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산을 앞두고 상당수 보험사가 올해 배당을 아예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개 상장 보험사 가운데 올해 배당이 가능한 회사는 세 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국내 보험업계에 도입된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배당 재원을 갉아먹는 복병으로 떠올라서다. 업계가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해약환급금준비금이 급증한 건 보험사의 ‘제 살 깎기’식 영업 관행 때문”이라며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밸류업’ 발목 잡힌 보험업권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10개 상장 보험사 가운데 올해 연간 결산 때 배당이 가능한 곳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보 세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 나머지 7개사는 주주에게 배당금을 한 푼도 지급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유지되면 7개 보험사는 내년 이후에도 계속 배당을 하지 못할 전망이다.해약환급금준비금은 시가 평가한 보험부채가 해약환급금보다 적을 때 부족액을 준비금으로 쌓도록 한 제도다. 2023년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을 시행하며 해약환급금의 사외 유출을 막기 위해 준비금 제도가 도입됐다. 쉽게 말해 보험사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돈이 부족하지 않도록 미리 곳간을 잠그도록 한 것이다.이 준비금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을 산정할 때 차감한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커질수록 배당 여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문제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급증하면서 일부 회사의 배당가
금과 미국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한다. 테슬라를 활용한 커버드콜 ETF, 미국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ETF도 새로 나온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은 ‘KIWOOM 미국S&P500&GOLD’를 오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미국 S&P500지수에 속한 기업에 90%, 금에 10%를 투자해 주식과 원자재에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기적인 변경(리밸런싱)을 통해 투자 비중을 유지할 예정이다. 같은 날 상장하는 ‘KIWOOM 미국S&P500모멘텀’은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최근 1년 수익률 상위 100개 종목에 투자한다. 증시에서 강하게 상승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한화자산운용은 ‘PLUS 테슬라위클리커버드콜채권혼합’을 내놓는다. 채권에 70%, 테슬라 커버드콜에 30%를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테슬라 주식을 사는 동시에 테슬라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AI데이터센터TOP4Plus’를 상장한다. 미국 상장 기업 중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핵심 기업 4종목에 총 70%를 배분하는 집중 투자형 상품이다. ‘TIGER 12월자동연장금융채(AA-이상)액티브’도 눈길을 끈다. 신용등급 AA- 이상인 특수채 및 은행채 중 매년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투자하며, 만기 도래 시 다음 연도 채권으로 자동 교체하는 구조의 액티브 ETF다.소액으로 필요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는 ‘미니 보험’도 출시됐다. 롯데손해보험의 ‘FOR ME 내맘대로 생활건강보험’은 독감, 대상포진, 통풍, 용종 등 비교적 흔한 질환에 대해 가입자가 필요한 항목만 골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최소 보험료로 맞춤형 보장
원화 가치에 1 대 1로 연동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두고 법안 마련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핵심 규제이자 발행사 자격 요건으로 논의 중인 ‘은행 지분 51% 룰’이 현행 은행법과 충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은행은 비금융회사 지분을 15%까지만 소유할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당국은 문제를 인지하고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은행 주도로 한다지만…2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은 디지털자산기본법상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이 지분의 51% 이상 출자한 법인’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위해 공신력 있는 은행이 과반 지분을 갖고 통제권을 쥐어야 한다는 취지다.문제는 현행 은행법이다. 은행법 제37조는 은행이 비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 15%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금융과 산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금산분리 원칙을 반영한 조항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금융회사가 아니라 핀테크 등 일반 법인으로 분류되면 은행 한 곳이 가질 수 있는 지분은 최대 15%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최소 은행 4곳이 하나의 컨소시엄에 참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져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 지정은 어려울 듯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금융회사’로 지정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 역시 법적 난관이 만만치 않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은 아직 금융투자상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이 금융상품이 아닌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코인, 알고 투자하라!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매주 수요일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원화 가치에 1 대 1로 연동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두고 법안 마련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핵심 규제이자 발행사 자격 요건으로 논의되는 '은행 지분 51% 룰'이 현행 은행법과 충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은행은 비금융회사의 지분을 15%까지 소유할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당국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은행이 주도해야 한다지만…2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은 디지털자산기본법상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이 지분의 51% 이상 출자한 법인’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원화 코인의 안정성을 위해 공신력 있는 은행이 과반 지분을 갖고 통제권을 쥐어야 한다는 취지다.문제는 현행 은행법이다. 은행법 제37조는 은행이 비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 15%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금융과 산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금산분리 원칙이 반영된 조항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금융회사가 아닌 핀테크 등 일반 법인으로 분류될 경우, 은행 한 곳이 가질 수 있는 지분은 최대 15%란 얘기다. 이렇게 되면 최소 은행 4곳이 하나의 컨소시엄에 참여해야 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져 사실상 사업 진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 지정은 어려울 듯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금융회사’로 지정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 역시
김모씨는 출고 후 7년이 지난 차량을 운전하다가 다른 운전자(가해자)로 인한 교통사고로 수리비가 1200만원 발생했다. 중고차 시장에 확인한 결과 시세가 1700만원가량 내려가 김씨는 ‘시세 하락 손해’에 대해 보험사 보상이 필요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약관은 시세 하락 손해 지급 대상을 ‘출고 후 5년 이내인 차량’으로 정하고 있어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로 중고차 시세가 하락해 보험사에 손해보험금을 청구해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자동차보험 약관상 시세 하락 손해는 피해 차량이 사고 당시 출고 후 5년 이내인 자동차일 때 지급된다. 자동차보험 대물배상에서 시세 하락 손해는 교통사고로 차량을 수리한 경우 수리 이력으로 인한 차량의 시세 하락을 보상하는 규정이다.시세 하락 손해 보상금액은 중고차 시장에서 실제 시세가 하락한 금액이 아니라 약관상 지급 기준에 따라 산출된 금액(수리비용의 10~20%)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자동차보험 약관은 중고차 시세가 실제 하락한 금액이 아니라 피해 차량의 차령(출고 연한), 수리비를 적용해 산정한 금액을 시세하락분으로 간주해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수리비용이 사고 직전 자동차 가액의 20%를 초과해야 한다는 점도 흔히 놓치는 부분이다. 박모씨는 출고 후 3년 된 차량을 운전하다가 다른 차량이 그의 차량을 충돌해 이로 인한 수리비가 200만원 발생했다. 이에 박씨는 차량의 중고 시세(3000만원)가 사고로 인해 하락할 것이 예상되므로 시세 하락 보상이 필요하다고 민원을 제기했다.하지만 보
앞으로 승진, 이직, 취업 등의 이유로 신용점수가 오르면 대출금리를 자동으로 낮출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마이데이터사업자가 고객 대신 금리 인하 요구권을 자동으로 행사하는 서비스를 이르면 이달 말 출시하면서다. 그동안 금리 인하 요구권을 사용하기 위해선 금융소비자가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앱을 통해 신청해야 했는데 편의성이 확 높아지는 것이다. ◇전 금융권 개인대출 적용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17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금리 인하 요구권 자동화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할 계획이다. ‘네카토’ 3사와 뱅크샐러드,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삼성카드 등 18개 기업이 이 같은 금리 인하 요구권 자동화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금융 서비스는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 규제에 막혀 있을 때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네카토 등 8개 마이데이터사업자는 이르면 이달 말 금리 인하 요구권 자동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소비자가 한 차례 서비스 이용에 동의하면 마이데이터사업자가 고객 대신 자동으로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한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 고객이 받은 모든 종류의 대출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의 서비스 이용에 한 차례 동의하면 A은행 주담대, B저축은행 신용대출, C카드사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에 자동으로 금리 인하 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금융위는 최근 은행권을 소집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전산 개발 작업을 촉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이른바 ‘일탈 회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기업의 회계 오류가 아니라 회계정책을 변경한 것이어서 업계 혼란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금감원과 한국회계기준원은 이날 질의회신 연석회의를 열고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의 일탈 회계 유지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생보사가 일탈 회계를 중단하고 보험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하라는 쪽으로 결론이 나왔다. 적용 시점은 올해 연간 결산부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탈 회계 유지로 인해 제기되는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생보사가 일탈 회계를 계속 적용하는 경우 한국을 국제회계기준(IFRS) 전면 도입 국가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일부 의견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일탈 회계 논란은 IFRS17 도입을 앞둔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생명은 1980~1990년대 유배당보험을 팔아 벌어들인 보험료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사들였는데, IFRS17 도입 전까지는 유배당보험 계약자 몫(삼성전자 주식 평가 차익)을 계약자지분조정이라는 부채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었다.IFRS17을 적용하면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 매각 계획을 세워 재무제표에 보험부채로 반영해야 한다. 생보업계는 2023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이 같은 회계처리가 재무제표 이용자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2022년 말 회계기준서상 ‘일탈 조항’을 근거로 과거 방식(계약자지분조정)을 허용했다.하지만 올해 2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일탈 회계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 회계당
이번주 금융권에서는 소상공인과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적금이 여럿 출시됐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우리다같이정기적금’, 충청지역 소상공인 전용 ‘우리힘내요정기적금’, 우리카드 신규 발급 고객 대상 ‘우리E음플러스정기적금’ 등 고금리 적금 3종을 최근 출시했다. 세 상품 모두 가입 기간은 6개월과 12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금리는 우대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연 6.0~8.0%가 적용된다.하나저축은행도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하나더소호 동행 적금’을 최근 선보였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 한도는 1만~50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1인당 계좌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고 계약금액 기준 100억원 한도로 판매될 예정이다.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 3.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5.0% 금리를 제공한다.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해외 온라인 직구에 특화한 ‘쏠(SOL)트립앤샵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신한은행의 대표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쏠트래블 체크카드’의 라인업을 확장한 상품이다. 해외 온라인 직구 결제 시 결제금액의 최대 2.5%포인트를 적립해준다.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카카오그룹에 투자하는 상품이 새로 등장한다. BNK자산운용은 12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BNK 카카오그룹포커스’를 상장한다. 카카오그룹 계열사에 ETF 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나머지는 카카오가 영위하는 산업과 관련한 기업을 담는다.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를 주로 포함할 예정이다.서형교/나수지 기자
금융감독원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은행권에 2조원 안팎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통보했다. 조(兆) 단위 과징금이 확정되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이 급격히 늘어나 기업 대출을 수십조원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에 합산 과징금·과태료 약 2조원을 사전 통보했다. 은행들은 이날 오전 금감원에서 제재 안건에 대한 사전통지를 받고 제재심의위원회 안건을 열람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만 홍콩 ELS 판매액이 작아 사전통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부 은행에는 ELS 연계 특정금전신탁 판매 업무 6개월 정지 등 중징계 기관 제재도 내려졌다.홍콩 ELS 사태는 2023년 말 H지수가 급락하며 가입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본 사건이다. 최종 과징금 규모는 금융위원회 판단에 따라 수천억원대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징금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을 거쳐 금융위에서 확정된다.ELS 과징금 폭탄…은행 자본건전성 타격 우려자본건전성·대출 여력과 직결…금융위 얼마나 줄여줄지 관건은행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액이 달라 과징금 및 과태료 규모도 크게 차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은행 중에는 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액이 8조1972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신한은행(2조3701억원) 농협은행(2조1310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SC제일은행(1조2427억원) 우리은행(413억원) 순이다. 은행별로 판매액의 10% 수준의 과징금·과태료가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은행권이 과징금 처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자본 건전성
정부가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종합 대책을 내놓는다. 혁신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 진입과 퇴출 요건도 손질하기로 했다. 사상 첫 ‘4000’ 문턱을 넘어선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지지부진한 코스닥시장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조치다.27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초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판 나스닥’을 꿈꾸며 조성된 코스닥시장이 혁신 상장기업 부재, 작전세력에 휘둘리는 불확실성, 유가증권시장 대비 저조한 수익률 등으로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있어서다.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와 ‘큰손’인 연기금 자금을 코스닥시장에 끌어들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투자금의 상당액을 혁신·벤처기업에 넣는 상품인 코스닥벤처펀드의 소득공제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투자자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투자금의 10%를 소득공제해주는데, 소득공제 한도를 최대 5000만원으로 늘리기 위해 부처 간 의견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고작 3%에 불과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기금을 비롯해 외국인 기관투자가에 증권거래세 면제 등 ‘당근’을 제시하는 게 골자다.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코스닥시장을 붐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이와 함께 코스닥시장에 유망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특례 상장 문턱을 낮추고, 부실기업 퇴출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한 해 시가총액이 150억원 미만인 종목이 퇴출 대상에
내년 시가총액이 일정 기간 이상 150억원을 밑돈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시장에서 퇴출(상장폐지)된다. 저성과 기업을 신속하게 증시에서 퇴출해 시장 활력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코스닥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좀비기업’ 정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7일 당국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상폐 관련 시총 요건은 내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 2029년 5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현행 시총 요건이 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폐 대상 기업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매출 요건도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올해와 내년은 연 30억원으로 같지만 2027년 연 50억원, 2028년 연 75억원, 2029년 연 100억원으로 올라간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을 시행했다.시총이 기준선을 밑돌았다고 해서 곧바로 상폐되는 것은 아니다. 내년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가 시총 150억원 미만 상태를 30일간 이어가면 해당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일 이내에 연속 10일 또는 누적 30일간 시총 150억원을 밑돌면 상폐 절차가 개시된다. 금융당국이 작년 시총·매출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내년에는 약 15개 상장사가 상폐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그간 국내 증시는 해외 주요 증시에 비해 상장이 쉽고, 퇴출은 오래 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6년간(2019~2024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총 596개 기업이 상장했다. 같은 기간 증시에서 퇴출당한 상장사는 147곳에 불과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에서는 신규 상장 기업보다 더 많은 수의 기업이 퇴출당한다”며 “국내에선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 아래 퇴출
금융당국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 함께 5년간 5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 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별도 조성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사진)은 26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 참석해 “핀테크 기업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케일업 펀드는 벤처·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펀드다. 금융위원회는 또 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해 투자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이 위원장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토큰증권(STO) 등을 도입해 혁신·벤처기업의 자금조달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금융권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해 AI 금융서비스 개발·검증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서형교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 2단계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국회 차원에서 입법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25일 국회에 따르면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가치안정형 가상자산 발행 및 이용자 보호법’(가칭) 대표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 발의자로는 민주당 디지털자산태스크포스(TF)의 이정문 위원장과 김현정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당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에 나선 만큼 사실상 당론 수준으로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발행액 3% 별도 적립금 쌓아야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법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모에 따라 자기자본 요건을 차등 적용한 점이다. 발행 금액이 1000억원 미만이면 자기자본 50억원을, 1000억원 이상이면 100억원을 갖춰야 한다. 이는 일정 수준의 건전성 요건을 확보하되 은행뿐 아니라 자본력이 비교적 작은 핀테크 기업에도 발행 자격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자의 겸영을 제한해 업비트, 빗썸 등 가상자산거래소는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없다. 이해충돌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법안은 100% 지급 준비자산 외에 발행액의 3% 이상을 별도 적립금으로 쌓도록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와 1 대 1 교환을 전제로 가치가 유지되는 만큼 안정적이고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준비자산을 갖춰야 한다. 준비자산은 현금과 해당 통화 발행국의 국채, 만기 3개월 이내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제한했다. 여기에 발행액의 3% 이상을 별도로 적립해 비상시 손실 흡수 장치로 쓰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미래에셋생명의 퇴직연금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이 안정성과 수익성 등 고루 갖춘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미래에셋생명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은퇴자산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퇴직연금에서 보험계약을 통한 연금 수령은 연금전환특약 방식만 가능했지만,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을 통한 연금수령 방식이 추가되면서 가입자의 선택권이 확대됐다.50세 이상 고객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에 가입할 경우 납입 원금을 기준으로 240개월(20년) 동안 정액 지급을 보장한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일임형 자산배분펀드 ‘MVP펀드’를 연금 수령기까지 활용하도록 설계됐다.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을 통해 자산 운용의 수익성도 추구할 수 있다. 240개월 동안 발생한 수익으로 펀드에 적립금이 남아 있는 경우 적립금이 소진될 때까지 연금액을 계속 지급한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잔액이 올 들어 4조원 넘게 불어나며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치를 두 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로 은행 등 금융회사가 대출 문턱을 높이는 사이 새마을금고가 공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이어 주담대에만 집중하는 것은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가계대출 증가’ 2금융권 1위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잔액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조1000억원 증가했다. 2금융권을 통틀어 올해(1~10월) 가계대출 증가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액은 농협(1조6000억원), 신협(1조2000억원), 수협(2000억원) 등 다른 상호금융권을 크게 앞질렀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저축은행(-3000억원), 보험(-2조3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2조7000억원) 등과도 대비된다.새마을금고의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은 76조5000억원이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은 5.4%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6%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을 통틀어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금융당국은 지난 2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경상성장률(3.8%) 이내로 설정하면서 업권별로 차이를 뒀다. 은행권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1~2%, 상호금융은 2%대 후반 등으로 정했다. 이에 더해 6·27 대출 규제로 올 하반기 가계대출 공급량은 당초 계획 대비 50% 감축됐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미 연간 목표치를 두 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 시중은행보다 금리
삼성생명은 24일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은 이승호 부사장(57·사진)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이 신임 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학·석사를 졸업했다.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경영지원실장과 디지털부문장을 거쳐 2021년 말부터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지낸 뒤 2022년 말부터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맡아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발휘했다.삼성생명은 홍원학 대표이사 사장과 이 신임 사장 2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 회사는 부사장 이하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도 조만간 할 예정이다.서형교 기자
상상인그룹은 ‘상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철학 아래 사회공헌 활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대표적인 활동이 2018년부터 진행한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휠체어가 필요한 전국 6~18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를 지원한다. 상상인그룹은 2018년부터 SK행복나눔재단과 함께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4000대의 맞춤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를 전액 후원해 왔다.상상인그룹의 프로젝트는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이동권을 높이고 긍정적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고려대 김매이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프로젝트 임팩트 측정 연구’에 따르면 맞춤형 휠체어와 동력보조장치를 지원받은 아동·청소년 50여 명의 이동 독립성은 10%에서 93%로 급증했다.이동성 향상은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긍정적인 심리 변화를 이끌어 자존감, 자아실현 욕구 등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냈다.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딸을 키우고 있는 김 모씨는 “상상인그룹에서 맞춤 전동 휠체어를 지원받고 등·하교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아이가 친구들과 학교 행사에 참여하고 방과 후 동네 공원으로 산책도 나가며 성격이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상상인그룹은 2021년부터 ‘신체 발달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휠체어 사용 아동·청소년의 재활과 운동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동·청소년은 약 400명이다. 올해 상반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동·청소년의 신체 개선 효과를 분석한 결과 어깨·팔 움직임은
삼성생명은 24일 사장단 승진 인사를 통해 이승호 금융경쟁력제고TF장 부사장(사진·57)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1968년생인 이 신임 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학·석사를 졸업했다.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경영지원실장과 디지털부문장을 거쳐 2021년 말부터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역임한 뒤 2022년 말부터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맡아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삼성생명은 홍원학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이 신임 사장까지 2인 사장 체제로 운영된다.앞서 삼성생명은 2022년 말에도 박종문 당시 금융경쟁력제고TF장을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전영묵 대표와 함께 2인 사장 체제를 갖춘 바 있다.삼성생명은 부사장 이하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도 곧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대형 금융회사 A사는 올 상반기 오픈AI의 GPT-4 기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받았다. 최근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이달 GPT-5.1 출시 소식에 속앓이하고 있다. 최신 버전인 GPT-5.1을 적용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에 다시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뒤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해서다.금융당국이 작년 ‘망 분리’ 규제를 10년 만에 완화했지만 업계 현장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금융권에선 규제에 발목 잡혀 AI 전환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가 챗GPT 등 외부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할 땐 AI 모델명과 버전 등을 모두 기재해야 한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뒤 버전을 변경하려면 별도의 변경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 A사뿐 아니라 상당수 금융사가 비슷한 문제에 맞닥뜨린 것으로 확인됐다.혁신금융서비스는 새로운 서비스가 기존 규제에 막혀 있을 때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준비부터 지정, 시스템 구축까지는 통상 6개월~1년가량이 걸린다. 금융당국은 분기에 한 번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받고, 신청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뒤에는 금융보안원에서 보안대책 평가도 받아야 한다.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만 수개월이 걸려 시대 흐름에 뒤처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한 금융사 AI 담당 임원은 “단순 모델을 바꾸는 것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K컬처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글로벌K컬처밸류체인액티브’를 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K컬처로 수익을 창출하는 국내외 기업에 투자한다.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국내 콘텐츠를 유통하는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소니 등에도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소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제작한 소니픽처스의 모회사다.미국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잇달아 상장한다.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 ‘1Q 미국우주항공테크’ ‘KODEX 미국원자력SMR’이 같은 날 상장한다. 중국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SOL 차이나소비트렌드’, 단기 은행채에 투자하는 ‘1Q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도 새로 나온다.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농협은행이 출시한 ‘지수연동예금(ELD) 25-8호’를 눈여겨볼 만하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리진다. 만기는 1년인데 수익Ⅰ·Ⅱ·Ⅲ형 3종이 있다. 조건으로 걸어놓은 변동 범위에서 지수 상승률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구조다. 중도 해지 땐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삼성생명은 가입 다음달부터 바로 연금 수령을 개시할 수 있는 ‘삼성 바로 받는 연금보험(원금 보장형)’을 내놨다. 원하는 금액을 일시에 납입한 한 달 뒤부터 일정 수준의 이자를 매달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1조4000억원가량 급증하며 4년여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확산한 데다 이달 공모주 청약 일정까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신용대출이 가계부채 폭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106조1173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조3843억원 증가했다. 월말까지 열흘 남은 시점에서 지난달 월간 증가폭(9251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이런 추세면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증시가 이달 초까지 급등하자 포모(FOMO·소외 공포)에 빠진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받아 빚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또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자 ‘영끌족’이 신용대출까지 끌어모아 주택 매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금융당국은 이달 공모주 청약 일정이 몰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달 기업공개(IPO)가 16건이나 있어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주 청약에 쓰인 대출은 통상 3~4일 뒤 상환되기 때문에 부실 위험은 적지만, 하루 대출 변동폭이 매우 커져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 청약을 한 씨엠티엑스, 아로마티카, 큐리오시스 등은 각각 조(兆) 단위 증거금
미래에셋생명은 자사 ‘글로벌MVP 60’ 펀드 수익률이 지난 19일 누적 113.2%(생명보헙협회 공시실 기준)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변액펀드 중 하나인 ‘글로벌MVP 주식형’도 동일자 기준 누적 수익률 146%를 기록하며 글로벌MVP 시리즈 내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글로벌MVP 주식형 펀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빅테크, 반도체, 인공지능(AI)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주요 기술주 랠리의 수혜를 반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MVP펀드는 단순 투자 비율을 맞추는 기계적 배분이 아닌 장기적인 글로벌 시황과 구조적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추구한다.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보험 소비자에게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보험금의 실질가치를 보장한다.변액보험 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관련 세법을 충족할 경우 저축성보험의 보험차익 비과세 요건에 따라 비과세 혜택(최대 월납 150만원, 일시납 1억원)이 주어진다. 이는 15.4%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전액 감면해주기 때문에 개인이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비해 장점으로 꼽힌다.해외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 연간 매매차익이 250만&n
국내 은행권이 올해 3분기까지 21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2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연간 순이익(22조2000억원)을 세 분기 만에 따라잡았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반면 지방은행 순이익은 같은 기간 500억원가량 감소했다.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나란히 늘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지만 이자수익자산이 4.5% 늘며 이익 증가세를 이끌었다.비이자이익은 올 들어 3분기까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5%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환율이 작년 말 대비 크게 하락하며 외환·파생관련이익이 2조6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작년 말 수준으로 치솟아 연말에는 외환·파생관련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올해 3분기 누적 4조7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추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금융 인프라 기업인 쿼타랩(대표 최동현·사진)이 ‘한경핀테크대상’에서 테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다. 쿼타랩은 기업의 증권 및 투자 관리 업무를 혁신하는 핵심 인프라 ‘쿼타북’과 ‘로고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본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각 기업은 쿼타랩 서비스를 통해 모든 주식·채권 종류와 권리관계를 한눈에 파악하고 주주명부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복잡하고 분산돼 있던 증권 및 펀드 관리 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시장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쿼타랩은 단순 플랫폼 제공을 넘어 기업 성장에 필수적인 전문 컨설팅 서비스도 하고 있다. 주식보상 제도 설계와 기업공개(IPO) 관련 컨설팅은 기업이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관리 서비스는 계약 부여부터 행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쿼타랩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장될 생산적 금융 생태계에 맞춰 기업 실물 계좌와 연계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벤처·스타트업과 기관투자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며 모험자본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마켓인사이트 11월 19일 오후 4시 8분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합병이 이달 말 양사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 교환비율은 1 대 3 수준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양사 통합 논의에서 ‘금가분리’(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분리)가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를 시사하며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두나무 ‘빅딜’ 이사회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르면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약 4조7000억~5조원,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4조~15조원으로 추산되면서 교환비율은 1 대 3이 유력하다.합병이 진행되려면 이사회 결의 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까지 이뤄져야 한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지분 70%, 미래에셋그룹이 30%를 보유하고 있어 주총 통과가 수월하다. 미래에셋 측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저평가됐다며 불만을 제기했지만 일단 합병안에는 동의하기로 했다.두나무의 주주총회는 진통이 예상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3.1%) 등 경영진 지분은 38.6%다. 약 27%의 추가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나무는 주요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하이브(2.5%) 등을 우선 설득한 뒤 소액주주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일부 소액주주는 두나무의 가치가 과소평가됐다며 주총에 아예 불참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합병을 마치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오른쪽)의 전격적인 결정으로 시작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대회가 올해로 10번째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원섭 KPGA 회장(왼쪽)이 최근 대회 10년을 기념하는 감사패를 정 회장에게 전달했다.정 회장과 한국 남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의 만남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회장은 당시 최 선수가 스폰서를 찾지 못해 본인이 호스트로 참여하는 대회를 열기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회가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 회장은 적극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이렇게 시작한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은 남자 골프에 잊지 못할 장면을 만들어 왔다. 2020년 대회에서는 프로 데뷔 후 한 차례도 우승이 없던 이창우 선수가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샷 이글을 기록하며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월 막을 내린 올해 대회에서는 전가람 선수가 우승을 거머쥐었다.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은 스폰서십을 넘어 선수를 위한 대회로 유명하다. 대회 기간에는 현대해상 연수원을 선수와 캐디 숙소로 지원한다.프로암을 없애고 연습일을 이틀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주요 관계자와 프로 선수들이 함께 라운딩을 하는 프로암은 스폰서 입장에서 본 경기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이런 특권을 선수를 위해 과감하게 포기했다.대회 상금도 대폭 상향해 선수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16년 최초 3억원이던 상금은 2022년부터 12억5000만원으로 네 배 이상으로 올랐다. 2018년부터는 더 많은 선수가 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별도 상금 예비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서형교 기자
금융당국이 햇살론15 등 정책서민금융 금리를 연 15.9%에서 연 9.9~12.9%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 금융 제도는 가난한 사람이 비싼 이자를 강요받는 ‘금융 계급제’”라고 지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금융권에서는 “정책서민금융 상품 금리가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 대출 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며 신용 시스템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신용점수를 낮추는 도덕적 해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간 대출 공급 위축”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햇살론 금리를 현행 연 15.9%에서 연 12.9%로 인하하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배려자에게는 연 9.9%까지 낮추는 방안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햇살론15, 최저신용자특례보증으로 나뉜 최저신용자 대상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햇살론 특례보증’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정책서민금융 금리를 낮추기로 한 것은 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주문 때문이다.문제는 정책서민금융 금리가 낮아지면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 대출 금리와 역전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저신용자특례보증과 햇살론15 이용자의 평균 신용점수는 지난 8월 기준 각각 608점, 647점으로 낮은 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0개 저축은행이 지난달 신용점수 701~800점 차주에게 내준 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15.39%(산술평균 기준)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점수 701~800점 차주가 받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는 평균 연 14.84%다.햇살론 금리가 연 9.9~12.9%로
보험사들이 ‘예실차(예상치와 실제 수치 간 차이) 쇼크’에 빠졌다. 회사가 예측한 것보다 실제 보험금 지급액이 훨씬 많아 대규모 손실을 본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험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낙관적 가정’이 예실차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8개 보험사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보험금 예실차 손실 규모는 9407억원(각 사 공시 기준)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5383억원의 보험금 예실차 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대규모 적자로 전환한 셈이다.주요 보험사 가운데 보험금 예실차 손실이 가장 큰 곳은 현대해상(-2347억원)이었다. DB손보(-2070억원) 한화생명(-1930억원) 삼성생명(-1610억원) 등도 1000억원이 넘는 예실차 손실을 기록했다.2023년 도입된 보험회계기준(IFRS17)에서는 보험사가 해지율, 손해율 등의 계리적 가정을 바탕으로 이익을 추정한다. 보험사 예상보다 실제 보험사고가 많이 발생하면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 예실차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보험업계가 예상 손해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을 낮게 잡으면 미래 이익의 원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커지고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회사별 예상 손해율 가정이 천차만별이어서 이익을 부풀리는 데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출혈경쟁을 벌인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비 일당, 운전자보험
은행권에서 최고 연 7%대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이 출시됐다. 한 달 동안 매일 5000원 또는 1만원을 납입하면 최고 연 3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 적금도 눈여겨볼 만하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상품과 회사채 ETF가 새롭게 상장한다.16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비대면 전용 예금인 ‘e-뱅킹 예금’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최고 연 7.1% 금리를 제공하는 ‘NH대박7적금’을 최근 내놨다. 이 상품은 1999년 e-뱅킹 예금 출시 당시 적금 금리(연 7.1%)를 적용했다. 기본금리는 연 2.3%고 농협은행 첫 거래 고객에게 우대금리 3.8%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최근 6개월간 예·적금 미보유, 급여 실적, 비대면 가입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7.1% 금리를 적용받는다. 가입 기간은 1년이며 납입 한도는 월 최대 30만원이다.단기간 소액을 저축하려는 ‘짠테크족’은 SBI저축은행의 ‘한달적금 with 교보’를 주목할 만하다. 이 상품은 가입 기간이 31일인 초단기 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5%에 더해 교보생명 앱 가입 및 마케팅 동의 요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0%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사이다뱅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된다.한화자산운용은 ‘PLUS 차이나항셍테크 위클리타겟커버드콜’을 18일 선보인다. 연 15% 분배율을 목표로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상품이다. 미래 주가 상승분을 일부 포기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구조다.KB자산운용은 같은 날 ‘RISE 26-11회사채(AA-이상)액티브’를 내놓는다. 내년 11월 만기인 회사채를 담아 운용하는
코리안리재보험이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 기프트시티 국제금융센터 지점을 설립한다고 14일 밝혔다.코리안리는 지난 6일 인도 국제금융서비스센터당국(IFSCA)으로부터 재보험 지점 영업 인가를 받았다.인도 보험 시장은 세계 10위 규모다. 타 금융권의 성장세와 함께 보험 역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국으로 손꼽힌다. 코리안리는 효과적인 인도 내 영업을 위해 현지 지점 설립을 결정했다.코리안리 인도 지점이 위치한 기프트시티는 인도 정부가 해외 금융거래 경제특구로 지정해 규제 완화, 세금 혜택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 힘써온 지역이다.코리안리는 내년 4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인도 지점 설립을 통해 신흥시장의 발전에 적시에 발맞춰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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