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누바소비드(Nubaxovid)’가 유럽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누바소비드를 긴급사용목록(EUL)에 올렸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날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노바백스 백신의 조건부 판매를 최종 결정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의 조건부판매 승인 권고가 이후 몇 시간 만이다.

EMA는 이날 전문가 회의를 통해 18세 이상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누바소비드의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백신과 추가접종(부스터샷)을 강화해야 할 시기에 노바백스 백신을 승인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앞서 승인한 백신들을 포함해 총 다섯 종류의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됐다.

외신은 누바소비드가 다음달 유럽에 배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누바소비드는 단백질 재조합(항원 합성) 방식의 백신이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90.4%의 예방 효능을 확인했다. 영국에서 진행한 1만5000명 대상 임상에서 효능은 89.7%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노바백스는 영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도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이날 WHO도 누바소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WHO의 EUL에 올라가면 코백스(COVAX)를 통해 국제 사회에 공급될 수 있다.

이번 승인으로 WHO는 노바백스의 모든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WHO는 지난 17일 노바백스가 인도 세럼 인스티튜트(SII)를 통해 생산하는 ‘코보백스’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대표는 “이미 세계에 백신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SII와 함께 코백스에 11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고, 필리핀에서도 접종 중이다. 일본에서의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일본은 1억5000만회분 구매에 합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생산 노바백스 백신의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