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REUTERS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REUTERS
뉴욕증시가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 유지에 안도 랠리를 펼쳤다. 3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37포인트(1.03%) 오른 3만9512.1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11포인트(0.89%) 상승한 5224.62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2.62포인트(1.25%) 뛴 1만6369.41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2021년 11월 이후 2년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처음으로 5200을 돌파했다.

이날 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됐다. 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하고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을 모두 유지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지표에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기존 예상인 3회에서 2회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던 만큼 이번 전망치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최근 물가지표들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은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금리인하에 대한 결정을 바꿀 정돈 아니었다고 Fed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도 이번 FOMC 결과를 비둘기파(완화적)적으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74.4%로 반영했다. 전날의 59% 수준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체 스토리를 바꾸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2%를 향한 울퉁불퉁한 길로 내려오고 있다. 전반적인 하락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지도,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 시장 전략 대표는 CNBC에 "올해 인플레이션 충격이 약간 있었으나 파월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점도표에서 3번의 금리인하가 유지된 점에 안도했으며 시장과 위험선호 심리를 떠받쳤다"라고 말했다.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 설립자는 Fed가 "6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FOMC 성명이 여전히 매우 비둘가파적(완화적)이었다"고 설명했다.

3회 인하 전망 유지에 금리 기대감이 확산하자 기술주가 일제히 랠리했다. 엔비디아(1.09%), 마이크로소프트(0.91%), 아마존(1.28%), 테슬라(2.53%), 알파벳(1.16%), 애플(1.47%), 메타(1.87%) 등 미국 대형 7개 기술주는 모두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