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지도·감독 기능 마비…줄 세우기·편 가르기 없애야"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69·사진)가 2018년 취임하기 전 MG신용정보는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 있었다. 2013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수한 이 회사는 채권관리 전문회사다. 줄곧 600억원대에 머무르던 회사 매출은 송 대표가 취임한 이후 866억원으로 30% 늘었고 순이익은 53억원으로 138.1% 증가했다.

송 대표는 최근 서울 당산동 MG신용정보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취임하자마자 임크피크제 도입, 성과 중심 급여체제 개편 등을 두고 노조를 설득했다”며 “지난 4년간 직원 수는 900명에서 1600명으로 오히려 늘어나는 등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1984년 중앙회로 입사해 30여 년간 새마을금고에 몸담고 있다. 중앙회에 재직하는 동안 새마을금고의 금융결제원 가입을 성사시키고 수표 발행을 추진했다. 이후 신용사업부장, 감독부장, 울산경남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2010년엔 임원인 관리이사에 올랐다.

송 대표는 최근 경영진 비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회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중앙회는 다음달 21일 회장 선거를 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간선제가 아니라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상 처음으로 1291명의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송 대표는 “중앙회 본연의 지도·감독 기능이 마비된 것”이라며 “줄 세우기, 편 가르기가 난무하다 보니 복지부동의 조직문화도 한몫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마을금고가 어려운 시기를 맞은 만큼 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MG신용정보도 새마을금고 정상화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새마을금고는 순수 자치 조직으로 외부 도움 없이 성장했다”며 “특히 비대면 디지털 시대에 금융 소외를 완충하는 데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