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식편대숙주병(GVHD) 예방약으로 승인받은 첫 약물이 나왔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류머티즘 관절염 및 건선 치료제 '오렌시아(Orencia )'가 GVHD 예방 목적으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지난 15일(미국 시간) 밝혔다. 오렌시아는 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로부터 골수나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만 2세 이상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게 됐다.

오렌시아는 T세포 공격을 유도하는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에 결합한다. T세포 활성화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과 건선을 치료해왔다.

FDA가 오렌시아를 GVHD의 예방 약물로 승인한 데는 GVHD가 T세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해 환자의 몸으로 옮겨온 성숙한 T세포가 환자의 몸을 공격하는 것이 대표적인 GVHD 증상이다. 피부를 비롯해 간과 위장관 등이 주요 표적이 된다. 동종 이식을 받은 환자 중 30~70%에서 GVHD가 나타날 수 있으며, 목숨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2005년 첫 승인을 받은 이후 오렌시아는 의료 현장에서 꾸준히 쓰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1억6000만달러였다. 올 3분기까지는 2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리처드 패더 FDA 종양학센터 소장은 "급성 GVHD는 이식후 심각한 합병증이 될 수 있다"며 "(오렌시아를 통해) 잠재적으로 질병을 예방해 더 많은 환자가 더 적은 합병증으로 골수나 줄기세포를 이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