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3 증시…숫자로 살펴보니
아듀! 2013 증시…숫자로 살펴보니
2013년 증시는 한 마디로 ‘도돌이표 증시’였다. 부침은 있었지만 코스피지수는 1년 동안 14.29포인트(0.7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과 사상 최장기라는 44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를 모두 경험한 끝에 결산은 3조4111억원 외국인 순매수에 불과했다. 그 결과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은 주가지수가 1% 미만으로 움직인 유일한 나라가 됐다.

외국인, 44거래일간 13조원 매수

한국 증시는 올 상반기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영향을 받아 6월25일 코스피지수가 1780.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 선진국 증시 상승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수하면서 낙폭을 회복했다.

올해 증시는 하반기에 이뤄진 전례 없는 최장기 외국인 순매수세로 기억될 것이란 평이 많다. 외국인은 8월23일부터 10월30일까지 44거래일간 13조900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역대 최장 기간 외국인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1998년 연속 34거래일 순매수 기록(3조2500억원)을 규모와 기간 모두 훌쩍 뛰어넘었다. 코스피지수 최고치도 외국인 순매수세가 정점을 이뤘던 10월30일의 2059.58이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 10조215억원을 매도했으나 하반기 들어 30일까지 13조4326억원을 순매수해 올해 총 3조41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6월7일 JP모간의 삼성전자 매도리포트 충격(-1.8%)이나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각종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등 외부요인에 의해 주가가 출렁인 적이 많았다.

얼어붙은 증시, 상장도 제자리

‘증시 빙하기’라는 말이 돌 정도로 거래는 많이 위축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 회사 수는 총 1782개로 전년에 비해 3개가 줄었다. 상장종목이 1928개로 전년에 비해 8개 줄었음을 감안하면 상장폐지 숫자가 감소한 것이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인 결과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총 시가총액은 1305조원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318조원으로 작년 말(338조원)보다 5.9% 감소했다. LG(-6.7%), 포스코(-7%), GS(-14.3%), 한진(-28.8%) 등 5개 그룹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현대차(7.1%), SK(18.7%), 롯데(2.9%), 현대중공업(11.3%), 한화(6.3%)그룹은 덩치가 커졌다.

윤희은/김동욱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