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시대 주역"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이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최 사장은 18일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주최한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1’ 기조강연에서 ‘메타버스와 디스플레이의 위대한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메타버스라고 하면 가상현실(VR)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번 행사처럼 온라인과 디지털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행동과 생활양식을 광의의 메타버스로 봐야 한다”며 “디스플레이산업도 메타버스라는 큰 트렌드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메타버스 시대를 맞아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술 발전과 비대면 사회 트렌드가 맞물려 영상 화질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접는 ‘폴더블’, 말아버리는 ‘롤러블’뿐 아니라 밀어서 화면 크기를 키우는 ‘슬라이더블’, 당겨서 화면을 만드는 ‘풀스크린’ 등 다양한 폼팩터(형태) 디스플레이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디지털 경험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비롯한 자발광 제품이 디스플레이 분야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면 형태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데다 화질도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양산에 성공하며 자발광 시장을 개척했다”며 “앞으로도 OLED를 비롯해 퀀텀닷(QD), LED 등 다양한 자발광 기술을 선보이고 1인치부터 200인치까지 중소형과 대형을 아우르는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를 감안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사전 녹화한 최 사장의 기조강연은 이날 밤 12시 일반에 공개됐다. 최 사장 외에도 미리엄 대니얼 아마존 부사장, 스테파노 코라자 어도비 부사장, 애나 코랄레스 구글 최고운영책임자 등이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