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청약 경쟁률 1위를 기록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조감도. / 사진=대방건설
지난해 아파트 청약 경쟁률 1위를 기록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조감도. / 사진=대방건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절반은 주상복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려한 외관과 고층으로 지어지는 주상복합은 고급스러움과 상징성을 겸비하는데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가치 상승도 수반하기에 인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 경쟁률 상위 '톱 10' 안에 5개를 주상복합 단지가 차지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평균 경쟁률 809.1대 1을 기록해 지난해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역대 경쟁률 최고 기록도 새로 썼다.

이어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228.7대 1)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블록(221.4대 1)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134.9대 1)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3블록(134.9대 1) 등이 경쟁률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주상복합이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맞물렸다. 한 때 주상복합은 채광, 통풍 등에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4베이, 맞통풍 구조 등 최신식 설계를 도입하면서 일반 아파트와 비등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내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돼 생활 편의성도 뛰어나고 입주 이후 일대 시세를 주름잡는 경우도 많다. 경기 고양에 위치한 '일산 요진와이시티' 전용 84㎡는 올 1월 12억2000만원에 거래돼 1년새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일대 동일 면적에서 10억원이 넘는 곳은 해당 단지가 유일하다.

주상복합의 인기는 올해까지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199.7대 1)', '포항자이 디오션(124.0대 1)' 등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주상복합 단지가 속출했다.

인기가 높아진 만큼 공급 물량도 늘어났다. 부동산인포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에 주상복합 아파트 1억7222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집계했다. 인천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대구, 울산, 충남 아산 등 전국 곳곳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어지는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 못지 않은 설계로 지어지는 데다 고급 주거지, 원스톱 라이프, 조망·채광 등 기존의 장점도 고스란히 이어지기 때문에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지역 핵심 입지에 들어서서 시세를 선도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