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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 임근호 기자
    임근호 기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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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신문 문화부에서 출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책과 관련한 소식을 전합니다.

  • "책 읽는 기업이 新산업 이끈다"…역대 최대 206곳 독서경영 인증

    올해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이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 ‘제10회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에 206곳이 선정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증이 작년보다 22개(31.9%)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독서경영이 산업계 곳곳에 뿌리내린 결과라는 게 인증기관의 설명이다.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은 독서경영을 우수하게 실천하는 직장을 인증하고 시상하는 사업이다. 직장 내 독서문화 확산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이 후원했으며 한국능률협회컨설팅(대표 한수희)이 주관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인증 신청은 지난 6월부터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받았다. 서류 심사와 현장 심사, 최종 심사를 거쳐 인증기업 및 기관 206곳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상위 16개사가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15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강수상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비롯해 수상 및 인증 기업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시상식에서는 특별강연도 열렸다. 의 저자 최인아 최인아책방 대표가 ‘책은 질문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 대상을 받은 바텍이우홀딩스는 독서경영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강 국장이 개회사를 했고, 안찬수 심사위원장(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의 심사 경과 보고가 이어졌다. 안 위원장은 “독서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기업과 기관 그리고 단체들이 대한민국의 산업 분야를 선도해나가고 있다”며 “구성원 만족도 역시 높았다”고 발표했다. 대상 1곳과 최

    2023.11.28 16:42
  • 조선시대 사람들에겐 왜 충치가 거의 없었을까 [책마을]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기록이나 유적에도 어느 정도 나와 있지만, 보다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뼈와 치아다. 는 그 뼈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 연세대 치대 연구교수를 거쳐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뼈를 보면 삶이 보이고 그 삶이 역사가 되는 순간, 뼈의 이야기는 시작된다”며 “뼈에 기록된 역사는 삶과 죽음의 경험 안에서 축적된 실증의 역사”라고 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게 충치다. 하지만 조선시대 사람의 충치 유병률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의 서구는 물론 일본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이를 잘 닦았기 때문이 아니다. 근대화가 늦었기 때문이다. 19세기까지도 외국과의 교역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설탕처럼 정제된 당을 먹을 일이 없었고, 이게 낮은 충치 유병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뼈에 남은 안정동위원소 분석에 따르면, 신석기시대 부산과 거제 사이의 섬인 가덕도의 주민들은 탄수화물보다는 물개나 고래 같은 해양 포유동물과 어패류를 더 많이 먹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해 예안리 지역의 가야 유적에서 출토된 사람들의 머리뼈 중에는 한눈에 봐도 이상하다 싶을 만큼 이마뼈가 납작하게 눌린 머리뼈가 있다. “아이를 낳으면 머리를 모나게 만들기 위해 돌로 머리를 눌러 납작하게 만들고자 하였기 때문에 지금의 진한 사람이 모두 편두”라고 에 기록된 그 편두 풍습이다. 책은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산발적으로 담고 있다. 다만 뼈를 통해 옛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고 풍부하게 알 수 있으리란 기대는 충족시켜 주지

    2023.11.28 15:09
  • 이번 주 볼만한 책 9권…“21세기는 개인 아닌 팬덤의 시대"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9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 21세기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팬덤'과 '소속감'을 제시합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팬덤은 어떻게 소속감으로 연결될까요? 책은 “팬심은 집단적 충동”이라고 말합니다. “고독한 팬이 되어 멀리서 숭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대다수는 언젠가 남들과 함께 열정을 발산하고 동료 애호가들과 함께 경의를 표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영화 ‘아바타’에서 숲은 그야말로 살아 있습니다. 깊은 곳에 신성한 나무인 ‘영혼의 나무’가 있고, 이를 매개로 모든 생명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소통합니다. 단순히 상상의 산물이 아닙니다. 영화에 영감을 준 과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 나무 가설’을 창안한 수잔 시마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삼림생태학 교수입니다. 올해 63세인 시마드는 이 대담한 주장을 내놓기까지의 여정과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를 2021년 펴냈습니다. 그 책이 최근 한국에도 나왔습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독일의 교육학자이자 감정치료 권위자인 두 저자가 알려주는 감정 소통 교육법을 담은 책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감정이 온전히 드나들 수 있는 '길목'을 열어주세요.” 사랑, 죄책감과 책임감, 소속감과 우정 등 35가지 감정을 중심으로 아이가

    2023.11.28 09:15
  • [이 아침의 소설가] 첫 장편으로 '퓰리처상' 주노 디아스

    주노 디아스는 2007년 첫 장편소설 을 펴내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소설은 미국에 사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치사와 가족사, 개인사, 연애사를 절묘하게 엮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여러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2015년 BBC컬처가 설문한 ‘21세기 최고의 소설’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디아스는 1968년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저지로 이주했다. 어렸을 때부터 독서광이었다. 책을 빌리려 도서관까지 6㎞를 걸어 다녔다. 러트거스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코넬대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잡지 뉴요커가 선정한 ‘21세기를 빛낼 최고의 작가 20인’에 이름이 올랐다. 최근 국내 출간된 는 그가 처음으로 쓴 어린이 동화책이다.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2023.11.27 18:16
  • [책마을] 나무들은 영화 '아바타'처럼 모두 연결돼 있다

    영화 ‘아바타’에서 숲은 그야말로 살아 있다. 깊은 곳에 신성한 나무인 ‘영혼의 나무’가 있고, 이를 매개로 모든 생명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소통한다. 단순히 상상의 산물이 아니다. 영화에 영감을 준 과학자가 있다. 바로 ‘어머니 나무 가설’을 창안한 수잔 시마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삼림생태학 교수(사진)다. 올해 63세인 시마드는 이 대담한 주장을 내놓기까지의 여정과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를 2021년 펴냈다. 그 책이 최근 한국에도 나왔다. “나는 야생으로부터 났다. 나는 야생에서 왔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시마드가 태어나고 자란 캐나다 서부의 모나쉬 산맥은 광활한 대자연의 한복판이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나무를 벌목해 먹고 살았다. 대학에 갈 때가 되자 자연스럽게 산림학을 택했고, 일찍이 벌목회사에 취직했다. 벌목회사는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었다. 정원처럼 변했다. 적당히 간격을 띄우고 가로세로 줄을 세워 심었기 때문이다. 햇빛과 양분을 놓고 경쟁하지 않으면 나무들이 더 빨리, 더 강하게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로 심은 묘목들은 고전했다. 쉽게 말라 죽었고, 쉽게 병에 걸렸다. ‘더글러스 전나무’라고도 하는 미송(美松)은 단단하고 긴 목재를 얻을 수 있어 목재회사들이 선호한다. 그런데 근처의 사시나무, 자작나무, 미루나무를 없앨 때마다 미송 묘목 10개 중 1개꼴로 병에 걸렸다. 시마드는 이런 현상을 눈여겨보다가 연구를 시작했다. 과학저널 ‘네이처’의 1997년 8월호 커버에는 나무가 울창한 숲 사진을 배경으로 ‘우드 와이드 웹’이란 글자가 적혀 있다. 자작나무와 미송이 경쟁

    2023.11.24 19:17
  • [책마을] 전쟁 앞두고 장교 수당 100만달러로 올린 히틀러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영국과 프랑스는 이제 독일이 약해졌다고 생각했다.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은 감당하기 어려운 배상금 의무를 지게 됐다. 독일군은 10만 명으로 인원이 제한됐고, 징병제 대신 모병제를 시행해야 했다. 전투기, 전차, 방공포, 대전차포, 중포, 화학무기 등을 소유할 수 없었다. 그런 독일군이 어떻게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초기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을까. 영국의 전쟁사 연구자 팀 리플리가 쓴 은 그 원인을 파헤친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어떻게 승리하고 패배했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히틀러가 독일군을 정치적으로 장악하는 과정과 유명 독일군 장군들이 히틀러의 정권에 어떻게 영혼을 팔게 됐는지도 드러낸다. 저자는 “베르사유 조약이 2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 승리의 촉진제가 됐다”고 분석한다. 독일군은 베르사유 조약이 허용한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전투력과 장비를 극대화하고, 1차 세계대전 패배 원인을 분석해 현대적인 군으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했다. 책은 “이런 노력의 결과 독일군은 전쟁에 참여했던 그 어떤 나라의 군대보다 1차 세계대전을 광범위하게 연구했다”고 전한다. 히틀러가 장교들의 봉급을 대폭 인상한 것은 충성심과 사기를 높이는 효과를 냈다. 독일군 원수의 연봉은 2000년 기준으로 약 20만달러에 달했다. 새로 진급한 원수는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는, 세금이 면제된 현금을 받았다. 게르트 폰 룬트슈테트와 빌헬름 카이텔 원수는 현재 가치로 100만달러 상당의 첫 수당을 받았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보잘것없는 월급을 견뎌야 했던 장교들에게 엄청난 액수였다. 그 당시 독일 산업 근로자의 한 달 평균 봉급은 140달러였다

    2023.11.24 18:55
  • 숲 속 나무들은 영화 '아바타'처럼 모두 연결돼 서로 돕고 산다

    영화 ‘아바타’에서 숲은 그야말로 살아 있다. 깊은 곳에 신성한 나무인 ‘영혼의 나무’가 있고, 이를 매개로 모든 생명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소통한다. 단순히 상상의 산물이 아니다. 영화에 영감을 준 과학자가 있다. 바로 ‘어머니 나무 가설’을 창안한 수잔 시마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삼림생태학 교수다. 올해 63세인 시마드는 이 대담한 주장을 내놓기까지의 여정과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를 2021년 펴냈다. 그 책이 최근 한국에도 나왔다. “나는 야생으로부터 났다. 나는 야생에서 왔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시마드가 태어나고 자란 캐나다 서부의 모나쉬 산맥은 광활한 대자연의 한복판이었다. 대대로 나무를 벌목해 먹고 사는 집안이었다. 대학에 갈 때가 되자 자연스럽게 산림학을 택했고, 일찍이 벌목회사에 취직했다. 벌목회사는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고 어린나무를 심었다. 정원처럼 변했다. 적당히 간격을 띄우고 가로세로 줄을 세워 심었기 때문이었다. 햇빛과 양분을 놓고 경쟁하지 않으면 나무들이 더 빨리, 더 강하게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로 심은 묘목들은 고전했다. 쉽게 말라 죽었고, 쉽게 병에 걸렸다. ‘더글러스 전나무’라고도 하는 미송(美松)은 단단하고 긴 목재를 얻을 수 있어 목재회사들이 선호한다. 그런데 근처의 사시나무, 자작나무, 미루나무를 없앨 때마다 미송 묘목 10개 중 1개 꼴로 병에 걸렸다. 시마드는 이런 현상을 눈여겨보다 연구를 시작했다. 과학저널 ‘네이처’의 1997년 8월호 커버에는 나무가 울창한 숲 사진을 배경으로 ‘우드 와이드 웹’이란 글자가 적혀 있다. 자작나무와 미송이 경쟁 관

    2023.11.24 15:25
  • 첫 수당 100만달러… 전쟁 앞둔 히틀러, 장교 봉급 확 올려 [책마을]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영국과 프랑스는 이제 독일이 약해졌다고 생각했다.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은 감당하기 어려운 배상금 의무를 지게 됐다. 독일군은 10만명으로 인원이 제한됐고, 징병제 대신 모병제를 시행해야 했다. 전투기, 전차, 방공포, 대전차포, 중포, 화학무기 등을 소유할 수 없었다. 그런 독일군이 어떻게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초기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을까. 영국의 전쟁사 연구자 팀 리플리가 쓴 은 그 원인을 파헤친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어떻게 승리하고 패배했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히틀러가 독일군을 정치적으로 장악하는 과정과 유명 독일군 장군들이 히틀러의 정권에 어떻게 영혼을 팔게 됐는지도 드러낸다. 저자는 “베르사유 조약이 2차 세계대전 초기 독일 승리의 촉진제가 됐다”고 분석한다. 독일군은 베르사유 조약이 허용한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전투력과 장비들을 극대화하고, 1차 세계대전 패배를 분석해 현대적인 군으로 탈바꿈하려 노력했다. 책은 “이런 노력의 결과 독일군은 전쟁에 참여했던 그 어떤 나라의 군대보다 1차 세계대전을 광범위하게 연구했다”고 전한다. 독일군을 상징하는 ‘전격전’ 역시 이때 연구되고 도입됐다. 지정학적으로 항상 서부와 동부 전선에서 적과 대치해야 했던 독일은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했다. 이전의 전쟁을 분석한 독일은 18세기 프리드리히 대제, 19세기 몰트케, 1차 세계대전 때의 슐리펜 등이 선보였던 기동성과 대담성에서 해법을 찾았다. 저자는 “전격전은 적의 물리적 자산을 파괴하기보다는 적의 정신적인 응집력과 의지를 파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 충격과

    2023.11.23 08:57
  • ‘국토박물관 순례’ 펴낸 유홍준 “답사기 시리즈 빈 칸 메우는 책”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또 책을 냈다. 한국의 주요 유적지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시대순으로 정리한 시리즈다. 이번에 1·2권이 나왔다. 유 교수는 21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가 30년 만에 진화해서 순례기로 바뀐 것”이라고 했다. 가 각 지역별로 정리했다면, 는 시대별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1권은 경기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부터 부산 영도의 패총, 울산 언양 대곡천 일대 등 핵심 유적을 다룬다. 2권에서는 백제와 통일 전 신라, 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 우리 역사가 보일 수 있도록 책을 써 내려갔다”며 “마치 이 책을 쓰려고 빈칸을 둔 것처럼 대표 유적지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의 패총 유적이 그런 예다. 많은 조개더미가 발견된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이지만, 그의 답사기에서 부산을 다룬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국토박물관 순례'를 5권의 책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3권은 가야·발해·통일신라를, 4권은 고려·조선·근현대를 각각 다룰 계획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주제는 독도로 정해뒀다. 유 교수는 1993년 첫 권이 나온 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재청장까지 지냈다. 그 답사기는 지금까지 국내 편 12권, 일본 편 5권, 중국 편 3권 등 총 20권이 출간됐다. 그는 국내 편 17권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30일에는 30주년 기념행사도 연다. 그는 “어떻게 끝을 맺을지가 큰 과제”라며 “30년 동안 주목받은 시리즈를 의미 있게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

    2023.11.21 16:18
  • 이번 주 볼만한 책 8권…“인구 감소 우려 과장됐다?”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8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 로마의 흥망성쇠를 다룬 역사책입니다. 통사(通史)는 아닙니다.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등 12가지 키워드를 뽑아내 설명합니다. 모토무라 료지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가 썼습니다. 고대 로마사 분야 일본 최고 권위자로 꼽힙니다. 책에서 인용한 “로마사에는 인류의 경험이 응축되어 있다”는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의 말처럼 로마의 흥망성쇠는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미국 로즈칼리지의 정치학 교수인 제니퍼 스쿠바가 쓴 이 책은 인구문제와 관련해 여러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에 따르면 인구감소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선진국이면 도달할 수밖에 없는 종착점입니다. 여전히 세계적으로는 인구감소보다 인구 증가에 따른 빈곤과 정치적 불안정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민을 통해 인구감소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비극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한국 언론은 지금 3~4중(重) 위기를 겪고 있다.” 은 이런 진단으로 시작합니다. 저자 송의달은 30년 넘게 기자로 일한 현역 언론인입니다. 그는 ‘퀄리티 저널리즘’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그 본보기가 될 만한 9명의 언론인을 소개합니다. 탐사보도 기자이자 저술가인 밥 우드워드, 최고의 외교 전문 칼럼

    2023.11.20 16:40
  • [책마을] 노예가 흔해지자…'기술 강국' 로마에 혁신이 사라졌다

    무엇이든 끝이 있다. 국가의 번영도 마찬가지다. 이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불편한 화두다.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지만 다시 암울했던 과거로 돌아갈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걱정은 섣부르다. 저력이 있다면 위기가 닥쳐도 몇 번이고 되돌릴 수 있다. 로마가 그랬다. 로마는 기원전 753년 건국해 서로마제국이 476년 멸망하기까지 1229년 동안, 동로마제국이 무너진 1453년까지 2206년 동안 존속했다. 몇 번의 부침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보였다. 은 로마의 흥망성쇠를 다룬 역사책이다. 통사(通史)는 아니다.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등 12가지 키워드를 뽑아내 설명한다. 모토무라 료지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가 썼다. 고대 로마사에 있어 일본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비슷한 주제로 에드워드 기번의 가 유명하다. 여섯 권에 걸쳐 4150쪽에 이른다. 이런 방대함이 부담되는 사람에게 은 좋은 대안이 된다. ‘쇠망’뿐 아니라 로마의 건국과 부상, 쇠퇴와 재부상에 이르기까지 전 역사를 다루는 것도 장점이다. 로마는 ‘로마왕국’으로 세워졌다. 7대 왕인 타르퀴니우스에 이르렀을 때 사건이 터졌다. 대규모 하수도 공사에 민중을 동원하며 불만이 커진 가운데 왕의 아들 섹스투스가 아름답고 정숙한 유부녀 루크레티아를 겁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동이 일어났고 왕은 쫓겨났다. 이후 ‘로마 공화국’ 시대가 열렸다. 공화정 로마는 500년 가까이 이어졌다. 반면 비슷한 시기 민주정을 택한 아테네는 그만큼 수명이 길지 못했다. 책은 아테네 민주정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을 원인으로 든다. 탁월한 지도자가 민중을 설득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2023.11.17 19:06
  • [책마을] '퀄리티 저널리즘'을 구현한 언론인들

    “한국 언론은 지금 3~4중(重) 위기를 겪고 있다.” 은 이런 진단으로 시작한다. 저자 송의달은 30년 넘게 기자로 일한 현역 언론인이다. 그는 한국 언론이 “팩트(사실)보다 진영 논리에 입각한 가짜뉴스 범람에 따른 신뢰 위기,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전환의 위기, 그리고 사안에 대한 심층 분석과 대안 제시, 권력 비판 같은 언론 본연의 사명감이 옅어지는 전문직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대안은 ‘퀄리티 저널리즘’이다. 믿을 수 있고 질 좋은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그 본보기가 될 만한 9명의 언론인을 소개한다. 워터게이트 특종의 밥 우드워드, 최고의 외교 전문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방송인 월터 크롱카이트와 바버라 월터스, 미국 언론계의 기둥 제임스 레스턴, 정치부 기자의 대부(代父) 데이비드 브로더, 여기자 첫 퓰리처상의 마거릿 히긴스, 아서 옥스 펀치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 박권상 전 KBS 사장 등이다. “저널리즘이 정권의 잘못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권력의 남용 등을 계속 감시하면 민주주의가 무너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지속적 보도를 통한 권력 감시의 압력이 중요하다. 언론의 역할은 그런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다.” (밥 우드워드) 책 속의 언론인들이 평생에 걸쳐 추구한 저널리즘 정신과 그 분투는 감동을 준다. 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2023.11.17 19:03
  • [책마을] "선례가 없어서 안 돼요"…테슬라에선 못 듣는 소리

    애플과 테슬라에는 신입사원 교육이 없다. 바로 업무에 투입한다. 상사의 구체적인 업무 지시도 없다. 해결해야 할 ‘문제’와 실현해야 할 ‘목표’만 주어질 뿐이다. 모든 직원은 최고경영자(CEO)처럼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는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일한 한국인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저자 박규하는 ‘토종 국내파’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녔다. 예일대 MBA(경영학 석사) 유학을 계기로 애플과 테슬라 본사에서 일하게 됐다. 그가 배터리 공급망 관리자로 일했던 테슬라는 모든 게 도전이었다. 새로운 유형의 상품인 전기차를 전 세계에 팔아야 했고, 네바다사막에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지어야 했다. 그만큼 더 역동적이었다. 일론 머스크가 강조하는 ‘제1원칙 사고’는 테슬라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의 뼈대가 된다. 어떤 문제에 접근할 때 기존의 관습이나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근본적인 원리부터 다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남들보다 조금만 더 잘하자’가 아니라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하자’라는 마인드로 일한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한국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비교하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한국에선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이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말하면 실무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새 없이 그대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할 때 답답함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의견을 내면 관련 부서에서 ‘이 디자인은 설계해보지 않아서 안 될 것 같아요’ ‘이런 종류의 견적은 내본 적이 없어서 가격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같은 ‘안 되는 이유’를 들이밀며 반대할 때가 많았다고 말한다. 미국 직장 생활이 다 좋은 건 아니다. ‘번아웃’

    2023.11.17 19:02
  • 로마 혁신 막은 건 노예제… 귀찮은 건 노예에게 맡겨버렸으니까 [책마을]

    무엇이든 끝이 있다. 국가의 번영도 마찬가지다. 이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불편한 화두다.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지만 다시 암울했던 과거로 돌아갈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걱정은 섣부르다. 저력이 있다면 위기가 닥쳐도 몇 번이고 되돌릴 수 있다. 로마가 그랬다. 로마는 기원전 753년 건국해 서로마제국이 476년 멸망하기까지 1229년 동안, 동로마제국이 무너진 1453년까지는 2206년 동안 존속했다. 몇 번의 부침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보였다. 은 로마의 흥망성쇠를 다룬 역사책이다. 통사(通史)는 아니다.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등 12가지 키워드를 뽑아내 설명한다. 모토무라 료지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가 썼다. 고대 로마사에 있어 일본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비슷한 주제로 에드워드 기번의 가 유명하다. 여섯 권에 걸쳐 4150쪽에 이른다. 이런 방대함이 부담되는 사람에게 은 좋은 대안이 된다. ‘쇠망’뿐 아니라 로마의 건국과 부상, 쇠퇴와 재부상에 이르기까지 전 역사를 다루는 점도 장점이다. 로마는 ‘로마왕국’으로 세워졌다. 7대 왕인 타르퀴니우스에 이르렀을 때 사건이 터졌다. 대규모 하수도 공사에 민중을 동원하며 불만이 커진 가운데 왕의 아들 섹스투스가 아름답고 정숙한 유부녀 루크레티아를 겁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동이 벌어졌고 왕은 쫓겨났다. 이후 ‘로마 공화국’ 시대가 열렸다. 공화정 로마는 500년 가까이 이어졌다. 반면 비슷한 시기 민주정을 택한 아테네는 그만큼 수명이 길지 못했다. 책은 아테네 민주정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원인으로 든다. 탁월한 지도자가 민중을 설득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

    2023.11.17 16:19
  • 평생에 걸쳐 저널리즘 정신을 추구했던 9명의 언론인 [책마을]

    “한국 언론은 지금 3~4중(重) 위기를 겪고 있다.” 은 이런 진단으로 시작한다. 저자 송의달은 30년 넘게 기자로 일한 현역 언론인이다. 그는 한국 언론이 “팩트(사실)보다 진영 논리에 입각한 가짜뉴스 범람에 따른 신뢰 위기,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수용 못 하는 전환의 위기, 그리고 사안에 대한 심층 분석과 대안 제시, 권력 비판 같은 언론 본연의 사명감이 옅어지는 전문직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대안은 ‘퀄리티 저널리즘’이다. 믿을 수 있고 사안을 깊게 파고드는 질 좋은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그 본보기가 될 만한 9명의 언론인을 소개한다. 탐사보도 기자이자 저술가인 밥 우드워드, 최고의 외교 전문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 전설적인 방송인 월터 크롱카이트와 바버라 월터스, 미국 언론계의 기둥인 제임스 레스턴, 정치부 기자의 대부(代父) 데이비드 브로더, 여기자 가운데 퓰리처상을 처음 받은 마거리트 히긴스, 아서 옥스 펀치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 박권상 전 KBS 사장 등이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는 워싱턴포스트에 계속 남아 ‘9·11 테러’ 기획 시리즈로 2002년 퓰리처상을 한 차례 더 받았다. 백악관, 연방대법원,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등 미국 핵심 국가 권력 기구를 심층 취재한 책을 연이어 내놓았다. 80세인 2023년 현재도 편집국 부편집인으로 일하는 중이다. 저자는 “우드워드는 입사 1년 차도 안 된 풋내기 기자 시절에 워터게이트 대특종을 한 기자라는 명성에 안주하지 않았다”며 “50년 넘게 꾸준한 노력으로 전문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했다. “저널리

    2023.11.17 14:15
  • 테슬라에선 못 듣는 소리 "이런 견적은 내본 적이 없어서 안 돼요" [책마을]

    애플과 테슬라에는 신입사원 교육이 없다. 바로 업무에 투입한다. 상사의 구체적인 업무 지시도 없다. 해결해야 할 ‘문제’와 실현해야 할 ‘목표’만 주어질 뿐이다. 모든 직원은 최고경영자(CEO)처럼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는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일한 한국인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저자 박규하는 ‘토종 국내파’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녔다. 예일대 MBA(경영학 석사) 유학을 계기로 애플과 테슬라 본사에서 일하게 됐다. 그는 미국에서 “누가 시켜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능동적인 업무 자세를 배웠다”고 말한다. 애플에서 공급망을 관리하는 ‘글로벌 서플라이 매니저(GSM)’로 일할 때였다. 일본 업체 한 곳에서만 공급받는 부품이 하나 있었다. 그는 신규 공급처를 발굴할 필요를 느꼈다. 구매 전략을 짜고, 사내 엔지니어들의 동의를 구하고, 부품 성능을 검증하는 제법 성가신 일을 처리한 끝에 그가 발굴한 업체는 애플의 정식 부품 공급사가 됐다.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러한 제안과 실행 계획은 상사의 지시로 내려오지 않는다. 해당 부품의 공급 책임자가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추진하는 것이다. 내가 MBA에서 익힌 지식과 현장에서의 경험을 마음껏 활용하듯이, 구매팀의 직원들도 각기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이용해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날마다 CEO의 마인드로 고군분투한다.” 그가 배터리 공급망 관리자로 일했던 테슬라는 애플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등을 오랫동안 생산해 온 만큼 업무 체계가 잘 잡혀 있었다. 테슬라는 모든 게 도전이었다. 새로운 유형의 상

    2023.11.16 16:05
  • 이번 주 볼만한 책 9권…“리처드 도킨스는 어떤 책을 읽었나?”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9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 , 대한민국이 기로에 섰습니다. 한 단계 도약하려면 기술 개발의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펴낸 가 말하는 바도 그와 같습니다. 이 책은 한국이 확보해야 할 미래 기술 10가지에 대해 말합니다. 초미세·초저전력 반도체, 차세대 배터리 등입니다. 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미래를 바라봅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책입니다. 그가 반세기 가까이 저술 활동을 하며 꼽은 ‘인생 책’들에 대한 서평과 에세이, 대담 등 58편의 글을 엮었습니다. 그는 칼 세이건의 을 호평합니다. 도킨스에 따르면 과학의 최대 기능 중 하나는 '헛소리 감지 장치'인데, 그는 세이건의 책을 "이 장치의 사용 설명서"에 비유합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아시아 회장은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제성이형'으로 통합니다. ‘제성이 형’이라는 애칭을 얻은 건 2021년부터 한경글로벌마켓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투자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해왔기 때문입니다. 는 윤 CIO가 강조해온 ‘가치 투자’의 원칙을 담은 책입니다. 투자 전략뿐 아니라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전 알아야 할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로저 마틴 캐

    2023.11.15 08:58
  • 황석영 "민담, 상상력 자극하는 K콘텐츠의 근원"

    “민담이야말로 우리 이야기의 원천이며 K콘텐츠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지요.” 황석영 소설가(사진)가 어린이를 위한 옛날이야기 책을 냈다. 그는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전래 이야기를 정리해 놓으면 아이들이 민담을 읽으면서 체질이나 본성 속에 자기네 공동체 스토리를 간직한 채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오랑과 세오녀’ ‘해님 달님’ ‘우렁각시’ 등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민담집은 이번에 첫 다섯 권이 나왔다. 내년 4월까지 모두 50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 휴먼큐브는 민담집을 외국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고, 성우 목소리를 입힌 영상 콘텐츠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황 작가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민담을 추려냈다”며 “우리 콘텐츠를 갖고 상상력과 창조성이 발현되도록 하면 한류의 파급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2023.11.14 20:03
  • 팔순 황석영 “장편소설 2~3편 더 쓰겠다”

    “민담이야말로 우리 이야기의 원천이며, K-콘텐츠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소설가 황석영이 어린이를 위한 옛날이야기 책을 냈다. 그는 14일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저만 해도 어릴 적 할머니나 어머니, 늙은 이모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며 “제가 좀 더 기운이 떨어지기 전에 우리나라 전래 이야기들을 정리해 놓으면, 자라나는 아이들이 민담을 읽으면서 체질이나 본성 속에 자기네 공동체 스토리를 간직한 채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오랑과 세오녀’, ‘해님 달님’, ‘우렁각시’ 등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민담집은 이번에 첫 다섯 권이 나왔다. 내년 4월까지 모두 50권이 나올 예정이다. 출판사 휴먼큐브는 민담집을 외국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하고, 성우의 목소리를 입힌 영상 콘텐츠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황석영은 “여러 민담 중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를 추려냈다”며 “우리 민담에는 그림 동화나 안데르센 동화보다 훨씬 더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 동화나 민담은 왕후장상, 즉 신분이 높은 왕이나 공주, 영주 등의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 민담은 그야말로 백성들 이야기”라며 “이야기가 매우 거침없고 활달하며, 상상력의 비약이 굉장하다”고 설명했다. 황석영은 어린이들이 우리 민담을 통해 “앞으로 세계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기 정체성”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자기 것을 사랑했을 때 남의 것도 존중할 수 있어요. 우리 콘텐츠를 갖고 상상력과 창조성이 발현되도록 해야 해요. 한류도 이런 자기 정체성을 바탕으로 했을

    2023.11.14 17:20
  • [이 아침의 소설가] 영화감독에서 전향한 프랑스 '늦깎이 작가'…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난 7일 세계 3대 문학상인 프랑스 공쿠르상을 받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늦깎이 작가’다. 46세였던 2017년 첫 소설 으로 문학계에 뛰어들었다. 원래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였다. 영화제의 도시 칸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단편영화를 찍었다.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며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영화 ‘데드 엔드’로 각종 상을 받으며 영화감독으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영화보다 소설이란 매체가 자신을 더 매료시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렇게 쓴 첫 소설 은 프랑스 데뷔 소설상과 중고생을 위한 페미나상 등 크고 작은 문학상 12개를 받았다. 콩쿠르상을 받은 는 그의 네 번째 소설이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미모’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천재 조각가다. 반면 ‘비올라’는 결혼을 앞둔 명문가의 상속녀다. 두 사람은 절대 만나서는 안 되는 사이지만, 첫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절대 헤어지지 않기로 맹세한다. 함께 살 수도, 오랫동안 서로 떨어져 있을 수도 없는 운명의 두 사람이 20세기 초 이탈리아 파시즘의 격렬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600쪽에 걸쳐 펼쳐진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2023.11.13 18:16
  • [책마을] '미래의 문'을 열기 위해 한국이 가져야할 10가지 기술

    대한민국 경제 성장은 국민들의 악착같은 노력과 더불어 여러 요인이 더해진 결과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산업 구조였다. 공업화의 첫발을 뗀 1960년대만 해도 지구촌 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이었다. 선진국들의 생산물을 눈으로 보면서 쫓아갈 수 있었다. 품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힘들게 축적한 자본력을 반도체산업에 투자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만약 이제 와서 반도체를 만들겠다고 나섰다면 승산은 크게 낮았을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경제 대국에 진입했지만 갈 길은 아직도 멀다.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금의 위치를 잃는 건 한순간이어서다. 이것이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란 책을 낸 이유다. 등으로 유명한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총괄 기획했다. 세계적 수준의 싱크탱크가 되겠다는 목표로 2022년 2월 개원한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한국이 확보해야 할 미래 기술 10가지를 담은 와 미래 세대가 고민해야 할 사회적 질문을 담은 등 2권의 책을 첫 성과물로 내놨다. 10가지 기술 중 첫 번째는 초미세·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이다. 기존 반도체는 이제 성능 개선이 한계에 다다랐다. 새로운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반도체 강국 한국’도 옛말이 될 위험에 처했다. 문제는 한국의 연구자들은 지금의 반도체 문제를 개선하는 과제에만 몰두해 있다는 점이다.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현재 초저온·초전도 반도체를 연구하는 연구자가 거의 없다”고 했다. 연구비를 얻기도, 논문을 쓰기도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김상범 재료공학부 교수는 “기존 반도체

    2023.11.10 17:55
  • [책마을] "구매 결정짓는 건 성능 아닌 습관"

    는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로트만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들을 다듬어 실은 책이다. ‘통합적 사고’와 ‘디자인적 사고’라는 개념을 창시한 유명 경영학자인 그는 이 책에서 쓴소리를 쏟아낸다. 그는 ‘경영의 지혜’라고 일컬어지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경쟁, 주주, 고객, 전략, 데이터, 문화, 기획, 인재 등 경영과 관련한 여러 개념을 되돌아본다. 경쟁에 관해 마틴 교수는 “경쟁하는 것은 기업이 아니라 그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이며 “경쟁은 본사 건물이 아니라 일선 업무 현장에서 일어난다”고 했다. 최고경영자(CEO)와 본사 전략가들은 항상 현장과 가까워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가 2000년대 중반 한 메이저 자동차 회사의 경영 자문을 맡았을 때다. 이 회사는 모든 중역에게 새로 출시된 자사 자동차를 보내줬다. 차량은 완벽히 청소되고, 서비스 점검이 완료된 상태로 연료까지 가득 주입된 채 회사 지하의 개별 주차 공간에 배송됐다. 그 결과 회사 고위 임원들은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려고 돈을 모으고, 서비스를 받고,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체험하게 될 모든 경험을 생생히 느껴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고객에 대해서는 “고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했다. 기업은 더 좋은 성능과 디자인으로 제품을 내놓으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고객은 모든 것을 따져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마틴 교수는 “구매 행위는 습관의 창조물”이라고 말한다. “만약 고객의 마음속에 ‘타이드 세제가 옷이 깨끗하게 세탁되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굳어지면, 쇼핑할 때 가장 쉽고 친숙

    2023.11.10 17:54
  • [책마을] 과학자는 서른 전에 성과내야 한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지대한 과학적 공헌을 하지 못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실제로 ‘특수 상대성 이론’ 등 주요 논문 4편을 발표한 1905년 그의 나이는 고작 26세였다. 그 시절 많은 물리학자가 그랬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폴 디랙은 24세, 볼프강 파울리와 엔리코 페르미, 유진 위그너는 25세, 어니스트 러더퍼드와 닐스 보어는 28세에 중요한 업적을 세웠다. 젊을 때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은 이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저자 다슌 왕과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복잡계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과학자다. 이들은 자신들의 장기인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과학자와 과학 연구에 대한 세간의 통념을 살펴본다. 저자들이 1900년부터 지금까지 데이터를 살펴보니 과학자의 창의적 결과물은 보통 30대 후반과 40대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표본의 7%만이 26세 혹은 그 이전에 중요한 업적을 쌓았다. 나이가 들면서 성과가 잘 안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을 든다. 대중적인 책은 아니지만 과학계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유익한 내용이 많다. 대학이 스타 과학자를 영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 연구팀의 규모는 큰 것이 좋은지 작은 게 좋은지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임근호 기자 책마을 기사 전문은 arte.c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23.11.10 17:51
  • "AI에 안지려 더 열심히 일할 것"…서울대 교수들이 꼽은 대한민국 미래[책마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은 운이 좋았다. 공업화의 첫발을 뗀 1960년대만 해도 선진국 기술을 배우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다. 철강,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전자 등 전통 제조업이 중심이었던 시대였다. 어느 정도의 자본과 지식, 제도적 뒷받침만 있으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기술과 산업이 더 첨단화됐다. 한국이 1980년대가 아닌 지금 반도체 제조에 뛰어들었다면 승산은 낮았다. 그렇다고 안심할 때는 아니다. 2라운드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란 책을 낸 이유다. 등으로 유명한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총괄 기획했다. 세계적 수준의 싱크탱크가 되겠다는 목표로 2022년 2월 개원한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한국이 확보해야 할 미래 기술 10가지를 담은 와 미래 세대가 고민해야 할 사회적 질문을 담은 등 2권의 책을 첫 성과물로 내놨다. 10가지 기술 중 첫 번째는 초미세·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이다. 기존 반도체는 이제 성능 개선이 한계에 다다랐다. 새로운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반도체 강국 한국’도 옛말이 될 위험에 처했다. 문제는 한국의 연구자들은 지금의 반도체 문제를 개선하는 과제에만 몰두해 있다는 점이다.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현재 초저온·초전도 반도체를 연구하는 연구자가 거의 없다”고 했다. 연구비를 얻기도, 논문을 쓰기도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김상범 재료공학부 교수는 “기존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실력이 압도적으로 우수하지만 초전도나 아날로그 등 미래 지향적인 분야에서는 중국이 꽤 앞서며, 심지어 일부 영역에서는 미국을 능가하

    2023.11.10 14:17
  • "고객은 모든걸 따져볼 만큼 한가하지 않아...구매는 습관의 창조물”[책마을]

    인간은 의외로 응용력이 떨어진다. 반복적으로 배우고 훈련받은 일은 잘한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와 환경 앞에선 어쩔 줄 몰라 하며 기존 방식을 고수한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기업 경영자 역시 마찬가지다. 는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로트만 경영대학원 명예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들을 다듬어 실은 책이다. ‘통합적 사고’와 ‘디자인적 사고’라는 개념을 창시한 유명 경영학자인 그는 이 책에서 ‘쓴소리’를 쏟아낸다. 그는 “여러 사례를 보면, 기존 모델을 열심히만 적용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각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흔히 ‘경영의 지혜’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넘어 지금 이 방식이 맞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책은 경쟁, 주주, 고객, 전략, 데이터, 문화, 기획, 인재 등 경영과 관련한 여러 개념을 되돌아본다. 경쟁에 관해 마틴 교수는 “경쟁하는 것은 기업이 아니라, 그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라고 말한다. 또한 “경쟁은 본사 건물이 아니라 일선 업무 현장에서 일어난다”고 했다. 최고경영자(CEO)와 본사 전략가들은 항상 현장과 가까워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가 2000년대 중반 한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 경영 자문을 할 때였다. 이 회사는 모든 중역에게 새로 출시된 자사 자동차를 보내줬다. 차량은 완벽히 청소되고, 서비스 점검이 완료된 상태로, 연료까지 가득 주입된 채 회사 지하의 개별 주차 공간에 배송됐다. 그 결과 회사 고위 임원들은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려고 돈을 모으고, 서비스를 받고,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

    2023.11.10 09:29
  • “과학자는 30세 전에 성과내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 정말일까? [책마을]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지대한 과학적 공헌을 하지 못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실제로 ‘특수 상대성 이론’ 등 주요 논문 4편을 발표한 1905년 그의 나이는 고작 26세였다. 그 시절 많은 물리학자 그랬다.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폴 디랙은 24세, 볼프강 파울리와 엔리코 페르미, 유진 위그너는 25세, 어니스트 러더퍼드와 닐스 보어는 28세에 중요한 업적을 세웠다. 젊을 때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은 이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저자 다슌 왕과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복잡계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과학자다. 이들은 자신들의 장기인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과학자와 과학 연구에 대한 세간의 통념을 살펴본다. 저자들이 1900년부터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살펴보니, 실제로 전성기라 부를만한 나이대가 존재했다. 일부 천재 과학자들의 일화처럼 20대는 아니었다. 과학자의 창의적 결과물은 보통 30대 후반과 40대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대에 엄청난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다. 표본의 7%만이 26세 혹은 그 이전에 중요한 업적을 쌓았다. 어떻게 보면 상식에 부합한다. 젊을 때는 아직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책은 이렇게 설명한다. “만약 지식을 레고 조각이라고 하면, 새로운 발명 및 아이디어는 이 조각들을 조합하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는 데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뭐라도 의미 있는 것을 쌓아 올리기 전에 먼저 조각을 충분히 모을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성과가 잘 안 나오는 것은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점을 이유로 든다. 가정을 돌봐야 하고, 연구실을 운영해야 한다. 연구 사업에 지원

    2023.11.08 15:16
  • 이번 주 볼 만한 책 8권…“미드웨이 해전은 중요치 않았다?”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8권을 책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아봤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폴 케네디 미국 예일대 교수의 신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벌어진 해전을 통해 미국이 최강국으로 부상한 과정을 살펴봅니다. 인간 의지, 전략과 전술보다도 케네디는 미국의 막강한 생산력을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꼽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세계 지정학이 어떻게 변할지 시사합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오늘날 글로벌 기업을 탄생시킨 벤처투자자들에 대한 책입니다. 20세기 중반 벤처투자의 시작부터 오늘날 벤처투자업계까지, 전 세계의 생활을 바꿔온 기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형태로 자리매김했는지 그 진화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포브스지는 이 책을 "대단히 웅장하고 매우 중요한 책"이라며 강력 추천했습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19살부터 45년간 394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자가 있습니다. 잔혹한 범죄자가 아닙니다. 범죄자들에게 사형을 집행한 16세기 사형집행인 프란츠 슈미트입니다. 이 책은 그 슈미트의 일기를 역사학자가 분석해 쓴 책입니다. 서평 읽기(책 리뷰를 읽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리플리’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유명한 가상 인물입니다. 남을 사칭하고, 결국엔 살인까지 저지르는 범죄자입니다. 원작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미국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1921

    2023.11.07 17:27
  • [책마을] 카리스마 넘치는 사기꾼 이야기

    요즘 ‘리플리’란 이름이 자주 회자한다. 남을 사칭한 사기꾼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탓이다. 리플리는 알랭 들롱이 주연한 1960년 영화 ‘태양의 가득히’의 주인공 이름이다. 1999년 맷 데이먼 주연의 ‘리플리’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보잘것없는 삶을 살던 톰 리플리가 비슷한 또래의 상류층 청년을 만나 같이 어울리게 되고, 그를 살해한 뒤 그의 신분을 훔치는 내용이다. 원작은 따로 있다. 바로 미국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1921~1995)의 소설이다. 그는 1955년 를 시작으로 1991년 까지 다섯 편의 ‘리플리 시리즈’를 썼다. 그 5부작 세트가 최근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됐다. 출판사 측은 “10년 만에 새로 완역했다”며 “새 번역은 하이스미스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영화화된 것은 첫 권인 다. 그 이후의 이야기가 나머지 책에서 이어진다.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한 살인이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한 살인으로 변했다는 것만 차이점이다.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로 꼽히는 리플리는 시리즈 내내 살인을 저지른다. 하이스미스는 리플리의 머릿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가 왜 그런 기행을 저지르는지를 이해시키고 그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도록 조종한다. 하이스미스는 2008년 ‘타임’지 선정 역대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 50인 중 1위를 차지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2023.11.03 19:45
  •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통 크게 접근하라…'대담한 베팅'이 기적을 만들어낸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긴급구호 및 자선단체들은 아비규환의 현장에 구호 물품을 보급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분산돼 있다 보니 제대로 된 도움의 손길이 전달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난은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영리재단에서 운영되는 구호단체의 도움은 늘 모자랄 수밖에 없다. 빌 게이츠 부부가 402억달러(약 40조5000억원)의 기금을 투자해 설립하고,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매년 10억달러씩 지원금을 보내오고 있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같은 곳이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국제개발처(USAID) 처장을 지냈고, 현재 전 세계 인류의 복지 증진을 사명으로 하는 글로벌 기관인 ‘록펠러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는 라지브 샤는 최근 출간한 책 을 통해 그의 대담했던 도전과 원대한 꿈을 소개한다. 전 세계 9억 명의 어린이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일부터 시작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벌인 긴박하고 치열했던 활동에 이르기까지, 그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일들을 보란 듯이 해냈다. “세상은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대담한 도전으로 순식간에 변한다”라며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도주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면서 얻은 영감을 책을 통해 소개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떤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대담한 베팅’이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라지브 샤는 어떤 문제에 대한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보다 대담한 베팅이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대담한 베팅이 주요 참여자들의 지

    2023.11.03 19:44
  • [책마을] '미드웨이 해전' 졌더라도 美 승리는 시간 문제였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 후보가 내걸었던 이 유명한 선거 운동 문구는 제2차 세계대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세계적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가 최신작 에서 말하는 바다. 책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2차 세계대전 동안 벌어진 해전을 다룬다. 고(故) 이언 마셜의 삽화와 함께 치열하고 긴급한 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단순한 전쟁 역사책은 아니다. 예일대 국제안보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는 케네디는 지정학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이 책은 다극 체제였던 세계가 어떻게 미국 주도의 일극 체제로 변하게 됐는지를 탐구한 책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인 과 맞닿아 있다. 최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입지가 흔들리는 오늘날, 불확실한 앞날을 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길잡이가 돼 줄 수 있는 책이다. 1939년 이전에 강한 해군을 보유한 나라는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6개국이었다. 제법 힘의 균형을 이뤘다. 1922년 체결한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 영향도 있었다. 영국과 미국 해군이 각각 세계 전함의 30% 전력을 갖도록 제한했다. 일본은 20%,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10%를 할당받았다. 독일이 해군력을 급격히 키우며 균열이 일어났다. 전쟁 초기 영국 해군은 겨우 독일과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 후 일본이 태평양에서 미국과 영국의 기지를 공격하면서 균형은 완전히 반(反)연합국으로 넘어간 듯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미국이 참전했지만 한동안 고전했다. 1943년 초 미국 해군에는 태평양전쟁에 투입한 한 척의 플리트 항공모함밖에 남지 않았다. 변화는 1943년 시작됐다. 책은 ‘미국의 물량 공세’를 핵

    2023.11.0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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