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7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간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도 견조한 서버 수요가 있어 목표주가를 내릴 단계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골드만삭스마저…삼성전자 목표가 하향 조정
하지만 이날 보고서에선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1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인 15조2000억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배경에 대해선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가 예측되지만 되레 목표주가는 낮아졌다.

결국은 반도체 가격이 문제였다. 메모리 가격 다운사이클이 깊진 않겠지만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반도체 피크 아웃(고점 통과) 우려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할 때 골드만삭스는 D램 가격 우려에도 한국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D램 재고는 1주일 이하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과거 심각한 메모리 가격 조정기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목표주가를 소폭 조정한 골드만삭스지만 여전히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중국 전력난 등 세계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가 소폭 낮아진 상황에서 이에 맞춰 미세 조정을 했을 뿐 목표가 조정에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1.21%(900원) 내린 7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7만27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연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