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이어
사노피·GSK 개발 중인 백신도
수탁생산 계약 추진 가능

내년 상반기 자체개발 백신 출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으로 연매출 1조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백신 수탁생산(CMO)에 그치지 않고 내년 상반기에 코로나19를 종식할 ‘게임클로저’로 2종의 백신을 내놓기로 했다.
“해외서 백신 CMO 요청 잇따라”
내달 상장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으로 매출 1조원 넘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는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및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고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 제약·바이오기업으로부터 백신 CMO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백신 수탁생산 계약을 맺고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준비 중이다. 24일 안동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처음으로 국내에 출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의 9개 생산라인은 현재 풀가동 중이다. 그런데도 해외 백신 개발사들의 CMO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CMO 계약을 맺은 노바백스 등이 임상에 실패할 경우 B플랜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백신 개발사로부터 CMO 계약을 언제든 따낼 수 있다는 얘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GSK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CMO 계약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노피와 GSK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2상에 착수했다.
내달 상장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으로 매출 1조원 넘긴다"

백신 연매출 1조원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서 향후 1조원 이상 연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3분기 누적매출(1586억원)보다 6배 많은 것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수탁생산으로 인한 매출을 최대 연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도스) 생산 계획도 따로 제시했다. 한국 정부엔 도스당 16~22달러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 경우 최대 9850억원의 매출이 노바백스 백신에서 나온다.

상장을 통해 확보하게 될 1조원 규모의 자금 사용계획도 공개했다. 안 대표는 “시설투자에 4000억원, 플랫폼 기술 확보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 등 연구개발에 1500억~2000억원 정도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도스당 가격이 300달러에 달해 ‘프리미엄 백신’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 세계 시장은 연간 7조원 규모로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제외하고는 가장 크다.

생산 공장을 해외 각 지역에 확장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위해서도 최대 100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백신, 불활화백신, 합성항원백신, 접합백신, 바이러스전달체 백신 등 5개 종류 백신의 생산이 가능한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백신 게임클로저 내년 출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합성항원 방식 코로나19 백신 2종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임상 3상은 두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하기로 했다. NBP2001은 임상 1상, GBP510은 임상 1·2상 중이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늦었지만 항체 지속기간 등을 고려하면 백신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성이 검증됐으면서 영상 2~8도 냉장 보관이 가능하고 도스당 10~20달러에 불과한 합성항원 백신이 게임클로저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달 4~5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9~10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이주현/김우섭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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