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준 대진 대표가 경기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창업보육센터 본사에서 대전방지 필름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대진의 주력 제품인 기능성 대전방지 필름.  대진 제공
유성준 대진 대표가 경기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창업보육센터 본사에서 대전방지 필름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대진의 주력 제품인 기능성 대전방지 필름. 대진 제공
우수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출 계약과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은 중소기업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기능성 대전(정전기)방지 필름 및 시트 전문 제조업체인 대진(대표 유성준)이 주인공이다. 유성준 대표는 “중국 상하이 기업과 지난달 연간 1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오는 4월 처음 선적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주력제품은 대전방지 필름 및 시트로 반도체 웨이퍼나 전자제품 등 전기와 열에 민감한 부품을 포장하는 포장재다.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정전기 방지를 위해 전기를 차단하는 대전방지 특성을 갖거나, 반대로 전기와 열을 잘 통하게 하는 등 용도에 따라 포장 기능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 대표는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특허기술을 활용해 반영구적으로 정전기를 방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우수한 기술력과 일괄처리 공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생산 시간을 단축했다. 이는 짧은 창업 이력에도 특수 필름 및 시트 업계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료 구매부터 금형, 사출 등 전 공정을 일괄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유 대표는 “해외기업 제품에 비해 20%가량 저렴하고, 원료 준비부터 생산까지 평균 3개월 걸리던 것을 1개월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수주 물량이 늘어나자 경북 경산공장에 이어 충북 음성에 35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제2공장이 오는 6월 가동에 들어가면 연 8000t의 생산량이 2만t으로 확대된다.

수출까지 일사천리…'특수시트업계 새내기' 대진에 주목
유 대표는 큰아버지가 운영하는 필리핀 부품사출 업체에서 근무하던 중 대전방지 필름 시장의 전망을 보고 3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1월 직원 4명과 함께 창업했다. 유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탄소나노튜브·폴리 제조방법’ 등 세 건의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하는 등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국내 굴지의 A기업과 미국 자동차부품 기업인 SL코퍼레이션 등 20여 개사를 거래처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석·박사급 연구인력 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올해부터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능성 대전방지 필름 및 시트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