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바이오는 암 오가노이드(유사장기) 모델을 이용해 약물 후보 'P18-BE3CRC'의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P18-BE3CRC는 암 제어에 효과적인 박테리오파지 기반 약물 개발 플랫폼 '파지리아'가 적용됐다.

박테리오파지는 주로 세균성 감염 질환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됐다.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의 적용 범위를 항암 분야로까지 확장해, 신규 플랫폼 기술 파지리아를 확보했다. 파지리아 기술 구현의 첫번째 대상 암종은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세계적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며, 대장암 환자는 매년 증가세라고 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근에는 장내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게 되면 암의 예방 및 수술 후 재발 또는 전이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했다.

인트론바이오는 'BFT(Bacteroides fragilis toxin)'와 콜라이박틴 등의 독소를 분비하는 'ETBF'와 'pks+ E. coli'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했다. 이를 조절하는 신약을 개발하고자 연구 중이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이 두 마이크로바이옴은 대장암 환자의 경우 약 70% 이상 존재하고 있다. 이는 ETBF와 pks+ E. coli이 대장암 발병 및 진행과 연관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인트론바이오는 P18-BE3CRC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서울대와 정상인의 대장 조직 유래 오가노이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ETBF와 pks+ E. coli를 처치해 종양 형성이 유도됨을 확인했다. 이후 비교 실험을 통해 P18-BE3CRC를 투입하면 종양 형성 유도가 저해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해 암의 원인 마이크로바이옴을 체내에서 낮은 상태로 유지하면, 암의 재발 또는 전이를 막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손지수 BD사업부 부장은 "현재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파지리아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며 "파지리아에서 구현되고 있는 박테리오파지 대상 유전자편집 기술의 지적재산권 확보를 통해 권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후속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파지리아 신약은 섭취 가능한 경구용 캡슐 제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