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하성에 베팅해볼까…스포츠 선수에 주식처럼 투자한다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스포츠 선수 예측 게임 플랫폼 라인업이 패스트벤처스로부터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액은 비공개다.

이 회사는 스포츠 선수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포츠 선수 개인에게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경기 결과를 예측해 베팅하는 기존 스포츠 예측 플랫폼과는 차별점을 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정 선수에 투자한 뒤 이 선수의 '주가'가 오르면 다른 이용자와 '트레이드' 형태로 거래할 수 있다. 주가는 기업처럼 선수의 활약도나 이슈에 따라 오르내린다.

이를테면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홈런 1개당 10달러의 가치를 가졌다고 가정하면, 김하성 선수가 시즌 10홈런을 기록한다면 이 선수의 가치는 100달러가 된다. 15홈런을 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는 김하성의 가치를 150달러로 판단한다. 투자자마다의 예측에 따라 김하성의 가격도 변동하게 된다.

회사는 내달 미국프로풋볼(NFL) 시즌 개막에 맞춰 오픈 베타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스포츠 예측을 넘어 커뮤니티 서비스 등으로 사업 무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유빈 라인업 대표는 "기존 스포츠 예측 분야는 통계적으로 카지노의 슬롯머신과 다를 바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용자를 위한 공정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는 "스포츠 시장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 임팩트가 커질 수 있는데, 시장에 파급력을 미칠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