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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한 집, 자산증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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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비쌀수록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비싼 지역 아파트가 더 오른다’는 학습 효과 때문이다. 지방에서는 공급 가격을 깎아주는 할인에도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어느 곳에 집을 보유했느냐에 따라 자산 격차도 커지고 있다.
◇“비싼 아파트가 인기 더 높아”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3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3851건으로 2024년(2384건)보다 61.5% 늘었다. 전체 거래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서 5.0%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2차’ 99억원(전용 170㎡),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96억원(222㎡),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63억원(202㎡) 등 143건이 30억원 이상 고가 거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포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자산가 사이에서 서울의 고가 아파트 선호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 벌어지는 지역별 집값 격차
최근 3년 동안은 아파트 몸값 차이가 더 벌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2023~2025년 11.6% 오르는 동안 지방 광역시는 10.9% 뒷걸음질 친 영향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자문위원은 “2023년 이후 지방 사람이 허탈감을 느끼고 서울에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송파(38.2%), 성동(30.2%), 서초(27.1%), 강남(23.9%) 등은 가파르게 올랐다. 중랑(0.3%), 관악(0.4%), 구로(0.8%), 강서(1.6%) 등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도봉(-4.9%), 금천(-3.1%), 강북(-2.9%), 노원(-0.1%)은 가격이 내렸다.
집값 양극화는 자산 격차로 이어진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순자산 5분위(상위 20%)의 평균 실물자산은 14억25만원이었다. 2023년(12억6095만원)보다 11.0% 증가했다. 4분위(4억3509만원)는 0.1%, 2분위(8098만원)는 4.5% 감소했다. 순자산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는 0.625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김효선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 시기 풍부한 유동성에 전국 집값이 동반 상승하며 문제가 잠시 가려졌다”며 “최근의 자산 양극화는 지방 인구 감소와 일자리 부족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수면 위로 재부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