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0채 중 4채는 30대 이하가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패닉바잉(공황매수)’이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2030세대가 아파트 매수의 주도 세력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10가구 중 4가구, 30대 이하가 샀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4495건이었다. 지난 2월(5435건)보다 17.3%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2월 8764건에서 지난 1월 5945건으로 32.2% 급감한 데 이어 2월 5435건, 3월 4495건 등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수자 중 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대는 1622건을 매수해 전체 거래의 36.1%를 차지했다. 20대 이하(203건) 거래까지 합하면 30대 이하 매수 비중은 40.6%에 달한다. 40대가 1227건이었고 △50대 695건 △60대 422건 △70대 이상 276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주로 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에 30대 이하 매수자의 비중이 높게 조사됐다. 영등포구(49.7%)와 성동구(49.6%)는 30대 이하 거래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동대문구(47.2%), 관악구(47.1%), 노원구(46.5%), 종로구(46.4%), 구로구(46.2%) 등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선 30대 이하 매수 비중이 35%를 밑돌았다.

출·퇴근이 쉬운 지역이나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30대 이하의 ‘내 집 마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각종 공급 대책을 쏟아내면서 전반적인 ‘패닉바잉’은 잠잠해지고 있다”면서도 “젊은 층에서도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