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븐건설은 ‘국내 1세대 디벨로퍼’라고 불리는 엄석오 회장이 1991년 설립한 부동산 개발 업체다. 동진주택으로 시작해 그해 회사 이름을 일레븐건설로 바꾼 이 회사는 외환위기로 국가 경제가 위축된 1999년 경기 용인 수지구에서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개발업계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999년 용인 수지구 상현동 금호베스트빌 1·2단지(980가구), 3·4단지(383가구)에 이어 2000년 5단지(890가구)까지 총 2253가구를 공급했다. 2000년대 들어서 2002년 수지구 신봉동에서 1626가구 규모의 ‘LG자이 2차’와 2008년 성복동에서 GS성복자이 1·2차(1502가구), 현대성복힐스테이트 1·2·3차(2157가구) 등을 잇따라 분양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아파트 브랜드 ‘파크사이드’와 오피스텔 브랜드 ‘유니큐브’를 운영하며 시공에도 참여하고 있다.

30여 년 동안 쌓은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민간도시를 비롯해 민간주택, 상업시설, 레저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충북 충주에 있는 골프장 ‘일레븐CC’ 역시 이 회사가 개발했다.

서울의 중심 용산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이태원동 유엔사 부지를 개발 중이다. 2017년 입찰 당시 예정가(8031억원)보다 약 2000억원 많은 1조552억원을 써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체 5만1762㎡ 가운데 공원, 녹지, 도로 등을 제외하고 4만4935㎡를 낙찰받았다. 여기에 최고급 주거타운을 짓겠다는 게 일레븐건설의 구상이다. 내년 2월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를 키워온 엄 회장은 ‘북 세일즈맨’ 출신으로 수천억원대 연매출을 올리는 부동산 개발사를 일궈낸 인물이다. 엄 회장은 어음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