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 펀드] 1년 맞은 ISA…인기상품 목록 확 달라졌네!
국민들의 재산을 늘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선보인 지 1년이 지났다. 도입 초기에만 해도 환매조건부채권(RP)이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엔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파생결합증권이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증권사가 편입한 ISA용 자산 중 파생결합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5.7%다. 예적금(21.8%), RP(12.4%), 상장지수펀드(2.9%) 등이 뒤를 이었다. 제도 도입 초기에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연 3%대 수익률의 RP가 사라지면서 파생결합증권으로 자금이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처럼 파생결합증권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는 이 비중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난다. 이 회사 ISA 가입자들은 전체 자산의 89.4%를 파생결합증권에 넣고 있으며 RP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RP는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3개월 안팎으로 짧고 안전해 예금의 대체수단으로 많이 활용된다. 현재 ISA용 RP의 금리는 2% 선으로 도입 초기에 비해 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계좌 가입을 독려하는 캠페인이 끝나면서 역마진 미끼 상품이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ELS를 필두로 한 파생결합상품이 ISA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설명한다. ISA는 여러 재테크 상품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는 종합계좌로 수익 중 200만원(연 소득 5000만원 이상 기준)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 준다. 파생결합상품 투자자들이 15.4%의 세금을 물고 있음을 감안하면 30만4000원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주식형 펀드처럼 아예 세금이 없거나 기대수익률이 낮은 예적금만으론 정부가 부여한 세금 혜택을 전부 누리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과 연계된 상품도 ISA에 넣기 좋은 상품이지만 연금계좌나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등 세금을 아낄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있다”며 “여러 절세 상품을 이용한다면 ISA엔 파생결합증권과 해외채권형펀드를 넣는 게 정석”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