 25%), 대만(자취안지수 20%) 등을 압도하고 있다.인재 유치·투자 마련에 호재사상 최고치를 연일 깨고 있는 주가는 기업에 수많은 선물을 안겨준다. 일단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다.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인재 유치에도 탄력이 붙는다. 주식 인센티브의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성과연동주식보상(PSU) 제도를 도입한 삼성전자도 주가 상승 덕분에 임직원에게 더 큰 보상을 해줄 길이 생겼다.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한화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두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뿐 아니라 경영권 침탈 걱정도 덜 수 있다.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은 연내 코스피지수가 4000을 터치할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냈지만, 지금 기세로는 연말까지 갈 필요도 없어 보인다. 근거가 있다. MSCI 기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2배 정도로, 미국(23배)과 일본(17배)은 물론 중국(13배) 밑이다. 자산 대비 주가 가치를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한국은 청산가치보다 소폭 많은 1.3배 수준이다. 일본(1.6배), 중국(1.5배)에 못 미친다. ‘천상계’에 있는 미국 증시의 PBR은 4.8배다.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

    2025.10.21 17:23
  • 중국의 추격, 관세폭탄…험난한 글로벌 환경…'기업가 정신' 재무장으로 미래시장 개척하라

    한국경제신문이 창간된 1964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DP·국내총생산)은 103달러였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약 3만6000달러로 예상된다. 61년 사이 한국 국민의 소득은 350배 늘었고, 선진국에 들어섰다.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을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올려 세운 동력은 기업이란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반도체, 자동차, 가전, 조선, 석유화학, 철강, 식품, 화장품, 바이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잇따라 탄생했고, 그들이 구축한 생태계에서 일자리와 세금으로 이룬 결과다.앞으로는 밝지 않다. 올 들어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 환경이 수많은 변수와 도전에 직면해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시작된 글로벌 무역 퇴조와 주력 산업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 혹은 역전이 가시화하고 있다. 저출생으로 인구는 감소하는 와중에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양자 등에서 미국,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을 따돌리고 저 멀리 뛰쳐나가고 있다.한국 기업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미래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선두에 AI를 앞세운 삼성과 SK가 있다. 지난 1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최대 100조원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주를 약속했다. 오픈AI가 추진 중인 700조원 규모로 지어지는 AI데이터센터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두 회사의 HBM이 들어간다는 얘기다.HBM 외에도 삼성은 가전, TV, 반도체, 스마트폰 등 모든 제품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제품에 AI를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헬스케어와 로봇 냉난방공조(HVAC) 등도 미래 산업으로 낙점하고 미

    2025.10.09 18:55
  • [차장 칼럼] 미국과 중국이 화해를 한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백악관으로 들어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 악수할 때와 달리 손에 힘을 뺀다. 시 주석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핀다. 회담이 끝나자 미국은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한국 일본 유럽연합(EU)과 똑같이 15%로 낮춘다고 발표한다. 중국은 그에 대한 선물로 미국 항공기와 농산물 도입을 약속한다. 이윽고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스마트폰, 철강, 석유화학 제품 등이 미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한다.상상만으로도 섬뜩한 일이다. 미국과 중국의 화해는 평화만 불러오는 게 아니다.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제품의 미국 입성이 뒤따른다. 미국은 안보 등의 이유로 중국산 부품이 들어간 제품 수입을 막고 있지만, 두 정상이 악수하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이 올 수 있다. 이익이 최우선인 트럼프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정책을 결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겁을 주고, 압박한 뒤 원하는 걸 얻으면 원상태로 되돌리는 협상 전략을 평생 써 왔다”고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 썼다. 중국이 미국의 힘을 인정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서면 양국 관계는 빠르게 좋아질 수 있다.이렇게 되면 직격탄은 한국 기업들이 받게 된다. 한국 자동차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중국 비야디(BYD)와 경쟁해야 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화웨이 샤오미와 시장을 갈라먹어야 한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더 이상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몫이 아니다. 리튬·인산철(LFP) 배

    2025.09.18 17:35
  • 최태원 "새 정부 리더십 기대…민관 원팀 돼야 잃어버린 10년 극복"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야 ‘잃어버린 제조업 10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가 (한국 경제를 끌어올릴) 리더십을 발휘하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이렇게 말했다.최 회장은 한국 제조업의 현실에 대해 “전략의 부재가 빚어낸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이 성장 가도를 달리자 중간재를 중국에 판매하는 한국 제조업도 호황을 맞았고, 당장 돈벌이가 되니 별다른 전략을 세우지 않았다”며 “이제 중국이 중간재까지 만들자 한국 제조업은 갈 곳을 잃고 노화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은 제조시설이 낡은 탓에 중국은 물론 인도에도 밀리고,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자생력 키워주는 꼴이 돼 우리 턱밑까지 쫓아오는 결과를 낳았다”며 “AI로 다시 일으키지 못하면 한국 제조업은 10년 안에 상당 부분 퇴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 회장은 한국 제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AI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무대에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제조업 AI를 키우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AI 인재 육성을 꼽았다. AI를 개발하고 현실에 적용할 ‘사람’이 있어야 관련 산업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AI를 대학 필수과목에 넣자고 건의했다”고 했다.두 번째는 AI 시장 조성이다. 그는 “정부에 AI 시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

    2025.07.20 17:55
  • 최태원 "해외 AI 인재 유치할 영어도시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은 18일 “한국이 인공지능(AI) 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해외 고급 인력을 유입시킬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거점 지역이나 도시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최 회장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의 ‘AI 토크쇼’에서 “국내 AI 인재를 육성하는 건 필요한 일이지만 시간이 걸린다”며 “수입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뇌 유출은 대한민국의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이유 중 하나”라며 “해외에 있는 두뇌가 국내에 유입되도록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거점 지역이나 도시를 만들자”고 했다.최 회장은 AI산업 육성을 위해선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는 운영비의 85%가 전기요금일 정도로 전기 잡아먹는 하마”라며 “전기료 체계를 개편해 발전소에서 가까운 곳은 낮추고 멀수록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전소 가까운 곳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전기료를 낮춰줘야 한다는 의미다.최 회장은 AI산업 발전을 위해선 기업 간 데이터 교환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산업이 발전하려면 좋은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는데, 남의 데이터는 갖고 싶지만 자기 데이터는 안 주려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들이 데이터 교환으로 서로 도움을 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AI 토크쇼에선 지역 제조업체가 로봇과 AI 솔루션을 도입한 뒤 운영비를 연간 3억~4억원 절감한 사례가 소개됐다.경주=김재후 기자

    2025.07.18 17:33
  • 보령 "우주시대 대비 미래 약 개발이 목표"

    김정균 ㈜보령 대표(사진)는 17일 “우주 개발 시대에 필요한 약을 만드는 게 회사의 목표이자 임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이날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현재의 세계 질서가 600여 년 전 시작된 ‘대항해 시대’를 통해 형성된 것처럼 미래 질서는 우주를 통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보령그룹 창립자인 김승호 회장의 외손자로, ㈜보령은 서울 종로의 보령약국에서 시작한 보령제약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김 대표는 “대항해 시대 때 많은 선원이 비타민C가 부족해서 생기는 괴혈병으로 사망했고, 그 원인을 알아챈 영국이 전 세계 레몬의 60%를 사들이면서 세계를 지배했다”며 “제약회사인 보령이 우주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이유도 우주 시대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보령은 2022년 우주 사업 투자를 시작해 우주에서의 의학 연구 및 신약 개발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엑시엄스페이스와 합작법인인 브랙스스페이스도 설립했다.김 대표는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익을 창출하고 재투자해 다음 세대에 더 큰 도전에 나설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보령이 우주에서 인류 생존을 해결하는 일을 목표로 삼은 근거”라고 설명했다.경주=김재후 기자

    2025.07.17 18:03
  • 김정상 교수 "무한 가능성의 양자컴퓨팅, AI와 결합해 새 시대 열 것"

    “과거엔 TV와 컴퓨터, 전화가 전혀 다른 산업이었는데, 지금은 한 회사가 사업을 합니다. 광섬유 개발로 산업에서 파괴적 혁신이 일어난 경우인데 양자역학이 앞으로 그렇게 만들 겁니다.”김정상 미국 듀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17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양자컴퓨터와 첨단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김 교수는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2004년부터 듀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2015년 현지에서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아이온큐를 공동 창업했다. 2023년 미공군연구소(AFRL)로부터 차세대 양자컴퓨터를 주문받은 이 회사는 양자역학을 사용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운영체제 등을 자체 개발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도 노리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100억달러(약 13조9000억원) 안팎으로, 김 교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그는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산업은 파괴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산업이 통합되기도 하면서 산업계도 크게 바뀐다”며 “1980년대 세계에서 시총이 큰 회사는 엑슨, 스탠더드오일, 모빌 등 에너지 기업이었는데, 올해엔 엔비디아, TSMC 등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플라이 체인에 있는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그는 양자역학에 대해 0과 1로 정보가 두 가지에 그치는 디지털 현실에서 나아가 이 두 숫자가 공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컴퓨터상에선 2진법으로만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데, 양자역학의 중첩상태를 적용하면 온 우주의 원자 개수보다 많은 상태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며 “이 어려운 이야기가 과학계에서 계속

    2025.07.17 17:23
  • 최태원 "APEC, 韓 민주주의 회복 알리는 이벤트 될 것"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립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개막한 대한상의 하계포럼 개회사에서 10월 이 자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48회째를 맞은 대한상의 하계포럼은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제주에서 경주로 터를 옮겼다. 10월 28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경제인 모임인 APEC CEO 서밋의 준비를 맡고 있다”며 “올해 하계포럼을 경주에서 치르기로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PEC CEO 서밋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1700여 명이 함께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비즈니스 행사”라며 “대한상의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APEC CEO 서밋을 글로벌 기업 간 연결과 협력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리는 역사적 이벤트”라고 추켜세웠다.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새 정부 국정 운영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총리가 취임 후 공식적으로 기업인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끝나면 전 세계가 경주를 찾아올 수 있도록 ‘초격차 K-APEC’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음주 APEC 준비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회의를 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설 후 건배사에서도 “APEC의 국민적

    2025.07.16 17:49
  • 진심을 다한 혁신 제품…고객의 마음 사로잡았다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은 기업들은 올해도 선전했다. 경기 부진을 뚫고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승자의 여유를 즐겼다. 식품·유통업계는 헬시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 트렌드로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가전업계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마지막 불편함을 해소하며 경쟁력을 키웠다.‘2025 상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을 받은 11개 회사, 14개 제품은 소비자들의 필요를 정확히 읽고 혁신적인 기술과 최적의 솔루션으로 시장을 선도했다. 이번 수상은 소비자에게 진심을 다하고 감동을 전하는 기업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자리였다.◇건강한 맛을 찾는 수요 공략오뚜기 ‘진비빔면’ 판매량은 1억7000만 개를 넘었다. 2020년 출시된 진비빔면은 “하나는 적고, 두 개는 많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중량을 기존 메밀비빔면보다 20% 늘렸다. 사과식초에 특유의 새콤한 향을 지닌 타마린드 소스를 더해 시원한 맛을 강조했다.파리바게뜨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PARAN LABEL)’은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타고 출시 넉 달 만에 판매량 800만개를 돌파했다. 최근 첫 케이크 제품 ‘저당 그릭요거트 케이크’도 출시했다. 저당 트렌드를 감안해 100g당 당류를 5g 미만으로 한정했다.무당(無糖) 발효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hy의 신제품 ‘야쿠르트XO(엑소)’는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350만 개를 돌파했다. 최근 하루 11만개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제품명 XO는 ‘당이 없는(X), 제로(0)’와 ‘장기 숙성(Extra Ol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는 MZ세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물리며 급속도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025.07.09 15:50
  • [차장 칼럼] 반도체·폰 없는 전자회사의 경우

    소니는 1979년 세계 최초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인 ‘워크맨’을 내놓으며 세계적 전자회사로 발돋움했다. 2010년까지 3억8000만 대나 팔린 워크맨을 필두로 TV, 캠코더, VCR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휩쓸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을 빼면 소니 브랜드를 단 가전제품을 만나기 힘들다. 워크맨의 아류인 ‘아하’란 브랜드로 소니를 따라 하던 LG전자(당시 금성전자)에 역전된 지 한참 지났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LG전자는 이제 글로벌 가전업계 최강자가 됐지만 약점도 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반도체는 25년 전 ‘빅딜’을 통해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넘겼고 1995년 시작한 휴대폰 사업은 2021년 철수했다. 이 시대 아이콘과 같은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없다 보니 가전시장에서 아무리 잘해도 LG전자는 글로벌 톱 전자기업을 꼽을 때 들어가지 않을 때가 많다. B2B로 피벗 하는 LG전자 이런 LG전자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사장) 지휘 아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빠르게 ‘피벗’하고 있어서다. 냉난방공조(HVAC), 상업용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스마트팩토리, 모듈주택, 신소재 등 사업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선언에 그친 게 아니라 실제 액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유럽 HVAC 시장을 공략을 위해 노르웨이의 온수 솔루션 회사 OSO를 인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싱가포르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HVAC 시설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전장 사업에선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등 글로벌 톱 기업을 뚫었고, 미디어텍 등 반도체 회사와 협업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장에도 뛰어

    2025.07.03 17:42
  • [김재후의 재계 인사이드] 中 자동차 '빅딜' 후를 대비해야

    중국의 자동차 판매 방식은 대리점 위주인 한국과는 다르다. ‘4S숍’이라는 제도로 운영된다. 4S는 판매(Sales), 부품(Spare Parts), 서비스(Service), 정보제공(Survey)이라는 단어 앞머리를 딴 것으로, 구매 상담부터 시승, 애프터서비스(AS), 부품 구매, 판매 정보까지 모든 걸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4S숍은 해당 브랜드가 아니라 각 개인 소유지만, 완성차 회사가 차량에 대해 보증한다.글로벌 1위 전기차 회사로 부상한 비야디(BYD)도 중국에서 4S숍을 통해 차를 판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첸청그룹은 한때 산둥성에만 20여 개 매장을 갖고 있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첸청그룹이 운영했던 4S숍들이 야반도주해 피해를 본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고객들은 첸청그룹에서 각종 인센티브와 자동차보험료 지원 등을 약속받고 차량을 구매했는데,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치킨게임' 시작된 中 자동차 시장야반도주를 부른 직접적 원인은 BYD의 잇따른 가격 인하다. BYD는 지난달 차값을 최대 34% 인하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22종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실’(seal 07DM-i) 가격은 1000만원 가까이 떨어져 약 1963만원(10만3000위안)이 됐다. BYD는 작년에도 일부 모델 가격을 10~14% 낮췄다. 가격 인하로 마진이 줄어들다 보니, 보험료 지원이나 인센티브를 약속한 4S숍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BYD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 움직임은 중국 자동차업계를 ‘치킨게임’으로 몰아넣고 있다. 창안모터스, 립모터, 지리자동차 등이 곧바로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신차 가격이 중고차보다 낮아질 정도로 뒤죽박죽이 되자, 상당수 중고차 판매사가 더 이상 버

    2025.06.24 17:28
  • [차장 칼럼] K푸드, 해외에 공장 더 지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 대상에서 빼거나 유예해주는 품목을 보면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철저히 미국 기업의 유불리를 따져 정한다는 것이다. 중국산 제품에 146% 관세를 물리기로 했지만 아이폰 가격이 급등해 미국 소비자와 애플이 피해를 볼 것이란 지적이 나오자 스마트폰을 빼버린 게 대표적이다.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폰의 8할 이상을 중국에서 만드는 만큼 삼성전자보다 애플의 타격이 크다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읍소가 먹혔을 것이다.매일 한 발씩 후퇴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늘 이런 식이다. 지난 14일 나온 자동차 부품 관세 유예 검토 발언에도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식품은 美 관세 후퇴 없을 것하지만 관세 폭탄의 예외 대상이 될 수 없는 품목이 있다. 식품이다. 미국은 세계적 ‘식량 강국’인 만큼 수입 식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도 미국 식품산업에 미칠 악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K웨이브’에 힘입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K푸드엔 이만한 위협이 또 없다.동원산업이 14일 내놓은 사업군 재편안은 그래서 주목된다. 동원산업은 계열사인 동원F&B 주식을 모두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사 4개를 하나의 사업군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국내 참치 시장의 80%, 세계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는 동원산업은 사업을 재편해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동원홈푸드와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및 스카사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하나의 사업군으로 묶은 이유다.동원산업이 이렇게 사업군 재편에 나선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한국의 낮은 합계출산

    2025.04.17 17:56
  • [천자칼럼] 전투기 오폭

    포병 부대에선 원을 360개로 나눈 ‘도’ 대신 6400개로 쪼갠 ‘밀’이라는 단위를 쓴다. 포신의 방향이 1도만 틀어져도 타격 지점은 큰 차이가 난다. 방향을 밀로 잘게 쪼갠 덕분에 155㎜ 곡사포는 1밀을 잘못 입력해도 명중 오차가 1㎞에 1m 정도에 그친다.정확히 포격하려면 날씨도 챙겨야 한다. 포탄 고도별 구획을 지어 구간 풍향·풍속·공기 온도·밀도 등을 2시간마다 점검해 사격 제원을 수정한다. 포탄이 날아가는 동안 지구의 자전까지 보정 대상이다. 포대 사격지휘병(FDC)은 눈 감고도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매일 훈련한다. 수분 안에 모든 과정을 끝내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포 사격이 이럴진대 파괴력이 훨씬 큰 전투기 폭격은 더욱 엄정함과 정확함이 요구된다. 현대전은 폭격에서 승패가 갈린다. 미국이 걸프전을 손쉽게 치른 것은 개전 첫날 F-117 폭격기로 적 대통령궁, 방송국, 군 사령부, 교량, 발전소 등을 무력화한 덕분이다. 우크라이나가 군사 강국 러시아에 놀랄 정도로 버티고 있는 것도 드론 등을 활용한 정밀 폭격의 공이 적잖다.오폭은 단 한 번일지라도 치명적 결과로 이어진다.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국제구호단체 활동가들 오폭, 병원시설 오폭 등으로 큰 곤란을 겪으며 전쟁 초기 주도권 확보에 고생했다. 오폭의 군사·정치적 여파가 워낙 크다 보니 실전에선 전파 장애 장치를 활용해 적 전투기의 오폭을 유도하는 전술이 일상적이다. 전투기 조종사에게는 신중함과 꼼꼼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덕목이다.그런 점에서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는 어처구니없다. 조종사가 비행임무계획장비(JMPS)에 15자리의 경도·위도 중 한 자

    2025.03.11 17:30
  • [김재후의 재계 인사이드] '젤렌스키 굴욕' 본 韓재계의 불안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자신의 협상 기술을 자랑하듯 늘어놨다. 그는 ‘하는 일’(사업)을 ‘재미있는 게임’(협상)으로 만드는 자세로 임한다고 썼다. 그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법은 간단하고 분명한데, 목표를 높게 잡으면 그에 못 미치더라도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협상에 임하는 과정도 자세히 적었다. “크게 생각하고, 남에겐 없는 영향력을 지렛대로 사용하라”고 했다. 요컨대 지금 트럼프 대통령만 갖고 있는 영향력은 미국 대통령이란 직위이고, 목표를 높게 잡거나 크게 생각하라는 건 협상 시작 전부터 상대가 위축될 정도로 크게 지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전략과 맥이 통한다.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부터 우리는 매일 이런 일들을 목격하고 있다. 40여 일 동안 그가 서명한 행정명령만 40건이 넘는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무시한 ‘관세 폭탄’부터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하겠다는 엄포, 멕시코만 명칭 변경, 파나마운하 운영권 회수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핵폭탄급 파괴력을 가진 사안들이다. ‘슈퍼 파워’를 가진 사람이 이렇게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니, 전 세계가 숨죽일 수밖에 없다.하이라이트는 지난달 28일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이었다. 한 나라의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청해놓고선 “당신은 좋은 포지션이 아니다. 당신은 카드가 없다”고 윽박질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을 협공하는 장면은 온라인을 타고 의도된 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모든 건 협상"이라는 트럼프문제는

    2025.03.04 17:05
  • [차장 칼럼] '하청 공장' 대만의 힘

    일본 2·3위 자동차 회사인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대만 폭스콘이었다. 애플 아이폰을 대신 만들어주며 주머니가 두둑해진 폭스콘은 전기차 경쟁력 저하로 닛산이 어려움에 빠지자 인수를 제안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가 분주해졌다. 말 그대로 일본 토종기업인 ‘닛산’(日産·일본 생산)이 자칫 대만에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급히 다른 토종기업인 혼다를 인수합병(M&A) 테이블로 끌어들였고, 두 회사는 현재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폭스콘이 닛산 인수에 나선 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폭스콘은 2016년 일본 전자업체 샤프를 인수할 때도 전기차 진출을 염두에 뒀다. 전기차 개발과 판매는 상당한 수준의 정보기술(IT)과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샤프에 맡기고, 폭스콘은 ‘전공’인 제조만 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폭스콘은 ‘모빌리티 인 하모니(MIH)’란 전기차 플랫폼도 개발했다. 폭스콘, 전기차도 아이폰처럼닛산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꿈꾸는 폭스콘에 샤프보다 좋은 매물이었다. 세계 29개 공장에서 일하는 13만3000여 명이 매년 수백만 대의 차량을 만들어낸다. 닛산만 손에 넣으면 폭스콘은 완성차 제조 기술과 생산시설이 없는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게 된다. 폭스콘이 닛산에서 30년 근무하며 수석부사장을 지낸 세키 준을 2023년 영입한 것도 같은 이유다.폭스콘이 샤프와 닛산 인수에 나선 건 수탁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측면이 크다. 폭스콘은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70%가량인 9000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애플의 하청업체인데도 오히려 시장에선 “애플이

    2025.02.03 17:22
  • BMW·벤츠 다음은 누구냐…볼보·테슬라·아우디 '빅3 전쟁'

    전통의 강호 아우디가 올해 한국 시장에서 결전을 다지고 있다. BMW·벤츠 등과 함께 ‘독일 3사’로 한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빅3로 군림했다가 지난해 신차 부진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아우디가 올해 대규모 신차를 들고 한국에 돌아온다고 밝힌 것이다.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서 밀리는 사이 테슬라와 볼보 등이 그 자리를 메운 상황이어서 테슬라-볼보-아우디 등이 3위 자리를 두고 한국 시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순위 싸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아우디 “한국서 올해 16종 신차”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올해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클로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며 더 내실을 탄탄하게 다졌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아우디 코리아가 ‘리셋’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엔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 역사상 가장 많은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아우디코리아는 올해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비롯해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더 뉴 아우디 A5’, ‘더 뉴 아우디 Q5’ 등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은 신차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아우디코리아는 한국에서 올해 출시하는 차량이 모두 프리미엄 세그먼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기차는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성능, 주행거리, 효율성, 충전 등에서 기존 차량보다 한층 진일보했다는 게 아우디코리아의 설명이다.‘더 뉴 아우디 A5’와 ‘더 뉴 아우디 Q5’는

    2025.01.21 16:09
  • 전기화 기술로 진화했다…고성능 스포츠 세단 'BMW 뉴 M5'

    BMW코리아가 고성능 세단 M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BMW 뉴 M5’를 국내 출시했다. BMW M5는 1984년 등장한 이후 혁신을 거듭해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7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BMW 뉴 M5는 M 트윈파워 터보 V8 4.4L 가솔린 엔진과 5세대 BMW eDrive 기술을 조합한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고 출력 727마력, 최대 토크 101.9㎏·m를 낸다. 이전 세대보다 각각 16.3%, 33.2% 강력해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3.5초 걸리며,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250㎞에서 제한된다. M 드라이버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시속 305㎞까지 가속할 수 있다.BMW 뉴 M5엔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갔다. 복합 연비는 종전보다 L당 4.4㎞ 증가한 12.0㎞/L(엔진+전기 모터)다. 18.6㎾h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전기 모터로만 61㎞를 주행하고, 시속 14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BMW 뉴 M5는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M xDrive를 통해 접지력과 주행 안정성이 모두 향상됐다. 특히 M xDrive는 뒷바퀴 양쪽에 동력을 분배하는 액티브 M 디퍼렌셜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작동하며, 운전자는 후륜 모드를 선택해 스포츠 세단의 주행감을 경험할 수 있다.이와 함께 주행 환경과 모드에 따라 실시간으로 감쇠력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M5 최초로 적용된 후륜 조향 기능을 통해 역동적인 주행 시에는 접지력을 확보하고, 일상 주행 시에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특히 BMW 뉴 M5는 M 전용 요소를 더해 고성능 스포츠 세단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휠 아치를 더욱 두툼하게 다듬어 근육질 외관을 완성했고, M 전용 키드니 그릴과 BMW 아이코닉 글로를 더해 카리

    2025.01.21 16:08
  • 이젠 대형세단도 BMW 7시리즈가 1위…"젊은 감각의 중장년층에서 인기"

    국내 대형 수입 세단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부동의 1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BMW가 지난해 판매량에서 제친 것이다.BMW코리아에 따르면 BMW i7을 포함한 7시리즈는 지난해 4985대 판매돼 4846대 팔린 벤츠 S클래스(EQS 포함)를 앞질렀다. 직전 해인 2023년엔 S클래스가 BMW 7시리즈보다 4864대 더 팔렸다.이 같은 성과는 BMW 7시리즈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량이 크게 뛴 덕이다. 내연기관 모델은 22% 늘어난 4259대 팔려 대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지난해 판매량이 2023년보다 50.3% 감소했다.BMW코리아 관계자는 “젊은 감각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 첨단 디지털 기능과 독창적 디자인을 갖춘 뉴 7시리즈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국내 럭셔리 클래스 고객을 대상으로 BMW코리아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혜택이 주효했다”고 말했다.BMW코리아는 지난해 10월 특별한 맞춤형 차량 주문 서비스인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을 BMW 7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750e xDrive, i7 xDrive60, i7 M70 xDrive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모델 및 외관 디자인, 외장 컬러, 익스테리어 라인, 시트 소재 및 컬러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구분해 최대 2만2000가지 조합을 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시한다.이와 함께 ‘BMW 엑설런스 클럽’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MW 7시리즈, 8시리즈, X7, XM 등 BMW 럭셔리 클래스 모델 구매 고객을 위한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인 BMW 엑설런스 클럽은 국내 자동차업계 유일한 프리미엄 회원제 서비스다. 제주도 BMW 렌터카 서비스, 인천국제공항 및 김해국제공항 에어포

    2025.01.21 16:08
  • SM그룹 代 이은 사회공헌…우기원 대표, 영아원에 기부

    SM하이플러스가 전남 나주시 이화영아원에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봉사활동엔 우오현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를 비롯해 1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며 “주변 이웃들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상생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2025.01.15 18:30
  • 대한항공 우기홍·한진칼 류경표, 부회장 승진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대표이사엔 송보영 부사장이 내정됐다. 한진그룹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대한항공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5일 발표했다.이번 인사로 한진그룹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부회장직을 되살렸다. 우 신임 부회장은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 총괄 등을 거친 뒤 2019년 대표를 맡았다. 류 신임 부회장은 삼일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에서 1990년 대한항공으로 옮겨와 ㈜한진 재무총괄,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2022년부터 한진칼 대표를 맡고 있다.아시아나항공에선 송 신임 대표를 비롯해 두 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15명의 임원이 자리를 새로 맡았다. 대한항공 승진 인사는 18명으로, 엄재동 전무와 박희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두 기업은 이번 인사를 통해 통합 항공사로 도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2025.01.15 17:37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류경표 한진칼 사장,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류경표 한진칼 사장 등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대한항공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15일 발표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우기홍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도 류경표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대한항공의 승진 인사는 우기홍 부회장을 비롯해 총 18명 규모다. 엄재동 전무와 박희돈 전무가 부사장으로, 고광호 상무 외 2명이 전무로, 김우희 수석 등 12명은 신임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아시아나항공에선 신임 대표이사에 송보영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으며, 2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15명이 승진했다.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통합 항공사로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나가는 한편,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2025.01.15 14:46
  • 우오현 SM그룹 회장 이어 아들 우기원 대표도 기부 봉사활동

    SM그룹의 우오현 회장과 우기원 대표 등 '부자(父子)'가 함께 나서 잇따라 기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SM하이플러스는 전남 나주시 이화영아원에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하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봉사활동엔 우오현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를 비롯해 1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며 "지역사회를 포함한 주변 이웃들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상생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우 회장은 지난해부터 각종 단체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여주대에 SM자산개발과 태길종합건설 SM상선 등을 통해 41억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세브란스병원과 한미동맹재단 등에 계열사와 사재 등을 통해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 따뜻한 공헌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며 임직원들에게 동행의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올해엔 기부 문화를 구체화하기 위해 그룹의 60여개 전체 계열사를 대상으로 신년 사업계획 업무보고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포함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SM그룹 관계자는 “회장이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라서 평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살피는 데 지대한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2025.01.15 14:09
  • 패밀리카 전성시대…年판매량 100만대 육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현재 자동차 판매 시장의 핵심 트렌드다. SUV에 카니발과 같은 레저용 차량(RV)까지 더한 패밀리용 대형 승용차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체 승용차 판매의 66.4%를 차지했을 정도다. 올해도 신형 SUV 등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판매량은 81만4389대로, 종전 최다 판매인 2023년(80만2974대)을 넘어섰다. 카니발 등 RV 차량 판매량도 13만4849대로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두 차종의 판매량은 94만9238대에 달했다. 100만 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판매량 상위 차량도 SUV와 RV가 휩쓸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기아 쏘렌토로 9만5000대 넘게 팔렸고, 카니발(8만2309대) 싼타페(7만8609대) 스포티지(7만2980대) 등 상위 판매 4위 차량이 모두 SUV와 RV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 10대 중 7대꼴로 SUV와 RV”라며 “승용차 시장이 SUV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불황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경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이왕 차를 살 때 내부 공간이 큰 차량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차박 등 캠핑족이 늘면서 같은 플랫폼이어도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큰 차의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올해도 SUV·RV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달 초 2년 내 신차 구입 계획이 있는 소비자 500명에게 구입 의향 승용차를 물은 결과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EV3, 그랑콜레오스, 아이오닉 9, X3, 캐스

    2025.01.13 17:53
  • "여보, 우리도 바꾸자"…아빠차 불티나더니 역대급으로 터졌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레크레이션차량(RV) 등은 오히려 판매가 늘어나며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 10대 중 7대꼴은 SUV와 RV로, 승용차 시장이 SUV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회사들도 올해 SUV 신차들을 잇따라 쏟아낼 예정이다.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판매량은 81만4389대로, 종전 최다 판매인 2023년(80만2974대)을 넘어섰다. 카니발 등 RV 차량 판매량도 13만4849대로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두 차종의 판매량은 94만9238대로, 100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두 차종은 지난해 전체 승용차 판매량(143만9310대)의 66.4%를 차지했다.개별 SUV·RV 차종들이 판매량 상위를 휩쓸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기아 쏘렌토로 9만5000대가 넘게 팔렸고, 이어 카니발(8만2309대) 싼타페(7만8609대) 스포티지(7만2980대) 등 상위 판매 4위 차량이 모두 SUV와 RV였다.국내 완성차회사 관계자는 "경기가 불확실해지면서 가정에서 1대의 차를 사거나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 SUV와 RV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차박 등 캠핑족들도 늘면서 같은 플랫폼이어도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큰 차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SUV·RV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리서치회사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달 초 2년내 신차 구입의향이 있는 소비자 500명에게 구입의향 승용차를 물은 결과, 팰리세이드, EV3, 그랑콜레오스, 아이오닉 9, X3, 캐스퍼일렉트릭, 폴스타4, 액티언, EV9 등 SUV 차량들이

    2025.01.13 15:30
  • 현대차그룹, 설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2조446억원 먼저 푼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지원 등 상생활동을 벌인다.현대차그룹은 13일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 대금 2조446억 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자금 수요가 많은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며 "명절 기간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지급이 집중되는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로 향후에도 협력사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전 납품 대금을 선지급했고,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2조1447억 원, 2조3843억 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현대차그룹 소속 임직원들은 설 연휴를 맞아 주변 취약계층을 찾아 생필품 전달과 배식 봉사를 실시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임직원은 결연시설 등을 대상으로 기부금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시설 주변 환경 정화, 식사 지원, 배식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현대트랜시스·현대오토에버는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 등 이웃들에 선물 세트를 전달한다.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2025.01.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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