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저축은행 영업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저축은행 영업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가량이 지난해 무더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5000억원대에 달한다. 저축은행 업권이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2014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9년 만이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커진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는 총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체 저축은행의 절반가량인 41곳이 적자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 여파로 대출 부실이 커지면서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작년 말 6.55%로 2015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올해도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 금융권의 PF 연체율은 작년 말 2.70%로 전년 말(1.19%) 대비 1.51%포인트 상승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이 모두 법정 기준을 웃돌고 있다”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서형교/강현우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