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는 협업 중인 경북대 연구진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기전 논문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논문은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에서 ASM(산성 스핑고마이엘리나제)을 표적으로 한 면역치료의 예방 효과'를 확인한 내용이다.이수앱지스와 경북대는 2019년 알츠하이머병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연구성과 논문 게재, 주요학회 발표 및 치료제 개발을 병행했다고 전했다. 경북대 연구진은 2018년 셀의 자매지인 뉴런에 '노화 및 노화 관련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ASM의 역할 및 치료 표적으로서의 가능성'을 소개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의 주요 실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마우스의 혈장 내 ASM을 과발현시키면 Th17(T 도움 17) 세포의 분화가 증가했다. Th17의 과도한 활성화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의 축적과 신경염증을 촉발시켰다고 했다. 이에 항체로 혈장 내 ASM을 저해하자, Th17의 병원성 분화를 억제해 관련 증상의 표출이 예방되는 것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에서 ASM의 역할과 이를 억제하는 항체의 기전을 규명했다는 것이다. 책임 저자인 경북대 의대의 배재성 교수는 "이수앱지스의 'ISU203' 항체를 활용한 연구에서도 이번 논문과 유사한 결과가 나와서 고무적"이라며 "향후에도 이수앱지스와의 긴밀한 공동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정복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SM의 활성 증가는 심장 질환, 당뇨병, 패혈증 및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과 같은 다양한 질병에서도 발견된다"며 "연구 진전에 따라 적응증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경북대와 알츠하이머병 항체신약 ISU203에 대한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경북대가 신약 기술의 진전과 상용화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수취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계약 체결 이후로도 다양한 방식의 공동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인트론바이오는 암 오가노이드(유사장기) 모델을 이용해 약물 후보 'P18-BE3CRC'의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P18-BE3CRC는 암 제어에 효과적인 박테리오파지 기반 약물 개발 플랫폼 '파지리아'가 적용됐다. 박테리오파지는 주로 세균성 감염 질환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됐다.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의 적용 범위를 항암 분야로까지 확장해, 신규 플랫폼 기술 파지리아를 확보했다. 파지리아 기술 구현의 첫번째 대상 암종은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며, 대장암 환자는 매년 증가세라고 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근에는 장내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게 되면 암의 예방 및 수술 후 재발 또는 전이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했다. 인트론바이오는 'BFT(Bacteroides fragilis toxin)'와 콜라이박틴 등의 독소를 분비하는 'ETBF'와 'pks+ E. coli'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했다. 이를 조절하는 신약을 개발하고자 연구 중이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이 두 마이크로바이옴은 대장암 환자의 경우 약 70% 이상 존재하고 있다. 이는 ETBF와 pks+ E. coli이 대장암 발병 및 진행과 연관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인트론바이오는 P18-BE3CRC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서울대와 정상인의 대장 조직 유래 오가노이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ETBF와 pks+ E. coli를 처치해 종양 형성이 유도됨을 확인했다. 이후 비교 실험을 통해 P18-BE3CRC를 투입하면 종양 형성 유도가 저해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해 암의 원인 마이크로바이옴을 체내에서 낮은 상태로 유지하면, 암의 재발 또는 전이를 막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손지수 BD사업부 부장은 "현재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파지리아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며 "파지리아에서 구현되고 있는 박테리오파지 대상 유전자편집 기술의 지적재산권 확보를 통해 권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후속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파지리아 신약은 섭취 가능한 경구용 캡슐 제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젬백스앤카엘은 당초 계획한 유럽 7개국에서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임상 2상 승인이 모두 완료됐다고 4일 밝혔다. 전날 마지막으로 남은 이탈리아에서 승인이 이뤄졌다. 유럽 7개국에서 승인이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으로 유럽 임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젬백스 관계자는 "최근 개시된 유럽 임상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글로벌 임상이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는 만큼,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글로벌 2상은 미국에서 77명, 유럽에서 108명을 모집해 185명 규모로 진행된다. 미국에서 작년 10월 첫 환자가 등록됐다. 현재까지 6명 환자의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 임상은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53주(12개월) 동안 피하주사한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 GV1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젬백스는 이 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진행성핵상마비(PSP) 2상을 승인받았다. 신경퇴행성 질환 전반으로 GV1001의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